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234)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233화
-등급: 레전드
-설명: 20층, 엘더리아의 지배자만 쓸 수 있는 왕관, 어떤 희귀한 보석이나 재화보다 아름다운 빛을 띠고 있으며 그 광채에 탐욕을 내는 자들로 인해 여러 번 강탈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내구도: 70/70
-소지자: 최건우.
*정령친화력 4000 상승, 카리스마 스탯, 1200 상승
*엘더리아의 소지자는 ‘엘프로드’로 임명받는다.
*전용스킬, ‘이계의 저편’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엘더리아 전용스킬, 이계의 저편]-세계수의 벡업으로 엘더리아의 외적을 일정 구역 이상 접근을 가로막는 결계.
소유자, 엘프로드의 역량에 따라 봉인에 가까운 형태로 가둬놓을 수도 있다.
‘라페아가 말한 게 이 스킬인가보네.’
스틸레인, 키보토스에 이어 세 번째로 획득한 레전드 아티팩트.
그것은 지금까지 얻은 아티팩트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많은 상징이 깃들어 있었다.
……
일순간, 주변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새로운 엘프로드의 탄생.
그것이 엘프가 아닌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엘프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쿠구구구구.
그리고 지금.
이 새로운 엘프로드는 자신보다 무지막지하게 큰 라폰과 눈을 마주치고 있음에도 전혀 기싸움에 밀리지 않았다.
동요로 인해 동공이 심하게 떨리던 니파는 참지 못하고 건우에게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 거야?!”
건우는 피식 웃으며 입을 뗐다.
“세 번째 선언. 나는 새로운 엘프로드로 엘더리아를 평정한다. 내가 아무래도 권력욕이 강해서 말이지. 미안하게 됐어.”
꽈악!
‘바보가!’
능글맞은 답변에 니파는 주먹을 힘껏 쥐었다.
약 올리는 말투와 달리 의외로 그녀는 건우의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건우는 엘프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을…….
까드드드드득.
바로 그때, 라폰이 이빨을 갈며 건우에게 말했다.
“강제로 죽여서라도 빼앗아주지.”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던 게 이 왕관을 지닐 수 없기 때문이 아니었어?”
“입 닥쳐!”
건우의 반박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라폰은 삼지창으로 건우에게 일침을 가했다.
콰쾅!!
하나, 부서진 것은 건우가 앉아있던 의자 뿐.
건우는 일찌감치 몸을 던져 라폰과 시선을 마주치고 있었다.
스릉.
양손에 있는 두 자루의 검은 맹렬하게 검붉은 오러와 검푸른 오러가 피어오르며 한 쌍의 날개로 빗어졌다.
니제르 육식, 섬전양익.
콰쾅!
그 일격을 어렵지 않게 포착한 라폰의 손은 어느새 거대한 맹금류의 발톱으로 변질돼 건우의 검을 막아 냈다.
‘막힌 적은 처음인데?’
건우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칠식을 제외하고는 제일 강한 육식, 섬전양익이 막힌 적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입만 산 키메라는 아닌가보네.”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아쉽지 않나?”
라폰은 한껏 건우를 비아냥거렸다.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 싶어 지켜본 순간.
꿈틀.
등에서 다시 한번 바인 스네이크 무리가 촉수처럼 튀어나왔다.
키에에에엑!
이번에도 건우에게 일격이 퍼부어지나 싶었지만 이번 공격대상은 건우가 아닌 바로 니파였다.
“니파!”
그 광경을 지켜본 칼은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쇄애애애액!
이미 화살보다 더 빨리 날아드는 바인스네이크 무리가 니파의 코앞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건우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라폰을 쏘아보며 말했다.
“넌 내가 바본 줄 아냐?”
“뭐?”
반박하기 무섭게 건우는 한 가지 스킬을 시전했다.
스스스스.
니파의 어깨에 얹어져 있던 팬텀 케이프가 즉각 니파의 몸을 둘러쌌다.
[팬텀 케이프 전용스킬, 영체화를 시전했습니다.]콰콰콰콰콰쾅!!
니파의 몸은 유령처럼 반투명화됐고 바인 스네이크 무리들은 니파를 투과하며 그대로 지면에 머리를 박았다.
“잔재주를!!”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라폰은 입에서 브레스를 토해 냈다.
그 순간, 엘더리아의 마나가 모조리 라폰의 입가에 빨려 들어가 거대한 마력덩어리가 되었다.
그리고 집채만큼 커진 녹빛의 브레스가 단숨에 건우에게 쏘아졌다.
“……?!”
엘더리아의 일부를 초토화시킬 정도의 강렬한 브레스.
엘프들 중 몇몇은 최후를 직감한 듯 눈을 감는 이까지 나왔지만.
