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bullying and become a genius RAW novel - Chapter (102)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102화(102/221)
102. 전공자 (2)
102. 전공자 (2)
논문을 읽는 건 사실 내게 너무 쉬운 일이었다. 애초에 전생에 계속 하던 일이 논문 읽고, 분석하고, 리뷰하고, 논문 쓰고, 리젝 당하고…
갑자기 옛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눈 앞이 아찔해졌다. 개미 지옥같던 그 시절 덕에 지금 톡톡히 덕보고 있는 것도 맞지만.
나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크리스 교수를 향해 그가 쓴 논문 내용을 줄줄 읊기 시작했다.
‘유도 만능 줄기 세포에 대해 쓰신 논문들 중 줄기 세포 치료로 도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이미 분화가 끝난 체세포에 뭔가를 더 해서 말 그대로 만능으로 만드는 과정이 쉬운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서 특정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부분에서는-’
쉬지 않고 줄줄 읊는 내 모습을 보자 그제야 크리스 교수가 떨떠름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하버드대 탐방으로만 2주를 보내면 너무 아까울 뻔 했으니까.’
처음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하버드대 적응은 쉽게 이루어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 녀석들의 지분이 크긴 했다.
“아이폰이라니. 이건 진짜 혁신적인 물건이야. 사실 애플에 외계인이 있는게 아닐까?”
“외계인? 그런 걸 믿는거야 롭? 혹시 잠잘 때 옷장 몬스터랑 인사하고 자는 건 아니지?”
“내 말은 그러니까, 이건 그 정도로 엄청난 물건이라고! 게다가 이 디자인을 봐. 이게 진정 21세기에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이야? 이건 진짜 고차원 외계인이 해냈다고해도 믿을-”
“아니, 그니까 외계인은 없다고-”
외계인 이야기를 하는건지 아이폰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데이브와 로버트를 바라봤다. 둘의 대화는 항상 잘 흘러가는 것 같아보여도 이렇게 각자 꽂힌 부분으로만 이야기하다 끝났다.
한마디로 개판이라는 소리였다.
그러나 이 개판의 일원이 되어버린 나는 둘의 대화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테이블에는 미야가 앉아서 뭔가를 풀고 있었다.
“안녕. 오늘 수업은?”
“휴강.”
“오, 운이 좋은 날이네?”
“그런가? 자체 휴강이거든.”
아…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서 멋쩍은 리액션만 하고 있는데, 미야가 아직도 투닥거리는 둘을 바라보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외계인 믿어.”
“음…왜?”
“수학을 하다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거든. 딱딱 맞아 떨어지는 걸 볼 때마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게 돼.”
뭔가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 미야였지만…얘도 저 둘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한 애는 아니었다.
그녀는 갈색 머리카락을 높게 틀어 묶고 그 사이에 연필을 꽂아두고 있었는데, 딱히 지탱하려는 목적은 아닌 듯 연필이 장식구 마냥 꽂혀있었다. 문득 미야의 머리에 꽂혀있는 연필이 안테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연필을 뽑아 내게 건넸다.
“가질래?”
“…아니.”
“흠, 빤히 보고 있길래 가지고 싶은 줄 알았지.”
연필에는 ‘데이브’라고 적혀있었다.
“얘는 자기꺼에 맨날 이름 써놓거든. 완전 너드같아.”
미야는 콧잔등을 한번 찡긋거리며 웃더니 책상 위에 있는 종이를 끌고 왔다.
“너 수학 좋아해?”
“음···생물만큼은 아니지만 좋아해.”
“그게 뭐야, 괴짜가 할 법한 말이네.”
너드 말이야, 너드. 킥킥대며 웃는 미야. 그녀는 여전히 치고박으며 싸우고 있는 데이브와 로버트를 바라보더니 하품을 했다. 그녀에게 이런 모습은 일상이나 다름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수학이 좋아. 그래서 수학과에 왔어.”
“그렇구나.”
“넌 무슨 전공할거야?”
“일단 분자세포생물학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
“흐음…그럼 연구원이 꿈이야?”
