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Recovery Mage RAW novel - Chapter (299)
돌아가기SSS급 리커버리 마도사
298화
3대 1의 구도로 7성급 몬스터들의 대격돌이 펼쳐졌다.
그들은 개체 하나하나가 한 대륙에 재앙을 몰고 와 종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들이었다.
신들조차 연합을 결성해야 맞설 수 있는 스케일.
그것이 바로 7성급의 몬스터들이었다.
그런 존재를 건우는 무려 세 개체나 부하로 두고 있음에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상대는 그 세 개체를 훨씬 웃도는 스펙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록 정신없는 7성급들의 맹공에 잠시 몸이 얼어붙기까지 했지만.
쩌걱! 콰아아앙!
곧 아무렇지도 않게 전신에 들러붙은 얼음을 깨뜨리며 허공 높이 활주했다.
종말을 고하는 자(Fall sayer)
과연 그 이명에 걸맞게 니하트의 강함은 상식을 초월했다.
‘대응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여러 차례 니하트를 함정으로 몰고 간 건우도 더 이상 이렇다 할 계책을 짜지 못할 정도로 니하트는 고도의 지능과 무수한 권능을 발휘해 맞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니하트에게도 잠시 숨을 돌려야 되는 순간이 있었던 걸까?
호흡을 고르던 니하트는 건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놈은 뱀에게 도전하는 어리석은 이단아군. 세피아와 브렌넨 따위로 나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꿈틀.
도발적인 한 마디에 세피아는 눈썹을 치켜떴고.
콰아앙!
브렌넨도 대지를 분쇄하며 광포하게 분노를 드러냈다.
건우는 두 보스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전관예우도 없나봐. 옛 선배들을 너무 우습게나 보고 말이지.”
-배신자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는다. 몇 개체를 불러와도 상관없다. 처절하게 박살내주지.
콰아아아아앙!
그 말을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은 브렌넨이었다.
잠시 대지를 요란하게 뒤흔들던 녀석은 곧 섬 전체에 균열을 일으켰고, 균열을 타고 솟아 지면에서 들끓던 마그마는 곧…….
콰아아아앙!
무수한 라바 드래곤으로 변해 니하트를 습격했다.
이번에는 아까처럼 당하지 않겠다는 듯 니하트는 날개를 둥글게 감싸 이지스의 능력을 발휘했다.
콰콰콰콰콰쾅!
라바 드래곤들은 이지스에 가로막혀 니하트에게 어떤 타격도 줄 수 없었다.
-우선 네놈부터다. 브렌넨.
오른팔의 브류나크를 반짝이던 니하트는 곧 의지를 다잡더니…….
콰아아아앙!
단숨에 섬의 지반을 깨뜨고는 그대로 브렌넨이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푸욱!
브렌넨의 몸이 브류나크에 꿰뚫렸다.
끼에에에에엑!
브렌넨은 크게 울부짖으며…….
콰직!
니하트의 날개를 단숨에 찢어발기려 물어뜯었다.
쿠구구구구 콰아아아앙!
서로 지지 않겠다는 듯 물고 늘어지는 무척이나 처절한 사투였다.
콰아아아앙!
승부가 좀처럼 나지 않자, 니하트는 결국 마그마 내부가 아닌 지면 바깥으로 브렌넨을 끌어올렸다.
부서지는 지반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브렌넨.
그런 브렌넨을 브류나크로 관통하고 있던 니하트가 창날에 새까맣고 광대한 기운을 집속했다.
기근과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파주주의 권능으로…….
콰아아아앙!
창끝에서 피어오른 권능의 파장에 브렌네의 몸을 이루고 있던 가시가 박살이 나며 브렌넨이 허공에서 추락했다.
추락 직후.
콰아아아아앙!
지반은 크게 들썩이며 엄청난 열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쩌저저저적!
하지만 니하트의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브렌넨이 당한 직후, 허공에 빙결의 길을 생성한 세피아가 그 즉시 니하트를 습격했기 때문이다.
허공에 엄청난 질량의 빙괴를 생성한 그녀는 니하트에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부었고.
