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bullying and become a genius RAW novel - Chapter (145)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145화(145/221)
145. 동료 (1)
145. 동료 (1)
에단 교수와의 대화는 도돌이표와 같았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에단 교수는 연신 “김만덕 학생과 저는 동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단 말입니다!”라며 자꾸 나를 천재로 몰아갔고,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럴 리가요.”라며 계속 부정했다. 다행히 에단 교수도 이런 대화에 이제 지쳤는지, 그는 결국 나를 연구실로 부른 진짜 목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제 만덕 학생을 그렇게 보내고 난 후에 저도 많이 후회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지도 교수 상담이지 않습니까? 앞으로의 학부 생활을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진 않고 딴소리만 했으니까요. 저라도 놀랐을 겁니다.”
“?”
어라, 뭔가 달라졌다. 에단 교수는 방법을 바꾸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나는 선뜻 답하지 않고 분위기를 살폈다.
에단 교수는 목을 한번 가다듬더니 나를 향해 말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유전자 편집 관련 연구입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유전 인자를 제거한다는 아이디어이지요?”
“맞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정식으로 소속된 연구실은 없는 상황이고요?”
이 사람, 설마 내 뒷조사를 한 건가? 순간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한테 연구실이 없는 건 당연한 거니까.
눈을 빛내며 대답을 기다리는 에단 교수의 말에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지금 나의 상황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나 다름없었으니까.
한국에 있을 때는 박성민의 연구실에서, 그러다가 김성진의 연구실에 정착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김영재, 이재성과 팀을 이뤄 ‘아밀로잽’이라는 결과물까지 도출해 냈다.
하지만 미국에 온 지금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이곳에 왔지만 크리스 교수가 퇴직하면서 그 길도 묘연해진 상황. 캘리포니아 대학의 줄기세포 연구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노먼 교수 밑에서 연구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잘 안됐고.’
실험실을 갖추고 있으면서 적절한 지도를 해줄 수 있는 교수. 그런 교수가 필요했다.
살짝 어두워진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자, 에단 교수가 큼큼, 거리며 인기척을 냈다.
“다름 아니라 정식으로 제안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안이요?”
“네. 제가! 천재 교수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제가, 만덕 학생을 제 첫 연구실 제자로 들이고 싶습니다.”
“…네?”
에단 교수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에 있는 말들은 다 날려버린다 쳐도, 뒤에 있는 말.
‘첫 연구실 제자’라는 말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우선 연구실 밑으로 들어가는 건 제자의 느낌보다는 연구원의 느낌이 강하다. 물론 학부 연구생이 아닌 대학원생, 그것도 박사 정도가 된 사람이 연구실에 들어간 이상 사실 제자보다는 같이 연구를 해 나가는 수준에 가까웠다.
애초에 지도 교수가 대학원생의 논문을 하나하나 오류를 지적하고 검토해 주기엔 시간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한계가 있기도 했고.
‘가지각색의 연구 주제를 들고 오는 사람들의 수요를 모두 맞출 수 있는 지식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기에 어디까지나 ‘지도’ 교수는 연구의 방향을 잡아주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같이 고민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에단 교수는 나를 ‘제자’로 삼고 싶어 했다.
“하지만 제 연구는 대식세포나 식균작용하고는 관련이 먼 데도요?”
“이번에 과제로 제출한 연구 주제 있지 않습니까? 그걸로 하면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제가 진행하던 연구를 먼저 끝마치고 싶습니다.”
전생 때부터 오랫동안 끌고 왔던 연구이다. 곽진환의 도움으로 인해 이제야 끝이 보이는 것 같은데, 이걸 접어두고 다른 연구를 진행해라?
이도 저도 안 될 게 뻔하다.
선택과 집중. 인간의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당연히 자원에는 집중력도 포함되어 있고. 하나의 연구에 몰두하면 다른 연구에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우선 만덕 학생이 하려고 하는 연구를 제가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실험실을 제공해 주겠다는 소리입니다.”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연구를 지원한다고? 굳이? 그는 내 이런 생각을 읽었는지 빠르게 말을 잇기 시작했다.
“제 주 분야는 대식세포와 식균작용이 맞습니다만, 엄밀히 따지면 면역체계 쪽입니다. 그 말은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면역반응도 한때 연구를 맡아 진행했던 적이 있다는 소리지요.”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면역반응. 쉽게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알레르기 반응부터 심각하게는 제1형 당뇨병과 같이 다양한 병들이 그 예시였다.
에단 교수는 어제와 다르게 차분하지만 뭔가 광기를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하나씩 짚어주었다. 진심으로 나를 설득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만덕 학생이 하려고 하는 연구도 크게 보면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발병으로 묶을 수 있으니 제 연구실에서 진행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그렇다면 감사하지만, 그 대신 조건은요?”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유전자 편집 관련 연구가 끝이 나면 저와 함께 대식세포 연구를 진행하죠.”
