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Class Suicide Hunter RAW - Chapter (293)
1.
그는, 자신들과 같은 헌터라기에는 지나치게 압도적이었다.
-안녕, 병딱들아? 가끔은 환기도 하고 살아야지.
-너희처럼 맨날 방에 틀어박혀 있으면 사람이 못 써요.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라 보기에도 지나치게 혐성이었다.
-자, 기분이다! 내가 오늘 공짜로 리모델링해 주마! 껄껄.
마탑의 장로는 이빨을 깨물었다. 장로에겐 수많은 부하들이 있었다. 지금까지 여섯 명의 별자리가 그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여섯 세계가 그들에게 복종했다. 50층은 그들의 영지가 된 지 오래였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저 고릴라 한 마리를 못 잡는 거야!
-왜냐하면 내가 존나 강한 고릴라이기 때문이지.
장로는 분통이 터졌다. 아, 씨발, 하는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왔다.
만약 저놈이 어느 정도 체통을 지닌 무사라면 패배를 인정할 수도 있었다. 인격적으로 존경까진 아니어도, 존중을 표할 정도로만 성격이 깔끔했다면 장로는 기꺼이 패배를 받아들이고 50층의 권좌를 저 자에게 물려줬을 것이다.
-못 줘!
하지만 저딴 왈패새끼한테는 죽어도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안 줘! 검제 개새끼야! 차라리 우릴 죽여!
-오. 그럼 이렇게 하자. 이제부터 나를 개새끼라고 한 번 부를 때마다 너희 탑 하나씩 무너트리마. 콜?
-뭐? 무슨 개소리…….
검제가 대충 검을 휘둘렀다. 50층에서 싸우고 있는 헌터들 전원은 깨달았다. 설령 검제가 개새끼일지언정 그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건 딱히 개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1000년이 넘도록 그자리에서 위용을 자랑한 첨탑이 싹둑 잘렸다.
-끼아아아아악!?
장로는 미쳤다.
-안 돼! 막아! 내 연구자료가! 실험재료가! 아니, 아, 성좌! 지하에 봉인한 성좌라도 막아! 그리고 저 개새…….
-괜찮냐? 한 번만 더 개새끼라고 부르면 탑 하나 더 날아가는데?
-……새 ……새 ……! 씨발, 새!!
-오. 그래. 우주는 넓으니까 아무렴 어딘가에는 씨발새라고 불리는 품종의 조류가 있을지도 모르지. 내 인정해주마.
장로는 돌아버릴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도 돌았다. 저 뺀질이 면상에다 주먹을 박아넣을 수만 있다면, 지난 200년 동안 투자한 연구 자료를 싹 다 잃어버려도 좋았다.
천 년이 넘게 살아온 거목. 요괴. 요물. 수많은 별칭을 지닌 자신이었건만, 지금 그녀는 한 명의 평범한 쳐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검제에겐 자기를 상대하는 사람을 쳐돌이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던 것이다.
-죽인다!
장로는 맹세했다.
-기필코 죽인다! 네놈이 무너트린 탑을 영원히 흔적으로 남겨주마! 그리고 네놈이 50층에 돌아오는 날, 씨발새야! 널 잡아다가 저 무너진 탑의 지하에 가둬주마! 영원히! 심장에 말뚝을 박아서!
-그래서 너희가 안 되는 거다.
검제가 혀를 차며 어깨에 칼을 걸쳤다.
-나를 쫓아올 생각을 해야지. 내가 돌아올 생각부터 하잖냐.
-뭐?
-나는 검제. 만검세계의 일인자. 그리고, 삼라만상에서 최초로 탑의 100층을 공략할 정파의 무인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양측의 대전을 지켜보던 50층의 헌터들. 그들이 검제의 선언에 무언가를 느낀 것이다.
어쩌면 자신들은 너무나도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 아닐까? 헌터란 본디 탑을 오르는 자 아니었던가? 50층에 갓 올라오는 초보자들을 사냥하고, 초보자들의 세계를 점령하여, 편안하게 꿀 빠는 인생은 잘못된 것 아닐까?
그렇다. 검제가 마탑의 첨탑을 무너뜨린 데에는 다 깊은 뜻이 있었다. 50층을 지배하는 세력이라 한들 영원한 강자는 아니다! 누구나 반역자가 될 수 있다. 검제께서는 그 고매한 뜻을 우리 같은 백성들한테 알려주기 위해서 친히 검을 들었으니, 오오, 찬양하라. 우리는 이제부터 검제를 모시는 자, 검제교(劍帝敎)의 신도들이리니. 우리 모두 그분을 따라…….
