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160)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159화
“크아아아아악!”
공동 전체에 우레이의 비명이 요란스럽게 울려 퍼졌다.
“이 미친년이!!”
우레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오른쪽 눈을 꽈악 짓눌렀다.
한쪽 눈은 더 이상 복구가 불가능하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한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스스.
타냐는 여전히 그림자같이 희미하게 기척을 드러냈다.
어둠과 동화된 채로 간간이 보이는 맹수 같은 금빛 눈동자에 우레이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스스.
타냐는 다시 한번, 우레이의 발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
오싹!
기겁한 우레이는 즉각 철퇴를 움직여 박살 내려고 했으나.
사악!
그보다 한 발작 빨리 초승달 같은 궤적이 그의 팔에 스쳐 지나갔다.
두둑. 귓가에 불길한 이명이 스쳐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그는 힘없이 팔을 떨어뜨렸다.
“이, 이게 무슨…….”
우레이의 안색은 절로 창백해졌다.
팔의 힘줄이 너무나 간단하게 잘렸기 때문이다.
타냐는 나른하면서도 딱하다는 시선으로 우레이를 쳐다보며 입을 뗐다.
“아까는 방심해서 미안해. 너 같이 덩치가 큰 놈은 썰어 버리는 건, 빵 만드는 것보다 쉬운 일인데 말이야.”
“이게!!”
노골적인 비하에 우레이는 발끈하며 다시 한번 철퇴를 고속으로 회전시켜 그녀에게 던졌다.
철퇴에 달라붙은 뾰족한 가시로 이번에는 저 가녀린 육신을 단번에 으깨버릴 참이었다.
하나.
스스스스.
이번에도 그림자를 때린 것처럼 철퇴는 그대로 그녀를 투과했다.
“말도 안 돼!”
우레이는 절규하며 즉각 뒷걸음질 쳤으나…….
푸욱!
어느새 바로 그의 곁에 있던 타냐에게 옆구리를 찔렸다.
“크아아아아악!”
우레이는 그대로 무릎을 지면에 떨어뜨리며 그대로 타냐와 눈이 마주쳤다.
쿠구구구구.
적을 죽이기 위한 고고한 자태, 오금이 저리게 만드는 금빛 눈동자.
우레이는 그녀가 이 업계에서 불리는 별명을 무심코 중얼거렸다.
“……레오파드.”
“아직도 말할 기운이 있나보네.”
푸욱!
타냐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다가 이번에는 우레이의 쇄골에 나이프를 찔러 넣었다.
“크아아아악! 사, 살려 줘!”
전의를 상실한 우레이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네 발 짐승처럼 기어가려고 했다.
푸욱! 푸욱!
타냐는 그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그의 손등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크으으으으으.”
얼굴에 식은땀을 한가득 흘린 우레이는 점차 시야가 희뿌예지는 것을 느껴졌다.
푸욱!
“크아아아악!”
의식을 잃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지 타냐는 이번에는 그의 허벅지를 검으로 찌른 뒤, 마구잡이로 쑤셨다.
타냐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소룡은 어디 있지? 허튼짓을 하면 온몸의 힘줄을 잘라 내 주지.”
“크윽! 우측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나오는 방에 수용돼 있어. 그 괴물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거기밖에 없어.”
푸욱!
타냐는 허벅지에 꽂아 넣은 나이프를 뽑아냈다.
그와 동시에 우레이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녀가 주는 고통이 그 정도로 괴로웠기 때문이다.
타냐는 우레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름이 뭐지?”
“우, 우레이.”
“우레이. 너는 계속 주제도 모르고 실수를 하고 있네.”
“무, 무슨?!”
우득!
타냐는 우레이의 입을 강제로 열어 혓바닥을 손으로 쥐며 말했다.
“괴물은 너희들을 일컫는 말이잖아.”
줄곧 음산하며 살벌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처음으로 활짝 웃어 보였다.
상당히 아리따운 미소였지만.
오싹!
우레이는 그녀가 이후에 벌일 행동을 짐작하고는 동공을 파르르 떨었다.
“그, 그만…….”
