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189)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188화
재정비를 마친 건우는 이번에 획득한 칭호부터 확인했다.
-설명: 거듭된 죽음에서 생환한 자에게 경외와 함께 주어지는 칭호.
*행운 스탯: 5000 상승
*체력 250% 상승
*체력이 10% 미만으로 감퇴 시, 체력 및 행운 외 모든 스탯 1000% 상승.
*체력이 모두 소진될 시, 마력을 체력으로 전환해 준다.
칭호의 효과를 읽은 건우는 나지막이 감상평을 남겼다.
“쏘쏘.”
-그저 그렇긴 뭐가 그저 그래! 이놈아 완전히 좋구먼!
세이비어의 윽박에 건우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탑에 건너온 이후, 세이비어 역시 시스템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인지 세이비어의 충고는 보다 구체적이고 방향성이 확실해졌다.
“학살의 군주 칭호를 잃은 게 아쉽네요.”
건우는 절로 마음이 씁쓸해졌다.
제약의 법칙으로 잃은 것은 무척 많다만.
제일 아쉬운 것을 꼽자면, 세 개의 칭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학살의 군주’였다.
아티팩트라면 대체할 수 있는 것은 탑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하나, 학살의 군주와 동급의 칭호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직 시작인데, 벌써 아쉬워할 필요는 없지.’
건우는 애써 착잡한 마음을 털어 내며 이번에는 스킬들을 확인했다.
액티브
등급: S
설명: 링을 형성시켜 아티팩트와 신체의 상처를 복원시킵니다.
*스킬이 대상자의 상처부위를 회귀의 링을 둘러 복원이 가능합니다.
*스킬이 시전된 무구에 회귀의 링이 생성됩니다.
*링에 지속된 데미지를 가해 소멸되면, 아티팩트의 복원이 취소됩니다.
*아티팩트 및 스킬 대상자의 복원이 끝날 때까지 스킬 시전자의 마력이 소모됩니다.
액티브
등급: S
설명: 일시적으로 스킬대상의 전성기를 복원시킬 수 있습니다.
제한시간은 5분 이내로 스킬 시전자가 부여할 수 있습니다.
*스킬대상에 회귀의 링이 생성됩니다.
*회수복원이 아닌 원상복원으로 이루어집니다.
EX) 조각난 검의 경우 파편을 회수해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파편자체가 검의 형체로 원상복구가 이루어집니다.
*등급이 높은 대상에는 한계치가 존재합니다.
액티브
등급: A
설명: 주변의 마나를 체내로 강제로 흡입할 수 있습니다.
*마나 농밀도가 높은 숲이나 지대에서 효력은 더욱 증대됩니다.
*시전자의 역량에 따라 효력은 랜덤으로 적용이 됩니다.
“쏘쏘.”
이번에도 건우의 대답은 무난했다.
-으이구.
이제는 빈정거리기도 지겨웠는지 세이비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건우]▶직업: 시간의 어릿광대
▶레벨: 1
▶칭호: 생과 사의 경계를 누비는 자
▶체질: 공령지체: 마나 축적을 위한 특별한 연공식 없이 마나를 쌓을 수 있습니다. 그 외 기감이나 정령과 친화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전용스킬
-복원 외 9종.
▶보유포인트: 0pt
▶스테이터스
[근력 30] [민첩 30] [체력 75] [마력 30][맷집 30][카리스마 30] [행운 5000]건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생각했다.
‘발판은 마련됐어.’
이제는 도약할 일만 남았을 뿐이다.
***
늦은 저녁.
바쁜 여관 일이 끝나고 건우와 시야는 같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피곤했을 텐데, 가서 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괜찮아요. 남자가 근성이 있지. 하던 건 마저 끝내야죠.”
시야는 건우에게 절로 쓴웃음을 지었다.
건우가 온 뒤로는 여관일이 무척 수월해졌다.
수익도 크게 늘어 일당을 지불한다고 했지만.
건우는 먹고 마시는 것만 족하다고 하며 거부했다.
그런 건우에게 시야는 감사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마워요.”
남은 접시를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던 건우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목숨을 구해 주셨는데, 이것가지고 감사인사를 받으면 제가 쑥스럽죠.”
