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bullying and become a genius RAW novel - Chapter (148)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148화(148/221)
148. 꿈 (2)
148. 꿈 (2)
중간고사는 생각보다 잔잔하게 흘러갔다. 한국의 시험과 다르게 논술 형식이 많았지만, 크게 어려울 건 없었다. 어쩌면 수년간 논문을 읽고 쓰면서 다져진 내공이랄까.
그렇게 시험을 끝내고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실험실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김아진한테는 1년안에 끝내겠다고 말해뒀지만 사실상 1년 안에 진행하기엔 빠듯한 상황이었다.
‘곽진환 덕분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관련 있는 유전인자들을 추려내는 건 금방 끝나겠지만…그것들을 무턱대고 제거하거나 변형할 순 없어.’
실험하는데 많은 장비와 시약 및 재료들이 사용된다. 실제로 CRISPR-Cas9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gRNA의 경우 기본 100달러에서 비싸면 500달러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고, 한 번 실험할 때 신중해야 했다. 다른 재료들도 마찬가지고.
그렇기에 직접 실험에 뛰어들기에 앞서 설계를 촘촘히 해나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너는 너무 조심성이 많아.”
김아진이 이니시를 걸어왔다.
…아니지. 이건 이니시, 그러니까 시비를 터는게 아니라 의견을 내는 거다. 충분히 이야기할 만한 의견이다. 그래, 그런 의견이다.
“일단 이것저것 실험하다 보면 뭐라도 얻어걸리지 않을까?”
“…그렇게 운에 의존해서 실험하는 버릇 안 좋아요.”
“원래 엄청난 발견은 운인 거 몰라?”
“일반화하지 마요.”
결국 살짝 경멸이 담긴 눈초리로 그녀를 쏘아보고서야 김아진은 조용해졌다. 그녀는 툴툴거리며 “실험하자고 꼬셔놓고선 아무것도 안 하네.”라고 불만을 터뜨릴 뿐이었다.
결국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 졸업 논문 쓴 거 보여줄 수 있어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뭐에 적용하는 거였는데요?”
“안 그래도 한 부 출력해서 가지고 왔는데.”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김아진이 가방을 뒤적이더니 종이 더미를 꺼냈다. 클립으로 고정되어 있는 논문.
그렇게 논문을 집으려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
“안 그래도 전부터 찝찝했던 게 있는데.”
“뭔데요?”
김아진은 논문을 등 뒤로 숨긴 채 나를 바라봤다.
“왜 나한테 선배라고 해?”
순간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김아진과 나는 3살 차이. 게다가 그녀는 엄연히 하버드에 먼저 입학한 선배다.
아니 이 양반은 선배라고 해도 난리야.
내 마음속 김아진이 이니시에이터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나만 보면 시비 거는.
“선배 맞잖아요.”
“그거야 한국에서나 통하는 개념이고. 애초에 너 아직 전공 확정도 안 했잖아? 엄밀히 따지면 선배는 아닌 거지.”
“그럼 뭐라 불러요?”
“누나?”
“…윽.”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싫은 표정을 지어버렸다. 사실 누나라는 호칭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과거로 회귀하고 난 이후로는 나이 개념이 애매해진 탓에 선배라는 호칭이 입에 붙어있는 상황.
게다가 전생 때도 김아진한테 누나라고 불렀던 기억은 없다.
애초에 누구를 누나로 불러본 적도 손에 꼽는다.
“뭐야 그 눈빛!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
“싫어요.”
“그렇다고 바로 싫다고 하는 게 어딨어!”
“어쨌든 논문 보여줄 거에요, 말 거에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김아진을 바라보자, 그녀 역시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손에 쥐어지는 논문.
“유전자 편집 기술로 돌연변이를 제거하는 내용이네요?”
“제거가 아니야. 복구지.”
나는 말없이 그녀의 졸업 논문을 한 장씩 넘겨봤다. 물론 아직 정식으로 통과가 된 논문은 아니지만 분명 이 정도 내용이라면 통과될 게 분명했다.