“일단은 그렇지?”
내 말에 미야가 두 눈을 지긋이 감으며 생각에 잠겼다. 뭔가 나른한 표정이 졸린건가 싶었지만, 손가락은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었다.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 건 축복인걸까나.”
“? 넌 수학자가 꿈인 거 아니야?”
“원래 그랬는데 작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그 뒤로 그냥 접었어.”
“사건?”
딱히 떠올리기 싫은 기억인 듯 그녀는 나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가 눈을 가늘게 뜨며 고민했다. 프라이버시를 굳이 캐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나는 덤덤하게 말했다.
“말하기 싫으면 말 안 해도 돼.”
“아냐. 말하기 싫은게 아니라···. 뭐라고 해야하지. 순간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떠올랐어서 그래.”
말도 안 되는 생각? 하지만 미야는 그럴리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글쎄, 작년에 세계 7대 난제 중 하나가 풀렸거든? 근데 그게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해결되었지 뭐야.”
“…아하.”
“근데 그거까지는 좋아. 어차피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수학이 더 발전할 수만 있다면 그것 역시 수학인 거니까! 그런데 진짜 어이없는 게 뭔지 알아?”
···어째 불안한데. 게다가 아까까지 나른했던 목소리와 표정은 온데 간데 사라진 상태였다.
“그 알고리즘을 좀 더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제시한 애가, 고작 고1, 그러니까 이제 갓 고등학교 입학한 애가 해낸거야. 하, 그게 말이 돼? 진짜 천재냐고.”
“…하하. 천재가 아닐 수도 있지.”
“진짜 그렇게 생각해? 너희 나라에서는 천재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천재야. 그것도 슈퍼 천재. 어떻게 수학자도 오랜 시간 들여서 만든 알고리즘을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낸거지?”
“하하···운이 좋았던 거 아닐까? 이 세상엔 우연이 많잖-”
“과학은 그럴지 몰라도, 수학에선 우연 따윈 없어.”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 미야. 그녀의 눈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렇게 한동안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데, 그녀의 눈이 다시 가늘어졌다.
“…너 작년에 몇 살이었지?”
“…어?”
“분명 그 학생이 동양인이라고 했거든.”
“동양인은 아시아 전역을 포함해서-”
“생각해 보니까 대한민국이라고 했던 거 같아.”
미야의 눈이 점점 더 가늘어졌다. 그녀는 어느새 성큼 내 얼굴 앞까지 다가온 채로 물었다.
“혹시···.”
“응?”
“네 친구야?”
“?”
예상과 다른 답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히 나 아니냐고 물어볼 줄 알았는데,
“왜냐면 분명 우리 교수님이 이름은 까먹었지만 그때 상황은 분명히 기억난다고 말해주셨거든. 이름은 너무 후다닥 말하고 지나갔다나?”
일부러 그 이후에 앤드류 부커 교수에게 나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했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활동하고 싶은 곳은 생물, 적어도 과학 쪽이었지 수학 쪽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아는 건 그 난제밖에 없기도 했고. 그것도 전생의 경험으로 풀었던 거지, 내 실력이라고 보긴 어려워.’
그렇게 소리 소문없이 잊혀졌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애늙은이 그 자체라고 했거든.”
“…애늙은이.”
“분명 겉모습은 고등학생인데 말하는 거나 제스쳐가 적어도 인생 두 번은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튼 네 친구는 아니라는 거지?”
“…어.”
에이, 좋다 말았네. 미야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다시 종이 위에 연필을 끄적이기 시작했다.
···뭐. 친구냐고 물어 봤으니까 거짓말은 아니지 않을까? 그보다 나 저 둘이랑 지내면서 유치해진걸까? 미야로부터 너드같다는 말은 들었어도 애늙은이같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좀 더 유치하게 지내도 괜찮을지도. 밝혀지면 생겨날 피곤한 일이 벌써부터 떠오른다. 그때, 로버트와의 대화에서 에너지를 다 쏟은 데이브가 나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만덕…너도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해?”
“그 주제로 이야기할거면 난 패스해 줘.”
