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Class Suicide Hunter RAW - Chapter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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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배후령이 한담을 나누는 동안, 약왕은 그 에비앙 비스무리한 것 같은 생수로 물을 끓였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프라이팬과 도마를 척척 늘어놓고는 요리를 시작했다.
고소한 냄새가 동굴을 가득하게 채웠다.
“흐읍, 허엇.”
약왕은 손이 빨랐다. 홍합을 넣고 끓인 탕, 흰살생선을 겉껍질 째 스테이크처럼 바삭하게 구워 아스파라거스 위에 올린 요리, 역시 뭔지 모를 생선과 길쭉한 조갯살을 볶아 파슬리를 장식한 요리, 죽 비슷한 것 위에 크림을 붓고 조갯살과 버섯을 다져 넣은 요리, 그리고 양다리를 통째로 구워낸 요리까지, 불과 15분 만에 끝내고는 탁탁 내주었다.
“옛다들! 변변찮지만 처먹어라. 젊을 적에 잘 처먹고 다녀야지. 쯔쯔.”
눈앞에 늘어서는 요리들을 보고 무림맹주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아니 나도 그렇고 저 천마년도 솔찮게 나이를 먹었네만……”
“니네도 뭐 불로의 영약 같은 걸 처먹었냐? 아이고, 실리콘 밸리였으면 특허라도 냈을 텐데! 됐고 늙었으면 늙은 대로 잘 처먹어! 그래야 몸도 좀 버티고 그러는 거지.”
홍합탕을 커다란 그릇에 퍼주면서 말하는 약왕의 모습은 흡사 욕쟁이 할머니, 아니 욕쟁이 할아버지가 따로 없었다.
나도 홍합탕을 한 그릇 받아들었다. 냄새야 그럴싸한데, 홍합탕이 뭐 홍합탕이겠지 하면서 하나 입에 머금은 순간이었다.
세상에.
‘너무 맛있잖아!?’
방금까지 벽곡단인지 뭔지 하는 말도 안 되는 음식 찌끄레기 같은 걸 먹어서 그런가?
우선 비린 맛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그냥 물로 끓인 게 아니라 뭔가 붉은 야채 같은 걸 갈아 넣었는지 탕의 색깔이 붉었는데, 약간 시큼하면서도 감칠맛이 감도는 게 탕만 떠먹어도 맛있었다. 홍합살 역시 쫀득쫀득하니 혀와 이빨에 감겨들면서 육즙과 탕즙이 절묘하게 섞인 즙을 터뜨리는 게 환상적이었다.
그야말로 개존맛.
상련 복권에 당첨된 이후로도 화이트 모카 프라푸치노 벤티 쿼드라샷 자바칩 반반 초콜릿 드리즐 추가 정도가 사치의 한계였던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아직 유명세를 얻지 못해 슬럼가를 구르던 약제사 역시 같았던 모양이었다. 약제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 맛있어요……”
약제사는 그 맛을 풀어서 설명했다.
“이 새우. 포동포동하고 탄탄해요. 그리고 말 그대로 새우맛이 나요……. 전혀 비리지 않고…… 어, 어떻게 이런 새우맛이. 거기다가 이 디저트로 나온 밀푀유는 누네띠네가 귀족 작위를 얻은 것 같은 맛이 나요. 그것도 보통 작위가 아니라 후작위쯤 받은 것 같은 맛에, 아래 깔린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패션 후르츠 과즙이 산뜻하게 깔려 새콤에 새콤을 제곱한 느낌…… 어, 어떻게 이런 맛이.”
약왕의 콧대가 높아졌다.
“그야 내가 50대 때 오너 쉐프로 미슬랭 쓰리 스타를 받았었으니까! 에잉. 이따위 버너가 아니라 화구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어도 니들 배를 아주 터뜨려버렸을 텐데.”
설마 약왕 이 사람, 약 좀 만들 뿐 아니라 진짜 좀 대단한 사람인가?
실리콘 밸리니, 월 스트리트니, 복싱 챔피언이니 하는 말도 허풍이 아니라 다 진짜인가?
“그렇게 대단한 양반이 탑에는 왜 왔수?”
독사도 그것이 궁금했는지 해물 죽(정식 명칭은 전복 트튀플 리조또라는 것 같다)를 한 입 크게 우물거리면서 물었다.
약왕은 콧방귀를 뀌었다.
