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199)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198화
경계를 나누는 빗금.
그것은 명백히 튜토리얼 공략을 방해하겠다는 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솔로몬의 부하들은 고인 침을 삼켰다.
미쳐도 적당히 미쳐야지.
천하의 솔로몬을 상대로 저런 위험한 도발을 가하다니.
이 미친 자식은 생각이라는 걸 하고 일을 저지르는 걸까?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과연 솔로몬은 눈이 뒤집힌 상태로 건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난 뱀에게 총애를 받고 있는 플레이어며 크루즈 왕국의 태자다. 한데, 하찮은 조무래기가 아까부터 계속 눈에 거슬려 주는 짓을 해 주는군.”
스윽.
솔로몬은 살기가 깃든 안광으로 건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수천 마리 쥐 떼를 끓여 만든 탕에 담가 죽이기도 했고 돼지 피에 익사시킨 적도 있고, 마수의 이빨에 갈가리 토막 낸 뒤, 천천히 죽이기도 했어. 네까짓 거 하나 죽이는 게 그렇게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나?”
“지랄하고 있네.”
건우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음을 내비쳤고.
“……뭐?”
조금도 그에게서 자신에 대한 공포를 찾을 수 없자, 솔로몬은 적잖이 당황했다.
건우는 한심하다는 듯이 솔로몬을 바라보며 왼손으로 허리를 짚고 말했다.
“네가 그렇게 나올 수 있었던 건, 네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해 봐서 그러는 거야.”
“…….”
그 반박에 솔로몬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확실히 건우의 말대로 그는 자신이 살해당하는 경우는 전혀 생각도 안 해 봤기 때문이다.
건우는 그런 솔로몬에게 누차 경고했다.
“난 그런 거 없어. 빡치게 하지 말고 꺼져.”
오싹!
뭐지? 이 겁대가리를 상실한 놈은?
의문과 함께 솔로몬은 자신의 몸이 떨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자각했다.
빠득!
그 사실을 부정하겠다는 듯 솔로몬은 이빨을 갈았다.
‘난 모든 것에 선택받은 존귀한 자야. 이딴 놈의 경고에 타협할 수는 없어.’
“죽여!”
결단을 즉각 실천으로 옮기자, 그의 부하들이 일제히 건우를 습격했다.
바로 그 순간.
파앙! 파앙! 파앙!
파공성이 연쇄적으로 터지며 솔로몬이 부하들이 기절했다.
“으아아아악!”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짐작한 솔로몬의 부하들은 떼거리로 건우에게 달려들었다.
콰앙! 콰앙! 콰앙!
건우는 선을 넘어오려는 자의 얼굴을 정확히 한 대씩 가격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멀리서 봤을 때는 제멋대로 혼절하는 광경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쇄액!
빈틈 사이로 장발을 흩날리며 차수연이 건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흐음, 이번에는 좀 다른 게 왔네.”
예사롭지 않은 건우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주먹을 붙들며 손목에 스냅을 주었다.
콰앙!
차수연의 몸은 그대로 뒤집어져 등부터 바닥에 떨어졌다.
“크헉!”
간신히 정신을 놓치지 않았지만, 엄청난 충격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콰앙! 콰앙!
그 와중에도 건우는 빗금을 넘으려는 솔로몬 일당을 쓰러뜨려 나갔다.
움직임은 현란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최소한의 힘은 노도에 흔들리지 않는 암석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계를 넘어선 이는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이건 배, 백전노장의 힘이야.’
“죽어!!”
커엉! 커엉!
바로 그 순간, 건우를 둘러싼 솔로몬의 마수들이 발광할 듯 건우를 덮쳐들었다.
그러나 발악은 부질없었다.
서걱! 서걱! 콰앙!
팬텀 스피릿 소드의 검격에 마수들의 몸이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
타앗!
건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솔로몬과 거리를 좁혔다.
“오지 마!”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절규하는 솔로몬의 의지에 따라 비스트666의 책장이 팔락팔락 넘어갔지만.
서걱!
그보다 일찍 건우의 칼날이 솔로몬의 목을 찢어 놓았다.
“쿨럭!”
“솔로몬!!”
솔로몬은 입가에 피를 쏟아 냈고 당황한 차수연이 소릴 내질렀다.
‘얕아!’
그 와중에 건우는 완전히 숨통을 끊지 못한 것을 짐작하고는 곧장 등을 돌렸다.
바로 그 순간.
[2차 튜토리얼이 종료됐습니다.]시스템의 메시지음과 함께 솔로몬의 앞으로 결계가 생성되며 팬텀 스피릿 소드를 튕겨 냈다.
“뭐?!”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건우는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이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군요.”
