SSS-Class Suicide Hunter RAW - Chapter (226)
4.
계엄령이 떨어진 즉시, 바빌론의 거리에는 헌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원 죽여라!
헌터들은 검은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흑룡 길드. 그중에서도 정찰대나 공략대가 아닌, 분쟁해결대와 척살대가 광장에 도열했다.
이들은 탑에 있는 헌터이지만 결코 [탑을 오르기 위해서 훈련된] 헌터는 아니었다.
-주민증을 제시하지 못하는 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죽인다! 주민증을 발급받은 지 일주일이 안 된 자도 마찬가지로 죽인다!
-길드장님께서 공격당했다!
-이건 전쟁이다!
-불온분자는 모조리 말살한다!
탕! 탕!
광장 곳곳에서 총성이 울렸다.
바벨탑에선 총기의 제작과 보관을 엄중히 관리하고 있었다. 사제로 총을 만드는 것은 사형에 준하는 죄였다.
하지만 대형 길드들은 예외여서, 이들은 언제나 총기를 들고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흑룡 이 미친놈들 같으니! 지금 뭐하자는 거냐!
자경단 또한 그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총을 뽑아 흑룡의 진압대를 겨누었다.
-비켜라! 우리는 길드장님의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이는 게 말인가!
-탑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다! 당장 너희 자경단의 부단장도 습격 당해 죽었다지 않은가!
-그래도 부단장님은 이런 걸 바라지 않으실 거다!
-우리 길드장님은 이런 걸 바라신다! 비켜!
자경단은 비키지 않았다. 흑룡 길드 또한 더 설득하려 들지 않았다.
두 길드가 맞붙었다. 주인 잃은 대형 길드들이 거기에 합세했다. 피아의 구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들은 굶주린 개처럼 서로를 물어 뜯었다.
-…….
반파된 만신전 건물에서 빠져 나온 김공자가 눈앞에 둔 것은 그런 지옥도였다.
김공자가 얼굴을 닦았다.
-으…….
사람이 죽었다.
사람들이 죽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제길…….
서로를 겨누는 사람들의 동작에는 일절의 망설임이 없었다. 총구가 불을 뿜을 때마다 사람들이 다쳤다. 죽었다. 너무나도 쉽게 생명이 사라졌다.
김공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다 탑을 떠받치는 길드들인데.’
대형길드끼리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길드장들 간에 해묵은 감정이 쌓였다는 사실도 찌라시들을 통해 간간이 들려왔다.
하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계기만 생기면, 서로 죽이려 들 정도였는가.’
최상위 헌터들은 제각각 전설을 써내린, 이른바 영웅들.
그런 영웅들이 어째서 수 년 동안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것인지.
그들 사이를 중재해줄 인물이, 정말로 단 한 명이라도 없었던 것인지.
김공자는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제 와서 그런 [만약의 중재자]를 상상해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사실만은 알았다.
속이 터질 것 같았다.
마음의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던 댐이 와륵, 붕괴했다.
바로 그때, 등에 들쳐 맸던 자수정의 시체가 흘러내렸다.
-읏.
부지불식간에 김공자는 그 시체를 보았다.
-……대리님.
자수정은 몸이 찢어져 있었다.
왼다리, 왼팔, 왼가슴, 왼쪽 얼굴마저. 어떤 인간성도 허락받지 못한 죽음을 맞이한 채, 자수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 생기를 잃은 보라색 눈동자만이 보석처럼 하늘을 맞보았다.
-…….
정적.
고개를 내리자, 이번에는 이단심문관의 시신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무언가를 하려던 남자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다가, 김공자는 이를 악물었다.
-아니야. 그래, 우선.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내가 뭘 할 수 있지?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우상. 만신전을 대리하여 총괄할 수 있는 물건인 듯했지만 그 만신전은 붕괴한 상태였다. 바깥에 있던 만신전 소속의 사제들과 만나더라도 그들이 과연 이 우상에 복종해줄 지는 알 수 없었다.
흑룡경. 흑룡주를 비롯하여 거대 길드장과 직접 통신할 수 있는 수단인 듯했다. 하지만 흑룡주의 선전포고 이후로는 그것도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자기자신. 고작해야 E급 헌터에 불과했다. 아무런 힘이 없었다.
-힘….
바로 그 힘을 가진 이를 한 명 알고 있었다.