꼼꼼하게 읽어나가자 김아진은 내 반응이 궁금한 듯, 옆으로 다가와 곁눈질로 나와 논문을 번갈아 지켜봤다.
탁. 모든 내용을 꼼꼼히 읽은 후 나는 그녀에게 종이를 건넸다. 김아진은 논문을 받아 들고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봤다.
“어땠어?”
“뭐가요?”
“내 논문!”
한껏 기대하는 눈으로 내 다음 말을 기다리는 김아진.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어지는 침묵에 그녀가 불만스러운 듯 눈썹을 삐뚜릅하게 올렸다.
“아니 이상하면 이상하다, 좋으면 좋다. 말을 해. 아무 말도 안 하니까 뭔가—”
“좋네요.”
“엉?”
“좋다고요.”
나는 말없이 이젠 그녀의 손에 들려진 논문을 바라봤다.
그녀의 논문을 읽으면서 묘하게 위화감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게 나에게 있어 김아진은 천재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영재나 수재 쪽도 아니었고.
내 말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돌연변이를 제거한다는 게 아니라 복구하는 쪽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에단 교수님도 위치를 바꾸거나 변형하는 쪽으로 이야기는 해주셨어도 복구 개념은 따로 말 안 하셨고요.”
“진짜? 에단 교수님도?”
“…저도 지금까지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 잘라내야 한다고 생각해 왔었으니까요.”
“어, 어. 그, 그랬어?”
사뭇 달라진 내 목소리에 김아진이 떨떠름하게 대꾸했다. 그녀가 슬금슬금 분위기를 살폈다.
“DNA가 돌연변이 부위에서 절단되고 난 후에 세포의 DNA 복구 기작을 이용한다라···확실히 세포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자연 기작을 이용하는 거니까 다른 인위적인 방법에 비해 부작용이 덜 할 거고요. 원하는 부위를 절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도도 올라간다는 점도 인상깊네요.”
유전자 편집 도구인 CRISPR-Cas9를 이용해 DNA를 의도적으로 절단한다. 그 절단된 부위를 원래대로 복구하기 위해 이용되는 경로 중 하나가 homology-directed repair(HDR), 즉 동형 방식 수선이었다.
이 방식을 처음 본 건 아니다. 전생 때도 유전자 편집과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면서 관련 논문을 찾아보기도 했었고, 과거로 돌아온 이후에도 최한별의 아버지, 그러니까 최강석이 다루던 논문도 HDR이랑 관련 있었으니까.
그래, 내용 자체에서 새로운 건 없었다. 졸업 논문으로 제출하기에 딱 좋은 수준.
“뭐야···나 지금 좀 눈물 나려고 해. 사실 이거 졸업 논문으로 낸다고 하니까 지도 교수님이 엄청 뭐라 그러셨거든. 독창성이 없다나? 졸업 논문에서 누가 독창성을 찾아!”
“일리 있는 말이네요.”
“그치? 독창성은 우리가 아니라 인문학이나 예술 쪽 애들이 찾아야 하는 거지!”
“아뇨. 교수님 말이 맞다고요.”
“…? 넌 내 편 아니었어?”
“절대 아닌데요.”
나는 씩 웃으며 가방을 챙겼다. 그 모습을 멀뚱히 보고 있던 김아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솔직히 누나 논문 그냥 기존에 있는 거 다 짜깁기 한 거잖아요. 가만 보니까 따로 실험한 것도 아니고.”
“아, 아니 그건 그렇지만 학부생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깊게 들어갈 수가—”
“그거 그대로 냈으면 결국 리젝됐을걸요. 여기서 저랑 연구하시게 된 거 감사히 여겨야 할 듯요.”
“엥? 야! 그건 아니지!”
“저한테 감사 인사는 안 하셔도 돼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껏 미간을 좁히던 김아진이 “이럴 줄 알았으면 졸업 논문 쓴다고 하지 말걸…우등 졸업에 눈이 멀어서…”이라고 말했고 나는 “이렇게 된 거 잘해봅시다.”라며 위로했다.
