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bullying and become a genius RAW novel - Chapter (63)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63화(63/221)
63. 체험학습 (6)
63. 체험학습 (6)
“한국과고 학생들 모두 반갑습니다. 저는 김성진 교수님 연구실에서 뇌인지분야를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최찬형입니다. 오늘 교수님께서 오전 강의가 있으셔서 연구실 전반적인 소개는 제가 하도록 하고 이후에 연구실 관련 질문은 교수님과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동그란 안경을 쓴 채로 넉살 좋게 이야기하고 있는 남자. 전생 때도 같은 랩실을 사용했던 최찬형이었다. 그러나 내가 랩실에 들어오고 난 이후 머지않아 그는 다른 연구소에 취직을 해버린 관계로 별다른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최찬형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그는 누군가를 찾듯이 학생 무리를 둘러보았다.
“혹시 여기 김만덕 학생 있나요?”
“네? 접니다.”
“아, 전공 대표 학생 맞죠? 이것 좀 학생들한테 나눠줄래요?”
최찬형이 건넨 건 명찰이었다. [한국과고 견학생] 이라고 적힌 명찰을 건네며 설명을 이어갔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연구실은 정말 조심해야하는 장소에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맨살에 닿을 경우 위험한 시약들도 있고, 호흡기를 통해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어서 자칫하다간 여러분들의 안전이 위험합니다. 아, 물론 당연히 그런 위험한 실험실에 여러분을 데리고 가지 않습니다만…”
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무리를 이탈하고 마음대로 연구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한 어떠한 피해 보상도 해드릴 수 없다는 점 꼭 유념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한마디로 개인행동 하지 말라는 소리였다. 잘못했다간 생화학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는 최찬형의 말은 꽤나 위협적이고 과장이 섞여 있긴 했지만, 학생들을 통솔하는 데 있어 공포는 꽤나 효과적이었다.
실제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연구실을 기웃거리려던 학생 몇몇이 잔뜩 기합이 든 모습으로 명찰을 목에 걸었다.
“우선 저희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먼저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받은 종이에도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듯이…”
최찬형은 뇌바이오학과 내에 있는 교수들에 대한 설명과 각 교수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종이 속에는 내가 아는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생 때 직접 수업을 들었던 교수들도 눈에 들어왔다.
‘새삼 이렇게 와서 보니 새롭네.’
그때는 치매라는 분야에만 꽂혀있었기에 다른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었다. 물론 지금도 주 관심분야는 치매이지만,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와서 그런 걸까, 보다 넓고 편한 마음으로 연구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러분들이 나중에 저희 학과에 오시게 되신다면 이러한 연구들을 직접 진행할 수도 있고, 혹은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절차가 필요하다는 걸 최찬형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실험 시설, 연구비, 연구 성과 보고, 사업 따오기 등 현실을 말했다간 미래의 노예, 아니 대학원생들의 수가 줄어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 적혀있는 모든 연구실의 내용을 세세하게 제가 아는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얘기해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는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최찬형은 본격적으로 연구실 투어를 하기 전에 학생들을 바라보며 질문을 했다. 우리가 견학하게 될 연구소는 김성진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인지신경망 연구실’로 뇌와 관련된 각종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다.
전생의 내가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고.
학생들은 부푼 마음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찬형은 웃으며 우리를 연구실로 안내했다.
“이곳에서는 인지 신경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연구원 분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서 설명을 이곳에서 잠시 하고 들어가도록 할게요. 혹시 여기 학생들 중에 인지 신경 과학이 구체적으로 뭘 연구하는 학문인지 알고 있는 학생이 있을까요?”
최찬형의 말에 학생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역시 모범생들이다.
“언어나 의사결정처럼 인지 능력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배웠습니다!”