김공자는 고개를 돌렸다.
바벨탑의 1층, 바빌론. 드넓은 도시에서도 땅값이 금값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중앙광장이었으니, 그 중앙광장에 떡하니 세워놓은 3층 짜리 건물이 있었다.
도대체 마력을 얼마나 발라둔 것인지 광장에서 폭발이 터졌는데도 비교적 멀쩡했다.
언제나 멀쩡할 것 같은 남자의 얼굴 또한, 머리에 떠올랐다.
-유수하 길드….
김공자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5.
-아니 씨발. 뭐냐? 그 개같은 꼬라지는?
유수하가 말했다.
낮잠을 방해받은 유수하는 짜증에 차 있었다.
-…….
김공자는 다시 한 번 가슴이 술렁거렸다. 자수정의 죽음. 이단심문관의 죽음. 그 이외에 수많은 죽음. 도와주겠다고 말하였고, 도와주고 싶었지만, 흑룡주는 딱 잘라서 거절했다.
[젊구나.] [하지만 힘이 없지.] [그런 이상 필요없어.]만약 자신이 아니라 유수하였다면.
자신에게 염제에 버금가는 힘이 있었다면.
-…….
김공자는 이를 악물었다.
자기연민에 빠져있을 시간조차 아까웠다.
그는 목소리를 쥐어짜 말했다.
-긴급상황입니다…… 유수하 회장님.
-계엄령 발동된 거야 나도 알고. 하지만 그걸 좆 깔 수 있는 실력이 내게 있음을 또한 알지. 공자 너는 지 길드를 위해 일하진 못할망정 왜 거지꼴로 튀어와? 수정이는? 자수정 부사장은 어떠고?
-여기에….
김공자는 자수정의 시체를 내려놓았다. 이단심문관의 시체도.
유수하가 침묵했다.
-언제?
유수하의 눈은 차분했다.
그 차분함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김공자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저희가 만신전에 들어가고 난 직후에…. 만신전 내부에 배신자가 있었어요. 폭탄이 터졌고, 이단심문관님이 죽었고, 수정이 누나도…….
-왜 넌 멀쩡한데?
-수정이 누나가 제 몸을 감쌌어요.
퍽!
김공자는 무릎을 꿇었다. 유수하가 정강이를 걷어찬 것이었다.
-윽.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위로 올리자, 여전히, 유수하는 차분한 얼굴로 자신의 부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내 새끼가.
-…….
-수정 누나? 언제부터 둘이 그렇게 친해졌길래 누나라 부르냐? 어이. 김공자 씨. 수정이는 너보다 한참 어려요. 말이랑 분위기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이는 거지, 당신보다 새파랗게 어리다고. 지금 뭘…….
-…….
-아니, 됐다. 그래서 뭐? 수정이가 너한테 무슨 유언이라도 남겼냐? 최선을 다해서 이번 사태를 정리해주세요, 라거나. 어? 사람을 구해야 한다느니 뭐라느니…….
-수정 비서님도… 그걸 바라고 계실 겁니다.
-당연히 바라고 있겠지. 그러니까 너 같은 쓰레기를 아직도 돌봐주지.
김공자는 차마 유수하를 올려다볼 수 없었다.
자신에게 힘이 없었기에 자수정을 잃었다.
반면에 자수정에겐 힘이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도외시한다면 눈앞의 인간을 한 명 살릴 수 있는 힘이.
그것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반사신경 덕분인지, 아니면 우연히 김공자보다 빨리 범인의 위치를 파악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단순했다.
김공자는 할 수 없었고, 자수정은 할 수 있었다.
-…….
그것이 분하고 억울하여서, 싫어서, 한심하고 슬퍼서, 김공자는 차마 유수하를 바라보지 못했으며.
시선을 허공에 두었고.
덕분에,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쌍. 네놈이 어떤 성깔 가진 놈인지도 대애애충 알겠다. 아주 그냥 짝짜쿵 잘 맞겠어. 그러니까 아주-
섬광.
아주 빠른.
-피하십쇼!!
김공자가 유수하의 말을 끊었다.
정확히 같은 순간, 허공에서 푸른 창이 날아들었다.
촤아아아아아-
푸른 오러에 휘감긴 창의 위력은 막강했다. 염제는 순식간에 오러를 끌어올려 전신을 보호했지만, 아마도, 찰나의 타이밍을 놓쳤을 것이다. 염제가 만든 불의 장막들이 청염(靑炎)의 창에 찢어졌다.
