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130)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129화
아틀란티스 게이트의 공략은 완료됐다.
건우는 5계층 최종 던전의 보스라는 이력과 함께…….
유니크 아이템인 베놈 플레이트 아머를 얻고, 층계 보스인 네메시스를 수하로 손에 넣었다.
하지만 보수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뚜벅.
심해 정원을 나돌던 중 건우는 마력이 급격하게 차오르자 적잖게 당황했다.
신선하면서도 따뜻한 마나.
건우는 마나스킨을 통해 정원 끝이 그 진원지라는 것을 감지했다.
그리고 정원 끝에 다다르니, 그곳에는 푸르른 숲이 우거져 있었다.
나무의 형태는 산호초와도 유사해 보였다.
건우는 그중 반짝 황금빛이 어려 있는 나무로 향했다.
-등급 : 갓
-설명 : 세계수의 부류, 지속적으로 생장 중.
신들이 섭취하는 황금사과를 맺는 묘목. 가지에 열린 열매는 각 스탯을 대폭 증대시켜 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0.0001%의 확률로 불노와 불사의 효과를 지닌 황금사과가 맺힌다.
두 개 이상 섭취 시, 사망.
다음 열매가 맺힐 시기까지: 100일
현재 가지에 맺힌 황금사과: 4개
-내구도 25/25
건우는 황금사과 하나를 뚝 따 조밀하게 살펴봤다.
매끈매끈한 과실의 감촉은 어느 과일이랑 다를 게 없었다.
다만, 표면을 두르고 있는 금빛은 정말 금으로 만들어진 것만 같았다.
우웅.
반지에서 빠져나와 유령의 모습으로 황금사과를 살피던 세이비어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운이 좋구나. 나조차 황금사과는 구경도 못했는데.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는 거네요.”
아삭!
건우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황금사과를 깨물어 먹었다.
섭취 순간.
우웅.
건우의 전신에서 마력이 크게 피어올랐다.
“……?!”
깜짝 놀란 건우는 동공을 부릅떴다.
꽈드드득!
갑자기 세차게 요동치는 마력에 핏줄이 견디지 못하고 두드러질 정도로 확대됐다.
“크윽!”
건우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즉각 이그너스의 연공식을 취했다.
[체내 마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마력의 대폭 증가로 체질이 개선됩니다.] [이그너스의 마나 연공식이 6성에 도달했습니다.]갑작스런 기량의 증대.
레벨이 높아진 이후로 겪기 어려웠던 힘이 고양감에 건우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설마 하는 표정으로 다시 상태창을 살폈다.
[최건우]▶직업: 시간의 어릿광대
▶레벨: 100
▶칭호: 학살의 군주(King of the slayer)
-용인의 혈족(중첩 사용)
-독의 여왕(중첩 사용)
▶전용스킬
-복원 외 7종.
▶일반스킬
-25종의 마법
▶스테이터스
[근력 420] [민첩 450] [체력 1020] [마력 7000][맷집 580][카리스마 490]“말도 안 돼.”
전체적으로 기량은 상승했지만 기준에 있던 마력 수치는 2560이었다.
한데, 그 수치가 무려 세 배 가까이 뛰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마력이 말도 안 되게 급상승했구나. 하나를 더 먹어 보면 어떠냐?
세이비어의 말에 건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건우야 상태창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했지만.
아무래도 세이비어는 두 개 이상 섭취하면 죽는다는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천하의 그도 모르는 사실이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두 개 이상 먹으면 죽어요. 그리고 이건 제 몫이 아니고요.”
-하긴. 남자가 내뱉은 말은 지켜야지.
세이비어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춘삼이 몫은 어디 있냐? 그 녀석 분명 투자금만큼 회수해야 된다고 닦달할 텐데.
“…….”
뼈를 때린 지적에 건우는 할 말을 잃었다.
***
세상에 큰 재앙을 끼칠 뻔한 블루 게이트의 등장.
던전 브레이크 사태까지 퍼지기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건우의 팀은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갑작스런 S급 헌터의 소실로 제일 당황한 것은 중국이었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도 20명 정도밖에 안 되는 S급 헌터들.
한데, 그중 4명을 갑작스럽게 잃었으니 어찌 당황하지 않을 쏘랴.
그들은 시급히 S급 헌터들의 유해라도 찾아야 된다고 닦달했다.
