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ing in the Spotlight since Birth RAW novel - Chapter (83)
83. 역습
물고기들을 불러들이는 연기에 집중하다 보니 무심코 진짜 능력이 살짝 발휘되어 버렸다.
연기를 너무 메소드로 한 모양이었다.
시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물고기 떼를 보며 얼른 가라고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했다.
몇몇 지능이 높은 물고기들이 시우의 뜻을 알아듣고 몸을 돌려 떠났다.
그러나 말이 안 통하는 녀석들은 본능에 따라 계속 시우의 앞을 맴돌고 있었다.
유독 몸집이 큰 상어 한 마리가 시우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상철 감독은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시우 쪽을 마구 가리켰다.
찍어! 찍어! 무조건 잘 찍어! 놓치지 말고 다 찍어!
그런 뜻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잘하면 CG 처리 안 해도 되겠는데?’
물론 우연일 테지만, 무슨 이변인지 온갖 물고기들에 바다거북까지 물살을 가르며 카메라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흔히 예능신이 내렸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이것은 마치 시우에게 영상신이 내린 느낌이었다.
이상철 감독은 상어 때문에 놀란 시우가 연기를 멈추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러나 기우였다.
자신을 노려보는, 아니 어쩌면 단순히 보고 있을 뿐인데 생김새 때문에 노려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어 한 마리를 마주 보면서 시우는 최선을 다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거대한 아쿠아리움 수조, 마치 시우와 의사소통이라도 하듯 다가온 상어, 시우의 사랑스러운 외모가 맞물려 무척 신비롭고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시우는 인어 왕자의 몽환적인 표정을 유지한 채, 속으로 열심히 외쳤다.
‘가라. 좀 가. 상어야. 좀 가라고! 너 왜 안 가는데?’
대본상 여긴 상어가 아닌 가오리 CG가 나와야 했다.
그런데 상어가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시우는 약간 헷갈렸다.
무시하고 대본대로 가오리로 갈지, 상황 따라 상어로 갈지…….
‘으휴, 정말. 말 못 알아듣는 애들은 그렇다 치고. 알아들으면서 안 듣는 애들이 꼭 있어요. 좋아! 상어로 가자!’
대본대로는 언제든지 다시 찍을 수 있다.
결정을 내린 시우가 입을 열고 정확한 딕션으로 대사를 쳤다.
“드디어 찾았네. 상어로 변해 있었구나. 이빨 되게 멋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시우는 상어에게 가라는 말 대신, 그대로 있으라는 뜻을 전했다.
상어와 호흡을 맞춰 CG 없이 한 컷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어떻게 할래? 네가 나올래? 내가 들어갈까?”
시우의 머릿속으로 대본에 적힌 상대 인어의 대사가 떠올랐다.
– 왕이 될 자격이 없는 껍데기 같은 왕자가, 겁도 없이 찾아왔구나!
시우는 상어에게 물었다.
‘혹시 웃는 게 뭔지 알아? 여기서 한번 웃어 주면…… 미안. 이건 너무 욕심이다.’
CG도 아닌 현실 상어에게 웃음을 요구하려다 시우는 정신을 차렸다.
상어는 당연히 웃지 못했다.
대신 이해가 안 되는 시우의 말을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인지, 수조 유리벽에 자신의 코가 맞닿을 정도로 시우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왔다.
이상철 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
상어가 말이라도 알아듣듯 시우와 CG 없이 장면을 만들고 있었다.
‘저 상어 뭐야! 출연료 줘야겠는데!’
시우는 천천히 동훈과 수현이 있는 쪽으로 뒷걸음질을 치며, 도발하듯 상어에게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
투명해진 상어가 수조를 통과해 밖으로 뛰쳐나오는 장면과 다른 수조에서도 몇몇 숨어 있던 인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을 머리에 그리며, 시우는 몸을 돌려 우다다다 뒤로 귀엽게 달리기 시작했다.
이상철 감독이 흥분한 목소리로 사인을 냈다.
“컷! 오케이!”
동시에 스태프들의 놀란 음성들이 곳곳에서 터졌다.
“물고기 뭐야!? 왜 다 몰려온 거야? 시우 보더니 갑자기 온 거 맞지?”
“설마…… 시우 혹시 아쿠아보이!? 하하. 진짜 뭐지? 혹시 자연재해의 전조…….”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아까 상어 CG 안 하고 그대로 살릴 수 있을까?”