-아.
염제와 가장 가까운 장소에 있었던 김공자에겐 그 순간이 보였다.
그리고.
-윽!
발을 디며, 무릎을 펴, 등을 내밀어, 손을 뻗어— 청염의 창을 때렸다.
청염의 창에선 푸른 오러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자신에게 접근한 인간의 주먹을, 오러의 폭풍은 마치 믹서기가 된 것처럼 생으로 갈아버렸다.
-아아아아악!!
비명이 한 차례 지나간 뒤, 팔 잃은 김공자가 무릎을 꿇었다. 탈색된 살 몇 점이 투두두, 두두, 땅바닥에 떨어졌다.
날리는 눈발처럼 천천히 내려앉은 것들은, 김공자의 뼈였을 것이다.
-빌어먹을! 피했습니까!
하늘에서 헌터 한 명이 탁, 착지했다.
유수하는 무릎 꿇은 김공자로부터 잠시 바라보았다가, 시선을 떼어 그 헌터를 바라보았다.
-넌 뭐냐?
-저는 성녀(聖女)입니다!
유수하는 피 흘리는 김공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성녀라고 스스로를 밝힌 헌터를 보았다.
-지랄하네. 씨발. 방금 사람 절반을 갈아버린 주제에 성녀는 불타 뒈질 개소리냐.
-탑이 준 이명입니다.
-탑이 좀 네이밍 센스가 병신이긴 하지. 그래서? 성녀 님이 왜 여기 와서 지랄인데?
성녀는 심호흡을 했다.
오랜 시간 이 시간을 기다려온 것처럼 그녀는 소리쳤다.
-유수하! 당신이 제 하나뿐인 할아버님을 살해했습니다!
성녀는 찬란한 금발을 자랑했다. 그런 금발을 유수하는 몇 번 본 적 없었다. 있긴 있어도 저 헌터한테 [할아버지]라고 불릴 연령대의 금발들은 아니었다.
-나 때문에 조실부모한 애새끼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만…. 네 할아버지가 누구시길래 이러냐?
-마르쿠스 칼렌베리!
성녀라 자칭한 헌터의 눈이 이글거렸다.
그 이름에는 과연 유수하도 눈썹을 살짝 올렸다.
-검성(劍聖)?
-그래요! 제 친조부의 존함입니다!
-와. 그 틀딱 이름도 존나 오랜만에 듣네. 네가 손녀라고? 아, 하긴. 그 양반이 원래부터 내일모래 하는 나이였으니 이만한 손녀가 있을 법도 하네.
-악마같은 자……!
-그래. 내가 좀 그렇지. 근데 악마 하니깐 말인데.
유수하는 다시금 부하의 시신을, 시신이 되어가는 부하를 흘끗했다.
-지금 바깥이 불타는 개껍질인 것도 니 탓이냐?
성녀는 주먹을 꾹 쥐었다.
그녀는 말해주고 싶었다. 칼렌베리 가문의 재산. 그 재산이 쌓아온 권력. 탑이라는 신비 현상에 경도된 바보들. 그들을 어떻게 조작하고 움직였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말해주고 싶었다. 룰만 지키면 누구나 설득할 수 있기에 손쉽게 예측하고 이용할 수 있었던 만신전주. 바깥 세상을 증오하면서도 어떻게든 바깥의 대국들과 인연을 갖고 싶어했던 흑룡 길드의 수장. 그 헐거운 틈새를 어떻게 찔러 무너뜨렸는가에 대해서.
그러지 않았다.
불타는 탑을 뒤로 한 채 성녀는 다만 이 말을 했다.
-할아버지는 탑에서, 당신한테 죽었어요.
-…….
-그러니까 저는 탑을 죽이고, 당신을 죽이겠습니다.
유수하는 비스듬히 웃었다.
-그렇게 따지면 그 할배 탓이겠네. 난 아무 영문도 모르고 그 할배한테 죽었다니까? 자기 눈엔 뭐 살해한 숫자가 보이니 뭐니 개지랄을 떨면서, 어휴. 사실 살인마는 내가 아니라 그 양반이었을걸.
-개소리!
-개소리는 아까부터 네가 하고 있는 그거고요. 피는 못 속인다고 살인마 할애비를 둔 살인마 손녀 아가씨.
