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bullying and become a genius RAW novel - Chapter (60)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60화(60/221)
60. 체험학습 (3)
60. 체험학습 (3)
“그래. 미국은 어땠고?”
“그냥 그랬어. 그보다 갑자기 이렇게 부른 이유가 뭔데?”
“어허, 갑자기라니. 친구가 먼 타지에서 귀국했다는데 환영식으로 밥 한 번 쏘겠다는 거지. 기왕이면 소주까지 같이. 어때 쥑이지?”
박성민이 익살스레 눈을 찡긋거리며 이야기했다. 그러나 눈 앞의 남자, 김성진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학생들이랑 어울리다 보니 정신연령도 어려진 것 같네.”
“너는 미국에 있다 보니 어째 더 늙은 것 같고.”
“유치하긴. 됐고 부른 이유나 말해. 그냥 밥이나 사 줄 생각으로 그렇게 진지한 목소리로 통화한 건 아닐 테니까.”
김성진과 박성민은 대학 동기였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성민과는 다르게 김성진은 한국에서 유학 온 케이스.
‘이번 신입생 둘 엄청나다던데?’
‘A를 휩쓸어 간다고 해서 별명이 A 킬러야!’
‘어떤 나라인데? 중국? 일본?’
아시아인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아직은 한국이 알려지기 전인 시기.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박성민과 김성진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한국인들은 뇌 구조가 남다르다는 식으로 조금 와전되어서.
그렇게 함께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대학 부설 뇌과학센터에서 랩실 생활을 하면서 둘은 많이 싸우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하려는 박성민과 가능성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단칼에 잘라버리는 김성진은 결이 안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기에 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나 다음 달에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앨런에서 빨리 와달라고 재촉해서 말이지.”
“그 이야기 하려고 부른 거야? 별로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었네. 애초에 앨런으로 돌아가는 시기는 8월이지 않았어?”
“뭐 어쩌다 보니 늦어지게 되었네.”
실없이 웃어 보이는 박성민의 모습에 김성진은 표정을 구겼다. 김성진이 생각할 때 박성민은 짜증 나는 동료이자 친구였지만 동시에 유능한 인재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가 별 시답잖은 이유로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게 불쾌했다.
치익, 소리를 내며 김성진이 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렸다. 그리곤 시니컬한 목소리로 박성민에게 말했다.
“시간 낭비하지 마. 애초에 잠깐 안식년 삼아 한국에 들어온 줄 알았건만 국립 뇌과학 연구소? 거기는 대체 왜 들어간 건데? 설마 아직도 천재인가 영재인가 뭐 그런 거 연구하고 있는 건 아니지? 그 실험들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던 낡은 연구 주제들이라고.”
“연구에 낡고 말고가 어딨냐? 하여간 말을 해도…”
“그래서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뭔데?”
박성민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소주잔을 김성진에게 들어 보였다. 김성진은 미간을 좁히며 소주병을 까더니 말없이 잔을 채워줬다.
“학생 한 명 좀 부탁할까 싶은데.”
“거절할게.”
“아니, 나 아직 다 이야기 안 했는데?”
단칼에 잘라버리는 김성진의 모습에 박성민이 상처받은 듯이 쳐다봤다. 하지만 김성진은 여전히 무미건조한 얼굴로 소주병을 내려놓았다.
“애초에 지금 내 학생들 봐주는 것만으로도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할 마당이야. 근데 학생을 더 봐달라고? 널 통해서 오는 게 아니면 못 올 스펙인가 보지?”
한국과학기술원, 통칭 카이스트에서 대학교수로 재임 중인 김성진이었다. 뇌바이오학과, 그 안에서도 신경생물학 쪽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김성진은 최근 시작한 퇴행성 뇌질환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애초에 나는 연줄 타고 들어오는 사람을 안 좋아하는지라. 그 학생은 이미 아웃이야.”
“아니, 아니! 일단 내 말을 끝까지 들어봐. 걔는 너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어. 그냥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부탁일 뿐이야.”
“개인적인 부탁?”
박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손에 들려진 소주잔을 바라볼 뿐 마시지는 않았다.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 술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신조이기도 했다.
“사실 그 학생이…고등학생이야.”
“확실히 말할게. 거절한다.”
“아 제발! 끝까지 들어봐. 고등학생은 고등학생인데 좀 애가 범상치 않아. 니가 천재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알고 있지만… 진짜 뭐라고 해야 할까. 이 애랑 같이 연구를 하다보면 천재인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이고 들게 된다니까?”
“아니, 애초에 고등학생이랑 같이 연구를 했다고? 대체 뭘 한 건데?”
김성진의 질문에 박성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는 간절한 눈으로 대학 동기이자 친구, 라이벌이자 동료인 김성진을 쳐다볼 뿐이었다.
“난 이제 다음 달이면 이곳에 없어. 그 애라면 내가 없어도 분명 잘 지낼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연구실이나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원래 가진 역량을 더 잘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떨쳐낼 수가 없어.”
“그러니까 그 애가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 내가 왜?”
“걔 연구가 치매 연구거든.”
“!”