뭐, 위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절규하고 있는 김아진을 두고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기숙사로 향하는 길. 밤새 비가 왔어서 그런지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었다. 물웅덩이를 피해 걷다 보니 어느새 기숙사에 다다랐다.
“헤이, 시험 다 끝났어?”
“응. 너도?”
“나는 하나 남았어.”
기숙사에 들어가니 룸메이트인 존과 마주쳤다. 같은 방을 쓰게 된 룸메이트로 심리학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는 편안한 옷차림으로 공용 룸, 그러니까 책상이 있는 방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비 오는 날은 도서관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서 싫다는 그는 내내 기숙사 방에서 공부했다.
“그런데 표정이 뭔가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내가?”
“뭔가 평소랑은 다른데?”
나는 책상 위에 [심리학 개론]이라고 놓인 두꺼운 서적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존은 앉아보라는 듯 의자를 권했고, 나는 큰 저항없이 자리에 앉았다.
“별건 아니야. 그냥 뭐랄까. 좀 신기해서.”
전생에 김아진과는 사이가 안 좋았다. 그도 그럴 게 나는 치매를 일으키는 유전인자 자체를 제거하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싶었고, 김아진은 제거가 아닌 복구에 초점을 맞췄었다.
하지만 당연히 그 시절의 나는 그녀가 일부러 내 말에 반대하기 위해 이론을 끌고 오는 거라 생각했고, 의도적으로 그녀가 말하는 의견은 더 무시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오늘 그녀가 내민 졸업 논문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 방향에 대해 꽤 오랫동안 고민해왔으며, 내가 유전자 편집을 이용해 치매를 치료하려고 연구했던 것처럼 그녀 나름대로 계속 연구를 해왔던 것을.
“뭔진 몰라도 잘 해결된 거지?”
“음…아마도?”
“그런 모호한 답은 좋지 않다고.”
그러나 나는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과거에 겪었던 김아진과 지금의 김아진은 다른 존재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나를 내쫓았던 팀원들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는 사라졌냐고 묻는다면, 글쎄.
“머리랑 감정이랑 좀 따로 노는 것 같아서.”
“따로 논다고?”
“머리로는 이해해.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감정도 따라오는 건 아니니까.”
실제로 뇌에서는 이성적 판단을 하는 부분과 감정을 다루는 부분은 구분된다.
전두엽 피질은 이 상황을 두고 “전생과 지금은 다르다.”라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었지만, 감정을 다루는 편도체, 해마와 같은 변연계에서는 “그래서 그 일을 잊는다고?”라며 나를 부추기고 있었다.
원망? 분노? 복수? 그 감정을 하나로 정의내릴 순 없었지만 그녀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가끔씩 팀에서 쫓겨나던 일이 꿈에 나타나곤 했으니까.
“흠, 원래 그런 거지 뭐. 우리가 기계도 아니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존이 웃으며 내 어깨를 툭 쳤다.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웃어 보이던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심리학 개론]을 보며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받은 심리학자가 한 말도 있잖아? ‘우리는 생각보다 과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과거를 이해하지 못한다라···.”
“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전두엽이 이기게 둘 거야, 아니면 편도체가 이기게 둘 거야?”
손가락으로 머리를 이곳저곳 가리키며 이야기하는 존. 나는 그 모습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위치 다 틀렸어. 편도체는 뇌 안쪽에 있거든.”
“그런 세세한 거 따지지 말라고.”
“미안. 전공자라.”
존은 내 말을 듣더니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이후로 우리는 “그래서 중간고사 범위가 어디까지라고?”, “개론서 한 권.”, “맙소사.”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 노크를 했다.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그래?”
“아, 시끄러웠으면 미안. 심리학 시험 범위가 절망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절망적인 수준이 아니야. 이 정도면 그냥 다 F 받으라는 소리라고.”