‘저기요. 조류 씨.’
-응? 뭐냐. 이제 막 클라이맥스인데.
‘개소리 집어치우고 길이나 안내해주시죠.’
전부 배후령의 옛날 이야기였다.
2.
배후령에게 마탑과 관련된 옛 이야기를, 더 정확히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기 무용담을 들으며, 나는 마탑의 내부로 깊숙이 전진했다.
막상 침입에 성공하니 생각보다 공략이 어렵지 않았다.
-그게 외부 감시가 지나치게 철저해서 그래.
배후령은 오랜만에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장소에 들려 기분이 좋아졌는지, 딱히 물어보지 않아도 술술 의문을 풀어줬다.
-여기까지 잠입하는 데 성공한 케이스가 적거든. 침입자가 없어도 너무 없으니까, 내부 보안을 되돌아볼 기회 자체가 드물지. 심지어 지금 넌 내부자한테 안내를 받고 있잖아.
“으으으으…. 큰거미님들이 아시면 날 죽일 거야….”
배후령이 말한 대로, 마탑의 내부자는 나를 충실히 안내하고 있었다.
이름이 차루무라고 했던가.
마법소년은 앞길을 걸으면서도 계속 어깨를 벌벌 떨었다. 앞머리가 무척 길어 표정은 잘 안 보였지만, 겁이 굉장히 많은 성격인 듯했다.
“마탑을 배신해버리고 말았어…. 만약 들키면, 아니, 분명히 들켜서 산 채로 뱃가죽이 잘릴 거야. 큰거미님들이 네 마력 때깔이 얼마나 고운지 보자며 십이지장을 회친 다음 포션에 무쳐서 고문 철판으로 구워버릴 거야…. 무서워……! 내 가련한 비명을 화음별로 녹음 해서 아카펠라 노래로 변주한 뒤에 나를 고문할 때마다 재생할 게 분명해…!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
이 소년,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놓고 지금 나한테 협력하는 건가?
겁이 많다기보다는 오히려 겁대가리를 상실한 용사 수준의 담력 아닌가?
“아…. 잠깐, 멈춰주세요….”
동행자의 범상치 않은 모습에 살짝 질릴 즈음. 마법소년은 지팡이를 품에 안은 채 뚝, 멈췄다.
“저 앞엔 경비병력이 세워져 있어요….”
자기 키보다 기다란 지팡이의 무게가 버거운 건지 소년은 덜덜 떨었다.
“아마 더 걸어가면 눈치 채일 거예요….”
“경비가 있다고요?”
“네, 네에….”
내 반문에 마법소년이 움츠러들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앞머리 한 가닥을 문질문질 매만졌다.
“별로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하무스트라의 신도들을 가두고 감시하는 역할이니까요…. 기척이 예민한 거미가 감옥의 간수로 뽑혔어요. 그, 그리고 침입자님은 함부로 간수를 죽이면 안 돼요. 목숨이 날아가면 저절로 마탑 전체에 경보가 울리니까요….”
“헤에. 과연. 약간 까다롭군요.”
나는 턱을 만졌다. 어떻게 할까. 상대방이 눈치채기도 전에 접근하여 기절시키면 간단하지만, 되도록 위험한 수단은 피하고 싶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마법소년 차루무가 우물쭈물거렸다.
“하, 하지만 방법은 있어요….”
“음?”
“제가 가서 간수의 이목을 끌게요…. 치, 침입자님은 아마도 굉장한 고수시지요? 저한테 간수가 찝적거리는 동안 분명히 일을 마무리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라.
나한테 살려달라며 울면서 붙은 내부자치곤 의외로 적극적인 의견 아닌가.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말로 그래준다면야 저는 확 편해지지만요. 괜찮겠습니까?”
“괜찮…지 않아요. 전혀 안 괜찮아요…. 흐윽. 하지만 이제 저의 목숨은 침입자님이랑 일련탁생…. 침입자님이 성공해야 저도 살고 침입자님이 실패하면 저도 주, 죽어요.”
“호오.”
아무리 말단이라지만 마법사는 마법사라는 것인가.
불과 몇 분 전에 투항했는데도 일단 운명이 정해지자마자 머리를 굴리는 속도가 대단했다.
동행자의 적극성에 만족하고 있자니 마법소년은 계속 중얼거렸다.