박성민의 말에 김성진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김성진 역시 대학 시절부터, 아니 대학에 입학한 목적 자체가 ‘치매 치료’였으니까.
‘단순히 치매를 고치는 게 아니라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싶어. 아예 발병조차 못 하도록 만드는 거지.’
처음 박성민이 김성진을 만난 날, 그는 그의 포부를 밝혔다. 치매의 병을 늦추거나 완화하는 쪽이 아니라 병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싶어서 일부러 의학부가 아닌 생명과학부로 왔다고 말하는 김성진의 눈에는 이채가 돌고 있었다.
“치매 연구라. 고등학생치고는 꽤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연구중이네. 그런데 보나마나 뻔하지 뭐. 의대 지망생이겠지?”
“아니. 의사가 꿈이 아냐. 그 애는 진심으로 치매 자체를 연구하려고 하고 있어. 단순히 병의 속도를 늦추거나 완화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치료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더라고.”
박성민은 김만덕을 보며 김성진을 떠올렸다. 그리고 김성진을 보며 김만덕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만덕보다 조금 더 염세적인 김성진은 삐뚜릅하게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너가 관심을 보일만 하네. 보나마나 천재 데이터로 쓰겠다고 연구실에 불렀겠구만?”
“! 어떻게 알았대?”
“딱 보면 알지. 그나저나 너가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범상치 않은 애인 건 알겠어. 그 녀석 목표도 꽤나 마음에 들고. 하지만,”
김성진은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내린 상태였다.
“안 돼. 만약 내가 그 애를 연구실에 데려왔다고 해보자, 과연 정식 과정으로 들어오지 않은 연구원을 환영하는 팀이 있을까? 설령 연구에 참여하는 게 아니더라도 꼭 지금부터 봐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크읏, 피도 눈물도 없는 놈! 오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테냐!”
“감정을 내세워서 논지를 흐리려는 것 같은데, 안 되는 건 안 돼.”
철옹성 같은 그의 대답에 박성민은 미간을 좁혔다. 자신은 이제 한 달 후면 한국에 없다. 이대로 가더라도 김만덕은 어떻게든 잘 지낼 녀석이란 건 알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 질환과 관련해서 연구를 하는 곳이 어디가 있었죠?’
“아!”
“?”
“그럼 연구실 견학은 어때?”
“연구실 견학?”
뚱딴지같은 말에 김성진이 미간을 좁혔다. 하지만 박성민은 굴하지 않고 눈앞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는 김성진을 열심히 설득하기 시작했다.
“얘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번에 연구실 탐방을 하러 간다고 하더라고. 근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생물 전공인 애들이 갈 연구실이 아직 안 정해졌다네? 너 랩실이면 생물 전공 애들이 와서 보고 가도 되잖아.”
“설마 그 애, 한국과고야?”
“뭐야. 어떻게 알아?”
일부러 과학고에 대한 편견이 있을까봐 박성민은 김만덕이 한국과고라는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김성진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이번에 한국과고 쪽에서 연락이 왔거든. 랩실 견학으로 한 20명 정도 방문해도 괜찮겠냐고.”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당연히 거절했지.”
김성진은 이런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그게 아이디어든, 사람이든 간에 다 쳐내는. 어떻게 보면 상황 판단이 빠른 사람이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인…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해 랩실 견학이 그렇게 힘드냐!”
“생떼 부리지 마. 애초에 랩실 책임자가 나라곤 하지만 실험기기나 연구비는 대학이랑 나라에서 받는 거야. 그리고 거기서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 입장은? 갑자기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구경한다고 하면 그 하루동안 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애초에 이 문제는 나 혼자서 독단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거라고.”
“그렇게 치면 나라와 대학을 위해서라도 미래의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쪽이 더 맞다고 보는데? 물론 너 혼자서 정하는 건 아니겠지만 네 의견의 영향력이 클 거라고 생각한다만.”
박성민의 말에 김성진은 차가운 태도를 고수하며 맞받아쳤다.
“미래의 꿈나무들? 그걸 양성하는 건 교육기관의 일이지, 굳이 따지자면 연구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연구실은 어디까지나 이미 목표를 가지고 온 사람들이 이뤄나가는 곳이니까.”
“그 목표조차 생각도 못하고 다른 길로 가는 학생들도 많으니까. 혹시 모르잖아? 네 연구실에 우연히 방문했다가 이 길로 평생을 바치게 될 학생이 생길지도.”
“…”
김성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결국 박성민의 말에 반박할 거리를 생각하지 못한 김성진이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여간 입만 살아 가지고는.”
“그럼 연구실 견학은 오케이 한 거지? 그렇게 알고 있어도 되는 거지?”
“…일단 물어는 본다고. 근데 연구원들이 안 된다고 하면 거절할 거야.”
“좋아! 좋아! 꼭 물어봐야 한다. 안 물어봐 놓고 물어봤다고 거짓말하면 안 돼!”
“내가 애냐.”
그렇게 김만덕을 김성진과 바로 연결하는 데 실패한 박성민이었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아마 이 녀석도 보는 순간 알겠지. 만덕이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쯤은.’