-살인마는 당신입니다. 염제. 아니, 얘기를 해도 쓸모없겠지요. 죽으십시오!
금발을 휘날리며 성녀가 쇄도했다.
-하.
유수하는 자기 손바닥에 흘러 날아든 하얀 점을 내려보았다. 그것이 어느 건물이 붕괴하면서 흘린 먼지일지, 아니면 김공자가 썰리면서 새어 나온 뼛조각일지, 유수하는 알지 못했다.
다만.
-기분 더럽네.
기분이 더러웠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때 유수하는 언제나 기분이 더러웠다.
-딱히 여기서 시간을 끌 필요도 없지만. 넌 좀 죽여야겠다.
푸른 오러가 폭발했고 붉은 오러가 덮쳤다.
잠시 뒤, 푸르고 붉은 연기 사이로 비명이 흘렀다.
-까아아아아아악!
-그래. 이제 좀 기억이 난다. 눈이 비슷하게 생겼군, 눈이.
유수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사람을 보자마자 쓰레기 살인마로 보는 그 눈깔이 비슷하게 생겼어. 아, 눈깔 재수없는 것도 격세유전이냐? 응? 네 할아비가 사람 보면 그놈은 무조건 살인마니까 일단 머리부터 따고봐라 막 가족수업 같은 거로 가르쳐줬니?
-이, 이잇, 아, 윽…!
-하여간 이 세계는 뭐 사람을 싫어하는 방법 가르쳐주고, 사람 씹어대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아예 사람 쳐죽이는 방법까지 가르쳐주고. 대단한 학교야. 존나 신기한 건, 그렇게 가르쳐놓고 난 다음에는 애들끼리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막 아이 나아서 잘 기르고 그럴 거라고 기대한단 말이지.
연기 섞인 비명이 귀를 매캐하게 만드는 속에서도 유수하는 계속해서 말했다.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네 눈깔을 보면 더 이해할 수가 없어.
유수하는.
이제 온몸이 숯검덩이가 되어 바싹 타버린 헌터를 보았다.
허리를 굽혀, 시선을 맞추어서, 내려보았다.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좋아하겠냐? 그치?
마지막 남은 부위도 타올랐다.
조부의 복수를 천명하고 수 년 동안 절치부심한 어느 헌터는, 그렇게 죽었다.
유수하는 천천히 허리를 일으켜세웠다.
-아오. 뻐지근해.
몇 차례 머리를 스트레칭한 다음, 풍경을 둘러보았다.
-개판이네.
저택 바깥은 타오르고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폐허들만 모아도 거대 유적군을 쌓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재와 연기로 그득한 세상 속에는 비명과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
-개판이야 진짜.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 알바야?
유수하는 김공자를 내려다보았다.
한 쪽 팔을 잃고 피를 너무 흘려 몽롱해진 의식 속에서 김공자는 유수하를 올려다보지도 못했다. 유수하 역시 김공자의 시선을 요구하지 않았다.
-모르겠다.
유수하는 중얼거렸다.
-너도 그렇고 수정이도 그렇고.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놈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어.
유수하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긴 그런 병신들이니까 내 밑에서 일하는 거겠지.
-회장님, 저는…….
-아, 됐어. 더 지껄이지 마라.
김공자가 힘없이 중얼거리는 것을 유수하는 손을 저어 막았다.
귀찮다는 투로.
무엇보다, 익숙하다는 투로.
-넌 그냥 뭐, 아무 걱정도 마. 이 형님이 알아서 다 해줄게.
너무 피를 흘려 몽롱한 와중에도 김공자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떻게……?
-다 방법이 있다만은.
염제.
유수하는 자기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손에 붉은 오러를 휘감아, 마치 총탄과 같은 구형을 만들었다.
-말해봤자 모를걸?
-예…?
-내 스킬이 좀 개 같거든.
파악!
화염의 탄이 유수하의 뇌리를 꿰뚫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유수하의 모습을, 김공자는 경악하여 올려다보았다.
그 죽음의 의미를 김공자는 마지막까지 몰랐을 것이다.
[당신은 죽었습니다.]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24시간 전으로 회귀합니다.]세상이 산산이 깨어졌다.
.
.
.
.
.
.
그렇게.
‘나’는 눈을 떴다.
22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