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bullying and become a genius RAW novel - Chapter (15)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15화(15/221)
15. 수행평가 (3)
15. 수행평가 (3)
“네?”
“실험값들이 잘못 나온 게 아닌가 싶어서요.”
내 말에 박은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조작된 값이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며 발표했는데, 누가 콕 집어 드러낸 상황.
“…아무런 이상 없었는데요. 이렇게 나온 게 맞아요.”
“그럼 혹시 딸기 pH 재봐도 될까요?”
보고서에 나타난 딸기의 산성도는 pH2.3. 레몬이 평균 pH2~2.6인 걸 감안하면 딸기치고는 산성이 강했다.
“남은 재료가 없어서요. 상태가 안 좋다 보니 pH가 다소 낮게 측정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실험을 진행했던 곳엔 남은 재료를 확인할 수 없었다. 정말로 실험하느라 다 사용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다 버린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더이상 자신의 실험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박은지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그녀는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실험값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더이상 질문 없으시면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진짜 실험하신 게 맞으신가요?”
나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싶었다. 지금 여기서 그녀가 솔직하게 인정을 한다면 굳이 나서서 판을 크게 벌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 여기서 그냥 넘어가 버린다면 그녀에게도, 여기 있는 모두에게도 안 좋은 선례로 남게 될 터였다.
“김만덕. 근거 없는 비판은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 너가 생각할 때 의문점이 있다면 분명하게 말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영환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언뜻 보면 나를 혼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째선지 나는 다르게 들렸다.
‘의문점이 있다면 분명히 말해라.’
전생의 나였으면 아마 이 말을 면죄부 삼아 쏘아댔을 것이다.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비난을 했을지도 모른다. 물어뜯을 수 있는 건 모조리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렸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비판이라는 것도, 이의제기라는 것도, 모두 기본적인 예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누군가를 헐뜯기 위한 말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되돌아온다는 것을.
‘미안하다. 우리는 팀이 필요한 거지, 막무가내로 비난부터 쏟아내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야.’
‘비난이라뇨? 비판이었는데요?’
‘…비난과 비판을 구분조차 못 하는 팀원은 더더욱 필요 없어.’
비난과 비판.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차이는 매우 크다. 비난은 누군가의 꿈을 멈추게 하지만, 비판은 더 나아가게 해주니까.
“딸기와 양파는 정제된 화학 시약들과는 다르게 유기화합물입니다. 유기화합물의 경우 중화반응을 이끌어 내는 건 어렵습니다. 복잡한 화학 구조물의 형태를 띤 이상 정량적으로 평형을 맞추기엔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단순히 상대방을 폄하하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발언이 아니라 결괏값을 보고 생기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박은지는 내 말을 듣더니 안색이 다시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입술을 한번 잘근 씹더니 대답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고서에는 말씀드리지 않은 내용이지만, 의미 있는 결괏값이 나올 때까지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재료가 없던 거고요. 실제로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아니라고 말하시니 뭐라고 반박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녀는 차분하게 말했다. 숨도 쉬지 않고 줄줄 이야기하는 게 이런 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온 적이 많은 것 같았다.
그녀는 타고난 달변가였고, 연기자였고, 거짓말쟁이였다.
그리고 거짓말쟁이는 이의를 제기한 사람을 몰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억지를 부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 이상 질문은 수업 끝나고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팀도 발표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문제로 넘긴다. 남들 다 괜찮다는데 왜 너가 난리냐, 너 때문에 다른 애들 발표 못 하게 둘 거냐, 내게 ‘문제아’ 프레임을 자연스럽게 씌웠다.
만약 내가 회귀 전의 나였다면, 박은지의 말에 입을 꾹 닫았을 거다. 이때 무렵의 나한테 가장 두려웠던 말이었으니까.
‘너 때문에 피해 봤잖아.’
‘너 하나 때문에…’
‘쟤 때문에 진도 다 느려졌잖아. 짜증 나.’
단지 나는 고민했다.
이 이후의 행동이 박은지에게 비난으로 다가올지, 비판으로 다가올지.
그리고 나는 결정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인영과 이인성이 당황한 눈으로 내 손을 각각 잡아당겼다.
“야야, 괜찮아. 누가 봐도 이상하긴 한데 그냥 넘어가자.”
“맞아,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쟤한테 한번 찍히면 뒷소문 감당 안 돼.”
쌍둥이들이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여기서 넘어가면 그녀에게도, 내게도 결코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맞아. 똥은 피해야지.”
“그래, 그러니까 그냥 자리에 앉아서…야!”
나는 이인영의 말을 무시한 채, 칠판 앞에 섰다.
똥이 있으면 피할 게 아니라 치워야지. 안 그러면 다들 똥독에 빠져 죽을 테니까.