서걱!
뭔가를 발언을 하려는 순간 우레이의 혀가 통째로 잘려 나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입안에 울컥 피를 물며 우레이는 비명을 내질렀지만 타냐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서걱! 서걱! 서걱!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이프 끝은 우레이의 힘줄과 눈동자, 코, 각종 신체 부위의 신경을 잘라 내어 기능 자체를 하나, 하나 상실시켜 나갔다.
푸욱!
“우웁!”
온몸이 피투성이가 돼버린 우레이는 허우적거리며 발버둥만 칠 수 있을 뿐.
오감의 대부분 기능을 상실했다.
정상적으로 기능이 가능한 것은 오른쪽 귀밖에 없었다.
타냐는 나이프를 거두며 그의 한쪽 귀에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 수 있는 확률은 10%내외야. 아, 살아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겠네. 애써봐.”
오들오들.
우레이는 더 이상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수그렸다.
주변의 분위기는 살의로 인해 흥분으로 고조되고 있었다.
타냐를 목격한 아이들은 공포를 느끼며 그대로 몸을 떨었다.
스륵.
타냐는 동공에 살기를 풀며 아이들을 쳐다봤다.
“거기 너.”
그러고는 그중에서 가장 멀쩡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직감만으로 골라냈다.
“네, 네!”
아이는 바싹 긴장하며 타냐의 부름에 응답했다.
타냐는 소년에게 애써 싸늘한 어조로 경고하듯 말했다.
“친구들 모아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데리러 올 테니까. 엉뚱한 짓 하면, 가만 안 둘 거야.”
“넵!”
효과가 있었는지, 소년은 등을 꼿꼿이 세우며 답했다.
타냐는 씁쓸한 표정으로 웃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부탁한다.”
“네?”
한순간 소년은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싶어 반문했지만.
타앗!
타냐는 거기에 답해 주지 않고 단숨에 발을 박찼다.
***
크아아아앙!
거대한 용의 포효가 공동 전체에 울려 퍼졌다.
현재 공동에는 쇠사슬에 묶여 있는 용을 끌고 가기 위해 각성자 부대, 백여 명이 온갖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군인들 중 몇몇은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다.
“젠장! 이 자식 왜 이렇게 반항적인 거야! 그동안 고분고분 말 듣더니만.”
“시끄러워. 말할 시간 있으면 빨리 끌고 가기나 해. 대대장님이 알다가는 쓸모없는 놈들이라고 처형당할 거라고.”
오싹!
그 한마디에 모두가 창백한 표정을 지었다.
쿠구구구구.
사력을 다한 게 효과가 있는지 용의 몸은 점차 지면을 타고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아!’
용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던 소룡은 이를 꽉 깨물었다.
어떻게든 기회를 찾아 이들을 해치우고 갇혀 있는 청샤오를 구출해야 했다.
바로 그때.
콰앙!
아래와 연결된 철문이 열리며 다수의 군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벅저벅.
그들 사이로는 하얀 구속복을 갖춰 입은 소녀가 걸어가고 있었다.
‘청샤오!’
단번에 소녀의 정체를 알아낸 소룡은 전신의 힘을 끌어냈다.
화르르르륵!
입가를 묶고 있는 구속구 사이로 새빨간 화염이 분출되는 그 광경에 각성자들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또 날뛰려고 한다.”
“빨리 못을 박아!”
카앙! 카앙! 카앙!
이미 소룡을 제지하는 법을 터득한 각성자들은 소룡의 몸에 못을 박아 넣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앙!
소룡은 거칠게 몸을 요동쳤으나, 각성자들은 안간힘을 쓰며 제지했다.
도중에 그 모습을 확인한 청샤오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소룡을 쳐다보다…….
“……소룡. 소룡!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다급한 표정으로 소룡을 향해 뛰어가려고 했다.
그녀를 감시하고 있던 병사는 인상을 왈칵 찌푸리며 청샤오의 머리채를 붙들었다.
“멍청한 계집애가! 얌전히 있지 못해!”
“아아악! 소룡! 소룡!”