니하트는 이지스로 방어하는 대신, 빙괴 사이사이로 공격을 회피하며 세피아의 몸을 단숨에 손으로 잡아챘다.
-이것은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아틀라스의 완력이다. 건방진 얼음덩어리인 너는 단숨에 쪼개버리면 그만이야.
창에서 다시 인간의 손으로 인체를 변형시킨 니하트는 세피아를 양손으로 붙들어 힘을 주었다.
쩌저저저적!
엄청난 악력에 세피아의 몸이 쪼개질 것처럼 이곳저곳 실금이 갔지만
사아아아아아!
쉽사리 깨지진 않겠다는 듯 그녀는 역으로 니하트의 두 손을 얼려버려 오히려 그 손을 깨뜨리려고 했다.
-건방진?!
그녀의 투기에 니하트는 발끈하며 다른 신의 신력까지 동원했다.
콰칭! 콰아아아앙!
증폭된 힘에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했는지, 세피아의 몸이 그대로 으스러지며 얼음조각으로 흐트러졌다.
-크크크크크. 이게 네놈의 차례인가.
순식간에 두 개체의 7성급 몬스터를 제압한 니하트는 건우를 쳐다봤다.
피식.
하지만 이게 어찌된 일일까?
누가 봐도 수세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건우의 입가에서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어째서 웃고 있는 거지?’
지금까지 수많은 적을 상대했음에도 자신을 상대로 여유를 보이는 이는 없었거늘.
빠직!
니하트는 그 여유가 마음에 안 드는지, 곧 팔을 브류나크의 창으로 변모시켜 다시 한 번 건우에게 돌진했다.
“갸우.”
코콘이 다시 한 번 실뜨기를 구현해 니하트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고 했지만.
건우는 슬며시 손을 들어 그런 코콘을 제지했다.
“소용없어. 같은 수가 두 번이나 통하지는 않아.”
니하트가 당할 때는 예상이 불가능한 반격을 당했을 때뿐이다.
그리고 한 번 공격을 당하면 곧 다른 신의 권능을 발휘해 대처한다.
‘더 강해지기 전에 제압해야 돼.’
니하트의 시점에서 건우는 분명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건우는 초조함에 사로잡혀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설마 같은 등급의 세피아와 브렌넨이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깨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웃고 있는 것도 사실 이기기 위해 행하고 있는 루틴일 뿐이지, 실제로 즐거워서 웃는 미친놈은 아니었다.
-쫄았냐? 그렇다면, 도망가.
“도망 안 갑니다.”
건우는 고집스런 표정으로 반박하고는…….
스릉.
다시 한 번 검을 들어보였다.
달빛에 은은하게 반사되는 검광은 무척이나 예리하고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슬며시 검신을 살펴보니, 건우의 입 꼬리는 쳐지기는커녕 더 교활한 웃음을 내비치고 있었다.
“한 번 해볼까.”
건우는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니하트를 보다 그대로 몸을 던져 검을 휘둘렀다.
“니제르 11식, 사문(Death Gate)”
입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한 마디와 함께 검 끝에 불길한 참격이 구현됐다.
***
같은 시각.
건우를 향해 돌격하던 니하트는 낯선 풍경에 의문을 표했다.
건우가 검을 휘두르기 무섭게 허공에 새까만 원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혹시 참격의 형태가 아닐까 싶어 의문이 들었지만.
포식한 신들의 권능으로 살펴봤을 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환상이자 검이 그린 한 획에 불과했다.
분명,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검은 원을 통과한 순간.
콰직! 콰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니하트의 몸체가 토막 나 으스러졌다.
“…….”
그 광경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헤르메스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그가 놀란 부분은 니하트의 몸이 부서진 것이 아니었다.
바로 건우의 검이었다.
“……권능 따위가 아니야. 저건 단지 검술로만 이뤄낸 경지다.”
지금까지 활동을 해오면서 교란자가 검에 대한 소질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그 수준이 신들의 권능을 한참 웃돌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신과 신의 격돌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니하트가 저렇게 수세에 몰리다니…….
실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헤르메스는 냉정한 관찰자이자 최고신의 심부름꾼.
