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I will live as the son-in-law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142)
그래도 재벌 사위로 살겠다-142화(142/229)
142화. 41st. 거래 시작 (3)
그때부터 할아버지와 나를 비롯한 그룹 수뇌부 사람들은 서재의 탁자 앞을 지킨 채 다과를 들거나 위스키에 육포를 씹으며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나는 무의식중에 쓴웃음이 나왔다.
‘대선을 움직이게 될 줄이야···.’
대선 때마다 여야 대선후보에게 돈을 배팅한 게 몇 번인가? 그때마다 피를 말리며 여야에 얼마씩 배팅해야 할지 계산한 걸 생각하면 지긋지긋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할아버지와 함께 설계한 시나리오가 끝까지 맞아떨어질지 확인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삼경을 넘기고 새벽을 넘어 아침이 됐을 때야 개표 결과가 나왔다.
[···기호 1번 ‘이XX’ 후보 39.3퍼센트, 기호 2번 ‘김XX’ 후보 42.1퍼센트, 기호 3번 ‘이XX’후보 17.7퍼센트를 기록, 김XX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주의의 한계를 보여줬으면서도 김XX 당선인이 우리나라에 닥친 외환위기를 가장 잘 극복해낼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가···.]선거 결과 발표를 보고 할아버지가 손바닥으로 탁자를 힘껏 내려쳤다.
“그렇지!”
“됐습니다, 형님!”
“감축 드립니다, 회장님!”
배재훈의 축하에 다른 어른들도 입을 모아 외쳤지만 나는 조금 아쉬웠다.
‘나라살림 다 말아먹은 놈들한테 57퍼센트나 퍼주다니···.’
헨리 정도의 거물을 동원해서 힘을 실어줬음에도 훗날 불사조로 유명해질 기호 3번 ‘이 후보’만 표가 줄어들었지 기호 1번 ‘이 후보’와 기호 2번 ‘김 후보’ 모두 득표율이 높아졌다.
‘현자타임 오지구만. 강남 3구에 용산구, 영남은 꿈쩍도 안 하다니.’
보수주의와 지역주의의 벽에 쓴웃음만 지어졌다. 이 시대의 정치가 거의 종교에 가까웠다는 말은 틀리지가 않았다.
그래도.
원래의 역사에 비하면 2퍼센트 가까이 좋은 성적이었고 당선은 됐다는 점에 만족하기로 했다. 이번 스코어를 보면서 김 후보, 아니 김 당선인도 헨리라는 비장의 패를 안 썼으면 당선이 안 됐을 거라 여기지 않겠나?
나만 빼고 후끈 달아오른 서재 속에서 할아버지가 목청을 가다듬었다.
“이제부터 새로운 거래를 시작해야 한다.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한 대로 시작해.”
“예!”
할아버지의 말대로 우리는 새로운 거래를 시작해야 한다. 그 거래를 시작으로 해동그룹은 이 나라 최고의 기업을 향해 달려갈 테니 말이다.
***
해동그룹 수뇌부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12월 22일 월요일 아침 8시.
[···보고를 받아보니까 너무도 기가 맥힙니다. 돈이 없습니다. 완전히 바닥났어요. ···내일 파산할지 모레 파산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지금···.]비관적인 상황을 토로한 김 대통령 당선인은 말아 넣던 입술을 풀고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
[국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달러를 갖고 계신 분들은 국가를 믿고 달러를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당선인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TV로 보고 이대수가 수화기를 들었다.
“나다, 승주야. 지금 뉴스 봤느냐?”
[예, 회장님. 확인했습니다.]“저 양반이 앉을 봉황의자, 우리가 단단히 고정시켜줘야 한다. 시작해.”
[알겠습니다, 회장님.]이대수와의 통화를 마치고 고승주가 전화를 돌렸다.
“회장님 지시입니다, 대표님. 해동증권에서 보유한 57억 불,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전부 매도해주십시오. 물산에도 연락해서 43억 달러 전부 매도하겠습니다.”
고승주는 조영찬을 시작으로 배재훈, 태재호에게 전화를 넣어 그룹 내부의 달러 매도 지시를 전달했다.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입을 축인 고승주는 의자에서 일어나 금고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고승주입니다. 회장님께서 모아둔 달러 전부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은행창구도 좋고 명동, 남대문 암달러 시장도 좋습니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전부 던지십시오.”