“왜, 나 같은 사람은 오면 안 되냐? 마르쿠스 그 놈도 탑에 왔는데!”
과연.
“밖에서부터 아는 사이셨군요?”
“알기는 무슨. 그냥 더럽게 돈 많은 재벌집에서 태어난 더럽게 얄미운 놈이었지. 실리콘 밸리에서 자수성가한 내가 보기에는 그냥 운 좋은 놈에 불과하다구. 그런 놈이 말년에 운 좀 나빴다고 홰까닥 해선 칼 한 자루 들고 탑에 와버렸으니….”
콧방귀로 시작된 말은 흐려지며 끝났다.
약제사와 독사, 그리고 나 모두 조금은 다시 봤다는 얼굴로 약왕을 보았다. 그 시선이 못내 간지러웠을까, 약왕이 새를 털어내듯 국자를 휘저었다.
“처먹기나 해라 좀!”
그래서 우리는 처먹었다. 정말이지 끝내주게 맛있었다.
천마실록 원정대의 요리 책임자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정말이지 극상의 맛이구나.”
바로 그 천마실록의 주인공, 천마도 쉼 없이 요리를 입안에 털어 넣으면서 말했다.
“혹여 황실의 숙수인가? 음, 아니지. 중화의 요리와는 결이 다르구나.”
무림맹주도 크림 파스타를 츄루룩 빨아먹으면서 침을 튀겼다.
“저 녀석 말이 딱 내 말이다. 나 역시 맹주로서 다채로운 요리들을 먹어왔지만 이런 건 처음이구만.”
“이 희한한 요리들도 그렇고, 풍요로움이 묻어나는 자태도 그렇고… 본좌는 도대체 너희들이 어디서 왔는지, 또한 어찌하여 왔는지 의아스럽도다 ”
“혹여 새외에선 강시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인가?”
두 무림인이 눈을 빛냈다.
당연했다. 저들 입장에서 우리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 인간. 신기할 수밖에 없으며, 혹시나 치료제가 발명된 것인지 기대할 수밖에 없겠지 .
나는 내심 안타까웠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희도 아직 치료법을 찾는 도중이에요.”
“으으음. 역시 그러한가….”
기대한 만큼 실망한 걸까.
둘의 안색이 시무룩해졌다.
“하긴. 강호의 모든 의원과 도사가 달려들어 괴질을 고치려 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지.”
“강시의 전문가들인 모산파(芽山派)의 고수들조차 두손두발을 들었었으니, 새외라 해도 사정이 다르진 않았을 터….”
“치료법이 정말로 하나도 없었나요?”
내가 말했다.
“허풍을 치는 게 아니라, 방금 요리 보셨죠. 저희는 여러분과는 다른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 계신 약제사는 병을 치료하고 약을 지어내는데 누구보다 뛰어나요.”
양고기를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있던 약제사가 얼굴을 붉혔다.
약왕이 옆에서 ‘운이 좋은 거라니까’ 궁시렁거리는 것은…… 음, 맛나는 요리를 얻어먹는 입장에선 조금 미안하긴 하다만은.
“저기 계신 분도 이 약제사의 보조는 할 수 있을 만큼은 되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신다면 치료약을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
천마와 무림맹주가 서로 쳐다보았다.
“치료법, 이라고 말하기엔 뭣 하다마는….”
“뭐.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
약제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뭐, 뭔가요?”
“…여기서 기다려보거라.”
잠시 뒤, 천마와 무림맹주가 큼직한 관짝을 가져왔다.
관짝을 열어젖히자 그곳에는 좀비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
무림맹주의 따뜻한 몸에 대해 말했던 그 때처럼, 검제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다물었다.
좀비는 마치 햇볕에 쐬였을 때처럼 얌전했다. 쇠사슬로 꽁꽁 매여있어서인지, 관절마다 대못만한 침들이 박혀 있어서인지 꼼짝도 못한 채 누워 있었다.
내가 고개를 들었다.
“이건…?”
“무당파의 장문인이다.”
천마가 덤덤하게 말했다.
“강시에게 물리고 난 직후, 자신의 몸을 써서 연구해 달라고 우리한테 시신을 맡겼지. 하지만 우리가 알아낸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온몸의 혈도를 침으로 막는 것뿐이었다.”
천마가 관짝 안으로 손을 뻗었다.
“조심하거라.”
좀비의 목에 꽃힌 대침을 뽁, 천마가 뽑았다.
-으어어어어!!