“렌에게 좋은 형이 되어주고 있잖아요.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요.”
“좋은 형이라 글쎄요.”
‘좋은 오빠도 못 됐지.’
민망함에 건우는 관자놀이를 긁적였다.
시야는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렌은 이해해 주지 않겠지만, 그이는 반드시 이루어야 될 사명이 있어요. 그리고 사명을 마치면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죠.”
“어떤 사정이 있는 건가요?”
“……말해도 믿어 주지 않는 사정이랄까요. 저는 렌에게 그저 이해해 달라는 말밖에 하지 못해요. 참 이기적이죠.”
“…….”
건우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시야는 싱긋 웃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래도 저의 말을 참 잘 따라 주는 아들이에요. 이빨도 눈동자도 발톱, 야성까지 모두 그이와 쑥 빼닮아서 미미하게 힘을 발휘했다가는 주변 아이들이 크게 다치거든요. 그런데도 굳게 참는 걸 보면 고맙고 안쓰럽고 미안해요.”
‘일부러 봐줬다고?’
예상치 못한 사실에 건우는 적잖이 놀랐다.
지금까지 렌의 말이 그저 어린아이의 지기 싫은 마음 때문에 우러러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윽.
“……거짓말하지 마.”
바로 그때, 등 뒤로 렌이 튀어나와 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렌?!”
렌의 기척에 깜짝 놀란 시야가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돌렸다.
격정에 몸을 맡긴 렌은 귀를 빳빳하게 세우며 말했다.
“아버지는 우릴 버린 거잖아! 사실 내가 있는 것도 모르는 거지!”
“……그게 무슨 말이니?”
렌의 말에 적잖이 충격을 먹은 듯 시야의 안색이 굳었다.
“이렇게 힘든데, 아버지는 왜 지금까지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 그게 증거 아니야?”
짜악!
시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렌의 뺨을 때렸다.
“……?!”
렌은 크게 놀랐다.
시야 역시 크게 놀랐는지 미안하면서도 울먹이는 표정으로 힘겹게 답했다.
“……그런 거 아니야.”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모습에 렌은 목청껏 소리쳤다.
“왜, 왜 우리는 이해만 해야 하는 거야!”
타닥.
그렇게 한마디를 남기며 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시야는 크게 당황해 잠시 호흡을 골랐다.
그렇게 10여 분이 흐를 즈음.
띠링.
예기치 못한 알림소리가 귓가에 스쳐 지나갔다.
[튜토리얼 퀘스트가 형성되었습니다.] [튜토리얼 퀘스트: 시련의 신전에 모여라.]-퀘스트 진행 관리자: 게으른 드워프, 토그
-달성 조건: 튜토리얼 연계 몬스터의 마정석을 가급적 많이 소집하여 시련의 신전으로 와주십시오.
난이도: 하
보상: 튜토리얼 참가비용 100pt
“뭐야? 갑자기?!”
건우는 크게 인상을 찡그렸다.
반면, 시야의 얼굴은 창백하게 물들었다.
“렌!”
그녀는 실성한 듯 여관 밖으로 나서려고 했다.
“진정하세요.”
건우는 그런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다급하게 만류했다.
“이것 놔요! 렌이! 렌이 위험해요!”
시야는 혼란이 가득한 표정으로 건우에게 소리쳤다.
“시련이 시작되면, 탑의 주민들은 안전구역에서 절대 움직이면 안 돼요. 필드 전체에 시련이 미친단 말이에요. 잘못했다가는 렌이, 렌이!”
“진정해요!”
건우는 그녀가 끝까지 말을 하는 것을 제지했다.
누구보다 그들의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탑의 시련은 재앙 그 자체다.
시련을 거부한 자들은 안전구역에 머물러야 하고 시련에 참가하는 자들은 안전구역에 빠져나가 시련을 극복해야만 한다.
렌이 이 사실을 모를 리는 없지만 격정에 취해 안전구역에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건우는 눈물을 흐르는 그녀에게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찾아올 게요. 믿고 기다려 주세요.”
“흑, 흑.”
고개를 들 수 없던 시야는 그대로 고개를 떨어뜨리며 눈물을 흘렸다.
***
본격적인 1층계의 튜토리얼이 시작됐다.
부와아아아앙!