하나, 이미 게이트는 소실되는 바람에 시체를 찾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수색에 협조를 안 할 시 외교적, 경제적 보복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애석하게도 그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그들이 경고를 가한 이는 국가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에너지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파르데비아였다.
중국의 일방적인 정책에 파르데비아 역시 맞수로 대응해 왔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갑작스런 에너지 고갈에 중국은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제아무리 초강대국이라고 해도 에너지가 없으면 경제 시스템이 크게 마비되기 때문이다.
억지를 부린 대가 및 계약 위반으로 그들은 배상금 1000억을 토해 내야 했다.
반면 러시아 팀은 거짓말처럼 잠잠했다.
세간에는 바다뱀, 프리메라의 난동으로 모두 주검이 되었다고 공표됐지만.
프리메라의 몸에서 숙주처럼 붙어 있는 드미트리의 시체를 발견되는 바람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하다가는 러시아의 S급 헌터가 몬스터한테 농락당했다는 오명을 쓸 수도 있었다.
강인한 국가 이미지에 빗금이 가는 건 결코 그들이 원하는 게 아니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드미트리가 몬스터와 융화해 인간을 해치우려고 했다는 속설이 퍼질 수도 있었다.
경위 파악을 할 수 없었던 러시아로서는 이번 일을 기밀로 붙였다.
이야기는 길었지만 이것은 던전 공략 완료 후 보름간 있었던 일이다.
***
푸욱!
소룡은 몇 번이고 자신의 몸이 꿰뚫리는 악몽을 꿔야 했다.
그것도 몬스터가 아닌 인간의 손에 의해 처참하게 죽을 뻔했다.
지워지지 않아.
보고 싶어. 가족을 보고 싶어.
그러나 보고 싶은 가족의 얼굴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주륵.
몸의 고통은 지워졌지만 이 마음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았다.
라라라라라.
바로 그때, 소룡의 귓가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닿았다.
언젠가 들어 봤던 자장가.
……따뜻해.
소룡은 거짓말처럼 머릿속에 있었던 악몽을 지우고 단잠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런 소룡의 옆에서는 자그마한 인어가 소룡의 귓가에 노래를 속삭이고 있었다.
그 정체는 네메시스.
마리오네트 스킬을 사용한 그녀는 소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었다.
방문 너머에서 그 풍경을 보고 있던 건우는 피식 미소를 지었고.
바로 곁에 있던 타냐는 그런 건우에게 평을 남겼다.
“널 보면 항상 생소한 느낌이야. 과도하게 친절할 때가 있고, 과도하게 나쁜 놈으로 보일 때가 있어.”
“두 모습 다 나야.”
건우는 구태여 부정하지 않았다.
타냐는 지그시 눈매를 좁히며 말했다.
“그래서 나를 보자고 한 용건은 저 꼬맹이 때문인가?”
“눈치 빠르네.”
“과도한 짐을 떠맡게 하는군. 언제부터 내 정체를 알고 있었지?”
“응? 정체라니? 랜디 크루거에게 상담하니까 미국에서 받아주기는 어렵고, 너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해서 이야기라도 해 보려고 온 건데.”
“죽여 버리겠어. 그 자식!”
타냐는 인상을 찌푸리며 거친 말을 읊조렸다.
하지만 그녀는 곧 나른한 인상으로 돌아와 건우에게 말했다.
“어째서 중국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
“또 S급 각성자라는 이유로 어떤 식으로 괴롭힐지 장담 못하잖아.”
피식.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타냐는 입꼬리를 올렸다.
“마음에 드는 대답이군. 좋아, 저 아이가 다 클 때까지 내가 후견인이 되어 주지.”
“정말?! 그럼 나도 후원을…….”
“됐어. 이미 충분히 받고 있어.”
“으, 응? 받고 있다니?”
건우는 이해가 가지 않은 듯 고개를 갸웃했다.
스윽.
타냐는 대답 대신 손을 들어 올렸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보상으로 받은 황금사과를 먹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 게다가 이번에는 그렇게 밥값도 그렇게 못했고. 그러니까 이번 건은 킵 해두자고. 다음에 필요할 때 부르면 바로 와주지.”
“또 그런다.”
참 대단한 직업정신이 아닐 수 없었다.
건우는 그대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마주 잡았다.