희번득.
건우는 눈을 부릅뜨며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니제르 일식, 암섬.
서걱!
두 획을 그어진 검은 오러는 라폰의 브레스를 갈라놓았다.
빠득, 빠득, 빠드드득!
검의 일부가 파손되며 건우의 팔이 주체 없이 흔들리기까지 했지만.
후웅.
그것은 결국 바람을 타고 다니는 민들레 씨앗마냥 위력이 크게 감퇴됐다.
“……네놈은 누구냐?”
라폰은 믿을 수 없는지 다수의 동공으로 건우를 노려봤고.
건우는 걸음을 옮기며 그의 질문에 답해 주었다.
“이름은 최건우. 엘프들의 영웅, 니제르의 유일무이한 제자, 탑에서 통한 이명은 교란자. 나는 너희가 구축한 세계를 부수는 자다.”
“니, 니제르.”
낯익은 이름에 엘프들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했다.
건우는 그들을 등진 채, 라폰에게 말했다.
“몇 번을 해도 마찬가지야. 너 따위가 이룬 진화로 니제르가 이룩한 진보를 이길 수 없어.”
“크크크크크.”
건우의 자기소개가 어이가 없었는지 라폰은 실실 웃다가 삼지창을 거둬들였다.
“설마 소문의 교란자가 진짜로 내 앞에 튀어나올 줄이야. 정말 살다보면, 이렇게 재밌는 일도 오는군.”
“마치 내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네.”
“아아, 알고 있었지. 이쪽에는 아주 우수한 정보원이 있거든.”
우득, 우득, 우드득.
라폰은 팔, 다리, 어깨의 관절을 풀어 주며 건우에게 말했다.
“니제르 따위의 검술로 나 라폰을 초월할 수는 없다.”
으름장을 놓는 것과 동시에 라폰의 몸이 비상식적으로 부풀어 올랐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살점덩어리들은 고블린, 오크, 그리폰, 만티코어, 멘티스, 크라켄, 웨어 울프 등의 몬스터들이 뒤죽박죽 섞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크기는 무려 100미터.
허공에는 라폰의 거대한 촉수들이 넘다들고 있었다.
“…….”
그 광경을 지켜본 엘프들의 안색은 주검처럼 싸늘하게 변했다.
본체에 달라붙은 몬스터들의 얼굴은 모두 공포에 기겁한 것으로 보였다.
카드드드득.
그 중에서 거대한 뿔을 가진 뱀의 머리가 건우와 니파를 쳐다보며 음성을 전달했다.
-이전 엘프로드는 나의 먹잇감이 되었다. 크크크크 인간 출신의 엘프로드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하군.
같잖다는 듯 건우는 싱긋 웃으며 라폰의 말에 반응했다.
“으음 나도 내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
-아직도 주제를 모르는군.
카아아아악!
인내심에 극도로 한계가 온 라폰은 즉각 분신들을 활용해 엘프들을 덮쳤다.
-네놈은 로드로서 무엇을 지켜 낼 수 있지. 주제를 알아라. 인간.
“주제를 모르는 건 너지. 레전드 키메라 나리.”
딸칵.
반박과 함께 건우의 심장에 자리 잡았던 심장의 태엽이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마나기관 발동, 나는 신의 자취를 찾는 시간의 순례자이자, 가장 고귀한 종족의 왕일지니…….”
파직!
태엽은 맹렬하게 회전하며 금빛 마나가 번개처럼 튀겼고 건우는 즉각 손을 뻗어 엘프 무리를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나선의 경계를 시전했습니다.]엘프들의 주변에는 거대한 나선의 경계가 형성됐고.
라폰의 분신 중 그 어떤 것도 나선의 경계를 넘을 수 없었다.
“까불지 마! 너 같은 건 결국 날 넘어설 수 없어!”
라폰은 격분하며 촉수들을 움직여 모조리 건우에게 쏟아 냈다.
콰콰콰콰콰콰쾅!
그 공격 하나, 하나가 숲 하나를 초토화시켜버릴 위력을 지닌 키메라의 촉수들.
타다다닷!
건우는 그 촉수 중 하나에 발을 내디뎌 내달리고 있었다.
거슬린다는 듯 촉수는 이리저리 요동쳤지만, 건우는 쉼 없이 라폰의 본체, 뿔이 달린 뱀의 머리를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죽어! 죽으란 말이다! 네놈!! 어째서 안 죽는 것이냐!!
기겁한 라폰은 백 개도 넘는 촉수를 건우에게 뻗었다.
‘마음을 진정시킨다.’
위기 앞에서 건우는 눈을 감고 검을 휘두르던 니제르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희번득.
눈을 뜨며 그 움직임을 재생했다.
