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Class Suicide Hunter RAW - Chapter (325)
1.
-폐허를 추수하는 소는 ‘무티아’로군요.
라고, 금발의 사제 소년은 얘기한 적 있었다.
이단심문관은 턱을 쓰다듬었다.
-주로 관장하는 분야는 ‘파괴’와 ‘재창조’입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하지요.
이 당시 이단심문관은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금사매 남작 영애를 연기하던 시기였으니까.
따라서 이단심문관은 턱을 쓰다듬을 뿐만 아니라 부채를 촤르륵, 펼쳐 부치기도 했는데, 이런 묘사는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이다.
-성역이란 요컨대 세계를 재해석하고 사람을 세뇌시킵니다. 저희가 아까 전까지 있던 대도서관도 마찬가집니다! 도서관장은 세계를 ‘이야기의 집합체’로 해석하고, 그곳에서 저희는 ‘이야기의 등장인물’로 강제됩니다.
-그렇게 그네들만의 법칙을 갖고 있는 자들을.
-우리가 쓸 수 있는 법칙들로 물리치는 것.
이단심문관은 활짝 웃었다.
-저는 이것을 성전(聖戰)이자 성전(星戰)이라 정의합니다!
2.
쿠우우우웅!
주위를 가볍게 쓸어버리는 폭풍이 몰아닥쳤다. 일격이었다. 바위가 돌부스러기 되어, 자갈이 모래바람 되어, 단 한 번의 일격이 주변 일대를 불살랐다.
“미꾸라지처럼 고약하게도 피하는군.”
대지가 바둑판 모양으로 갈라졌다. 격자의 경계선이 삐거덕, 거리며 어긋났다. 콰아앙! 쿠웅! [폐허를 추수하는 소]가 망치를 휘두를 때마다 어긋남이 거세졌고, 마침내 지형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기 곤란할 정도로 망가졌다.
“어디 영원히 피해보거라. 사왕이여.”
쩌저저적-
“내 앞에서 도망치려 한 놈은 네가 처음이 아니다. 달이 31번 차오르고 기울어질 때까지 공방을 주고받은 적도 있지. 그놈의 행방이 어찌 되었느냐 물어볼 요량이라면, 네 머리에 대고 직접 묻는 것이 현명하다.”
땅이 뒤집혔다.
“피차, 너의 두개골이 박살나는 순간 너는 네 선인과 대면할 것이다.”
지형이 요동치고 지물이 난리쳤다. 쩌적! 땅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곳에서 오래동안 축적해왔을 퇴적증들이 까 벗겨졌다.
무티아가 단순히 힘 자랑을 한 것만은 아니었다.
“삐약!”
여우님이 소리 높여 경고한 그때, 지면이 붕괴했다.
우르르르르!
나와 무티아가 대치한 곳을 중심으로 삼아 이 일대의 땅바닥 전체가 꺼졌다. 나는 피해보려 했으나, 쿠웅! 무티아가 망치를 휘둘러 막았다. 나는 무너지는 땅바닥에서 피할 것인지 내 대가리를 노리고 날아온 망치로부터 피할 것인지 선택해야만 했다.
어려운 선택은 아니었다.
우르르르…! 쿠웅! 쾅, 구르르르……!
결과적으로 나는 땅이 무너져 내리는 걸 감수했다. 우리 두 사람이 치고받고 싸우는 고도(高度)는 점점 더 낮아졌고, 성좌가 망치로 땅바닥을 내려찍을 때마다, 붕괴의 속도는 더욱더 빨라졌다.
“과연.”
어느덧 우리의 싸움터는 콜로세움처럼 변했다.
로마에 세워진 콜로세움과 다른 점이라면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일까.
관객석이 보여야 할 곳엔 그저 가파르게 치솟은 퇴적암이 버티고 있을 뿐.
“단지 저한테 망치를 휘두르기만 한 게 아니라…. 아예 도망치기 어려워지도록 지형을 바꾸고 있었습니까.”
콜로세움은 현세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옥이었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유혈과 학살을, 아직 살아있는 인간들이 보고 즐기기 위한 인공 지옥.
관객석이 없는 검투장은 그렇다면 단순한 생지옥에 불과하겠지.
“그렇다. 어린 아해야.”
수 분 만에 지옥 구덩이를 하나 만든 장본인은 망치를 고쳐 쥐었다.
“나처럼 오래 살면 한 번에 하나의 일만 이루는 것에 질리기 마련이지. 동시에 최소 두 개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우리에게 미덕이 아니라 습관이나 다름없다.”