그는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 대결의 승자를 판정 지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무리야. 저 녀석은 한정불사 체질을 지니고 있단 말이야.”
그의 예상대로 갈가리 찢어진 니하트의 본체가 저절로 달라붙더니……
크아아아아앙!
이내 머리가 세 개 달린 니하트가 되어 하늘 끝까지 닿을 포효를 내질렀다.
***
-네놈! 교란자! 네놈!!!
자신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건우의 힘에 니하트는 분개를 금치 못했다.
그리고 앞전에 흡수했던 아지 다하카의 힘을 한껏 발휘해 더욱 더 강한 형태로 변모했다.
“……좀비냐?”
끝없이 강해지는 그 모습에 건우는 질색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뱀의 원대한 야망을 이루는 자, 모든 인류에게 종말을 고하고 홀연히 그 대지에 대신 설 자다.
니하트의 선포에 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개소리는 작작 하시지.”
-닥쳐라. 어리석은 것!!!
니하트는 곧 세 개의 입에서 브레스를 뿜어내며 단숨에 섬 자체를 초토화시켜버렸다.
후우우우웅!
건우가 탑승한 스키드블라드니는 그 후폭풍에 선체가 들쑥날쑥 흔들렸지만.
“갸우.”
선체가 뒤집히지 않도록 코콘이 거미줄을 생성해 스키드블라드니를 붙들었다.
건우는 니하트의 브레스에 의해 섬이 산산이 부서지는 광경을 보며 냉철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반성 없이 끝없이 부수기만 하는구나.”
-그게 나의 사명이다. 그래서 내가 폴세이어로 선택된 것이다.
니하트는 오히려 자부심이 넘치는 듯 답했고 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명이라. 참 그럴싸하네. 근데 어쩌냐? 내 앞에선 아무 소용없는데.”
-그게 무슨?
니하트가 의문을 제기하자, 건우는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마나기관 발동.”
딸칵!
심장에 자리 잡은 태엽 모양의 마나기관이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온몸에서 금빛 기운을 내뿜은 건우가 차이트가 남긴 마지막 스킬을 발동했다.
[무한차원의 시공의 굴레를 시전했습니다.]우우웅!
완전히 초토화된 섬 지대를 건우의 금빛 마력이 뒤덮었다.
그와 동시에 하늘과 땅 곳곳에서 금빛의 기운들이 솟구쳤는데…….
스스스스스.
그 기운에 맞닿은 곳은 파괴의 흔적이 사라지고 마치 시간이 되감긴 것처럼 모든 것이 복원되었다.
스스스스스.
덩달아 니하트의 일격에 무참히 박살이 난 브렌넨과 세피아도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을 끝마쳤다.
-무슨?!
당황한 니하트가 다음 타개책을 구하려는 순간.
데엥!
그의 머릿속으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앞서 심어둔 스킬이 발현됐다.
[명운역전이 발동했습니다.] [시스템으로 측정 불가능한 니하트의 수치를 대폭 삭감해 한계치를 설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민첩도가 70% 하락됩니다.] [포식한 신의 권능이 5분마다 하나씩 소멸됩니다.]-말도 안 돼?! 네놈!!! 나한테 무슨 짓을 벌인 거냐!!!!
기겁한 니하트가 분개하며 건우를 공격하려는 순간.
쩌저저저적! 콰아앙!
화르르르륵! 콰아앙!
니하트의 오른팔이 세피아의 빙결에 파묻혀 깨졌고, 왼팔은 브렌넨의 용암이 작렬하며 불타 사라졌다.
-크아아아아아악!
엄청난 격통에 니하트는 크게 울부짖었고…….
쇄액! 콰아아앙!
건우의 검은 참격이 니하트를 다시 한 번 토막내버렸다.
꿈틀, 꿈틀.
물론 갈라진 몸은 다시 한 번 달라붙어 재생은 되고 있지만.
움찔!
백 개의 눈동자 중 하나가 건우와 눈을 마주치자 니하트의 전신이 크게 들썩였다.
건우는 차디찬 미소를 지으며 니하트에게 일침을 날렸다.
“징벌의 시간이다. 쓰레기 새꺄.”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