“으으…나 로버트랑 이야기하면서 에너지 다 쓴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야…”
“?”
털썩, 동아리실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간이 침대에 몸을 던졌다. 나는 미간을 좁힌채로 녀석을 바라봤다.
이제 곧 노먼 교수의 [기초 생물학] 강의를 들으러 갈 때니까.
“데이브, 너 기초 생물학 수업 안 가?”
“무리, 쉴 래.”
“데이브도 자체 휴강하는구나? 만덕이 말로는 휴강하면 운이 좋은 사람이래.”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어…”
사실을 이상하게 왜곡해서 말하는 미야를 바라봤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 수학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아니, 이러면 노먼 교수님 수업을 못 들으러가잖아? 아무리 도강이긴 하지만 원래 듣는 사람 옆에 있어야지, 나 혼자 가서 들어올 배짱은…
“뭐 어때. 그냥 들어가서 수업 듣고 와. 지금까지 잘 듣고 왔잖아?”
“그것도 실제 수강생이랑 같이 듣는거랑 다르지. 나 혼자 갔다가 괜히 일 생기면 어떡하고.”
“에이, 안 생겨. 안 생겨. 어차피 너도 봐서 알잖아, 사람도 많고 그래서 누가 누군지 파악도 못하고 계신다니까?”
데이브는 베개에 얼굴을 묻은채로 웅얼거렸다. 마음같아서는 뒷통수를 한대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꾹 참았다.
“오늘 지난번 과제 제출 한 거 발표한다고 한 거 못 들었어?”
“만덕. 너가 잘 몰라서 그래. 수강생이 80명이 넘는데 어떻게 과제 발표를 일일이 다 시키겠어? 보나마나 랜덤으로 몇명 하는게 다야.”
“랜덤으로 걸리면 어떡하게?”
“80명 중에 내가 걸린다고? 에이, 난 운이 좋아서 그런 거 안 걸려.”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뜨리는 데이브. 그는 수업에 갈 의지가 전혀 없었다. 결국 나는 줄어드는 시간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도강을 하다 걸릴 확률.
노벨상 수상자로부터 직접 강의를 들을 확률.
“그렇게 걱정되면 저 외계인이랑 친구한다는 애랑 같이 들으러 가든지.”
“오! 재밌겠다! 안 그래도 그 수업 들어보고 싶었거든. 대체 어떤 수업이길래 맨날 만덕이가 도강하러 가는지 궁금했어.”
벌써 준비를 다 끝낸 로버트. 그는 컵케이크를 한 입 베어문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껏 기대하고 있는 눈이었다.
“…일단 난 갔다 올게.”
“나도 갔다 올게~”
“둘 다 잘 갔다 와~”
“굿 바이-”
반갑게 인사해주는 미야와 데이브를 바라보며 떨떠름한 모습으로 동아리실을 나왔다. 결국 수강생 대신 도강생 2명이 나란히 강의실로 향했다.
*
“그래요, 오늘은 과제 발표하는 날이었죠. 여러분들이 제출한 과제는 꼼꼼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RNA에 대해 심도깊은 이해를 한 학생도 있었고 공상 과학처럼 줄줄 써놓은 학생도 있었습니다만…연구는 어느쪽이든 동일한 가치를 지니겠지요.”
노먼 교수는 느릿한 목소리로 과제에 대한 총평을 이어나갔다. RNA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온 그였던 만큼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는 어디까지나 그가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내용들이기도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라고 이런 과제를 낸 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이 강의를 듣는 학생들 중에는 실현 가능한 연구와 공상 과학같은 연구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배웠던 RNA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평가 요인 중 하나이기도 했고요.”
그의 말에 학생들이 귀를 기울이며 들었다. 평소라면 꾸벅 꾸벅 졸았을테지만, 오늘은 다르다. 발표가 있는 날이니까.
하지만 한국과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꼈던 건, 학생들이 발표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들 적극적으로 발표에 참여하겠다는 건 아니었지만…굳이 빼는 분위기도 아니었달까.