“최소 두 개라면, 사실은 세 개일 수 있고 네 개일 수도 있다는 뜻이군요.”
“머리가 빠른 아해로구나.”
폐허를 추수하는 소.
무티아는 황금색 머리카락을 흘리며, 황금빛 눈동자로 하늘을 올려보았다.
[‘폐허를 추수하는 소’가 신도들에게 퀘스트를 내립니다.] [당신은 퀘스트의 대상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퀘스트가 공개됩니다.]나 역시 성좌를 따라 고개를 들었다.
+
[원수를 말살하라]난이도: SS
임무 목표: 너는 나의 신도를 죽였다. 사도를 죽였다. 내가 거두어들인 아이의 목소리를 끊어내고 명줄을 도려냈다. 이제 내가 너의 목을 쥐어짜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죽거라.
죽음으로 보상하여라.
너에게 눈독을 들인 성좌가 많다 들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포고문을 훔쳐내서 읽는 별자리 또한 있으리라. 그런 자들에게 고한다. 나, 무티아와 영원토록 싸울 각오가 없다면 이 복수전에 끼어들지 마라.
간단하고도 명료하나니, 나는 너의 죽음을 바라노라.
※단, 당신은 해당 퀘스트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퀘스트의 [목표 대상]입니다.
+
허공에 글자들이 새겨진 순간.
“쳐라.”
그 문자들 뒤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비치었다. 글자들만큼이나 많은 인간들이,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인간들이— 콜로세움의 저편. 드높은 퇴적암반 위쪽에서, 나를 향해 일제히 뛰어내렸다.
[‘폐허를 추수하는 소’의 사도가 현현합니다.]그 한 명, 한 명이.
[‘폐허를 추수하는 소’의 사도가 현현합니다.]전부 금사매 영애와 같은.
[‘폐허를 추수하는 소’의 사도가 현현합니다.] [‘폐허를 추수하는 소’의 사도가 현현합니다.] [‘폐허를 추수하는 소’의 사도가 현현합니다.]사도(使徒)들이었다.
“이것이 세 번째 노림수입니까?”
“그렇다. 사매의 원수를 갚고자 하는 아이들이지.”
“괜찮은데요. 금사매 영애라서 사매, 진짜 사매(師株)라서 사매라.”
“말하지 않았더냐? 이 나이가 되면 일거양득을 노리게 되노라고. 감탄할 것도 없다.”
나는 칼자루를 꾹 쥐었다.
약 이백 명.
폐허를 추수하는 소, 무티아의 사도들은 전원 거대한 망치를 휘두르고 있었다. 머리카락도 깔맞춤이라고 해야 하나. 다 비슷했다. 단 발, 장발, 길이는 제각각이었으나 투명한 백금색에서 거뭇한 사금색까지, 모두 금빛의 머리를 휘날렸다.
“은하에 금싸라기를 흩뿌렸네.”
나는 머리 위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했다. 황금의 유성우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언젠가 이단심문관이 말해줬던 성전(星戰)이라는 단어가, 문득 뇌리에 스쳤다.
“호.”
다른 자의 목소리 또한 뇌리에 스몄다.
“퍽 여유롭구나.”
무티아의 전음이이었다.
“죽음을 앞두고 시를 한 수 읊는 것인가. 나를 따르는 사도가 이백이면 마호스가 거느리는 일만 병졸보다 날카롭다. 사왕. 네놈도 나 처럼 여러 계략을 세워둬서 이리도 여유만만한 것이냐?”
“글쎄.”
위에서 뛰어든 이백 명의 사도는 이제 바로 코앞.
나는 강기를 끌어올렸다.
“칼 하나로 휘두를 수 있는 방향이 이미 둘, 셋, 넷, 다섯을 헤아리는데 굳이 계략들까지 짤 필요까지야 있을까요.”
격돌.
“건방진 놈!”
끼이이이익!
가장 먼저 망치를 후려찍어, 나와 격돌한 사람은 작달막한 전사였다. 그녀 역시 강기 발현자. 오러 유저. 매화가 그려진 전통복을 입고, 단발 앞머리가 깔끔히 정돈됐지만, 그 고아함과 단정함이 전사의 분노를 가려주진 못했다.
“감히 무티아 님 앞에서 혀를 놀리다니!”
“혀를 놀리지 않아도 전음만 써서 말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럴까요?”
“머리통을 박살내주마!”
“그건 곤란한데.”
휘우우웅!
또 다른 사도가 내 옆구리를 노리고 짓쳐 들어와, 망치를 휘둘렀다. 합공이었다. 탓! 나는 땅을 밟아 허공에서 그대로 반월(半月)처럼 회전했다. 그리고 발차기로 단발머리 전사의 손가락을 찼다.