결계 안쪽에서는 집사복을 갖춰 입은 고블린, 리발이 튀어나와 솔로몬의 상처를 스킬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건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리발을 노려보았다.
언뜻 봐도 그가 관리자임은 쉽사리 알 수 있었지만, 그의 행동에 항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시다시피 튜토리얼이 끝났으니 생존자 치료에 나선 것뿐입니다.”
“웃기지 마. 아직 3초는 더 남았어. 너희들의 임무는 시련의 룰을 엄정하게 관리하는 걸 텐데.”
“…….”
건우의 지적에 리발은 선뜻 답하지 못했다.
완전기억능력을 통해 초 단위 시간까지 자각하고 행동한 거니.
그 말은 곧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 3초까지 계산하고 솔로몬을 농락한 건가.’
믿기지 않는 사실에 리발은 무덤덤한 척, 회중시계를 들여다본 뒤, 입을 뗐다.
“이런 시간을 착각했군요.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웃기지 마.”
건우는 싸늘하게 리발을 노려보았다.
오싹!
시선에 노출된 리발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서, 설마 관리자인 나를 죽일 생각인 건가?’
뚜벅.
바로 그때, 토그가 하품을 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하암, 누가 네 멋대로 튜토리얼을 끝내래. 이 튜토리얼은 네가 관장하는 게 아닐 텐데.”
토그의 반박에 리발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건우에게 말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의 실수로 튜토리얼을 끝냈으니 사죄의 보상을 하겠습니다. 1만 포인트는 어떻습니까?”
“닥…….”
단칼에 거절하려는 순간.
-일단 진정해라. 관리자랑 소란을 일으켜봤자 너한테 득 될 게 없다.
뒤늦게 들려오는 세이비어의 충고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목적은 완전히 이루지 못했지만.
어차피 건우 일행을 제외하고 누구도 튜토리얼을 통과하지 못했다.
건우는 간신히 화를 삭이다가 곧 리발을 노려보았다.
지금껏 튜토리얼 참가자들이 솔로몬의 마수에 처참히 죽어 갈 때는 가만 방치한 주제.
정작 참가자들을 학살한 솔로몬을 지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괘씸죄 추가다.’
“2만 포인트에 레어급 스킬 카드 2장, 그리고 룰 개정권 1회를 주면 생각해 보지.”
“……그, 그걸 어떻게?!”
건우의 역제안에 토그와 리발은 눈을 부릅떴다.
요구한 스킬 카드와 포인트 역시 실로 어마어마했지만.
룰 개정권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룰 개정권.
그것은 관리자가 지니고 있는 최대의 권한으로 위급한 상황에 시련의 룰을 개정해 다시 시스템에 적용하는 스킬이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개정하는 것에는 명백히 한계가 있지만.
이걸 만약 플레이어가 사용한다면, 크게 악용이 될 수도 있었다.
‘근데 이 녀석이 어떻게 룰 개정권을 알고 있는 거지?’
그 때문에 관리자 사이에서는 이 사실을 플레어어에게 공공연히 비밀로 감춰왔었는데.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아낸 걸까?
정답은 하나였다.
‘필모어의 기록서에 적혀 있었으니까.’
탑을 자유자재로 등반했던 필모어의 기록서에는 웬만한 탑의 비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기록서에 적힌 ‘룰 개정권’은 그리 큰 비밀에 속하지도 않았다.
‘어떻게 하지?’
꿀꺽!
상황이 이쯤 되니, 초조해진 건 리발이었다.
‘괜히 끼어들어가지고.’
룰 개정권 1회를 건네는 것은 곧 그 자신에게 패널티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아무리 그가 뱀의 산하에 있다고 해도 엄격한 탑의 규율이 어떤 제제를 가할지는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꽈악!
“건네. 내가 책임질 테니까.”
솔로몬은 리발의 손목을 으스러질 듯 쥐며 경고와도 같은 말을 남겼다.
‘죽을 뻔한 걸 살려 줬더니. 건방진 놈.’
리발은 고심하다 곧 입을 뗐다.
“좋습니다.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여 보상을 해 드리겠습니다.”
[관리자 리발이 튜토리얼 방해에 대한 책임으로 보상을 지급합니다.]거래가 성사되기 무섭게 보상이 지급됐다.
솔로몬은 원한 서린 눈빛으로 건우를 쳐다보았다.
건우는 별반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에게 있어서 솔로몬의 눈빛은 그저 구차한 시샘과 질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발을 떼기 전.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야, 다음은 없다. 충고 새겨듣는 게 좋을 거야.”
움찔!
솔로몬은 격동한 듯 크게 몸을 떨었고, 건우는 다음 스테이지에 발을 내디뎠다.
***
튜토리얼이 끝난 직후.
눈앞에 2층으로 올라가는 게이트가 생성돼 있었다.