문을 열고 들어온 엘리엇은 나와 존을 천천히 번갈아 봤다. 그리곤 어깨를 으쓱이던 엘리엇은 안으로 들어와 빈 책상에 앉았다.
그는 방 천장을 한번 바라보더니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다.
“공용 룸은 따로 이용할 일이 없어서 들어와 본 적이 없는데. 나름 괜찮네.”
“아, 너는 방에 책상이 있다고 했지? 역시 싱글 룸이 좋네.”
“그래도 룸메이트가 없는 건 좀 심심한걸.”
이 녀석···진심인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녀석을 바라보니, 엘리엇이 양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래도 고등학교 내내 룸메이트랑 잘 지내왔으니까 말이야. 나름 이런저런 이야기 듣는 게 재밌는 편이었거든.”
“아, 너 필스 아카데미 출신이었지?”
“필스 아카데미?”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엘리엇이 머쓱한 듯 뒤통수를 만졌다. 존은 나를 바라보더니 오히려 되물었다.
“필스 아카데미 몰라?”
“거기가 어딘데?”
“아···맞다. 너 유학생이었지?”
영어를 너무 잘하길래 현지인이라 착각했네, 라고 말한 존. 그 모습을 본 엘리엇이 짧게 설명했다.
“그냥 고등학교야. 평범해.”
“평범은 무슨. 동부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야. 연간 학비만 4만 달러.”
“와우···.”
“졸업생 대부분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고.”
“오오···.”
감탄사를 연이어 내뱉자 엘리엇이 머쓱한 듯 입을 꾹 닫았다.
4만 달러. 한화로 약 5천만 원이었다.
‘금수저인 건 대충 알았지만 어마어마했군.’
하긴 하버드인데 평범한 금수저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뭔가 엘리엇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부잣집 재벌 아들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기왕이면 재계나 정계 쪽의 느낌이랄까? 어쨌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그렇게 납득 완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엘리엇이 화제를 돌려 내게 물었다.
“만덕 네가 쓴 논문 어디서 볼 수 있다고 했지?”
“어?”
“전에 수업 때 교수님이 줄기세포 언급하면서 네 이야기도 하셨잖아. 그때 분명 어느 저널에 실렸다고 이야기하셨던 것 같아서.”
나는 순간적으로 멈칫거렸다. 엘리엇과 나는 같은 수업을 듣는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그도 입학하기 전부터 분자세포생물학을 전공으로 하려고 정해둔 상태라고 했다.
아까와는 살짝 다른 분위기로 나는 대답했다.
“···사이언스에 올라갔을 거야.”
“그래?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밀로잽은 네이처였지?”
“뭐야, 너 논문도 썼어?”
존이 처음 듣는다는 듯이 미간을 좁히며 나를 바라봤다. 분명 아까까지는 ‘친구 관계로 징징대는 룸메이트’로 바라보던 시선이 살짝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분명 그 수업 때도 줄기세포 언급만 하셨지, 내 이름은 이야기 안 하셨는데.’
이제 막 입학한 상황에서 괜히 줄기세포나 아밀로잽과 관련해서 큰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던 내 바람이 이뤄진 건지,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날 알아보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애초에 연예인도 아닌 내가 과학이라는 주제로 화제를 길게 몰고 갈 순 없었던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날 연예인으로 취급한 것 같긴 하다만. 어쨌든 중요한 건 수업 때 날 알아보는 사람은 진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애들 정도였다.
수업 때 내 이름이 언급되었다고? 그럴리가. 내 기억엔 그런 적이 없다. 애초에 내 이름이 나왔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겠지.
엘리엇은 씩 웃으면서 공용 룸을 빠져나갔고, 존은 그 모습을 보며 “뭐야! 너 알고보니 대단한 놈, 뭐 그런 거였어?”라며 우스갯소리로 말을 걸었다.
···뭔가 찝찝한데. 그러나 나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을 꺼냈다. 처음 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김만덕 학생 휴대전화가 맞습니까?]“네,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낯선 이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전해졌다.
[신텍시스의 대표, 빅토르 리안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