“칫!”
“제기랄!”
망치는 아슬아슬하게 내 등을 스쳐 지나갔다. 단발 전사는 내 발차기에 맞아 반뼘 밀려났다. 두 명의 사도는 각각 혀를 차고 욕을 뱉었다.
첫 합공이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반짝아.”
[반짝이가 예, 용사님, 이라고 응답합니다.]처음 선봉을 맡은 두 사람이 아마 제일 무예에 능숙했겠지.
나는 사도들의 평균 실력을 어림잡아 가늠했다.
“오랜만에 진명 좀 개방하자.”
[‘수호의 여신’은 다섯 검의 권능을 발현합니다.]스르륵.
내가 쥐고 있는 검을 제외하고, 그림자에서 네 자루의 검이 떠올랐다. 영검(影劍). 끈적끈적한 블루베리잼처럼 졸아든 그림자를 새까맣게 묻힌 채, 칼들이 내 주위를 호위하기 시작했다.
[구원검이 사왕의 명을 받듭니다.] [희생검이 사왕의 명을 받듭니다.] [기원검이 사왕의 명을 받듭니다.] [연민검이 당신의 명을 받듭니다.]자아.
평범한 학생이었던 김율을 아이김 제국의 시조로 만들어준 성검(星劍)이다. 어디 버텨볼 테면 버텨봐라.
나는 곧바로,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다섯 자루의 검을 동시에 휘갈겼다.
“조심해!”
단발 머리의 사도가 외쳤다.
“저놈에겐 [무상의 인체] 축복이 통하지 않아! 우리도 베이면 고통을 느껴! 베이지 않도록 주의—-.”
“에이. 그게 말처럼 쉬우면 당신들 사매도 안 졌지.”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안 그래요?”
허공에서 다섯 갈래의 검무가 요란하게도 펼쳐졌다. “우웁”, “헉!”, “아아아악! 아아악!”, 내게 달려들던 사도들. 아직 위에서 뛰어내리던 사도들. 전방에서 나를 몰아치려던 사도들. 그들은 각자 목을 부여잡거나 심장께를 쥐어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읏, 후윽……!”
단발머리의 사도는 맹렬한 눈초리로 나를 노려봤다. 그런 전사도, 자신의 성대를 붙잡고 있었다.
[상처 없는 고통].성검이 가진 두 번째 권능, 이른바 연민검이 사도의 목을 찌른 것이다.
“쿱! 우욱…….”
아마 지금쯤 목이 꿰뚫린 고통을 맛보고 있겠지. 정신을 잃지 않고 나를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쿠웅. 쿠우웅.
주변에선 내 검에 베이고, 지나친 격통에 기절해버린 사도가 속출하고 있었다. 그들이 손에서 놓쳐버린 망치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어리석은 짓이 저를 합공하는 거고, 그보다 좀 더 어리석은 짓이 하필이면 망치 같은 무기로 합공하는 겁니다. 거 관짝만한 망치로 한꺼번에 공격해봤자 몇 개나 움직이겠어요? 세 개는 되련가.”
“죽여, 주마……!!”
“무서워라.”
나는 연민검으로 단발 사도의 머리를 베었다. 보이지 않는 상처, 아니, 고통이 사도의 목 정중앙을 관통했다.
사도는 실이 끊어진 것처럼 쓰러졌다.
“더 덤비지 않는 사람에겐 필요 이상의 고통을 안기지 않겠습니다. 눈알을 꿰뚫거나 오장육부를 헤집으지 않은 건 여러분에 대한 배려입니다. 다만, 제 배려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저도 몰라요.”
“…….”
사도들이 머뭇거리며 그들의 신을 돌아봤다.
무티아는 무표정하게, 망치를 꼬나쥔 채 나를 바라보았다.
“마탑을 절명시킬 정도는 되는구나.”
“금사매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나는 교섭을 시도했다.
“제가 실비아를 베었던 건 사실이죠. 그러나 이제 실비아는 저의 가문에 들었고, 사왕가의 시종장이 되어 일하고 있어요. 아마 당신의 권속에 들었을 때보다 지금의 인생이 더 행복할 겁니다. 적어도 더 편할 테고요. 저에게 복수를 천명하는 건 번지수가 잘못…….”
“그래. 그리 생각하는 성좌도 있으렷다.”
무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 된 입장을 생각해본 적 있느냐.”
나는 눈을 깜빡였다.
“예?”