바로 그 순간, 잠든 것처럼 조용했던 좀비가 번쩍 눈을 떴다.
“히익!?”
약제사가 깜짝 놀라서 뒤로 넘어졌다. 좀비는 그런 약제사를 물어뜯으려고 아가리를 벌렸다. 철컹! 철컹! 쇠사슬에 묶인 탓에 좀비의 공격은 헛수고로 끝났으나, 약제사는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보다시피.”
푹!
천마가 좀비의 목에 대침을 도로 꽃았다. 그러자 좀비는 다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언제 발악했냐는 듯 좀비의 안색이 편안해졌다. “뇌와 척수 사이의 혈도를 막으면 강시를 잠재울 수 있노라. 경추혈이지. 허나, 이것은 치료법이라기보다 한낱 임시처방에 불과하다.”
“강시에게 물린 자는 혈도와 기도를 통해서 탁기(獨氣)에 물든다.”
탁기.
혹여 바이러스를 말하는 것일까.
“이 탁기는 아무리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한들 물리칠 수 없다. 본디부터 마기를 배양한 마인도, 냇물처럼 맑은 정기를 가진 말코 도사도, 한번 물리면 끝장이다. 전신이 불타듯 뜨거워지고, 얼마 안 가 강시가 되어버리지.”
천마가 천천히 관짝을 덮었다.
“소림의 땡중이 가장 오래 버텼던가. 강시에게 팔이 물어뜯기고도 1년 동안 제정신을 유지했노라. 하지만 그건 예외 중 예외이고, 제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 할지라도 보통 보름을 넘기기 어렵도다.”
천마가 한숨을 쉬었다.
“새외의 아해들아. 정녕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겠는고?”
“…….”
약제사는 대답하지 못했다. 꼰대기질이 심한 약왕조차 말문을 잃고 있었다.
우리 일행 중 어느 누구도 대꾸하지 못하자, 천마는 쓴웃음을 지었다.
“괜찮다. 천하에 노물과 본좌, 두 사람만 남은 줄 알았는데 이리 생사람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노모(老母)께서 보살피심이지. 원한다면 언제까지라도 이곳에 머무르거라.”
무림맹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자리를 준비해줄 테니 오늘은 이만 자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게 있겠으나, 내일 이어서 회포를 풀도록 합세.”
묵시록에 떨어진 첫날.
우리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5.
“으으음 더는 못 먹어요… ”
“마르쿠스 이놈아, 네가 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평생 2등만 하다 가란 말이냐….”
한밤. 일행들이 잠꼬대를 중얼거리며 숙면에 들었다.
노천탕 근처에 잠자리를 깔아 놓으니, 약간 축축하긴 해도 추위에 떨 걱정은 없었다.
-좀비야. 왜 너는 안 자고 있냐?
하늘을 올려보았다. 동굴은 천장이 뚫려 있어서, 새까만 밤하늘이 잘 보였다.
‘좀 확인할 게 있어서요.’
검제는 뭘 확인하고 싶은 거냐고 묻는 대신 입을 다물었다. 그 역시 짐작하는 것이 있는 거겠지.
그 짐작은, 아마도 내가 짐작하는 그것과 같을 것이다.
나는 얼굴까지 담요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눈을 감고는 꼭 잠든 것처럼 연기했다.
밤이 깊어졌다.
스르륵-.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한 명이 아니었다. 두 명이었다. 나는 눈을 뜨지 않고 조용히 숨을 죽였다. 두 명의 인기척은 우리 근처를 서성이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잠들었나?”
“…그런 것 같구나.”
“…그럼 이 틈을 타서, 얼른.”
“…그래. 얼른 끝내버리지.”
천마와 무림맹주의 목소리.
인기척은 우리한테서 조금씩 멀어졌다. 찰랑, 하고 물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일행이 모두 잠들었을 때를 틈타서 두 무림인이 목욕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이다.’
휙!
나는 기습적으로 일어나서 노천탕을 향해 달렸다. 짙은 수증기 너머. 천마와 무림맹주가 소복 차림으로 탕에 몸을 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노곤한 얼굴로 온천을 즐기다가, 별안간 달려온 날 보고 깜짝 놀랐다.
“헉!?”
무림맹주가 허겁지겁 탕 속에 몸을 깊이 담갔다. 노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그렇지.
두 무림인의 몸을 일견하고, 나는 내 예상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뭐, 뭔가! 자네! 잠든 줄 알았는데!”