“반드시 살려야지. CG랑 실물 상어가 비교가 되냐.”
시우가 메인 수조 앞을 떠나자 물고기들은 볼일이 끝났다는 듯이 거짓말처럼 해산하고 있었다.
상어도 수조 속에서 인간들을 한차례 쓱 내려다보곤 유유히 떠나갔다.
시우를 제외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구경했다.
“우리 배우님들 모니터링하러 오세요!”
이상철 감독의 부름에 시우는 동훈의 목마를 타고 카메라로 향했다.
상어와의 호흡이 꽤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화면에는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했다.
“잘했어! 잘했어! 다들 너무 좋았어! 특히 시우! 가오리에서 상어로 말 바꾼 거 정말 잘했어! 일곱 살이 이렇게 센스가 좋아! 이러니 주연하지! 하하하!”
이상철 감독은 배우들에게 칭찬의 말을 던지고, 함께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 속에서 밀크쉐이크 빨대를 페-! 뱉은 시우가 얼굴을 찌푸리며 대사를 뱉었다.
[쫓겨 다니다니? 적이 많으니까 수현이를 지키면서 한 명씩 치려고 적들을 유인한 거야!]동훈이 대사를 받았다.
[하하, 수현이는 힘들어 죽기 직전이던데…….]오류를 발견한 이상철 감독이 조용히 화면을 멈췄다.
촬영 당시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실수였다.
시우는 볼에 바람을 넣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뒤에서 기웃기웃하던 지석이 입을 열었다.
“어? 수현이가 아니고…… 은수.”
극 중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시우와 동훈 둘 다 수현의 실제 이름을 불러 버렸다.
촬영장에서 종종 나오는 NG 유형이었다.
“죄송합니다아…….”
약간 의기소침해진 얼굴로 축 처져서 사과의 말을 뱉는 시우가 귀여워서 수현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매번 당당하고 밝은 연기 천재 시우만 보다가, NG 내고 풀 죽은 시우를 보니 이쪽도 무척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보호 본능이 샘솟았다.
수현은 시우의 머리에 부드럽게 손을 올리고 말했다.
“괜찮아. 시우야. 넌 하루에 NG 3번 낼까 말까 하잖아. 우리가 더 문제지.”
“네에.”
재촬영할 것을 생각하며 시우가 한숨을 짧게 내쉴 때, 똑같이 NG를 낸 동훈이 껄껄 웃으며 시우의 쪼그만 몸을 꽉 끌어안았다.
“너무 잘하니까 자꾸 더 완벽하게 하려고 하네. 하루에 NG 3번 내는 네가 그러면 한 씬에 NG 30번 낸 지석이는 어떻게 하냐. 삼촌도 똑같이 이름 착각했어. 괜찮아.”
지석도 시우를 웃겨 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형은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거 녹음해 가지고 다녀. NG 낼 때마다 말하니까 목이 아프더라고. 하하. 다음에 또 형 NG 내면 잘 들어 봐. 녹음된…….”
이상철 감독과 눈이 마주친 지석은 너무 갔다는 걸 깨달았다.
한 씬에 30번 NG를 낸 게 불과 이틀 전이었다.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참 나. 긍정적이라 좋다. 좋아. 하하하.”
이상철 감독이 웃자, 동훈과 지석, 수현도 같이 웃었다.
아주 오랜만에 NG를 낸 시우도 따뜻한 현장 분위기 속에 따라 웃음을 지었다.
“물고기랑 상어 씬은 잘라서 쓸 수 있어. 벤치에서 대화하는 씬만 다시 가자고. 아자아자! 우리 대박 나고 있어! 힘내자!”
“네!”
배우들은 힘차게 대답했다.
이름값 높은 대형 스타 없이 아역과 신인만으로 시청률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는 [바다아이>의 또 다른 힘, 팀워크였다.
* * *
9월.
지연은 리엔 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태블릿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집에 갈 준비를 마치고 지연과 함께 연습실 바닥에 앉아 드라마를 보던 여자 연습생들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로 말했다.
“……상어 CG겠지? 묘하게 되게 진짜 같은데.”
“상어만 그런 게 아니고 가오리 떼도…… 헉! 바다거북 머리 움직이는 디테일 봐!”