안정구역으로 빠져나온 플레이어 들은 눈앞에 있는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푸르른 광야를 한가득 메운 것은 거대한 딱정벌레 무리였다.
그것은 불길한 빛을 풍기는 겹눈을 지니고 있으며…….
날개 소리는 귀를 왱왱하게 만들었다.
까드드득!
게다가 잘 발달된 턱은 갑옷을 거침없이 토막 내고 있었다.
“뭐, 뭐야?!”
“튜, 튜토리얼이 이렇게 빡세도 되는 거야.”
지금까지 접해 온 튜토리얼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상에 그들은 모두 겁을 집어먹었다.
-등급: ★
-설명: 1층계 튜토리얼 관련 몬스터, 식인행위에 능하고 단단한 갑각을 지니고 있다.
-능력치
체력: 300 공격력: 95 방어력: 102 마력: 10
“뭐, 뭐야? 1성급 몬스터가 왜 마력까지 지니고 있는 거야.”
“일단 잡아!”
우와아아아아아!
플레이어 들은 시련의 신전을 향해 일제히 뛰쳐나가기 시작했고.
부와아아앙!
레드비틀들은 그런 플레이어를 사냥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아아 참 요란스럽다. 요란스러워. 포터 이 녀석은 언제 오는 거야?”
안전구역에서 빠져나온 래쉬 일행은…….
콰앙!
자신들을 둘러싼 레드비틀들을 무난하게 잡아내며 말했다.
“그나저나 래쉬. 포터 녀석이 정말 쓸 만한 힐러야?”
“아아, 적어도 내가 봤던 녀석 중에는 그 녀석만큼 기가 막히게 상처를 회복시키는 녀석은 없었어.”
래쉬의 확언에 동료들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잘근잘근 씹어 주다가 버려 줘야지. 그 건방진 자식.”
빠득!
래쉬는 처음 만날 당시.
건우가 자신의 머리를 맥주잔으로 후려친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구태여 잊은 척을 했던 것은 건우의 능력이 매우 유용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만약 그 녀석이 겁을 집어먹고 안 왔다면?”
“글쎄 그렇게 될 때에는…….”
어설프게 말을 끌던 래쉬는 안전구역 쪽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어린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림자의 정체는 늑대귀와 꼬리를 가진 소년, 바로 렌이었다.
“인질을 써야겠지.”
잠시 후.
“이거 놔!!”
래쉬 일행에게 붙잡힌 렌은 팔다리를 버둥거렸지만 그들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래쉬는 기특하다는 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포터 녀석이 도망칠 수도 있으니까 잠깐 인질로 데리고 있을 뿐이야. 얌전히 있어!”
까득!
“끄아아아악!”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렌은 우악스럽게 래쉬의 손등을 물었다.
빠악!
래쉬는 비명을 내지르다가 곧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렌의 머리를 후려쳤다.
“빌어먹을 똥개 자식이! 주제도 모르고 내 팔을 물어뜯어. 잘 들어? 그 녀석이 안 오면 넌 바로 죽는 날이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 건들지 마!”
렌은 이빨을 드러내며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표출했다.
“짖어도 전혀 무섭지 않다. 똥개야. 크크크크크.”
까드드득.
“뭐야? 너 그렇게 짖냐?”
한참 렌을 괄시하던 중 래쉬는 귓가를 자극하는 소리가 렌의 것이 아님을 깨닫고 표정이 경직됐다.
까드드드득!
“뭐야? 아까부터 누가 이상하게 짖는 거…….”
홱 짜증을 내며 등을 돌린 순간.
콰아아앙!
파티원 힐러 중 한 명이 토사에 휩쓸려 순식간에 땅으로 꺼졌다.
“뭐, 뭐야?! 어떤 새끼야!”
웅성웅성.
혼란에 뒤덮인 파티원들은 일제히 무기를 들며 주변을 경계했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까득, 까득, 까득!
대신 주변을 메우는 것은 불길하기 짝이 없는 딱정벌레의 울음소리였다.
“서, 설마?!”
래쉬는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부릅떴다.
희미하지만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공기, 그리고 어렴풋하게 보이는 움직임과 형체들.
그것은 필시 1층계 튜토리얼 연계 몬스터, 레드비틀이었다.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