“…….”
천마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노인보다 조금 더 빠르게 사태를 이해한 듯했다. 가볍게 한숨을 쉬고,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눈치가 빠른 아해로구나 언제 깨달은 것인고?”
“처음 봤을 때부터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입을 열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두 분은 옷차림이 가벼웠죠. 한 분은 도복만 입었고, 다른 한 분은 아예 소복 차림이었어요.”
바깥 날씨는 엄동설한이었다.
오러를 사용하지 않으면 조금도 버티지 못할 정도.
그런 강추위 속에서, 눈앞의 무림인들은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옷차림을 고수하고 있었다.
“내공을 돌려서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했다는 얘기죠. 즉, 그만큼 내공을 운용하는 데 뛰어나신 분들이라는 얘기인데… 그런 분들이 개 싸움을 한다거나, 조금 걸었다고 지친다니. 이상하죠.”
내가 천천히 말했다.
“이걸 이해하려면 한 가지 해석밖에 없어요. 바로 두 분은 [다른 일]에 모든 내공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거예요.”
“강시에 한번 물리면 온몸이 탁기로 물든다고 말씀했죠. 아까.”
나는 수증기를 뚫고 똑바로 천마와 무림맹주를 바라보았다.
‘두 분. 이미 물리셨지요?”
“…….”
“제 생각은 이래요. 천마님과 맹주님. 두 분은 이미 한참 전에 강시한테 감염되었습니다. 단지 마교와 정파의 거두답게, 두 분은 어마 어마한 내공을 동원해서 탁기를 짓누르고 있을 뿐이죠. 제 말이 틀렸나요?”
노천탕에 침묵이 가라앉았다.
찰박.
수면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 천마가 몸을 일으켰다.
“마, 마두야. 너….”
“되었다. 노물아. 이미 다 들키지 않았는고.”
천마가 고개를 저었다.
“새외의 아해야. 네 말이 옳다.”
그녀는 나한테서 등을 돌렸다.
천마의 새하얀 등.
“본좌와 노물은 이미 3년 전에 강시한테 물렸노라.”
그곳에는, 보라색으로 썩어 문드러진 상처가 나 있었다.
무림맹주도 천천히 자신의 뒷목을 보였다.
“다만, 엄밀히 말하자면 자네의 말에는 틀린 구석이 있네.”
마찬가지로 썩어 문드러진 상처가 거기에 있었다.
다만, 그 상처는 목줄기에서 그쳐 있었다.
“탁기를 짓누르는 게 아닐세.”
그보다 위로는 지금까지 보여온 것처럼 깨끗한 인간의 얼굴이 있었다.
그 깨끗한 얼굴로 무림맹주는 말하였다.
“경추혈 자체를 내공으로 막아 탁기를 차단한 것이지.”
검제가 혀를 찼다.
-미친. 격공섭물이로구만.
‘격공섭물이요?’
-공자야. 이기어검은 알고 있지?
‘네, 내공으로 칼을 감싸 날아다니게 만드는…… 설마?’
바로 그 설마였다.
-그래. 경추혈을 틀어막았다는 건 목 아래 감각이 없어진다는 거야. 당연히 움직일 수도 없지. 바꿔 말하면 전신마비가 됐다는 건데, 쟤네가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거냐면…. 이기어검을 쓰는 것처럼 온몸을 [내공으로 움직이는 거]야.
배후령이 말했다.
-심장이 움직이는 거.
심장의 두근거림도.
-폐로 숨 쉬는 거.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는 일도.
-팔 하나를 뻗으면서 관절을 움직이고, 다리를 앞으로 뻗으면서 허리와 무릎, 발목, 발바닥을 조종하는 것도.
한마디로 말해서 살아가고 움직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저놈들은 내공으로 일일이 다 조종하고 있는 거다.
좀비 바이러스가 척수를 타고 뇌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두 무림인은 자기 자신의 뇌를 폐관(閉關)시킨 것이었다.
나는 침묵했다.
즉.
-저놈들은 지금 24시간 내내 이기어검을 펼치고 있는 거나 다름없어. 그러니까 몇 걸음만 걸어도 체력이 떨어지지. 미친놈들….
마치 배후령의 말을 받듯 천마가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정마대전을 치르고 있노라.”
무림맹주가 다시 그 말을 받았다.
“그러기를 벌써 3년이 흘렀구나.”
6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