일식, 암섬(Dark slash)
검게 물든 검격은 눈앞에 도사린 촉수들을 닿는 것만으로 정신없이 썰어 넘겼다.
이식, 사편(Snake whip)
뒤이어 굽이치는 검은 검격은 뱀처럼 궤도를 뒤틀어 사각지대에서 자이언트 비의 모습을 한 키메라의 기습을 차단하고 절단내버렸다.
삼식, 월광(Moon light)
공격의 타깃이 된 것은 드래곤의 비늘과 합성한 거대한 트윈헤드 오우거로…….
콰직!
보이지 않는 검속에 가슴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리며 즉사했다.
사식, 우각(Wing lay)
기습을 가하려는 이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힘을 역이용 당해 고속으로 절단 나버렸다.
오식, 혈화(Blood flower)
콰직! 콰직! 콰직! 콰직!
가속에 가속을 붙인 초고속의 검격에 적들의 피가 흐드러진 꽃잎처럼 보였다.
육식, 섬전양익(Light wings)
이색(異色)의 검격이 서로 한 쌍이 되어 날개처럼 휘젓자, 그 참파에 당한 키메라들은 예외 없이 썰려 나갔다.
“……말도 안 돼.”
그 움직임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적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한 전설과도 유사했다.
콰직! 콰직! 콰직!
건우의 뒤로 난잡하게 검에 찢어발겨진 라폰의 육신은 무려 80%가 망가졌다.
시간으로 치면 약 1분.
그 시간 동안 건우의 모습은 검을 부리는 악마 그 자체였다. 누구 한 명도 건우가 검을 휘두른 모습을 식별조차 하지 못했다.
침음성을 흘리던 한 엘프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데몬 소드.”
“저분이 우리의 로드.”
그들의 목소리에는 점차 희망이 차오르고 있었다.
빠지지직!
[복원을 발동했습니다.]한편, 건우는 무리한 사용으로 균열이 간 사인참사검을 재빨리 복원시키며 검을 다잡았다.
이후에 펼쳐지는 것은 니제르의 최강초식.
바로 칠식, 무참(Vanishing Ripper)이었다.
“흐아아아압!”
기합과 함께 힘껏 검을 휘두르자, 무형의 검격이 라폰의 비늘을 모조리 벗겨내며 그 머리로 향했다.
-까불지 마!
콰앙!
위기를 느낀 라폰은 즉각 엘더리아 곳곳에 뿌려진 자신의 수족을 끌어 모았다.
덕지덕지 모인 살점들은 그대로 방패가 되어 건우의 검격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공간을 가르는 무자비의 검술 앞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스윽.
라폰은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검격을 회피하는데 성공했다.
-크크크크크, 상당히 지쳤나보군.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진 라폰은 애써 여유로운 척 건우를 향해 조소를 그리고 있었다.
피식.
“너 진짜 멍청하구나. 일부러 빗 맞춘 거야.”
반면, 건우는 그런 라폰을 비웃으며 고개를 추켜세웠다.
-무슨 의미지? 이제 와서 일부러 공격을 비껴낸 이유라도 있는 거냐?
쿠구구구구.
라폰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건우는 인벤토리에서 명계석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일전에 카론과 사투에서 습득한 보상이었다.
“아무래도 너와 결착을 내야 되는 건 내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여기에 네놈 말고 누가 더 있다는 거지?
라폰의 질문에 건우는 니파를 쳐다보며 활짝 웃어 보였다.
“내 검의 원초다.”
“……설마.”
니파는 저도 모르게 눈을 휘둥그레 떴고.
바로 그 순간, 건우의 명계석이 빛을 발했다.
[영혼강림석을 발동했습니다. 시전자가 희망하는 영혼이 몸에 빙의합니다.]콰콰콰콰콰!
아티팩트의 발동과 함께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 닥쳤다.
팔락.
그 후폭풍 속에서 니파는 건우의 뒷모습과 오랫동안 그리운 이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거뭇했던 건우의 동공은 강렬한 호박색을 띠고 있었다.
“겁도 없이 날 불러내다다니 건방진 제자 같으니라고.”
또한 내뱉는 말투는 지나치게 차가웠다.
-네놈은 누구지?
몸을 완전히 수복시킨 라폰은 갑작스럽게 달라진 건우의 분위기에 바싹 긴장했다.
바로 그 순간.
콰앙! 서걱!
검은 오러가 용솟음치며 라폰의 육신 절반을 소멸시켰다.
-크아아아아아악!
지금까지 일격과는 차원이 다른 위력에 라폰은 비명을 내질렀고 건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라폰을 응시하며 말했다.
“하찮은 키메라 따위가 나에게 말을 걸다니 겁을 상실했군.”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