분필을 들었다. 초록색 칠판 위에 분필 긁는 소리가 명쾌하게 들려왔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딸기는 복잡한 유기화합물입니다. 그래도 딸기를 구성하는 주요 화합물의 분자구조를 그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타민 C의 하나인 아스코르빈산의 분자구조를 그렸다. 그 밑에 분자식을 표현했다.
C_6H_8O_6
“모두 아시겠지만 산·염기를 이용해 중화 적정 반응을 일으키려면 산은 양성자(H+)를 염기에 줘서 물과 염을 형성합니다.”
그려진 분자 구조를 두고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진행되려면 강산, 강염기인 경우에만 의미 있는 결괏값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염산(HCl)과 같은 강산과 수산화나트륨(NaOH)과 같은 강염기는 물에서 거의 완전히 해리되므로 중화 적정에 이상적입니다. 그런데 물에서 해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딸기와 양파로 어떻게 중화 적정을 이뤄냈는지 의문입니다. 애초에 유기화합물은 중화 적정 실험에 적합한 실험 대상이 아닙니다.”
산·염기 중화반응을 칠판에 써내려 가면서 이야기했다. 방금까지 재미있는 싸움을 구경하듯 지켜보던 학생들도 점점 집중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분자구조와 화학식들이 과학고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용액은 평형을 이룬 용액도 아닐뿐더러 그저 딸기양파즙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실험 설계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잘못된 실험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건…”
탁.
“실험 결과 조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마친 나는 손바닥에 묻은 분필 가루를 털며 박은지를 바라봤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독한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3조, 박은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다른 팀원들도 이야기해봐라.”
김영환의 무서운 얼굴에 나머지 두 명이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빠르게 눈동자를 굴리며 시간을 보내던 둘.
“사실 실험이 중간부터 꼬였는데, 은지가 그냥 하자고…”
“저희는 이렇게 하지 말고 다시 처음부터 하자고 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우기길래 어쩔 수 없었어요.”
조장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김영환은 한층 더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가 명문고 학생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프라이드도, 기대감도 높겠지. 하지만 내가 너희에게 바라는 건 대학교 수준의 실험이 아니다. 실험의 기본을 원했었다. 남이 짜 준 실험이 아니라 너희가 생각하고 직접 해보는 실험 말이다. ”
실망스러운 목소리. 그의 목소리에 학생 모두가 뜨끔했다. 사실상 이곳에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은 팀은 없을 테니까. 물론 우리 팀을 제외하고 말이다.
“직접 설계한 실험인 만큼 오차가 발생할 거란 건 이미 예상했다. 너희가 오차가 생겼다해서 그 실험을 가지고 실패한 실험이라고 매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과정을 보고서에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원인을 파악해 나가길 바랐는데… 너무 어려운 요구였나보군. 이만 들어가 봐라.”
김영환의 말에 박은지를 포함한 3조와 나는 자리로 돌아갔다. 김영환은 시계를 보고 약간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결심한 듯 컴퓨터 전원을 껐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다들 놀란 눈으로 김영환을 쳐다봤다. 그는 학생들을 쳐다보더니 질문을 던졌다.
“너희 중 대다수는 과학자의 길을 생각하고 이곳에 왔을 거다. 그렇다면 과학자한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일까?”
갑자기 시작된 철학적인 질문에 학생들이 갸웃했다. 시간이 흐르자 몇몇 학생들이 답을 말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성 이론이나 뉴턴의 법칙처럼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들이요.”
“인내심이요.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실험하는 인내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학생들의 대답에 김영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 맞는 말이었다.
과학자. 세상의 밝혀지지 않은 법칙들을 연구하고 모두가 놀라는 발견을 하는 사람들.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에 김영환이 나를 바라봤다. 그는 더 이야기해보라는 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과학자.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나의 꿈.
어린 시절, 내 눈에는 과학자는 곧 마법사였다. 비커와 플라스크로 연기가 나는 화학 실험을 하는 장면이나, 현미경을 눈에 대고 이런저런 것들을 해부하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 멋져 보였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은 과학자의 삶은, 마법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우직한 전사에 가까웠다.
“한평생 하던 연구가 잘못된 연구인 걸 알았을 때 그 모든 걸 인정할 용기, 논문을 투고할 때마다 끝없이 들어오는 이의제기들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천재들 사이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인정할 용기…”
그리고 내가 가장 가지지 못했던 용기,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는 모든 걸 혼자 해낼 수 있을 거라 자만했었다. 팀 따위 필요 없다고, 내 개인 연구 실적만 우수하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주변에 다가오는 사람들을 다 쳐냈었다. 능력이 없어서 나를 이용하려고 오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그건 내 착각이었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그러나 전생의 난 이걸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가 되는 것 같았으니까.
지금 돌이켜보면 패자도 승자도 없는 게임이었는데 말이다.
