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161)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160화
소룡의 구조를 마친 후.
휘청!
부상이 상당히 심했는지 타냐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괘, 괜찮아! 마스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에 소룡은 노심초사한 마음으로 어깨동무를 했다.
“그냥 빈혈기가 있는 것뿐이야. 꼬맹아, 네 몸이나 추슬러.”
타냐는 애써 담담한 척 말하며 소룡을 떨어뜨렸다.
부상의 정도로만 보면 소룡이 더 심했기 때문이다.
“난 자가치유능력이 있으니까 마스터보다 빨리 나을 수 있어.”
소룡의 말에 타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몸이 튼튼해서 좋겠네. 그러면 공동에 있는 네 친구들을 구조하러 가보자고.”
“……응.”
소룡은 잠깐 고심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걸리는 게 무척이나 많은 표정이었다.
스윽.
타냐는 소룡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네가 염려하는 모든 부분은 그가 해결해 줄 테니까.”
그녀가 언급한 남자가 건우라는 것을 깨달은 소룡은 자연히 긴장을 풀었다.
그라면, 틀림없이 예상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긴장을 푼 소룡의 얼굴을 보며 타냐가 물었다.
“변신할 수 있지?”
“응.”
스스스스.
대답과 함께 소룡의 몸은 다시 용의 모습으로 현신했고.
꿈틀!
타냐는 그대로 소룡의 몸에 올라타 아이들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
-치직, 치직.
무전기 건너편으로 노이즈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오는 혀를 차며 다시 무전기에 대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룡은 아직도 멀었나?”
-치직, 치직.
귓가에 닿은 것은 대답 대신, 차가운 기계의 노이즈뿐이었다.
빠직!
“빌어먹을!”
인내심이 극에 달했는지 마오는 무전기를 그대로 박살 냈다.
그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 윙윙이 말했다.
“괘, 괜찮은 거 맞나?”
“안심하십시오. 변수가 있지만 큰일은 없을 겁니다.”
마오는 그에게 등을 돌려 답하며 주변을 살폈다.
우웅.
다수의 지프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숫자가 너무 줄었어.’
대다수의 병사들은 허공에서 쏟아지는 얼음 덩어리에 휩쓸려 죽음을 맞이했다.
그 와중에 판단능력이 빠른 병사들이 이곳에 집결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군대의 대다수가 전멸할 뻔했다.
마오는 예측을 훨씬 초월한 변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이 안 올 지경이었다.
‘이것도 최건우 그 자의 짓인가? 어떻게 벌써 아지트의 위치를 알아차린 거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
춘삼의 모습을 떠올린 마오가 눈을 번뜩 떴다.
“그 자식 설마?!”
그는 즉각 자신의 바짓단을 매만졌다.
바짓단 안쪽에는 서늘하고 딱딱한 추정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빠직!
마오는 손으로 추적 장치를 으깨며 소리를 내질렀다.
“하찮은 새끼가 감히 날 농락해!!”
“무, 무슨 일인가?”
콰앙!
윙윙의 질문에 마오는 더 이상 답하지 않고 운전석을 거칠게 걷어찼다.
“히익!”
운전석에 있던 운전병은 등을 꼿꼿이 세우며 운전대를 꽈악 붙들었다.
“출발해. 지금 당장!”
“네!”
부릉!
목에 핏대를 세우며 내리는 마오의 명에 운전병은 엑셀을 있는 힘껏 밟았다.
부아아아아앙!
흙먼지를 모락모락 풍기며 지프차들은 일제히 한 장소로 향했다.
스윽.
마오는 슬그머니 오른쪽 좌석을 쳐다보았다.
바로 옆에는 안대와 입마개를 한 채, 구속된 청샤오가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프로젝트만이라도 완수한다.
‘조금만 참으면 목적은 이루어진다.’
결의를 마친 마오는 주먹에 힘을 주었다.
바로 그 순간.
쇄액!
문득 귓가에서 불길한 이명이 다시 스쳐 지나갔다.
소리를 감지한 마오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풍파를 꿰뚫는 위협적인 소리.
닿았다가는 필시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너무 빨라서 소리의 형체를 잡을 수 없다.
콰앙!
소리의 실체, 회백색의 빛살은 바로 옆에 있는 지프차량을 꿰뚫어 폭발시켰다.
끼이이이이익!
“크아아아아악!”
느닷없는 폭발에 휘말린 운전병은 튕겨나가지 않기 위해 핸들을 있는 힘껏 틀었다.
