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11)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10화
소유권 부여에 성공한 건우는 즉각 비급의 상태를 확인했다.
-등급 : 레전드
-설명 : 고대, 다크엘프의 영웅, 니제르가 서술한 검술서. 혈통 계승으로 전승되는 것이 특징이며 검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종종 죽는 엘프가 많이 나와 저주받은 금서로 취급됐다.
-습득난이도: 최상
-내구도 125/125
*제한 : 최건우 전용
“이러면 되지.”
얼굴에 웃음기를 그리기가 무섭게 책장이 저절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두 눈으로 직접 봐도 믿기지 않는지 세이비어는 소리를 내질렀다.
건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스템 창을 쳐다봤다.
[고대 엘프의 검술 비급을 익히겠습니까?]“수락.”
[퀘스트 : 고대 엘프의 검술 비급을 터득하라!]-달성 조건 : 니제르가 고안한 두 가지 훈련법을 통과해라.
-1단계 : 니제르의 감각을 터득하라.
-2단계 : 니제르의 7초식을 터득하라.
난이도 : 상
보상 : 성과에 따른 차별 지급
비급에서 흘러나온 마력이 어느새 게이트를 이루고 있었다.
[튜토리얼 던전이 형성되었습니다.]-시간 비율이 1/24로 압축됩니다.
“이 안에서 24시간은 여기서 1시간 꼴이나 다름없다는 거겠지.”
긴장감에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핀 건우는 세이비어를 쳐다봤다.
“같이 안 가실 거예요?”
“때때로 혼자서 수행하는 게 더 도움 될 때가 있지.”
세이비어의 진중한 표정을 본 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녀올게요.”
건우는 곧장 게이트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
[1단계 수련 장소에 도착했습니다.]“여긴.”
눈앞에는 거대한 숲과 함께 가운데로 돌길이 일직선으로 깔려있었다.
그 끝에는 다음 수련 장소로 지날 수 있는 게이트가 엿보였다.
[1단계 듀토리얼 규칙]-돌길을 통해 다음 단계 게이트까지 이동해 주십시오.
-돌길을 이탈하시면 처음 장소로 되돌아갑니다.
-목검 이외에는 어떤 아이템도 착용이 불가능합니다.
-마법 사용 일체 불가
-체력이 10% 남으면 자동으로 처음 장소로 되돌아갑니다.
“목검은 이걸 말하는 건가?”
건우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목검을 주워들었다.
내구도 10에 불과한 조악한 아이템이었다.
그러고는 오감에 마력을 집중시킨 뒤, 돌길에 올라 걸음을 옮겼다.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동시에 갈증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감각은 필시 어떤 일이 벌어지기 전의 징조였다.
그리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시작이다!’
푹!
양옆으로 화살이 날아와 건우의 옆구리를 스쳤다.
[복원을 발동했습니다.] [옆구리의 상처를 회복하셨습니다.]‘이건 마법이 아니고 내 고유능력이니까 예외로 처리되는 건가.’
쇄액!
확인 후 곧바로 네다섯 발의 화살들이 건우를 향해 쏟아졌다.
푸푸푹!
“쿨럭! 크아아아악!”
어깨와 복부에 화살이 박힌 건우는 비명을 내지르며 앞으로 힘껏 발을 굴렸다.
푸푸푸푸푹!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더 많은 화살이 날아와 건우의 몸에 박혔다.
[체력이 1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처음 장소로 되돌아갑니다.]건우는 다시 돌길의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쿨럭! 젠장!”
입으로 피를 게워낸 건우는 박혀있는 화살을 빼내고 복원을 시전했다.
[복원을 발동했습니다.] [위험 상태에서 몸을 회복하셨습니다.]“왜 저주받은 금서인 줄 알겠네.”
도전은 계속할 수 있다.
단, 이 끔찍한 고통을 견뎌가며 극복을 해야 한다.
태생적으로 호전적이지 못한 엘프는 당연히 이 시련이 두려웠으리라.
하지만 건우는 그와 반대로 극도로 정신력을 발휘했다.
“될 때까지 해준다.”
약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없다.
어떻게든 이 고통을 이겨내고 얻을 것은 확실하게 얻어 가는 것이 이익이다.
그렇게 건우는 다시 도전했다.