“침입자님이 실패하면 내장이 쇠꼬치에 꿰여서 케르베로스들이 싼 개똥을 장작 삼아서 타오르는 불꽃에 바삭바삭 구워질 거예요…. 흑. 그 쇠꼬치에는 제 십이지장도 같이 꼬여 있을 거고요…. 말하자면, 침입자님과 저는 이미 내장의 인연으로 같이 묶인 사이네요….”
“…….”
뭐냐. 그 인연은?
굉장히 기분 나쁘다….
그보다 이 소년, 아무리 봐도 정상인은 아니다.
솔직히 좀 무섭다.
“그, 그럼… 저 먼저 움직일게요… ”
마법소년은 망토를 질질 끌며 걸어갔다.
[‘외로운 구도자’가 당신의 잠입행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미궁에 거하는 눈’은 동행자가 배신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사랑과 정욕의 화신’은 앞머리 가리미 소년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바입니다.]몇 걸음 가지 않아서 마법소년은 코너를 돌았다. 찰박. 찰박. 한동안, 소년의 맨발이 통로에 고인 물웅덩이를 짓이기는 소리만이 코너 저편에서 들려왔다.
잠시 뒤.
“어이! 멈춰! 거기 뭐야!”
낯선 목소리가 소년한테 말을 걸었다.
“더 가까이 오면 바로 사격….”
“죄, 죄송해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뭐야? 좀벌레잖아.”
나는 복도벽에 바싹 붙어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마법소년을 알아보자 금세 경계심을 누그러트린 것 같았다. 어딘지 모르게 깔보는 느낌, 아니, 확연하게 얕잡아보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좀벌레가 여긴 뭔 일이냐? 어?”
“하, 하수구를 청소하다가… 대걸레를 잃어버려서. 그만. 저어, 혹시, 남는 걸레 있으면… 죄송하지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뭐, 걸레? 푸하.”
목소리가 낄낄 웃었다.
“걸레라면 바로 거기 있잖아.”
“네, 네에…?”
“너 말이야. 너. 좀벌레 네가 대걸레지. 네가 걸친 망토 꼬라지 좀 봐라. 그냥 몸을 뒹굴어서 바닥을 닦아. 존재 자체가 걸레인 녀석이 뭘 잃어버렸다면서 여기까지 빌리러 오냐?”
퍽!
짧은 구타음이 울렸다.
“악……!”
“걸레 벌레, 벌레 걸레. 운까지 딱 맞네. 아주 시적인 좀벌레야. 야, 안 그래도 심심한데 잘 됐다. 죄수들 돌보는데 주먹 한 대 때릴 수 없어서 짜증났거든. 큰거미님들이 절대 사사로이 죄수를 고문하지 말라잖아. 지들은 마음껏 즐기면서!”
퍽, 퍽. 귀에 익은 소리가 연달아 코너 너머에서 들렸다.
“히익, 윽. 흐윽…!”
“어디 재미 좀 볼까 싶어서 간수직을 맡았는데 이래서야, 어, 내 소중한 시간이 낭비될 뿐이라고. 나도 열심히 연구해야 하는데! 동기 새끼들이 치고 나가는 게 빤히 보이는데! 이러면! 곤란, 하잖아!”
“죄송, 해요…. 흑! 죄송해요….”
오케이.
이목이 끌리다 못해 아예 접착된 수준이군.
나는 곧바로 코너로 몸을 날렸다.
한 걸음째에 통로에 들어섰고, 두 걸음째에 간수로 보이는 마법사를 지나쳤다.
“어?”
내 신형을 감지하고 마법사가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차루무와 별로 나이가 차이나지 않아 보이는 남자였다. 내가 예상한 대로 간수는 차루무를 쓰러트린 다음 발길질을 하고 있었으며, 그 자세 그대로 굳었다.
“뭔—-.”
세 걸음째에 나는 간수의 등 뒤를 점했다. 툭. 손가락으로 뒤통수를 건드리고 오러를 쏟아부었다. 척추뼈에 강제적으로 오러를 흘려 넣자, “허억!?” 간수는 외마디 신음과 함께 기절했다.
털썩.
엎어져서 구타를 맞고 있던 마법소년 옆으로 간수가 쓰러졌다. 순식간에 난관이 해결된 것이다.
마법소년은 햄스터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아….”
“잘했어요. 덕분에 쉽게 제압했습니다.”
나는 한차례 마법소년의 머리를 두들겨주었다. 그리고 쓰러진 간수의 품을 뒤졌다. 찰랑. 낡은 열쇠 꾸러미가 손끝에 잡혔다.