***
타냐와 담화가 끝나고 건우는 곧장 미국팀이 머물고 있는 병실에 들렀다.
정기를 고갈당한 미국팀원들은 모두 골골 앓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테오도르는 그 곁에서 그들을 간호하고 있던 참이었다.
“……드디어 온 건가.”
유일하게 의식을 되찾은 미국팀의 리더, 로웰은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건우를 바라보았다.
건우는 장난스럽게 그의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 저승 갔다가 다시 살아 돌아온 느낌은 어때?”
“거, 건우 씨.”
다시 싸움이 붙을까 테오도르가 노심초사한 표정으로 만류하려고 했지만.
“최악이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지.”
로웰은 미간을 찌푸릴 뿐.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러자 건우는 눈매를 좁히며 다소 진지해진 어조로 용건을 꺼냈다.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봐도 될까?”
“처음에 그 인어몬스터에게 당해 혼란을 겪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당했겠지.”
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메시스의 노랫소리는 건우조차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위험했다.
하지만 중국팀이 벗어났는데, 어째서 미국 팀은 헤어 나오지 못했을까?
이 부분은 아무리 고민해도 좀처럼 답을 내지 못했다.
전력으로만 봐도 미묘하게 미국 팀이 앞섰기 때문이다.
수하가 된 네메시스의 기억을 뒤졌는데, 그녀의 기억 속 영상은 묘하게 노이즈가 끼어 미국팀을 급습한 이후를 보여 주지는 않았다.
로웰은 건우가 보지 못한 뒤편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우리 모두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뒤 수상한 인기척을 지닌 무리가 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 녀석들에게 당한 뒤 몬스터들에게 납치당했다.”
“무리라고?”
깜짝 놀란 건우는 눈을 부릅떴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이나 러시아 팀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녀석들 역시 블루 게이트에 진입할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었다.”
“……열쇠가 총 5개였다는 말이네.”
솔직히 이건 예상치 못한 변수였기 때문에 건우는 끝없이 동공이 뒤흔들렸다.
하지만 더욱 놀란 것은 이어서 내뱉는 로웰의 말이었다.
“게이트 진입도 우리보다 빨랐던 걸로 보였다. 다만 그곳의 수색을 맡은 녀석들은 공략 불가라고 판단했는지 철수하던 도중이었어. 정체를 물으니 녀석들은 자기들을 이렇게 일컫더군.”
“그게 뭡니까? 로웰.”
테오도르의 질문에 로웰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
“……미믹.”
“……?!”
낯익은 단어에 건우는 눈을 부릅떴고 로웰은 재차 강조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미믹이라고 지칭했다.”
***
안개가 펼쳐진 바다에 네 마리의 몬스터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
쿠르르르.
언뜻 보면 용과 흡사한 그것들의 등에는 안장을 얹혀 있었고, 그곳에는 네 명의 인기척이 있었다.
로브로 모습을 가리고 있어 각 개인의 얼굴을 식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어딜 가나 입 열기 좋아하는 사람은 한 명은 있는 법이다.
그중 가운데 있는 남성, 나이트는 무척이나 유쾌하게 입을 열고 있었다.
“이번 게이트에서도 역시 칠대마왕의 유산은 보이지 않는구나. 하마터면 그 거대한 뱀 때문에 죽을 뻔했을 수도.”
“아니. 그전에 그 최건우란 녀석에게 죽었을지도 모르지.”
동료의 지적에 나이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두 달 동안의 조사가 허투루 돌아갔지만, 이번에 보스를 화나게 한 인물이 누군지는 알게 되었네.”
세 명의 인영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대한 뱀을 베어가를 때, 그들은 건우의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를 보았다.
화려하게 이를 데 없는 그 반지는 필시 그들의 보스가 찾고 있던 벨페고르의 반지가 확실했다.
“그러면 지금 당장 그 녀석을 없애서 탈취할까?”
나이트는 고개를 저었다.
“누가 봐도 무리잖아. 그건 당분간 그 녀석이 갖고 있게 내버려 둬야지. 대신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다음 타깃을 잡자고. 다행히 다음 마왕의 유산이 어디 있는지 확인이 됐어.”
“거기가 어딘데?”
씨익.
나이트는 선홍색 잇몸을 훤히 드러낼 정도로 웃으며 입을 뗐다.
“……한국.”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