[체력이 1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처음 장소로……] [복원을 발동했습니다.] [위험 상태에서 몸을 회복하셨습니다.] [스텟, 맷집을 획득하셨습니다.]거듭된 패배와 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우는 돌길의 중간까지 건너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도합 70차례, 이곳 시간으로는 반나절이 지났다.
“허억, 허억.”
이번에는 거의 고슴도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등에 화살이 빼곡히 박혀있었다.
복원스킬이 없었더라면, 필시 죽었을 상처였다.
건우는 화살을 뽑으며 차례, 차례 몸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정신이 무너졌을 거다.
씨익.
하지만 그와 반대로 건우는 유쾌하게 웃었다.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온다.”
건우는 다시 한번 돌길에 올라섰다.
이번에 71번째 도전.
뚜벅.
‘이번에는 다르다.’
그는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겼다.
핏!
티잉!
옆구리를 향해 빠르게 쇄도하는 화살을 건우는 목검으로 쳐냈다.
[근력 스텟이 1 오릅니다.]곧바로 세 발의 화살이 연달아 쏘아졌다.
티잉! 티잉! 티잉!
건우는 휘릭 몸을 선회하며 화살을 쳐냈다.
그와 동시에 근력 및 민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단순하네.’
건우는 한 발씩 전진하며 화살을 모조리 쳐냈다. 방금 전까지 사선을 왔다 갔다 한 약자로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곳은 어차피 수련을 위해 마련된 듀토리얼 던전이다.
따라서 화살이 날아온 패턴 역시 똑같았다. 단지 수백, 수천 발이기 때문에 분간할 수 없을 뿐.
건우는 이에 대한 해답을 간단히 찾아냈다.
‘모조리 외워버리면 돼.’
지니고 있는 완전기억능력으로 날아온 화살의 궤도를 외워버린다.
티잉! 푸욱! 티잉!
결과적으로 건우의 대응은 반은 정답이지만 반은 틀렸다. 이 방법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푸푸푸푹!
화살이 날아올 궤도를 아는 것과 몸이 움직여 주냐는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크윽!”
이번에도 실패.
건우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갔다.
“헉, 헉.”
지나친 체력 소모로 입에서 단내가 흘러나왔다.
목검은 내구도 1로 동강날 처지에 놓여 있었다.
우웅!
목검의 내구도를 다시 복원한 건우는 공허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또 마력 고갈이네.”
복원 스킬로 대부분의 마력을 탕진한 결과였다.
“후우 일단 마력 회복부터 하자.”
건우는 마나연공을 위해 가부좌를 취하며 생각했다.
‘시간을 두고 근력이랑 민첩 스텟을 대폭 증가시켜야 돼.’
***
[1단계 수련장소에 머문 지 1700시간이 지났습니다.]“후우, 후우”
민소매 티만 입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던 건우는 알림 문구에 몸을 일으켰다.
수십 일 사이 건우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있었다.
가느다란 팔과 다리에는 근육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
신장은 3cm 늘어 178cm가 되었고, 눈빛도 다소 차분하고 매서워졌다.
건우는 깊이 숨을 내뱉으며 입을 뗐다.
“상태창.”
[최건우]▶직업: 무
▶레벨: 20
▶전용스킬
-[복원][소유권부여][완전기억능력][이그너스 마나연공식: 3성]
▶일반스킬
-10종의 마법(파이어볼……)
▶스테이터스
[근력 45] [민첩 51] [체력 180] [마력 250][맷집 30]마력을 제외한 모든 스탯이 대폭 늘어나 있었다. 특히 체력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금까지 시간을 두고 훈련한 보람이 확실히 있었다.
“슬슬 나갈 때가 됐지.”
건우는 다시 목검을 집고 돌길 위에 올라섰다.
1101번째의 도전.
타탓!
단숨에 발을 박찼다.
쇄액!
그와 동시에 다발의 화살들이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비처럼 쏟아졌다.
건우는 목검을 연신 휘두르며 종횡무진 돌길을 누볐다.
퍼석!
중간에 목검이 화살 세례에 동강나기도 했지만,
스륵!
복원 스킬을 발동하여 목검을 완벽히 복원했다.
‘끝났어.’
목표까지 곧 50미터.
