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Embrac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238
밤하늘의 별들 (1)
하늘은 푸르렀지만, 그 아래 있는 땅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찬란한 태양은 홀로 고고했지만, 그 밑에 있는 기사들의 비명은 그만큼 고통스러웠을 뿐.
“루, 루트거 님.”
밑에 있는 존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들만의 세계.
그러나 지금, 그 아래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가가는 밤하늘이 있었다.
“저기, 저기 좀 보십시오.”
부관이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다급히 고개를 들어 올린 루트거.
그렇게 시선을 맞춘 하늘 위에서는 여태껏 보지도, 듣지도 못한 기이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저건······.”
푸르른 초원 위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 그림자는 어느새 태양을 가려버린 검은 달이 만들어 낸 것.
-나는 용이 없는 세계를 원해.
짙은 눈그늘의 청년과 금발의 기사가 허락한 아이들의 달.
그리고 지금 그 달에서부터 시작한 검은색 눈물 한 방울이 푸른 하늘을 향해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완벽함도 바라지 않아.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등을 내주었던 기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기사의 부름에 답해 준 아이들의 눈물도.
그 눈물들은 푸르렀던 하늘에 자그마한 파문을 일으키며 조금씩 검은 물감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그린 세상에서는 아무도 남을 내려다보지 못했으면 좋겠어.
용이 활공하던 푸르렀던 하늘에서 소년이 올려다보았던 짙푸른 밤하늘로.
그 하늘 아래서는 눈 깜짝할 새 자신의 세계를 잃어버린 용 한 마리가 거친 포효를 내지르며 추락하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이제는 날개를 잃고 인간의 형태로 돌아가고만 사르누스.
그렇게 용을 허락하지 않는 하늘은 이제는 온통 밤이 되어있었다.
“······맙소사.”
마치 누군가가 그려내기라도 한 것 같은 밤하늘.
마치 새까만 비단을 펼쳐놓기라도 한 것처럼 곱고 포근해 보이는 어둠을 보며 기사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설마.”
신비로도, 신성으로도 해낼 수 없는 기이한 광경.
그러나 자신만의 세계를 갖추고 있던 기사들은 지금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소드······마스터?”
자신만의 세계를 현실에 그려낼 수 있는 존재. 소드마스터.
기사들이 자연스레 돌아본 그곳에는 블라드가 서 있었다.
마치 기도라도 하듯 저 하늘을 향해 자신의 검을 치켜든 블라드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마지막 조각으로 그려낸 지금의 전장.
그 전장을 그려낸 검 끝에서는 지금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붉은 가루들의 향연이 가득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소드마스터라 칭할 만하겠어.]떠오르는 달과 추락하는 용.
그리고 자신만의 밤하늘을 그려낸 소드마스터.
이 시대의 소드마스터가 그린 오늘의 밤하늘은 그 어떤 존재라도 다른 세계를 내려다보는 걸 허락하지 않는 그런 세계였다.
※※※※
“으아아아아-!”
용이 없는 세계로 추락하고만 사르누스에게는 더이상 날개가 존재하지 않았다.
“또다시 내 앞을 가로막는 거냐! 키하노 프라우센!”
그러나 날개 없는 사르누스라 할지라도 아직 그에게는 드라굴리아라는 칭호가 남아있었으니.
용혈공 사르누스 드라굴리아.
가장 오래도록 살아남은 것으로 자신을 증명해낸 마지막 드라굴리아가 저 앞에 있는 블라드를 향해 분노의 일갈을 내지르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이번만큼은!”
눈으로 보이는 것은 나의 아들이었지만 영혼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때의 기사.
또다시 마주 서고만 소드마스터를 향해 이 시대 가장 완벽에 근접한 존재가 자신의 검을 빼 들었다.
“막아라!”
“바예지드! 모두 내 앞으로!”
비록 소드마스터가 그려낸 세계에 의해 추락하고 말았지만, 사르누스는 여전히 지금 시대 최고의 강자.
아무리 정예들을 모았다 할지라도 한때나마 완벽을 담았던 그의 세계를 감당할만한 기사는 지금 이곳에 없었다.