그 뒤로도 십여 통의 전화를 돌리고 고승주가 핸드폰을 다시 금고에 넣었다.
“잘 돼야 할 텐데···.”
붉게 물든 고승주의 얼굴에는 기대와 걱정이 뒤섞여있었다. 해동그룹은 사업을 챙기고 김 당선인은 지지도를 굳히는 거래의 첫날이 아닌가?
4년 전의 금융실명제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짜릿함에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고승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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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의 연락을 받은 조영찬은 곧바로 민주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민 이사? 나 조영찬일세. 전에 말한 대로 57억 달러, 해동종금 계좌로 옮겨주게. 금요일 장 마감 때까지 전부 처리해주지. 알겠네. 바로 시작하지.”
수화기를 내려놓은 조영찬은 곧바로 집무실을 나와 해동종금 국제금융부가 있는 층으로 내려갔다.
“오셨습니까, 대표님?”
국제금융부를 맡고 있는 상무의 인사를 받고 조영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는?”
“방금 전 해동증권에서 달러 매도권을 위임받았습니다. 9시에 외환시장이 열리면 시간당 5억 달러씩 매도하고 2시부터 3시 장 마감 때까지 7억 달러씩 매도하겠습니다. 성탄절을 제외한 나머지 사흘간은···.”
하루에 약 7억 달러씩 매도하겠다는 계획을 듣고 조영찬이 가볍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산에서도 비슷하게 매도할 걸세. 절대액수는 우리가 많지만··· 더 말 안 해도 알겠지?”
조영찬의 가느다란 눈매에 국제금융부 상무가 마른침을 삼켰다. 아무리 같은 그룹 계열사라도 경쟁은 경쟁이니 1원이라도 더 많은 달러당 환차익까지 찍으란 뜻이 아닌가?
“예, 대표님. 저를 비롯한 모두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개장 때부터 마감 때까지 자리에서 안 일어날 생각입니다.”
각오가 담긴 국제금융부 상무의 목소리는 빈말이 아니었다. 국제금융부 인원들 모두 기저귀를 차고 있어서 평소보다 엉덩이가 펑퍼짐했다.
국제금융부 상무를 비롯한 다른 담당자들의 모습을 보고 조영찬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주만 고생하게. 자네들 고생은 연말 상여금으로 두둑하게 보상해줌세.”
조영찬이 내건 인센티브에 국제금융부 담당자들 모두 눈에서 불길이 일어났다. 그들 모두 나흘간 겪을 찜찜함 따윈 안중에도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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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배재훈도 조영찬에게 질세라 상사부문 국제금융부 담당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종금 녀석들이 돈 다루는 데 이골이 났다고 해도 꿇리지 않을 거라 믿는다. 절대액수는 밀릴지 몰라도 달러당 환차익만큼은 1원이라도 앞서도록 해.”
배재훈의 주문은 헛소리가 아니었다. 그룹 내에서 거래처들의 수출보험사 노릇을 하는 해동물산 국제금융부이니만큼 그가 거는 기대는 괜한 게 아니었다.
“저부터 막내까지 모두들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대표님. 1원이라도 더 많이 남기겠습니다.”
비장하게 대답한 국제금융부 상무의 골반을 보고 배재훈이 피식 웃었다. 다른 담당자들도 기저귀를 찬 탓에 평소보다 골반과 엉덩이가 불룩했다.
“모두들 각오가 제대로 됐군. 앞으로 나흘일세. 나흘만 고생하면 자네들 모두 연말에 돈벼락 맞게 해주지.”
배재훈의 공약에 국제금융부 담당자들이 내려뜨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지만 돈이 걸린 일이기에 나흘간 기저귀에 눌 똥오줌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
9시가 되자마자 외환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스탠더드 캐피털에 이어서 해동그룹이 달러를 매도하고 있어서 외환시장의 환율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그리 크게 안 올랐지만 당선인의 말 한마디가 미친 여파로 최초 호가가 달러당 1,800원대를 훌쩍 넘고 있었다.
그 바람에 은행 창구에는 달러를 사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진정하시고 줄 서세요!”