“이제부터 당신 신원은 제가 확실히 챙겨드리겠습니다.”
“저, 정말인가요…?”
“그럼요. 자기 사람 책임지는 건 사람으로서의 도리죠. 평생 몸 담았을 마탑을 배신하고 저한테 붙은 데다 심지어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줬는데. 목숨 챙겨드리는 건 당연하고요. 제가 온 세계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정말로요…? 진짜인가요…? 치, 침입자님이 믿는 성좌에 대고 맹세하실 수 있나요? 제 말은, 읏, 당연히 침입자님의 말씀을 믿지만 …. 그러니까….”
“이분이 속고만 사셨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전 딱히 모시는 성좌가 없지만 저한테 있어 소중한 존재…. 그래요. 이반시아 공작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참고로 이거 엄청난 맹세니까요?”
“아아아…….”
마법소년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침입자님…. 감사합니다….”
“에이. 뭐 이런 걸로.”
나는 왠지 모를 흐뭇함을 느끼면서 뒤를 돌았다.
그곳엔 전형적인 감옥이 펼쳐져 있었다. 철창 안쪽이 어두컴컴해서 잘 안 보였지만, 내 감각으로는 분명히 죄수들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마 저중에 하무스트라가 말한 [보조작가]도 있겠지.
“자아. 그럼 간수도 기절했겠다. 어디 천천히 신도들을 풀어줄…….”
그 순간이었다.
끼이이이이이익!
감옥 전체에, 통로 전체에, 어쩌면 마탑 전체에 쇠 긁는 소리가 찢어졌다. 사람을 본능적으로 찔끔거리게 만드는 소음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오러를 끌어올려 청각을 보호한 다음, 당황하여 주위를 둘러봤다.
“경보? 경보입니까? 이게 무슨…….”
그리고 목격했다.
마법소년이 단검을 들어 간수를 푹찍하고 있는 광경을.
“…….”
“허억, 헉. 허어억……. 후아아….”
마법소년은 상반신이 피칠갑이 되었다. 이미 기절한 상태였던 간수는 한번도 반항해보지 못한 채 골로 가버린 게 분명했다. 마법소년은 피범벅이 되어버린 손으로, 땀에 들러붙은 앞머리를 닦았다.
“드디어 죽였다…….”
나는 정신이 멍해졌다.
“저기요.”
“예? 침입자님……?”
“왜 간수를 죽였습니까.”
“네에……?”
마법소년은 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양 눈을 깜빡거렸다.
“그야 죽어 마땅한 개새끼니까요…?”
“…….”
“저보다 30살이나 어린 주제에 큰거미님의 총애를 받아 거들먹거렸어요. 저는 131년 10개월 21일 동안 하수구 청소만 담당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간수직을 하고…. 그러면, 흑, 그러면, 용서할 수 없지요….”
“…….”
“아, 그리고 저를 구타했어요…. 많이 때렸어요. 조금 죽을죄를 저질렀네요…. 어쩔 수 없는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나는 겨우 입을 열었다.
“뭐냐, 아까 여기 오기 전엔 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저한테 말했잖습니까? 간수 목숨이 날아가면 경보 울린다고.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네? 아니요…?”
마법소년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저는 [침입자님이] 간수를 죽이면 안 됐다고 말했지요….”
“…….”
“이 새끼는 제가 죽여야 했거든요…….”
그래.
내 예감은 어째 빗나가는 적이 없지.
내가 이 녀석 또라이 같은데 라고 느끼면 그놈은 백프로 또라이였다.
단 한 번도 [어이, 안심해라! 사실은 정상인이었다구!] 하는 클리세로 풀린 역사가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지금 이 순간도 그러했다. 미친. 왜 인간을 믿었느냐, 공자야. 믿을 게 없어서 털 빠진 침팬지를 믿었느냐.
“아, 물론 경보는 울렸지만…. 덕분에 침입자님과 제가 꼬챙이의 인연이 될 확률이 더 높아졌지만. 이, 이 세상에 작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대가였다고 생각하면 싼 거 아닐까요…….”
끼이이이익! 끼이이익!
기분 나쁜 경보는 끊임없이 울렸다.
현자타임에 잠겨 있는 나를 향해 배후령이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50층엔 또라이밖에 없다니까? 왜 하늘 같은 선배님 말을 개똥으로 알고 무시하냐. 그러다 네가 개똥이 되는 거란다, 좀비야.
네가 또라이 중 최고봉이잖아요 이 미친꾸러기야.
29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