김성진은 ‘천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천재라는 단어는 단순히 세간에서 만들어진 실체가 없는 존재라고 치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박성민이 김만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심드렁한 태도로 일관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자자, 짠하자! 짠!”
“싫어. 알콜은 뇌에 치명적인 거 몰라?”
여전히 재수 없는 친구였지만, 김성진이 그럴수록 박성민은 싱글벙글 웃으며 김성진과 김만덕이 만나는 날을 기대할 뿐이었다. 박성민이 생각하는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만남일 테니까.
*
“대체 왜…”
“? 왜 그래?”
나는 게시판에 붙여진 공고를 보며 나지막하게 신음했다.
[생물 전공: 카이스트 뇌바이오학과 연구실(김성진 교수)]아니, 대체 왜? 전생과 다른 전개였다. 전생 때 생물 전공은 결국 물리 전공과 같이 체험학습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카이스트, 그것도 김성진 교수의 연구실을 견학하는 걸로 변경되었다.
나는 이 일의 배후에는 필시 박성민의 공작이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하며 눈썹뼈를 지그시 눌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인성과 이인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는 사람이야?”
“아니면 따로 가고 싶었던 연구실이 있었던거 아냐?”
“아냐… 그냥 약간… 뭐라고 해야하지. PTSD가 왔다고 해야하나.”
“?”
난데없는 PTSD 발언에 쌍둥이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나는 빠르게 화제를 전환했다.
“이번에 인성이는 광공학 연구소 가겠네. 어때, 기대돼?”
“흐음, 기대라기보단 글쎄. 난 사실 연구원 쪽은 별로 생각이 없었어서.”
“그럼? 꿈이 뭔데?”
전생 때 이인성은 의대에 진학했다. 물론 이번 생에는 회사 일이 잘 마무리되면서 그가 굳이 의대에 진학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만약 회사와 상관없이 의대에 관심이 생겼던 거라면? 나는 다소 긴장되는 마음으로 물었다.
“꿈은 없고, 그냥 놀고 싶은데?”
“에.”
“돈 많은 백수가 꿈이야. 멋있지?”
“…인영이 너는?”
“나? 나는 뭐… 아버지 회사쪽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좀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어. 응용과학 쪽 말고 기초과학 쪽으로 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인영은 R&E 연구 뒤로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신소재!’ 쪽이었다면 지금은 ‘일단 화학!’으로 조금 그 범위를 넓게 잡은 듯했다.
어쨌든 전생에 비해서 둘에게는 선택지가 더 많이 주어진 상황. 이제 내가 할 일은 없었다. 그저 둘이 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행복한 과학자가 되길 바랄 뿐이었다. 어라, 근데 과학자가 되려면 대학원생을 거쳐야 하고 행복한 대학원생은 존재하지 않는데…?
“뭐가 됐든 화이팅.”
“갑자기 웬 응원?”
그렇게 게시판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고 담임 박민철이 들어왔다. 종례 시간이었다.
“자, 다들 자리에 빨랑 빨랑 앉아라~ 늦게 앉으면 종례도 늦게 한다.”
반 협박성 발언에 아이들이 빠르게 자리에 착석했다. 모든 학생이 자리에 앉은 걸 확인한 뒤, 그는 전달사항을 말했다.
“다들 알다시피 곧 있으면 체험학습을 간다. 전공별로 이동하고 전공마다 전공 대표를 뽑아야 한다.”
전공 대표. 사실상 학생들 사이에서는 거의 의미 없는 자리로, 전공별로 활동할 때 빼고는 있으나 마나인 자리였다. 그리고 애초에 학생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도,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다.
“전공 대표는 전공생 중에 가장 등수가 높은 사람으로 선정된다.”
애초에 성적순으로 뽑히기 때문이다. 박민철은 나를 보더니 말했다.
“넌 생물로 갈 거냐?”
“예?”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이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리, 화학으로 가도 괜찮은데?”
“? 제가 안 괜찮은데요?”
쳇.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대답이었는지 박민철이 인상을 썼지만, 이내 하던 말을 이었다.
“김만덕, 이인영, 최한별. 너희는 종례 마치자마자 회의실로 와라. 각 전공 대표로 뽑혔으니까.”
“전공 대표요?”
“그래. 각 전공별 1등들 말이다.”
그 말을 끝으로 자잘구레한 일정들을 안내하는 박민철이었다. 그렇게 종례를 모두 마치고 이인영이 내 쪽으로 걸어왔다.
“아, 진짜 이런 거 딱 질색인데! 대표가 뭐야.”
“그러게. 너가 대표라니. 화학과 애들이 불쌍하다.”
“뒤질래?”
투닥대는 쌍둥이들 가운데 최한별이 책상을 정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바로 나가려다가 잠깐 멈칫한 후, 뒤를 돌아봤다.
“같이가자.”
“…응.”
“뭐야. 나도 같이 가!”
귀찮은 일은 질색이라며 인상을 쓰는 이인영과 덤덤한 최한별. 둘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야 단순히 학생으로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니까.
1등. 그것도 각 전공에서 제일 특출난 사람만 뽑는 자리.
‘생물 전공 대표.’
생물 대표로 참석하는 첫 전공 대표 회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