은행원들이 고객들 틈을 비집고 돌아다니며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아침 뉴스의 여파로 사람들은 이성을 잃은 지 오래였다. 해외에 유학 간 자식 때문이든, 환투기 때문이든, 외화대출 상환 때문이든 달러를 구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러던 중 덩치 큰 남자가 사람들 틈을 꾸역꾸역 뚫고 창구 앞에 섰다.
험상궂게 생긴 얼굴에 모두들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못할 때 그 남자는 자신이 들고 온 검정 더블 백 하나를 창구에 올려놓고 지퍼를 열었다.
“20만 달러요. 전부 원화로 바꾸려고 하는데 현찰로 되겠소?”
“···예?”
눈이 휘둥그레진 창구 직원을 보며 남자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내가 배운 게 없어 무식하지만 달러가 한 푼도 없어서 어려운 나라꼴을 볼 수 없어서 왔소. 전부 원화로 바꿔주쇼.”
“···알겠습니다,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투박한 남자의 주문에 창구직원은 부리나케 어딘가로 달려갔다. 잠시 후, 지점장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창구 앞에 서서 그 남자를 마주했다.
“저, 전부 원화로 바꾸시겠다는 겁니까?”
“그렇소. 아이엠에픈지 뭔지 하는 코쟁이들한테 달러를 갚아야 나라가 산다고 해서 가져온 거요.”
험상궂은 사내가 툭 내뱉어도 지점장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달러가 없어 죽을 지경인데 달러를 팔겠다니?
“감사합니다, 고객님! 뭣들하고 있어! 당장 돈 안 가져오고!”
“네? ···네!”
직원들은 황급히 금고를 열고 현재 환율에 맞춰 돈뭉치를 가져왔다. 남자는 만 원 묶음 368개를 가방에 넣은 뒤, 직원이 계수기를 돌려서 두 손으로 내민 42만 원을 받았다.
“수고하쇼.”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유유히 빠져나갔지만 전국 각지의 은행지점마다 그 남자 같은 사람들을 맞아야 했다. 10만 달러 내지 50만 달러를 파는 이대수 휘하 사채조직의 사람들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는 은행원들은 쉴 새 없이 환전을 해줬다.
하지만.
달러가 풀리는 건 은행만이 아니었다.
“달러를··· 판다고요?”
서울의 한 저택에 방문한 대기업 담당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 집 주인인 중년 남성을 크게 뜬 눈으로 바라봤다.
“다들 달러 없어 죽으려고 하는데 팔아야지 어쩌겠나? 나도 간신히 구해다 파는 걸세.”
‘김 상사’라 불리며 명동에서 수천억 원을 굴리는 이 집 주인의 대답을 듣고 담당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달러가 없어 수출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담당자는 마른침을 삼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얼마나 팔아줄 수 있으십니까?”
“최대 1천만 불. 달러당 1,800원 쳐주지.”
대답을 듣고 대기업 담당자의 눈이 돌아갔다. 1천만 불이면 달러를 구하려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는 동료들 중 아무도 구하지 못한 액수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어르신!”
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담당자는 핸드폰을 빼들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돌아온 그 남자는 소파에 앉아있는 ‘김 상사’에게 말했다.
“1천만 불 전액 저희가 사겠습니다!”
90도 인사를 하는 담당자를 보며 ‘김 상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삼청동 서재를 지키는 ‘회장님’ 말씀대로 수억 달러를 조용히 모아둔 덕분에 부실어음 손실을 보전하는 걸 넘어 이익을 보게 되지 않았나?
“좋네. 현찰로 사겠나? 채권을 줄 건가?”
이런 거래는 ‘김 상사’만 하는 게 아니었다. 김 상사 외의 이대수 휘하 쩐주들부터 그들에게서 달러를 공급받은 암달러 상인들에 이르기까지 달러를 풀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국민들은 이 모든 게 김 당선인에 대한 국민적 지지 덕분에 일어났다고 믿게 됐다. 이 모든 일의 뒤에 삼청동 서재의 이대수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
그날 저녁.