퍼억!
마오는 운전석을 다시 한번 걷어차며 소리쳤다.
“직진해! 멍청한 놈아!”
콰앙! 콰앙! 콰앙!
경고하기 무섭게 마오가 탑승한 차를 감싸고 있던 지프차들이 차례, 차례 터져 나갔다.
우지끈!
위화감을 느낀 마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차 지붕을 손으로 우악스럽게 찢어 냈다.
덜컹!
껍데기가 된 차량의 지붕은 비탈길에 거칠게 굴러 떨어졌고.
마오는 구멍 틈새로 얼굴을 들이밀어 뒤에서 날아온 적의 실체를 확인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놀랍게도 적은 전력으로 거칠게 질주하는 지프차량을 거의 따라잡고 있었다.
마오는 믿기지 않는 듯 눈을 부릅떴다.
‘켄타로우스?! 던전 브레이크라도 발생한 건가?’
적의 실체는 인간의 상반신에 말의 다리를 갖추고 있는 켄타로우스.
특히 무리를 이루고 있는 녀석들 가운데 흑빛의 갑주를 갖춰 입은 녀석이 유난히 불길한 분위기를 풍겼다.
꽈악!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는 우두머리는 곧장 마오의 미간을 겨냥하고 있었다.
“화살을 쏜 녀석은 저 녀석인가 보군.”
스팟!
우두머리는 지체 없이 활시위를 놓았다.
쇄액!
화살은 곧 대기를 찢어발기는 맹렬한 빛줄기가 되어 다시 한번 치닫는다.
하지만 정체를 간파한 이상, 마오도 가만 당해 줄 생각은 없었다.
콰앙!
마오는 채찍을 휘둘러 화살을 튕겨 낸 뒤, 크게 팔을 휘저어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에 강타당한 켄타로우스들은 기우뚱 도미노처럼 넘어졌다.
다그닥!
하지만 우두머리는 장애물이 되어 버린 동료를 단숨에 뛰어넘어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너도 꺼져!”
마오는 다시 한번 채찍을 휘둘러 그 균형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휘리리릭! 콰앙!
우두머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활을 버리고 할버드를 꺼내 들어 마오의 채찍에 맞섰다.
‘뭐 저런 미친 몬스터가 있어.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투기가 끌어올린 마오는 양손으로 채찍을 휘둘렀다.
콰앙! 콰앙!
그 일격은 거센 소닉붐을 일으키며 음속을 휘젓는 사선이 되었다.
지금까지 몬스터는 물론이거니와 여타의 헌터들은 그 사선을 넘어서지 못한 채, 육신이 터져 죽음을 맞이했다.
이것이 S급 각성자, 마오의 기세.
하지만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우두머리 켄타로우스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할버드를 휘둘러 채찍을 튕겨 냈다.
다그닥, 다그닥!
맹위를 떨치는 그 기세에 마오의 동공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스팟!
어느새 우두머리 켄타로우스는 그가 타고 있는 차와 나란히 질주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우두머리 켄타로우스의 붉은 눈과 마주한 마오의 머릿속은 백짓장처럼 새하얘졌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명백한 현실이었다.
콰앙!
녀석은 적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마오를 향해 할버드를 내질렀다.
“……?!”
막지 않으면 죽는다.
마오는 혼신의 힘을 발휘해 채찍을 그물처럼 엮어 일격을 막아 냈다.
하지만 그 힘만큼은 억누를 수 없는지, 달리고 있는 차가 옆에 있는 암반 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벡미러가 와장창 날아가고 차 옆면은 흉하게 찌그러지며 굉음이 일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당황한 운전병은 즉각 브레이크에 발을 갖다 댔다.
끼기기기기기기기!
하나, 이조차 쉽지 않는지 자동차 내에서 요란한 불똥이 튀기며 오일 탄 냄새가 코를 심히 자극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마오는 채찍을 버리고 청샤오를 안아 들었다.
사령관, 윙윙이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소리쳤다.
“마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가! 당연히 날 먼저!
콰직!
마오는 대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오른발로 있는 힘껏 그의 얼굴을 짓밟았다.
“크아아아악!”
그러고는 비명을 내지르는 그를 등지고 그대로 차에 뛰어내렸다.
“대, 대대장님!!”
당황한 운전병은 급히 마오를 불렀으나.
타악!
이미 그의 발은 지면에 착지한 뒤였다.