건우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안도하였다.
바로 그때, 달갑지 않은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난이도가 급상승됩니다.]“뭐?!”
콰앙!
반문하기가 무섭게 바로 뒤편에서 두꺼운 화살촉이 날아오더니 어깨의 살점을 꿰뚫고, 돌길에 부술 듯 박혔다.
투둑.
건우는 왼쪽 어깨에서 흐르는 피를 감쌀 생각도 못 했다.
“웃기지마.”
그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온몸에 마력을 활성화시켰다.
후웅! 후웅! 후웅!
이번에는 대포 소리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수의 화살이 쇄도해왔다.
대처하기 위해 건우는 마력을 오감에 때려 박았다.
바로 그 순간.
건우의 시야가 반구형으로 대폭 확장됐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것들이 모두 슬로우 모션을 보는 것처럼 느려졌다.
‘……보인다!’
쾅! 쾅! 쾅!
건우는 발을 튕기며 자신에게 날아온 화살을 전부 회피했다.
“…….”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이미 돌길 끝에 발을 머물고 있었다.
[1단계 듀토리얼을 달성했습니다.] [스킬, 초감각을 터득하셨습니다.]액티브
-등급: B+
-설명: 다크엘프의 영웅, 니제르가 죽기 일보 직전에 깨달은 초월감각.
사물을 고찰하고 사람의 행동을 극한까지 관찰할 수 있으며 세밀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숙련도: 중 25%
“후우.”
지금까지와 다른 충족감에 건우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솔직히 말해 고생한 것 이상의 좋은 성과였다.
스킬 등급은 B급이지만,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는 충분히 S급을 상회했다.
“두 번째는 어떨까나.”
자신감이 생긴 건우는 곧바로 다음 단계 게이트를 통과했다.
[2단계 수련 장소에 도착했습니다.]이번에 펼쳐진 필드 역시 숲이었다.
그리고 숲에는 괴이한 인영이 있었다.
키는 약 210cm, 다갈색 피부에 은백발을 지닌 엘프였다.
콧등과 뺨에는 긴 자상이 엿보였다.
경량 갑옷을 걸친 심플한 사냥꾼 복장이었다.
그는 호박색으로 은은하게 피어오른 눈빛으로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흑표범 같았다.
“…….”
건우는 저도 모르게 목에 고인 침을 꼴깍 삼켜 넘겼다.
‘왜, 왜 살아있는 것 같지?’
그의 생각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엘프가 입을 열었다.
“여긴 엘프만 들어오게 돼 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 있지?”
“어쩌다가 그렇게 됐네요. 혹시 니제르인가요?”
니제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넌 대체 정체가 뭐지?”
“이름은 최건우. 그리고 세이비어의 후손입니다.”
니제르는 이맛살을 좁히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세이비어. 그 후손이 왜 내 검술을 터득하려는 거지?”
그는 건우가 이곳에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는 듯했다.
‘영혼 상태로 쭉 비급에 있었던 건가.’
이렇게 된 이상, 건우는 강경하게 뜻을 펼치기로 했다.
“강해지고 싶어서입니다.”
“넌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을 텐데.”
“세이비어를 죽일 뻔했던 검술이잖아요.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가소롭군. 뭐 좋아. 검을 뽑아라. 원하는 대로 가르쳐주지.”
스릉.
짧은 사냥용 망토가 팔락거리며 니제르가 검을 뽑아들었다.
[2단계 듀토리얼이 ‘니제르의 7초식을 터득하라.’에서 ‘사경을 넘나드는 니제르의 시련’으로 탈바꿈 됩니다.] [2단계 수련의 달성조건은 니제르의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엘프가 아니라서 난이도가 급상승된 건가?”
검을 뽑은 초월자의 기세에 건우의 팔, 다리가 미미하게 떨렸다.
등급으로 따지면 그는 당연히 S급 헌터를 상회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수련을 위해서 분명 자신의 힘에 제한을 두었을 것이다.
건우는 즉각 인벤토리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손에 쥔 것은 예비용으로 남겨둔 양제철검이었다.
저벅.
슬그머니 발을 앞으로 내디뎌 필드에 돌입한 순간,
후우우웅!
니제르의 형체가 새카만 광풍이 되어 건우를 덮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