정중한 말투에 나는 미간을 좁혔다. 에단 교수는 진심으로 내가 그의 연구실로 들어와 주길 원하고 있었다.
꽤나 간절하게.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건 기회인가?’
에단 교수가 원하는 건 ‘천재’로서의 동지이자 연구원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동지가 될 수도 없고, 그가 원하는 수준까지의 연구를 진행할 자신도 없다.
하지만 연구하려면 실험실이 필요하다. 실험실 없이 내 연구는 진행될 수 없다.
‘아밀로잽 관련이 아니라면 좀 곤란하군요. 그쪽 부분에 대해선 제가 잘 모르니 말이죠.’
‘줄기세포 쪽으로 계속 연구하려던 게 아니었나요?’
아밀로잽과 줄기세포와 관련된 연구로는 흔쾌히 자신의 연구실로 들어오라는 교수들이 많았지만, 유전자 편집과 관련해서는 다들 난감해했다.
애초에 사용하는 기계도 다를뿐더러 엄연히 유전자 편집 기술은 새로운 영역.
에단 교수는 천재를 원하고,
나는 실험실을 원한다.
“그리고 만덕 학생의 연구엔 일절 터치하지 않겠습니다.”
“!”
“물론!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만덕 학생이 먼저 요청하지 않는다면 제가 먼저 간섭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프리!”
에단 교수는 양팔을 활짝 벌리며 이야기했다. “프리!” 라는 말을 연신 강조하면서.
그러나 그런 그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게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에단 교수가 눈치를 살피며 다시 말을 걸었다.
“호, 혹시 간섭해 주는 걸 원하는 거라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험실 제공. 그리고 적당한 거리. 내가 원하는 것들이었지만, 지도 교수 선정이라는 중요하고 엄청난 일을 이렇게 바로 정해버릴 수는 없다.
“새, 생각할 시간이라면 얼마나···?”
“일주일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일주일이나!”
생각보다 긴 시간 때문인지 에단교수의 미간이 좁혀졌다. 하지만 적어도 한 학기, 길면 4년 넘게 지내게 될 연구실이다. 지금 당장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더 멀리 볼 필요가 있었다.
조급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내 진지한 모습에 에단 교수는 “일주일 후에 다시 보도록 하죠···”라며 꼬리를 내렸고, 그렇게 나는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
‘큼큼, 일주일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만···?’
약속된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나는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오늘도 에단 교수의 은근한 기대를 모른척한 채 수업을 빠져나왔다.
이건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선뜻 수락할 수 없는 이유.
‘전생처럼 흘러갈까 봐 두려운 거겠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하는 에단 교수에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갈 소지가 다분했다. 동료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던 그때로.
기숙사로 향하는 길, 저 멀리 삼삼오오 모여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신입생들인 것 같았다.
“이번에 팀 과제로 주신 거 하려면 언제 모일래?”
“저녁 먹고?”
“첫날부터 과제라니!”
웃으며 지나가는 모습에 문득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김성진 교수 밑에서 같이 연구했던 팀원들과의 기억이었다.
‘넌 너밖에 모르지. 네가 이해하는 걸 남들한테 제대로 설명해 보려고 시도는 해봤어?’
‘선배가 이해 못 하는 걸 왜 제 탓으로 몰아가세요?’
‘야! 너 지금 뭐라고—’
‘저라면 그 시간에 논문 하나라도 더 읽을 텐데. 아, 어차피 읽어도 이해를 못 하셔서 그런가?’
음···좋은 기억은 아닌 것 같다.
전생의 기억을 되짚어봤을 때, 연구실 팀원과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아니, 최악이었다.
‘만덕아. 몇 번을 말해야 내 말을 들을래? 이건 너 혼자 하는 연구가 아니라고. 김성진 교수님 밑에서 연구하는 같은 팀이라고.’
‘명목상 팀인 거지, 진짜 팀은 아니잖아요.’
‘···연구실에서 일하는 건 학부 생활이랑은 전혀 달라. 학부 때 네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개별 행동은 지양해.’
흑역사처럼 하나씩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 그 시절 나는 좀 많이 시니컬했고, 좀 사회성이 없었고,
그냥 쓰레기였던 것 같다.
으, 나도 모르게 머리를 부여잡고 신음했다. 그 탓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나를 한번 훑어보고는 지나갔다.
그래도 한번 떠오른 흑역사는 멈추지 않고 재생되었다. 랩 미팅 때, 내게 질문하던 선배를 쏘아붙였던 기억, 말 걸어주는 랩장한테 “애쓰시네요.”라고 비꼬던 기억 등.
‘…그만큼 사람을 못 믿기도 했었으니까.’
인간 불신. 아니 인간 혐오에 가까운 무언가가 이미 내 마음속 깊이 뿌리내려진 상황이었다. 고등학생 내내 몸에 배어있던 것들이 대학에 간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때의 모든 일들은 일종의 ‘방어기제’에 가까웠다. 나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됐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쉰 뒤 고개를 들었다.
“안녕?”