“…다 맞는 말이다.”
내 말에 김영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도 여러 생각이 드는 모양이었다. 반 분위기는 저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마냥 어두운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학생들이 무언가 각성한 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너희에게 동료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단순히 같은 일을 하는 사람, 혹은 어쩌다 함께 일을 하게 된 사람 정도로 여길지도 모르지. 하지만 동료라는 건 그것보다 더 큰 존재다. 때로는 서로를 비판하지만 잘못된 길을 가려거든 막아주는 존재이기도 하지.”
김영환은 박은지를 바라보다 그 옆의 팀원들을 바라봤다.
“팀원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한 명이라도 막았다면, 이 정도까지 크게 번지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너희는 팀장이 우겨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지만… 글쎄. 그 일에 대해서는 좀 더 이야기해보는 걸로 하지.”
김영환의 말에 나머지 두 명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들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반 학생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멈춰 세워주는 것. 잘못된 걸 잘못된 거라고 말해주는 것.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는 것.
미래의 과학자가 될 인재들. 그들의 마음속에 무언가 싹텄다. 그리고 나는 어렴풋이 확신할 수 있었다.
경쟁 속에서 윤리는 잊히고, 명예에 눈이 먼 괴물들이 나타나곤 하지만, 적어도 이 학생들은 괴물이 되진 않을 거다.
그때마다 티끌만 하던 윤리 의식이 서로를 막아줄 테니까.
*
그렇게 화학 시간이 끝나고,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폭발적이었다.
“야! 너, 너 존나 멋있다!”
“와, 난 무슨 철학자인줄. ‘용기…입니다.’ 이러는 데 와, 지렸다.”
화학 수행평가는 무(無)로 돌아갔다. 김영환은 학생들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단, 이번에도 실험 결과를 조작하거나 타인의 실험을 베낀 정황이 드러나면 가차 없이 감점을 주겠다고 했다.
지금 웃으면서 내게 말을 거는 녀석들도 마음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거다.
“어우, 난 오글거려서 못 듣겠던데. 옆에서 듣다가 닭살 돋아서 죽는 줄 알았다.”
“저 허세충 또 저런다. 너 눈에 눈물 고인 거 다 봤거든?”
이인성과 이인영이 투닥거리며 싸웠다. 말은 저렇게 해도 옆에서 누구보다 지지해주던 애들이다. 내가 실수할까 봐 가장 옆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본 애들이니까.
다행히 이번 일로 인해서 반 아이들에게 미움을 사진 않은 것 같았다. 혹시라도 시간을 뺏겼다고 화내거나 아는 척한다고 뭐라 할 줄 알았는데.
“근데 너 화학 선행은 대체 어디까지 한 거야? 칠판 앞에 막 적는데 깜짝 놀랐잖아.”
“내 말이. 나도 산·염기는 다 끝내고 오긴 했는데 그 아소…뭐? 그 비타민C는 처음 들어봐.”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사실 그 부분은 생물학 전공하면서 암기했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선행을 안 했다고 말하면 너무 큰 관심을 받아버릴 것 같은데-
“야. 너 싸이코패스야?”
그때 날이 서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을 품은 박은지가 서 있었다. 박은지의 등장에 뒤에 있던 이인영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다짜고짜 왜 애한테 시비야?”
“이인영 넌 빠져. 김만덕. 꼭 그렇게 애들 보는 데서 꼽을 줘야 해? 다 끝나고 질문해도 되는 거잖아. 그 상황에서 말해서 너한테 무슨 이득인데?”
박은지는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 어차피 화학 수행평가는 다시 치러질 거고, 오히려 감점받을 상황에서 구해준 건데도 그녀는 화가 나 있었다.
“꼭 이득을 봐야 해?”
“뭐?”
“이득을 봐야 질문을 하고, 이득이 없으면 그냥 두고. 모든 게 그런 건 아니잖아? 난 그냥 그 결과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질문을 했을 뿐이야.”
실험 조작. 고등학생 수준의 실험 조작은 어떻게 보면 귀여운 수준이다. 이 실험이 논문에 나갈 일도 없고, 이 실험으로 국가와 기업의 투자를 받을 일도 없고, 끽해야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정도니까.
하지만 가볍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너는 지금 애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해서 화가 난 것 같은데 화를 낼 부분이 잘못된 것 같지 않아?”
전생에도 많았다. 자신의 이론이 비판 당하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고 화를 내던 사람들. 과학적인 건설적인 토론보다는 명예욕이 더 앞섰던 사람들.
그건 다름 아닌 나였으니까.
“다음 실험 기대하고 있을게. 너가 직접 설계한 실험 말이야.”
움찔거리는 박은지를 뒤로한 채, 나는 교무실로 향했다.
담임 호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