“이 비천한 것들이!”
완벽을 잃어버린 그가 내딛는 한 걸음은 산처럼 무겁고, 휘두르는 한 번의 검로에는 피처럼 붉은 분노가 가득했다.
그렇게 블라드를 향해 다가가려는 그의 등 뒤로는 어느새 누군가의 피로 만든 길이 새겨져 있었다.
“끝까지 내 앞을 방해해!”
사르누스의 세계는 올려다볼수록 거대해지는 세계.
고귀한 용으로 태어났기에 이 세상 모든 경의와 공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그는, 감히 자신에게 도전하는 기사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숙여라! 이 버러지들아!】
마땅히 지배할 권리가 있는 이 시대의 용이 번뜩이는 검과 함께 지금 시대의 기사들에게 명했다.
어서 고개를 조아려 나를 올려다보라고.
콰드드득-!
“크으윽!”
“이게 도대체!”
권위와 공포, 그리고 타고난 격을 통해 전해지는 용의 명령.
그 명령을 이해한 세상의 질서가 어느새 기사들의 어깨를 힘껏 짓누르기 시작했다.
“······너무 무거워!”
마치 이 세상 자체가 나를 짓누르는 것만 같은 그런 감각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딛고 있는 땅이 파일 정도로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용언의 무게.
그에 대항해 서둘러 자신만의 세계를 개방하는 기사들이었으나 사르누스의 세계는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무겁고 진득한 것이었다.
“이 같잖은 것들. 그때랑 똑같이 발버둥을 치는구나.”
조금씩 고개를 숙여가는 지금 시대의 기사들을 보며 그제야 사르누스의 얼굴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했다.
기사들이 고개를 숙일수록 점점 더 높아져만 가는 나의 세계.
상대를 숙이게 함으로써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나는 그야말로 지배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
“숙이지 마!”
그러나 지금 기사들이 서 있는 이 세계는 그 누구도 남을 내려다볼 수 없는 세계.
“모두 검을 들어라!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를 생각해!”
순간, 거대한 세계에 짓눌린 기사들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황금빛 오러를 반짝이며 벼락처럼 달려드는 남자.
그 남자가 만들어내는 황금색 지평선의 끝에는 이 시대의 마지막 용, 사르누스 드라굴리아가 서 있었다.
“블라드! 네 이놈!”
콰아아앙!
마치 번개가 내려치는 것만 같은 가공할만한 속도였다.
그 속도와 함께 돌격한 황금빛 세계가 사르누스의 핏빛 오러를 물어뜯으며 사납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용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완벽함을 부수다니!”
“그딴 건 줘도 안 가져!”
밤하늘 아래서 빛나는 두 개의 세계.
드디어 마주한 아버지와 아들이 푸른 눈동자를 통해 서로를 마주보기 시작했다.
끄드드득-!
마주친 검을 통해 서로를 보는 푸른 눈동자.
내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는 그의 모습에 블라드의 마음속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분노가 샘솟기 시작했다.
“······고작 잡아먹기 위해 뿌린 씨앗이었다니.”
고귀한 용의 피를 이었으나 뒷골목에서 자란 소년.
그러나 그가 간직한 출생의 비밀은 어렸을 적 상상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훨씬 끔찍하고 추악한 것이었다.
“세상에 그런 이유로 아이를 낳는 사람은 아마 당신밖에 없을걸?”
뜨거운 사랑도, 한순간의 쾌락도 아닌 그저 차가운 목적에 의해서 뿌려진 나라는 존재.
태어난 순간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존재의 뿌리를 보며 블라드는 차갑게 미소 지었다.
“그래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뭐?”
그렇다 할지라도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감사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빛나는 별빛들을 볼 수 없었을 테니까.
“······!”
예상치 못한 블라드의 말에 잠시 굳어버린 사르누스.
그러나 진심을 가득 담은 그 말은 검을 들고 있는 블라드에게 있어서 또 다른 기만이기도 했다.
[비었다!]일격필살의 묘리는 의외성에서부터.
그러나 그런 의외성은 검 끝이 아닌 혀끝에서 나올 수도 있는 법.