나와 선해철, 박태진은 우리 집 거실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사상 최악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던 금일 외환시장은 달러당 1,792.7원으로 마감됐습니다. 장중 1,900원대를 잠시 넘었지만 대통령 당선인의 호소에 호응한 국내 기업들과 국민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로 외환시장에 미화 약 50억 달러가 풀리면서···.]더 볼 필요도 없어서 나는 리모컨으로 TV를 껐다.
“이걸로 당선인 지지율은 더 올라가겠네요.”
“그러겠지. 지금 대통령은 50만 달러까진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고 했었는데 당선인은 말 한 마디에 달러를 끌어낸 게 아니냐, 흐흐.”
선해철의 말이 맞았다. 우리 집안이 대통령 당선인의 호소에 힘을 실어줬지만 국민들이야 대통령 당선인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위력이 있는지 확 체감했을 것이다.
우리가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있을 때 박태진이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이걸로 환율도 안정될 테고 당선인 측에서도 우리 해동에 대한 믿음을 더 굳히실 겁니다. 오늘 하루 만에 그룹에서 푼 달러만 40억 달러가 훨씬 넘잖습니까?”
“그렇죠. 첫 거래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봐요.”
애써 담담하게 말했지만 지금 국면에서 우리가 떠안은 달러는 짐이기도 하다. 환율이 안정될 테니 최대한 신속하게 달러를 털어내야 3년간의 노력을 확실히 보답 받지 않겠나?
선해철은 그런 나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제야 회장님 닮아가는 것 같다. 돈 다루는 데 담담해지는 걸 보니 말이야, 하하. 달러 다 팔면 어떡할 거냐?”
껄껄 웃던 선해철의 질문에 난 재깍 입을 열었다.
“정산부터 시작해야죠. 저나 사촌동생들도 상속세 내야하고 누나도 고려호텔 가져올 때 장용재, 장수연, 장민재 입 틀어막고 싶을 테니까요.”
별 거 아니라는 듯 얘기하는 나와 달리 선해철은 침음성을 흘리며 턱을 문질렀다.
“이대로 달러 처분하면 우리 조카며느리 통장에 1조는 찍힐 텐데··· 고려호텔 지분 100퍼센트를 인수하려면 그 돈 다 써야 할 거다.”
선해철의 말대로 고려호텔 지분 100퍼센트를 인수하려면 1조는 질러야 했다. 예전과 달리 고려호텔에 SH자산개발 지분 50퍼센트, 리조트, 골프장까지 죄다 묶여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지난 금요일에 개봉한 ‘타이타닉’ 반응이 좋으니까 그거 정산 받으면 어느 정도는 복구될 거다. 상심하지 마.”
선해철이 나를 위로해줘도 뭔가 부족했다. 달러 매도가 끝나면 중요한 이벤트를 치러야 하지 않나? 잠시 고민하던 나는 선해철에게 물었다.
“삼촌.”
“왜?”
“제 국내 명의로 투자된 타이타닉 투자지분, 하연 누나한테 넘겨도 되죠?”
내 질문을 받고 잠시 고민하던 선해철이 입을 열었다.
“증여세만 내면 문제는 없는데 괜찮겠냐? 타이타닉 대박 나면 넌 손해 볼 텐데?”
“영화라는 게 모 아니면 도잖아요. 국내용 자금은 해동증권에서 정산 받는 걸로도 충분하고요. 오는 크리스마스 때 영화 보면서 누나한테 물어보고 말씀드릴게요.”
내 의도는 철저히 감췄지만 선해철은 짓궂은 미소를 띠고 나를 보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거, 이거, 완전히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 좋다! 우리 조카가 자기 여자 챙겨주겠다는데 이 삼촌이 아니면 누가 도와주겠냐? 흐흐.”
“이사님도 형님과 형수님 백년해로하는 거 도와줬으니 주고받는 게 되겠군요, 하하.”
옆에서 껄껄 웃는 박태진을 보며 선해철이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넌 언제 제수씨 데려올 거냐? 너하고 한 약속 못 지킬까봐 걱정된다, 흐흐.”
“걱정 마십시오, 형님. 조만간에 정식으로 프러포즈하고 나서 보여드리겠습니다, 흐흐.”
박태진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니 뭔가 제대로 된 계획을 준비한 것 같다. 설마··· 나랑 비슷한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