‘고작 세 명이라…….’
토그는 감회가 새롭다는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어린 늑대 수인, 렌, 그저 경험 많은 범인인 럼, 그리고 미지의 플레이어, 최건우.
합격자는 이 세 명이 끝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두 명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오롯이 건우가 만들어 낸 거였다.
토그는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부럽다는 듯 렌과 럼을 흘겨보며 한마디를 했다.
“라인을 잘 탔군.”
“크흠.”
“으흠.”
건우의 도움으로 역대급 난이도의 튜토리얼을 통과한 그들은 얼굴을 붉혔다.
“보, 보상은 전부 건우님에게 드리면 됩니다.”
“저도요.”
럼과 렌의 제안에 토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도록 하죠.”
토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즉각 건우에게 보상을 지급했다.
[2차 튜토리얼 공략 보상으로 ‘니미르의 생수’ 한 병이 지급됐습니다.] [2차 튜토리얼 공략 보상으로 ‘고정된 나침반’이 지급됐습니다.] [2차 튜토리얼 공략 보상으로 ‘새벽의 금빛’이 지급됐습니다.] [2차 튜토리얼 공략 보상으로 30,000 포인트가 지급됐습니다.]‘좋았어!’
기쁨에 찬 건우는 주먹을 으스러질 듯 쥐었다.
가까스로 차이트의 흔적 중 하나인 새벽의 금빛을 손에 드디어 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건우 형 표정이 왠지 음흉한데.”
렌이 흘깃 바라보자, 건우가 머리에 손을 올렸다.
“음흉하다니, 순순히 기뻐하는 거라고.”
“아앗! 머리 헝클어져.”
건우가 쓰다듬자, 렌은 싫은 기색을 내며 저만치 도피했다.
“그럼 가볼까?”
마음을 굳힌 건우가 게이트에 발길을 디디려는 순간.
“조심하십시오.”
라고 말하는 토그 때문에 잠시 시선을 그에게로 향했다.
“무슨 의미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당신은 10층의 플로어 마스터, 필리프 4세의 분노를 샀으니 각별히 조심하셔야 된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겁니다. 그는 지독하고 질긴 혈통우월주의자니 혈서를 태운 걸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그의 충고에 건우는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와보라고 그래요.”
“…….”
당당하게 대꾸하는 건우의 답변에 토그가 일순간 할 말을 잃은 사이.
건우는 별 미련 없이 일행과 함께 게이트에 진입했다.
그 등을 지켜보고 있었던 토그는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터뜨렸다.
“허허허허, 간만에 재밌는 플레이어가 왔군.”
그는 경외 어린 시선으로 튜토리얼 정보창을 살폈다.
[튜토리얼 종합 랭킹]-1위, 최건우 100,000 포인트.
이 기록은 탑에서 벌어진 최초의 사례로…….
그동안 튜토리얼에서 1위가 획득한 포인트는 5000아래였다.
게다가 모든 치트를 전수받은 솔로몬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이기다니.
토그는 아직까지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하하하하, 재밌어. 아주 재미있어.”
늘 졸린 눈을 하고 있던 토그는 오늘 따라 유난히 생생했다.
***
1층에서 2층에서 올라서기 위해서는 어둠으로 가득 찬 계단을 쉼 없이 걸어야 했다.
라이트 마법 아래에서는…….
“허억, 허억.”
렌과 럼이 숨을 헐떡이며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허공 곳곳에는 2층으로 향할 수 있는 계단이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어떤 계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달하는 2층에는 시련의 난이도와 종류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훈련은 되겠지.’
씨익.
뒤에서 지친 그들을 보며 쓴웃음을 짓던 건우는 나지막이 시동어를 읊조렸다.
“나의 영혼은 꺾이지 않는다.”
[마나기관을 발동했습니다.]시스템 알림과 함께 체내 심장의 태엽이 맹렬하게 회전했다.
치직!
그와 동시에 건우는 봉인되어 있던 던전 중 하나를 해금했다.
[3계층 슬리핑 포레스트를 복원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게이트가 형성됐습니다.]등 언저리에서 형성된 게이트에서는 할버드를 든 케이론이 위엄 있게 모습을 드러냈다.
툭!
건우는 인사 대신 케이론의 가슴을 주먹으로 툭 치며 말했다.
“내 일행을 지키고 있어. 난 잠깐 가 볼 데가 있으니까.”
척!
예를 갖춘 케이론은 즉각 인비저블 마법으로 모습을 감췄다.
“렌, 럼. 난 잠깐 자리를 비울 테니까 계속 오르고 있어. 요령 피면 혼난다.”
“뭐?”
“그게 무슨?!”
깜짝 놀란 렌과 럼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휘잉.
어느새 건우는 증발된 것처럼 사라졌다.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