“우와, 우리나라 드라마 CG 기술이 이 정도란 말이야?”
지연은 한참 웃다가 입을 열었다.
“아냐, 이거 다 진짜랬어. 시우한테 들었어. 갑자기 막 몰려왔다. 나중에 무보정 영상 올라올 수도 있대.”
여자 연습생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거, 거짓말…… 시우 혹시 진짜 인어야?”
“애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아예 인어가 됐나 보다. 어? 다들 조용히 해!”
“네 목소리가 제일 크거든?”
여자 연습생들은 드라마가 더 잘 보이는 자리를 확보하고자 팔꿈치로 서로의 몸을 밀치면서, [바다아이>를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노력했다.
드라마 속에서는 아쿠아리움 밖으로 뛰어나가던 시우의 작은 몸이 점점 성장해 지석으로 변하고 있었다.
파워모드, 정확히 말하면 본체로 돌아온 바다는 은수의 손을 잡고 열심히 달렸다.
등 뒤의 인어들은 투명해진 상태로 벽과 기둥을 자유롭게 통과하며 쫓아오고 있었지만, 바다는 인간 은수와 함께였기 때문에 인간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정직하게 통로를 따라 뛰고 있었다.
“아저씨! 혼자 가지 말고 같이 가!”
어부는 추격해 오는 인어들처럼 투명한 모습으로 벽을 통과해 혼자 빠르게 도망가고 있었다.
멀찌감치 앞장서 도망간 어부가 당당하게 외쳤다.
“왕자님! 제가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겁니다! 제 뒤만 따라오세요!”
어부는 아쿠아리움에 들어오기 전에 봐 둔 인적이 없는 건물 뒤편 공터로 바다와 은수를 이끌었다.
“나…… 나 대학 그만두고…… 육상 할까 봐…… 소질이 있는 거 같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은수의 앞을 바다와 어부가 호위하듯 지키고 섰다.
파파팟!
아쿠아리움 건물 외벽에서 정장을 입은 인어 십여 마리가 튀어나왔다.
“……생각보다 많은데?”
바다의 말에 어부가 답했다.
“강한 놈은 두세 놈이고 나머지는 다 잡놈입니다. 제가 잡놈들을 맡을 테니까 왕자님께서 강한 놈을 맡아 주시죠.”
“아니, 내가 잡놈들을 맡을게. 아저씨는 서해에서 늘 풀 충전하고 가끔 육지 올라오는 인어고, 나는 은수 옆에서 상시 경호하면서 수돗물 목욕하는 인어잖아. 누가 강하겠어?”
“그래도 왕자님께서 좀 더…….”
“난 은수도 보호해야 해.”
“……알겠습니다.”
자신이 약한 놈과 붙겠다며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다 역할 분담을 마친 바다와 어부는 인어 떼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바다가 손가락을 은수 쪽으로 슬쩍 들어 올리자 은수의 주변에 폭포 같은 물의 장막이 생겨났다.
“나오지 말고 안에 얌전히 있어. 생선 손질 좀 하고 올게.”
바다와 어부의 몸이 투명해졌다.
인어들이 오랜 세월 바다에서 인간의 눈을 피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 기술이었다.
“다치지 마! 다치면, 진짜 화낼 거야!”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투명화한 인어들을 볼 수 있는 은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다에게 외쳤다.
“다치면 화낸다고? 그럼 안 다치면? 안 다치면 뭐 해 줄 건데?”
바다는 극강의 비주얼을 뽐내며 은수를 돌아봤다.
자신을 돌아보고 웃는 바다의 모습에 순간 멈칫한 은수는 따지듯이 입을 열었다.
“뭐, 뭐…… 어쩌라고! 안 다치면 좋은 거지. 해 주긴 뭘 해 줘. 바보 아냐?”
“안 다치면! 내가 너한테 원하는 거 무조건 하나 해 주기! 약속한 거다!”
“누, 누가 약속을 해! 나 아무 말도 안 했거든! 야! 허, 헛소리 하지 말고 싸움에나 집중해!”
바다가 다시 어부의 옆으로 왔다.
어부가 물었다.
“원하는 거 무조건? 은수한테 뭐 해 달라고 하시게요?”
바다는 이제 시도 때도 없이 은수를 암습하기 시작한 인어 떼를 노려보며 무서운 눈빛으로 말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가서 다 먹어 버릴 거야.”
