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Embrac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219
재회 (2)
평범한 엘프들이라면 쉽게 다가가기도 힘든 곳.
오직 허락된 자들만이 들어설 수 있다던 세계수의 뿌리 깊은 곳에서 엘프들의 장로들이 모여 있었다.
“이번에는 성공해야 하오.”
“물론입니다. 대장로 님.”
앞을 바라보는 장로들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이제는 남아있는 재료도, 버틸만한 시간도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지금 보이는 검 한 자루가 결계를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기에 그 검을 바라보고 있는 장로들의 표정에는 비장한 표정이 어려 있었다.
“다들 준비합시다.”
예전에는 소드마스터가 주었던 은색의 기사가 꽂혀 있던 자리였다.
그러나 지금 그곳에는 전혀 다른 색의 검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검의 위에는 장로들이 애써 그려놓은 복잡한 술식들이 그림처럼 떠올라 빛을 발하는 중이었다.
“······시작하시오.”
까마득한 위에서 비치는 한 줄기의 빛을 따라 공중에 떠올라 있는 마법진들.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던 대장로 제로니모는 결심했다는 듯 굳은 목소리로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구우우웅-
장로들이 외치는 주문과 함께 떠올라 있던 술식들이 천천히 원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무엇하나 맞지 않는 크기로, 제각각의 색깔을 띠어가면서.
주문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각자의 원을 맡은 장로들의 이마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비지땀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큰 원은 아래로, 작은 원은 위로.
제로니모의 늙은 손가락을 따라 면에서 시작된 원들이 자리를 맞춰가며 점점 거대한 원뿔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
제로미노의 지휘에 따라 장로들이 그려놓은 세계가 천천히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소드마스터의 검이 꽂혀 있던 자리로.
그렇지만 지금은 전혀 낯선 검이 있는 자리를 향해.
구드드드득-!
검을 향해 원뿔이 내려앉을수록 밖에서는 모를 거대한 진동이 세계수의 안에서 일렁이기 시작했다.
결계식을 구동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자 마지막 단계.
마침내 장로들이 그려놓은 세계가 꽂혀 있는 검을 타고 한 줄기의 각인이 되어 새겨지기 시작했다.
“됐······!”
그 모습을 본 누군가가 환희의 함성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숱한 실패가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될 거라는 기대와 함께.
과연 지금 꽂혀 있는 검은 예전의 검들과는 다르게 보이는 빛도, 퍼지는 울림도 전혀 다르게 울리고 있었다.
쩌적! 쩌저적!
지금 들리는 불길한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이런.”
무엇이 잘못되고 말았는지 찬란히 빛나던 원뿔의 세계가 천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밑에서 그 세계를 받치고 있던 한 자루의 검이 내지르는 비명과 함께.
“모두 숙여!”
“대장로 님을 보호하시오!”
실패를 감지한 어느 장로가 외치는 말에 따라 모든 장로들이 몸을 낮추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대장로들을 껴안기 시작하는 장로들의 모습이 굉장히 익숙해 보였다.
끄드드드득-!
장로들이 내지르는 비명과 함께 환하게 빛나고 있던 검이 정신없이 깜빡이며 하얗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더는 이렇게 빛날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몸까지 불태우면서.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그 모습에 늙은 제로니모는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퍼어어어엉!
엘프들의 세계를 감당하지 못한 검 한 자루가 기어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터져나가고 말았다.
마치 별똥별처럼 튀어 나가고 마는 그 모습에 제로니모는 비통한 한숨과 함께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터져나가는 검은 그저 한 자루의 검이 아니라 엘프들이 가져야 하는 희망의 한 조각이었기에.
“······역시 소드마스터의 검이 있었어야 했나.”
세계수가 허락했으며 오래된 엘프들이 자신들의 정수를 쏟아 넣어 만든 숲의 결계.
그 결계는 한 종족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너무나 무겁고도 힘겨운 의무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버티지 못하고 깨어져 버린 것이겠지.
“······.”
제로니모는 자신의 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검의 파편들을 보며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앞에 그것들을 조심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제는 어두워지고 만 세계수의 뿌리 아래서 제로니모는 그렇게 잔뜩 쪼그라든 모습으로 오랫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
기다란 나뭇가지를 쥔 채 너른 언덕길을 걷는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르는 초라한 모습의 피난민들도.
신녀를 호위하던 몇 명의 호위병들은 지금의 상황이 마뜩잖았는지 잔뜩 긴장해대고 있었지만 멀리서 본 그들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꽤나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었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요즘 우리 오빠가······. 아니 바라디스 님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었거든요.”
들고 있는 나뭇가지로 괜스레 수풀을 뒤적이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블라드는 그 천진난만함 속에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신묘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바리디스 님이?”