“?”
“보아하니 머리가 아픈 것 같은데. 뇌 괜찮니?”
마치 내가 고개를 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한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살짝 광기 서린 눈빛이기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이윽고 남자는 한 손에 ‘엄청나고 신기한 뇌!’라고 적힌 팜플랫을 내게 건넸다.
“우리는 뇌에 대해 연구하는 학술 동아리 ‘Brainer’야. 관심 있으면 저기 들렀다 가도 돼.”
“학술 동아리요?”
“너 신입생이지?”
남자는 그사이에 내가 신입생인 걸 눈치챈 듯싶었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작은 간이 부스가 있었는데, 꽤 흥미로운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뇌를 종과 횡으로 절단해 둔 모형들, 뇌의 부위별로 다르게 색칠해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해 둔 모형과 그 밖에도 동아리에서 발간한 것처럼 보이는 작은 책자까지.
나도 모르게 눈이 빛났던 걸까, 남자는 “잠깐 구경하고 가!”라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되었다.
‘어차피 시간도 남는데 좀 구경하다 갈까.’라고 부스에 갔고, 하필 날 부스에 끌고 갔던 녀석은 이 동아리의 캡틴, 그러니까 동아리장이었으며, 어쩌다 보니 부스가 아닌 정식 동아리방까지 상황까지 끌려와 버렸다.
…뇌에 홀라당 넘어가 버린 내 잘못이다. 뇌 모형이 너무 탐스러웠다고.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빠른 속도로 [Brainer]이라고 쓰인 동아리방 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들어온 내 존재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내 쪽을 바라봤다.
“스티븐, 얜 누구야?”
“신입생이래. 우리 부스에 기웃대고 있길래 데려왔어.”
“어머, 근데 진짜 어려 보이는데?”
새로운 사람의 등장 때문일까, 앉아있던 사람들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어! 나 얘 알아! 줄기세포 1인자!”
“뭐야, 엄청난 애를 데리고 왔잖아!”
“크림슨에서 보던 얼굴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한데?”
크림슨. 하버드 내에 있는 신문이었다. 줄기세포 포럼 때 당연히 크림슨도 그 자리에 있었고, 크리스 교수의 논문 조작과 더불어 나에 대한 기사도 같이 올라갔다.
하지만 꽤 시간이 지났으니 잊혀졌을거라 생각했는데···.
“몇 살이야?”
“…16살이요.”
“어떡해. 진짜 애기였네~”
“So Cute! (귀여워!)”
어쩌다 보니 나를 중앙에 앉히고 돌아가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과학고에 있던 ‘뇌생공’과 비슷한 분위기인 ‘Brainer’은 뇌와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동아리였다.
물론 학술 동아리인 만큼 전문적이고 깊은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뇌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네가 아카이브에 올린 거 보고 우리끼리 토론도 했었다고.”
“맞아. 근데 이렇게 어린애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How clever you are!(어쩜 똑똑해라!)”
어리다고 해도 이 사람들이랑 나이 차 그렇게 안 난다만···. 동양인이라 더 어리게 보이는 것도 한몫하는 듯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으며 나는 결심했다.
도망치자.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면역이 없는 관계로 제대로 된 대답도 못하고 “예.”, “예예.”만 반복하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밖에 비가 오는 탓인지 머리를 털며 들어온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어머, 얘는 누구야?”
“이번에 새로 입학한 유학생. 올해 16살이래. 그 아카이브!”
“레이첼, 너도 분자세포생물학 전공이었지?”
“그러고 보니 둘 다 한국인이네.”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져주는 나에 대한 정보. 그 이야기를 듣던 여자는 날 보며 환하게 웃었다.
“정말? 얘가 걔라고? 사진이랑 전혀 다른데?”
이윽고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의자를 하나 빼 앉는 그녀. 그러나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 잠깐만. 네가 여기서 왜 나와?
“뭐야, 근데 얘 눈빛이 좀 다른데?”
“레이첼한테 반한 거 아니야?”
“뭐야, 그런 장난치지 마—”
장난을 치는 친구들을 향해 가볍게 타박을 한 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 내 이름은 레이첼이야. 반가워.”
“…네. 저는—”
“—잠깐! 이름 말하지 말아봐. 내가 기억해 내볼게.”
뇌도 많이 써야 좋아지거든! 이라고 밝게 말한 레이첼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지 연신 끙, 거리는 소리만 냈다.
하지만 난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굳이 뇌를 쓸 필요도 없었다.
레이첼. 분자세포생물학을 전공 중인 한국인 유학생. 그리고,
“기억났다! 김만덕! 맞지! 와, 이거 기억해 낸다고 뇌가 다 뜨거워진 거 같아. 아, 그러고 보니 내 소개를 안했네? 내 이름은 레이첼이야. 한국 이름은···”
김아진.
‘아진 선배. 그냥 제 연구에서 빠져주시면 안 될까요?’
‘···. 재수 없는 새끼.’
전생의 랩실 동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