“과제 발표를 전원 다 시키면 좋겠지만, 80명이 넘는 학생들을 한명씩 발표를 시켰다간 아마 오늘 밤을 꼴딱 새우고도 부족하겠지요. 우선은 희망자부터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몇몇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발표에서 오는 추가 점수를 노린 것이었다. 발표를 시작한 학생들은 저마다 준비한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RNA의 종류 중 mRNA에 대한 연구 아이디어를 내보았습니다. 우선 이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된 요인은…”
“저는 RNA를 이루고 있는 오탄당(pentose)에 대해 좀 더 주목했습니다. 5개의 탄소원자를 가지는 단당류로서…”
한 명씩 발표를 이어나갔다. 화려한 제스처를 사용하며 관중을 휘어잡는 발표자도 있었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관중이 집중하게 만드는 발표자도 있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은 그저 그랬다. 오히려 학부생들이 낼 만한 아이디어라기엔 조금 아쉬울 정도였다.
“흠, 더 발표를 하고 싶은 학생이 없나요?”
지원자가 끝나자 노먼 교수가 살짝 곤란하다는 듯이 시계를 바라봤다. 이제 10분 후면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다.
“이대로 끝내기엔 좀 아쉬우니…한 명 더 랜덤으로 발표해보죠.”
그 말에 모두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게 수업 종료 10분전 발표만큼 긴장되는 자리도 없으니까. 괜히 발표하다가 강의 시간이 오바되기라도 하면 어정쩡해지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출석부를 천천히 바라보던 노먼 교수 입에서 한 이름이 흘러나왔다.
“데이브 카터?”
…데이브가 오늘 수업에 왔다면 팔짝 뛰었겠군.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운이 나쁘다고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데이브라면 발표하는 대신 차라리 감점당하길 택했을테니까.
‘아니지, 어차피 출석 점수는 반영이 안된다고 했으니까 따로 감점 당하는 건 없으려나?’
발표를 하면 추가 점수를 준다고 했지 감점을 한다고는 안했다. 그렇게 데이브의 점수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여기 있습니다!”
“?”
로버트가 손을 번쩍 들었다. 뭐지, 이 미친놈은.
그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친 로버트가 씩 웃었다.
…잠깐만. 설마.
“데이브 카터 학생?”
“…예?”
어느새 노먼 교수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로버트가 큰 소리로 내 어깨를 두드리며 소리쳤다.
“데이브! 아까 발표하고 싶다고 그랬잖아. 내용도 다 준비해왔다며?”
“…로버트, 이게 뭔.”
복화술 하듯 로버트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빠르게 읊조렸다. 그러자 로버트가 엄지를 척 들며 조용히 대꾸했다.
“너 맨날 동아리 실에서 과제하고 있었던 거 봤거든. 지금이 발표 기회야! 어서 데이브인 척 해!”
“아니 그걸 말이라고…”
“지금 발표 안하면 도강한 거 걸릴 수도? 큰일이다, 큰일이야!”
“그러니까 왜 큰일을 만드냐고오-”
최대한 입꼬리를 올리며 살벌한 말들을 로버트에게 쏟아내려는데, 노먼 교수의 불편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못 하겠나요? 못 하면 감점입니다.”
“예? 발표하면 추가 점수이지 따로 감점은 아닌-”
“자신이 쓴 걸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건 누군가가 대필했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여튼 내 수업에선 지목했을 때 이야기 못하면 감점입니다.”
아니, 그런게 어딨어! 라고 항의하고 싶은 목소리가 턱끝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넘어가면 데이브의 학점이 위험했다.
그때 로버트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데이브 다른 시험에서 거의 다 C아니면 D래.”
“…”
“이거도 D 받으면 아마 학사 경고, 아니 이제는 바로 제적일 걸?”
“…아니 아무리 그래도,”
“불쌍한 데이브, 오늘 하루 안 나온 것 때문에 제적이라니.”
아니, 너가 말만 안했어도 그냥 넘어갔을거라고 생각한다만. 출석을 안한 것과 발표를 안한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이니 말이다.
…어쩔 수 없다.
결국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발표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