블라드는 바라디스가 힘들어한다는 소녀의 말에 조금은 놀랐다는 듯한 목소리로 되묻고 말았다.
레인저들의 대장 엘프 바라디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는 웬만한 역경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블라드의 물음에 신녀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마주한 그녀의 모습에서는 방금 보았던 소녀의 모습은 거짓말같이 사라져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은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블라드는 갑작스레 변한 소녀의 눈빛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몽롱해진 소녀의 눈빛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강한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됐어요. 블라드가 도와줄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와줘서.”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린 신녀는 다시금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돌아와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걷기 시작했다.
팔짝팔짝 뛰는 걸음이 가벼워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기분이 꽤 들뜬듯한 모양이었다.
“꿈에서 봤던 것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 그때는 지금에 절반도 안 됐었거든요.”
“꿈?”
계속해서 블라드를 바라보고 있던 소녀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숙이고는 뒤따라오는 루가 족 사람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응. 꿈이요. 세계수가 보여준 꿈에서 지금 모습을 봤었어요.”
세계수는 신의 뜻에 닿아 있는 가장 높은 나무이며 그 나무의 대리자인 소녀는 꿈이라는 수단을 통해 미래를 본다.
그러나 세계수라는 존재를 통해 그녀가 보는 미래는 이미 여러 단계를 거치고 말았기에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두서가 없을 수밖에 없는 흐릿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두더지는 내가 봤던 꿈속에서는 없었는데?”
그렇기에 그녀가 본 미래를 현실에서 맞닥뜨렸을 때는 꿈속에서 본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기도 했다.
블라드가 드워프들을 구하기 위해 짙푸른 바다 위에서 검을 들던 때처럼, 그리고 꿈속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던 지금의 두더지처럼.
“얘는 아마 블라드가 데려왔나 봐요. 그래서 사람들도 더 많이 왔나?”
“······.”
소녀의 말투는 발랄했지만, 정작 그 말을 듣는 블라드의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말은 두더지가 없었다면 루가 족의 피난민들이 절반이나 줄어있었을 거라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
[도시가 이상하다. 블라드.]의미심장한 말을 말한 소녀의 뒤로 천천히 엘프들의 도시 아우슈린이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돌아온 엘프들의 도시는 블라드가 떠났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목책을 둘러놓은 것을 보니 아마 전투를 준비 중인 것 같군. 그것도 꽤 큰 규모다.]블라드는 안에서 들려오는 키하노의 말을 따라 멀리서 보이는 아우슈린의 정경을 훑어보았다.
과연 키하노의 말처럼 지금 보이는 엘프들의 도시는 날카롭게 세워져 있는 목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끼이이익-
루가 족의 피난민들을 봤는지 천천히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도시 아우슈린의 목책이 열리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성벽만큼이나 웅장해진 그곳에서는 팔짱을 낀 채 블라드를 바라보고 있는 군청색 머리의 남자가 서 있었다.
“역시 너였었군. 블라드 아우레오.”
레인저들의 대장인 바라디스.
가출해버린 동생이 잔뜩 데리고 온 사람들을 보며 쓴웃음을 짓고 있던 그가 익숙한 금발을 향해 손 한쪽을 살짝 들어 올리고 있었다.
※※※※
“언제나 그렇듯이 예측 못 할 일들을 저지르고 다니는군.”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라디스.”
“너 때문에 연 거다. 수인족들 때문이 아니라.”
루가 족의 피난민들을 잠시 임시 거처에 내려놓은 블라드는 바라디스의 안내에 따라 장로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커다란 나무 안에 만들어진 엘프들의 거주지는 오랜만에 보아도 신기한 것이었지만 지금의 블라드에게는 엘프들의 양식을 보며 신기해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 감사할 것 없어. 내 권한이라 봐야 임시적일 테니까. 저들을 아우슈린의 안에 두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장로회의 동의가 필요해.”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종족들에게도 쉽사리 접근을 허락지 않는 것이 바로 엘프라는 종족이었다.
그런 배타적인 자세를 통해 여태껏 살아남았던 엘프들에게 있어 갑작스레 찾아온 수백 명의 피난민은 분명 반갑지 않은 존재들일 것이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저 또한 그들의 방랑에 책임이 있고.”
“그런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서 앞으로 볼 장로님들께 설명해야 할 거다.”
한참 복도를 걸어가던 바라디스는 예전에 보았던 커다란 문 앞에 서서는 블라드를 향해 눈짓하고 있었다.
“준비됐나?”
“······네.”
여전히 머리 위에서 졸고 있는 두더지를 조용히 품 안에 넣은 블라드는 장로들이 기다리고 있을 회의장의 문을 보며 크게 심호흡했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지.”
끼이이익-
바라디스의 손짓과 함께 열린 문틈으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에 익숙해지자 보이는 너른 회의장의 모습.