청샤오는 소리를 내지르며 어떻게든 소룡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녀의 힘은 연약한 소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녀는 곧 병사들에게 끌려갔다.
그녀의 자취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젠장! 젠장! 젠장!’
콰앙!
소룡은 격분을 참지 못하고 병사들 중 일부를 꼬리로 쳐 날려 버렸다.
우악스런 일격에 각성자들은 버겁다는 표정을 지었다.
바로 그때, 무전을 시도하고 있던 통신병이 병사들에게 마오의 통보를 알렸다.
“대대장님한테 죽지 않는 선에서 아티팩트 사용을 허가받았어. 빨리 안 오면 가만 안 두겠다는데.”
경고의 의미가 담긴 명에 병사들은 급박하게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뭐 하고 있어! 빨리 찔러 넣어. 어차피 S급 각성자라서 쉽게 안 죽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푸욱! 푸욱! 푸욱!
그들은 미리 준비했던 병장기로 소룡의 몸을 찔러 넣었다.
S급 각성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아티팩트였다.
소룡은 몸 곳곳에 격한 고통을 느끼며 파르르 눈꺼풀을 떨었다.
“크흐흐흐흐, 해 보니까 상당히 재밌는데.”
그 와중에 소룡의 고통을 즐기는 자들도 생겼다.
푸욱! 푸욱!
연쇄적으로 다가오는 고통에 소룡은 숨을 헐떡였다.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 같았지만, 여기서 눈을 감다 가는 이미 모든 게 끝이 날 것만 같았다.
그 불안감 때문에 꿋꿋이 버틸 수밖에 없었다.
콰앙!
바로 그 순간이었다.
다른 곳과 연결된 통로의 문이 활짝 열리며 타냐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벅.
그녀는 망설임 없이 광기에 젖어든 군세 사이로 발을 내디뎠다.
“뭐, 뭐야? 여,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야.”
“침입자? 마, 말도 안 돼. 저기에는 우레이가 대기하고 있었을 텐데.”
“서, 설마 저 여자가 우레이를…….”
그녀의 등장이 어떤 것을 의미한 것인지를 깨달은 그들의 얼굴에는 일순간 희비가 교차했다.
타냐는 눈매를 좁히며 중국어로 그들에게 선전포고를 남겼다.
“이제부터 단 한 마리도 못 도망가. 이 바퀴벌레 자식들아.”
그녀의 엄포에 군인들은 파르르 몸을 떨다…….
“뭐해! 빨리 쳐!”
“우와아아아아아!”
일제히 병장기를 들며 타냐를 향해 뛰어들었다.
***
……
주변에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뭐지? 방금 전까지 엄청나게 시끄러웠는데?
소룡은 이해하지 못한 현상에 의아함을 품었다.
자신의 주변을 장악한 광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몸에 입은 상처는 죽을 듯이 아팠지만, 어째서인지 한 줌의 따뜻한 기운이 이를 버텨낼 수 있게 도와주었다.
깜박.
눈을 떴을 때는 타냐가 포근한 표정으로 소룡을 안고 있었다.
그녀의 온몸이 상흔과 피로 뒤덮여 있어 살벌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안도한 듯 소룡을 안고 있었다.
“마, 마스터!”
하지만 안도하고 있는 그녀와 달리 소룡은 기겁하며 타냐의 상처를 살피기 위해 떨어졌다.
“……?!”
그러다 주변에 펼쳐진 풍경에 눈을 부릅떴다.
지금까지 그를 괴롭혔던 병사들은 모조리 주검이 된 채, 지면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로 인해 타냐 역시 꽤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울컥!
소룡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마스터. 그냥 눈 감고 나 버리면 끝나는 문제였잖아.”
상처도 상처지만.
애써 청산한 마인의 삶이 중국정부에 의해 다시 시작 될 판국이었다.
타악.
타냐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한번 소룡을 안아보였다.
“……닥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면 가만 안 놔둔다.”
“…….”
소룡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입을 꼭 다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척이나 많은데, 어째서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두근.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타냐는 소룡에게 뛰는 심장 박동 소리에 안도하며 소룡을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