마오는 싸한 눈동자로 관성의 법칙을 이기지 못하고 나란히 달리는 우두머리 켄타로우스와 차량을 슬쩍 쳐다보다…….
“너희들의 희생은 잊지 않겠다.”
……라는 한마디를 남기며 주머니에 넣어 둔 기폭 장치 스위치를 눌렀다.
콰앙!
우두머리 켄타로우스와 그가 타고 있던 자동차는 엄청난 폭발과 함께 폭연에 묻혀 사라졌다.
그러고는 식은땀이 가득 맺힌 얼굴로 폭발의 진원지를 바라보았다.
스스스스.
폭연 사이로 어렴풋하게 거대한 인마의 그림자가 맺혔다.
“크윽!”
통탄을 금치 못할 상황이었다.
애초에 몬스터에게 일반 화력이 통용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무심코 죽기를 바라고 있었다.
‘젠장!’
마오는 이를 박차며 도주를 선택했다.
스팟!
그는 청샤오를 끌어안은 채, 있는 힘껏 협곡 쪽으로 달려갔다.
다그닥, 다그닥.
다시 귓가에 녀석의 추적하는 소리가 와 닿았다.
녀석은 결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속도로 마오를 몰아넣고 있었다.
‘내가 사냥당하고 있어! 몬스터한테!’
빠득!
인정하고 싶지 않는 사실에 마오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 피를 냈다.
스스스스.
바로 그 순간, 홍련의 빛을 띠는 아름다운 깃털이 협곡 주변에 맴돌았다.
“주작?!”
마오는 쾌재를 부르며 협곡 사이를 바라보았다.
화르르르륵!
화려한 불꽃 사이로는 명백하게 남방의 토착정령인 주작이 엿보였다.
본래라면, 친화력을 가진 이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할 터였지만, 마오는 어렵지 않게 정령이 보이는 이유를 깨달았다.
‘이년의 힘이군.’
마오는 비릿하게 웃으며 청샤오와 압대와 입가리개의 구속을 풀었다.
“쿨럭, 쿨럭.”
감각을 되찾은 청샤오는 연신 기침을 하며 괴로운 신음 소리를 냈다.
화륵!
“아, 아파.”
청샤오는 주작의 깃털이 불타오르듯이 자신을 스쳐 지나가자, 힘겹게 고통을 토해 냈다.
덥석!
마오는 그녀가 고통스러워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칼을 끄집어 당기며 말했다.
“자, 청샤오! 그동안 가르쳐 준거 잊지 않았지? 저 녀석과 계약하면, 모든 게 끝나.”
“모, 못해요.”
주작의 실체와 마주친 청샤오는 공포에 질려 사색이 됐다.
화륵!
온몸에 불꽃을 두르고 있는 붉은 신수, 주작.
그 모습은 마치 전신을 불사를 것만 같은 맹렬한 태양과도 같았다.
저런 괴물과 계약을 한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마오는 눈이 뒤집힌 상태로 소리쳤다.
“닥쳐! 인민의 재산이 누가 자기의 생각을 제멋대로 지껄이라고 했어! 하는 거다. 알아들었어?!”
“아, 알았어요.”
스스스스
청샤오는 눈물을 머금은 채, 계약의 인을 발동했다.
주작은 곧 맹렬한 열화로 뒤덮은 채, 그녀에게 다가오려고 했다.
‘끝났어. 이제 계약만 끝마치면 저따위 몬스터쯤은…….’
마오는 환희에 젖은 채, 청샤오와 주작이 계약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바로 그 순간.
[아이스월을 발동했습니다.]쩌적! 콰아아아앙!
느닷없이 지면에 거대한 빙벽이 솟구치며 주작과 그녀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 이게 무슨?”
괴이한 현상에 마오는 당황을 금치 못하고 말을 더듬었고.
타악.
그런 그에게 누군가 어깨동무를 해 왔다.
“재밌는 구경 혼자만 하네. 근데, 이것보다 더 재밌는 놀이가 있는데 같이 안 할래?”
“네, 네놈은 최건……?!”
콰직!
마오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 건우의 주먹이 그의 안면을 박살 냈다.
“크아아아악!”
마오는 으깨진 자신의 코뼈를 만지며 괴성을 내질렀고.
싱긋.
건우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뒤, 주먹의 관절을 풀며 그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잘못했다고 살려 달라고 빌 때까지 때릴 거다. 까분 만큼 근성 있게 버틸 자신은 있겠지?”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