“이런!”
일순간 멈추는 공기의 흐름이 있었다.
그것은 잔뜩 움츠린 블라드의 검 끝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후우우······.”
의외의 움직임으로 선점한 가능성.
자신이 만들어 낸 공간을 노려보는 블라드의 푸른 눈동자에는 어느새 번쩍이는 섬광이 가득했다.
“팔꿈치는 좁혀서.”
이것은 반드시 닿는다.
세상의 의지가 전하는 확실한 결말에 블라드의 검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흐아압!”
검에서부터 시작한 압력이 멈춰있던 공기를 가르기 시작했다.
찢어질 듯 들려오는 바람의 비명에 사르누스는 자신도 모르게 다급히 왼쪽 눈을 감고 말았다.
콰드드득-!
세차게 그어지는 섬광과 흩뿌려지는 수많은 갑옷 조각들.
그러나 정작 검을 쥐고 있는 블라드의 얼굴에는 낭패함만이 가득했다.
“······젠장!”
검은 뻗었고 분명 사르누스에 닿았다.
산산이 조각난 사르누스의 흉갑이 바로 그에 대한 증거.
그러나 블라드와는 다르게 순수한 혈통만을 타고난 사르누스의 가슴팍에는 어느새 돋아난 황금색 비늘이 가득할 뿐이었다.
“네 이놈!”
갑작스레 자신의 세계를 넘어온 블라드의 검 끝을 보며 사르누스가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 빌어먹을 검술까지!”
그러나 그의 분노는 단순히 블라드가 보였던 기세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서 붙어라! 기세를 내줘서는 안 된다!]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블라드의 눈동자.
색은 같았어도 자신을 힘껏 밀어내는 그 눈동자 안에서는 분명 꿈에서도 잊지 못할 키하노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으니까.
“키하노······. 이 빌어먹을 자식이!”
가장 완벽한 용의 부활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갈라버린 고귀한 기사가 있었다.
떼어낸 영혼을 통해 시대를 넘어온 그는 과연 본인이 원했던 것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용의 가능성을 지워내는 데 성공하고야 말았다.
[잘한다! 잘하고 있어!]그것도 날카로운 검이 아닌 소년을 향한 믿음과 관심을 통해서.
가장 완벽한 용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기어이 그 세계를 그려내는 데 성공한 전(前) 시대의 소드마스터가 울부짖는 용을 보며 웃고 있었다.
쾅! 콰앙! 쾅!
“으아아아!”
기세를 잡았다면 절대로 놓지 않으려는 흉폭함.
그것만큼은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눈치챈 사르누스가 있는 힘껏 검을 휘둘러내며 잠깐의 시간을 벌었다.
[온다! 대비해라!]“······!”
쉼 없이 이어진 공방은 분명 치열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사르누스에게 있어서는 숨 한 번 정도는 내 쉴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네놈이 다 망쳐놨구나! 키하노!”
갈라진 키하노와 프라우센.
그중에서도 사르누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입힌 자는 황제 프라우센이 아닌 명예로운 결투사 키하노.
그런 그를 향한 흉악한 숨결 하나가 기어이 사르누스의 폐 속에서부터 맺히기 시작했다.
【사라져라!】
언어란 한 치의 혀 놀림만으로도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것.
그 언어 위에 용의 권능을 가득 담은 사르누스의 숨결이 짙푸른 밤하늘 아래서 붉게 쏘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콰가가가가강-!
비록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사르누스가 내뱉은 것은 분명 용의 숨결.
빠르게 다가오는 그 숨결을 보며 블라드가 잠시 멈칫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 내린 판단은 회피가 아닌 방어였다.
“끄으으으!”
사르누스가 뿜어낸 붉디붉은 직선의 숨결이 블라드의 검을 강타하고 있었다.
만약 억지로 빗겨 세우지 않았다면 한 번에 집어 삼켜질 정도로 강렬한 기세였다.
[피해라! 더 이상 버텨서는 안 돼!]과연 키하노의 말이 맞다는 듯 블라드의 검이 시뻘겋게 달궈지고 있었다.