“네놈들 인간들은 항상 소원을 빌지. 부자로 만들어달라느니. 건강하게 해달라느니. 나는 너희의 신앙을 받아가는 대가로 소원을 들어준다.”
스슥.
무티아가 말하는 동안 사도들이 하나둘 물러섰다. 그리고 나를 둘러싸 진형을 재정비했다.
‘신이 시간을 벌어주고 신도들이 전열을 갖추는군.’
빤히 수작이 보였으나 딱히 막지 않았다.
이것도 교섭의 일환이니까.
내가 저걸 용납해주는 대가로 무티아는, 성좌는, 한 명의 신은 기꺼이 나와 대화하는 것이다.
“헌데 만일 내가 네놈들의 소망을 비틀린 채 이뤄주면 어쩌겠느냐.”
“비틀린다면?”
“소원을 이루어준다. 단, 부자를 소망한 자에겐 [여기서 더 돈을 벌지 않아도 스스로 부자라 느끼는 만족감]을 선사하노라.”
“…….”
“건강을 바라는 이에겐 지금 가지고 있는 몸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해하는 성격을 부여한다. 지금의 자신에게 족하도록, 행복해지도록, 다른 성격과 다른 천성을 주는 것이다. 묻겠다. 왕을 참칭하는 아해야.”
황금의 성좌가 말했다.
“그것도 소원을 이루어준 것인가?”
“…….”
“그렇다고 여기는 성좌들도 있다. 많지. 허나 나는 다르다. 지금에 만족하고 살라는 교훈이 필요할 뿐이라면 어찌 신 따위에게 기도하겠느냐. 나는 오직 내게 소원을 빈 순간의 아이만을 귀중히 여긴다.”
과연.
“저는 실비아를 원한과 복수의 굴레에서 해방시켰습니다.”
“너에게 빈 소원도 아니고, 내게 빈 소원도 아니다.”
“저는 한 사람을 죽일 생각으로만 삶을 바친 실비아에게 또 다른 삶을 안내했습니다.”
“그 아이가 소원했던 삶은 아니겠지.”
“이제는 실비아도 지금의 삶을 바랄 것입니다.”
“네놈이 세뇌시킨 것이렷다.”
“실비아 본인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까?”
“내게 소원을 빈 순간의 소망이 더 중요하노라.”
“저는 실비아를 살렸습니다.”
“내게 그것은 그 아이의 죽음이다.”
“사람이 변한다는 게 어찌 죽음입니까?”
“바르구나. 허나 그건 너희 인세의 논리이지 신이 들먹여도 될 변명이 아니다.”
무티아는 망치를 치켜들었다.
마침, 사도들이 전열을 다 정비한 것과 똑같은 타이밍이었다.
“한 번의 예외는 열 번의 예외를 부르며, 열 번의 예외는 백 번의 습관을 부르고, 백 번의 습관이 굳어진 곳에 한 번의 삶이 놓인다. 사왕. 신의 삶에 예외란 없다.”
“…….”
“그 아이는 내게 소원을 들어달라 청했고, 나는 받아들였다. 그뿐이다. 나는 네놈이 거두어들인 그 아이의 영혼을 빼앗아 도로 가질 것이다. 묻겠다. 여기에 교섭의 여지가 있는가?”
그런가.
“없습니다. 싸울 수밖에 없군요.”
그 순간.
“삐약.”
여우님이 내 의지에 반응했다.
[당신은 ‘당신만을 위한 오르골’의 신도입니다.] [‘당신만을 위한 오르골’이 당신에게 퀘스트를 부여합니다.]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던 내가 이제는 여우님의 별자리 아래에 서 있다는 증거.
탑에서 공용 퀘스트를 내리는 것도 아니며, 스테이지를 담당하는 성좌가 퀘스트를 발주하는 것도 아니라, 오직 나만의 성좌가 나만을 위해 글자를 수놓은 것이다.
+
[황금의 신]성좌: 당신만을 위한 오르골
난이도: S
임무 목표: 62층을 지배하는 자 [폐허를 추수하는 소] 무티아를 격퇴하십시오. 무티아는 당신의 가문원이 된 자를 노리고 있습니다.
※단, 무티아에게 실비아 에비나일의 신원이 양도되거나, 당신의 신원이 양도될 경우, 당신은 패배합니다.
+
목표는 간단했다. 또한 명료했다.
그러기에 나는 주저함 없이 칼을 휘둘렀다.
무티아 역시, 일말의 망설임 없이 망치를 내려찍었다.
쿠우우우웅!
한 성좌의 신념(神意)과 나의 신념(信意)이 부딪혔다.
32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