계단처럼 얼기설기 얽혀있는 거대한 나무뿌리 위로 여기저기 앉아 있는 열 명이 넘는 장로들이 블라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랜만이로군. 인간들의 기사. 블라드.”
그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있는 늙은 엘프가 블라드를 향해 손짓하며 힘겨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엘프들의 대장로인 늙은 제로니모는 자신들의 세계수를 구해주었던 어린 기사를 기억하고 있었고 다시금 돌아온 블라드의 모습에 기꺼운 모습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고 온 모양이군. 그때보다 훨씬 커졌어.”
가장 날카로운 용인 니드호그를 베었을 때도 빛나던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지금 제로니모가 보는 블라드의 모습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니 어느새 훌쩍 성장해버린 어린 가능성에 늙은이의 마음이 조금은 흡족해지는 것 같았다.
“······그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대장로 님.”
그러나 아이가 크는 만큼 노인은 늙는 법이었다.
비록 저 위에 앉아 있었어도 블라드가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제로니모의 기력은 확연히 떨어져 있었다.
“서로에게 별일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가 가진 슬픈 현실이지.”
잔잔히 떨리는 제로니모의 손가락을 보며 블라드는 조용히 곁에 있는 다른 장로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긴 있군.’
제로니모만큼은 아니었지만 다들 기력이 빠져있는 듯한 장로들의 모습.
블라드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굳이 밖에 둘러쳐진 목책들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금 아우슈린에 무언가 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도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부디······.”
“루가 족을 데리고 떠나길 바라네.”
바라디스도 자신이 여기에 있어 주기를 바라던 눈치였다.
그렇기에 잘하면 루가 족의 일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블라드였지만 제로니모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로 단호할 뿐이었다.
“가능하다면 빨리 떠나는 게 좋을 걸세. 그것이 그들을 위해서라도 좋아.”
힙겹게 기침을 내뱉으며 어서 떠나라 말하는 제로니모였지만 그의 태도에서는 귀찮음이나 누군가를 거부하려는 듯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 후면 인간들의 영주가 이곳을 향해 쳐들어올걸세.”
“인간들의 영주말입니까?”
“그래. 아마 자네도 알 거야. 비츠카야 백작이라고.”
비츠카야 백작이라면 분명 낯익은 이름이었다.
“그리고 되살아난 자들까지 흉측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숲을 노리고 있지. 다시 말해 루가 족들에게 있어서 이곳은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한다는 말일세.”
그리고 되살아 난 자들이라는 단어 또한 그랬다.
“······되살아난 자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이름들.
프라우센을 상대하기 위해 루가 족을 찾아갔던 블라드는 이곳 아우슈린에서도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이 지금 이곳을 향해 쳐들어오고 있습니까?”
귀족들도, 성직자들도, 그리고 제국의 주인인 황실까지도.
모든 책임 있는 자들이 외면하던 그들의 존재를 쫓아 도시 나마르카까지 닿았던 블라드였다.
비록 그곳에서도 가장 오래된 용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지만 블라드는 자신이 구겨지는 그 순간에도 본래 하려 했던 목적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렇네. 지금도 이 숲을 검게 물들이며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지.”
제로니모의 말을 들은 블라드는 자신도 모르게 검집을 움켜쥐고 말았다.
“······.”
강하게 움켜쥔 손을 따라 블라드의 분노가 전해지고 있었다.
주인과 똑 닮았기에 그 분노를 이해하는 용살검이 꽉 잡은 블라드의 손길을 따라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드드득- 드드드득-
주인의 고동과 함께 뛰기에 더욱 들썩이기 시작하는 블라드의 검.
그 들썩임과 함께 조금씩 빠져나오는 용살검의 검면으로 은색의 빛이 비치고 있었다.
“······음?”
익숙한 그 빛을 알아본 제로니모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제로니모뿐만 아니라 그의 옆에 있던 몇몇 장로들까지도 마치 홀린 듯이 천천히 몸을 앞으로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부탁드립니다. 장로님. 부디 루가 족의 사람들에게 잠시 머물 땅을 내어주십시오. 그들에게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마주한 이별 뒤에서 성장한 것은 오직 어린 기사만은 아닐 것이다.
블라드의 검 또한 어렸던 푸른 빛이 아닌 이제는 명예로운 은색 빛에 휘감겨 있었으니 그 모습을 알아본 장로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 또한 검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그것을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가 들고 있는 검밖에 없으니.
세계수를 지키기 위해 가장 명예로운 검을 들었던 어린 기사가 지금 자신만의 검을 들어올린 채 말하고 있었다.
“······은색의 기사.”
이번에도 그때와 같이 똑같은 색의 검을 들어 보이겠다고.
그날, 어린 세계수를 지키기 위해 들었던 소드마스터의 검처럼 지금 블라드가 들고 있는 검 또한 똑같은 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