그러나 블라드는 끝까지 사르누스의 숨결을 막으려 발버둥 치고 있었다.
“안 돼요!”
지옥과도 같은 숨결을 막으며 주욱 밀려나는 블라드가 있었다.
“아직 뒤에 기사들이 있어요!”
그런 블라드의 뒤에는 아직도 사르누스의 주박에 묶여 있는 기사들이 가득했다.
거대한 세계에 짓눌린 기사들은 지금이라도 피하라며 블라드에게 외쳤지만 정작 앞에 있는 녀석은 이를 더욱 악물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려라!]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품으려 하는 이 시대의 소드마스터.
그런 그를 위해 전 시대의 소드마스터가 크게 외쳤다.
[꼭 용이 아니라 할지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너는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갖춘 기사니까!]어린 가능성들이 흘려준 눈물 아래서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는 기사.
그러나 점점 밀려나고 마는 그를 위해 짙푸른 밤하늘이 어서 여기를 보라는 듯 회색빛 별 하나를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려라! 네가 품고 있던 세계를!]“끄으으으!”
내가 들고 있는 것은 검이 아니라 붓이다.
검이 아닌 세계로 싸우는 자라면 이제는 깨달아야 할 하나의 진리.
그 진리를 깨달은 블라드의 머리 위에서 밤하늘의 별 하나가 빛나기 시작했다.
“······너만큼 단단한 성벽을 나는 본 적이 없어.”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용의 숨결을 막을 수 있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는 이미 블라드의 영혼 안에 별처럼 박혀 빛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빌려줘!”
이것은 검과의 대화이자 나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오는 주문.
블라드가 힘껏 외친 그 주문을 따라 푸른 초원 위에서부터 불쑥 솟아오르는 세계 하나가 있었다.
쿠우우우웅!
별빛에 비쳐 반짝이는 거대한 성채.
그 웅장함에 감탄했던 소년이 자신의 세계 안에 가득 담아두었던 풍경 하나가 지금 밤하늘 아래서 재현되고 있었다.
“······뭐?”
고개를 숙이던 기사들도, 숨결을 내뱉던 용도 모두 고개를 들게 만드는 그런 광경.
어느새 불쑥 솟아오른 성채는 그 웅장함과 함께 강철로 만들어 낸 자신의 성벽을 우뚝 내세우고 있었다.
“바스토폴?”
쿠과가가강!
먼 옛날 전 시대의 소드마스터와 함께 가장 완벽한 용의 숨결을 틀어막았다던 바스토폴의 성벽.
블라드가 자신의 세계를 통해 그려낸 성벽이 어느새 제 몸을 일으켜서는 사르누스가 내뿜는 숨결을 막아 세우고 있었다.
“······흐으. 허억.”
짙푸른 밤하늘이 있는 이 세계는 내가 그려낸 세계.
별들이 가득한 저 하늘은 오직 나만을 위한 도화지.
그 도화지를 향해 고개를 들어 올린 블라드는 저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용이 아니야.”
그 별 중 하나가 블라드의 머리 위로 자신의 빛깔을 내보이고 있었다.
이번에 다가오는 별빛은 마치 색유리를 통해 전해지는 것만 같은 오색찬란한 빛.
그 빛은 소년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받았을 때 보았던 그때의 빛과도 같았다.
“쇼아라의 블라드지.”
신실한 사제를 통해 태어나 처음으로 받을 수 있었던 나만의 이름.
그때의 빛을 통해 다시 한번 나의 가능성을 확인한 블라드가 천천히 검을 뻗고는 다음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 기사의 명예는 내가 보증한다.”
작고도 오래된 저택.
그러나 블라드에게만큼은 언제나 제 문을 열어주는 그곳에서 한 명의 기사가 서 있었다.
그는 아까 망가져 버린 방패를 든 채 조용히 결투장 위로 올라서는 중이었다.
“그러니 내게 방패를 다오.”
태어날 때는 자격 없는 곳에서 태어났으나 걷는 곳은 빛나는 곳을 향해 걷는 소년을 위해.
블라드가 새로이 그려낸 데어마르의 결투장에서는 아른슈타인의 파블로가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사르누스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