잘생긴 얼굴로 태연히, 무서운 말을 입에 담는 바다였다.
CG와 액션의 향연이 이어졌다.
늘 동네에서 인어 떼에게 습격을 당하다, 처음으로 허를 찔러 역습에 나선 바다는 도와주러 온 어부와 함께 필사적으로 싸웠다.
설령 눈앞의 놈들을 물리쳐도 은수를 죽이기 위한 인어 암살자들은 계속 찾아올 것이고 습격이 언제 끝날지는 기약도 없었지만, 싸우지 않으면 기껏 어린 시절 자신이 살려 놓은 은수가 다시 죽게 될 것이다.
한참을 싸우던 바다와 어부가 등을 붙이고 잠시 숨을 골랐다.
바다가 말했다.
“아, 하루라도 좋으니까 바닷물 들어가서 24시간 쉬다 오고 싶다.”
“헉헉. 그렇게 하시죠. 제가 대신 은수 지키고 있죠, 뭐.”
“아저씨는 그렇게 하루 종일 육지에 나와 있으면 안 되잖아. 들킨다고. 나처럼 유학 간 척 꾸민 것도 아니고. 그놈은 지중해에서 나 대신 공부 열심히 하고 있대?”
“공부하는 거 좋아하는 미친놈이잖아요. 왕자님 흉내 잘 내고 있답니다. 들키면 우리 다 모가지인 거 아시죠?”
“나중에 날아갈 모가지보다는, 지금 날아갈 모가지를 걱정하자. 아저씨.”
싸움이 재개되었다.
치열한 공방전이 몇 차례 더 펼쳐진 끝에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인어 무리는 바다와 어부의 손에 하나둘 목숨을 잃고 물거품으로 변했다.
형세가 기울어지자 바다와 어부는 좀 더 힘을 발휘했고, 삽시간에 싸움은 끝을 향해 치달았다.
바다가 외쳤다.
“아저씨, 한 놈은 남겨! 이것저것 물어보자!”
어부가 인어 한 마리의 목덜미를 잡고 끌고 오는 것을 본 바다는 힘이 드는지 바닥에 잠시 쪼그려 앉아 있다가 자연스럽게 절전모드로 돌아갔다.
어린 바다로 변함과 동시에 은수를 보호하던 물의 장막도 해제되었다.
촤아악!
물소리와 함께 은수가 밖으로 달려 나왔다.
“괜찮아!?”
“응~ 힘들긴 한데, 하나도 안 다쳤어! 소원 들어줘야 돼!”
“소원!? 들어준다고 한 적 없는데…….”
“안 다치려고 열심히 노력했단 말이야!”
“……알았어. 바라는 게 뭔데? 일단 들어나 보자.”
“나 노량진 수산…….”
어부가 바다를 불렀다.
“왕자님! 와서 심문하시죠!”
“알았어! 갈게!”
바다는 말을 꺼내다 말고 다다다 뛰어갔다.
은수는 멀어지는 어린 바다의 뒷모습을 보다 혼잣말을 했다.
“노량진 수산…… 뭐지, 이 쎄한 기분은…….”
단어 하나로 은수를 공포스럽게 만든 바다는 다른 인어들의 행적과 배후를 캐내기 위해 살아남은 인어 앞으로 갔다.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 물론 대답하기 싫겠지만, 말해 주면 진짜 고마울 거 같아.”
“말해 주면…… 풀어 주기라도 할 건가?”
“음~ 그럴 수도 있지. 일단 힘들 테니까 나처럼 파워모드 풀고 우리 편하게…….”
“흐흐흐흐흐.”
“……왜 웃고 그래?”
남자를 바라보던 바다의 눈빛이 돌변했다.
“야, 내가 살려 준다니까!?”
인어는 자신의 생명을 에너지로 응축시키고 있었다.
어부의 그물에 꽁꽁 묶여 있던 인어의 몸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왕자님!”
은수와 함께 있던 어부가 바다를 향해 도약했다.
바다의 손이 움직였다.
파앗!
바다를 보호하려던 어부의 몸이 파도에 밀려난 종이배처럼 다시 은수 옆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찰나지간, 은수와 어린 바다의 눈이 마주쳤고.
곧이어 사로잡힌 인어의 몸이 바다의 앞에서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앙-!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