“시냅스나 뇌 구조처럼 신경 과학 부분이랑도 연관이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열의에 찬 대답을 들은 최찬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우리가 말하고 계산하고 표현하고. 이런 모든 활동이 가능한 이유는 뇌가 있기 때문이겠죠.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이 뇌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말과 함께 연구원증으로 보이는 카드를 문 앞에 찍자, 띠링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외부인은 쉽게 출입 할 수 없도록 보안이 철저했다.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자 하얀색 실험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우리에 대한 안내를 미리 받았는지 웃으며 손 인사를 해줬다.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최찬형의 설명을 듣고 있었지만, 나는 웃지 못했다.
‘만덕아. 몇 번을 말해야 내 말을 들을래? 이건 너 혼자 하는 연구가 아니라고. 우리는 김성진 교수님 밑에서 연구하는 같은 팀이라고.’
그 당시 랩장, 즉 연구실 장을 맡고 있던 남자. 김민석이 내 기억보다 훨씬 앳돼 보이는 얼굴로 밝게 웃으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시기상으로 그는 이제 막 대학원생, 그러니까 석사 과정을 시작했을 터였다.
‘연구실에서 일하는 건 학부 생활이랑은 전혀 달라. 학부 때 너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개별 행동은 지양해.’
막 석사 과정을 시작하고 김성진 교수의 랩실에서 일할 때였다. 사회성 제로이던 나를 보고 그는 내게 이런저런 조언을 했다. 물론 그때 당시의 난 다 무시해 버렸지만.
“지금 여러분 앞에 보이는 이 기계는 fMRI입니다. 우리가 어떤 뇌 부분이 활성화되었다고 많이 이야기하죠? 그런데 그 활성화 되었다는 걸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요? 음… 전공 대표가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전생 때의 기억을 떠올리려는 찰나, 최찬형이 나를 보며 질문을 던졌다.
“혈액 흐름을 통해 활성화된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부분에 비해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면 그 부분이 활성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합니다. 지금 만덕 학생이 설명해 준 것처럼 fMRI는 혈액 내 산소의 정도에 따라 그 활성화 정도를 측정합니다. 이걸 혈액 내 산소 준위 의존성, 즉 BOLD라고 부르고요.”
최찬형은 여러 가지 설명을 덧붙였다. 해상도와 같이 전문적인 내용은 적절히 빼고 학생들 수준에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내용들 위주로 설명을 이어갔다.
“fMRI는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러분들 중 한 명을 여기에 넣고 뇌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힘들 것 같네요.”
그의 말에 몇몇 학생들이 아쉬운 듯 기계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최찬형이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들이 연구원이 되시면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으니, 지금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에 다시 한번 눈을 빛내는 학생들. 나는 그저 허허, 웃으며 바라볼 뿐이었다.
이어서 우리는 최찬형의 안내에 따라 이런저런 기계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이번 연구실 견학과 관련해서 꽤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열성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설명을 해줬다. 학생들 대부분이 그런 그의 태도에 감동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낑낑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실험용 마우스를 케이지에 넣고 실험실로 이동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저기 마침 저희 연구원 중 한 명이 실험을 하려고 하나 보네요. 영훈아. 이리 잠깐 와 봐.”
“? 저요?”
최찬형의 말에 케이지를 들고 이쪽으로 오는 남자. 그가 든 투명색 케이지 안에는 실험용 쥐가 들어있었다.
“어제 말했던 한국과고 학생들인데, 너 실험하는 거 좀 보여줄까 해서.”
“엄… 괜찮긴 한데. 잠시만요.”
영훈이라고 불린 남자는 내 기억 속엔 없었다. 처음 보는 연구원. 그는 양손에 라텍스 장갑을 끼더니 케이지 뚜껑을 열고 쥐를 꺼냈다. 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동일했지만 머리 부분의 털이 반듯하게 밀려있었다.
“설명도 좀 해줘.”
“아, 넵. 음… 일단 저는 퇴행성 뇌 질환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요. 어… 치매라고 해야 좀 더 이해하기 쉬우려나. 어쨌든 이 쥐를 통해서 여러 가지 자극을 주고 뇌의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지금 이쪽에 털이 밀려있는 것도 그런 이유고요.”
그의 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는 쥐를 그는 조금 어정쩡하게 제압하고 있었다. 어라, 그거 그렇게 들면 분명…
“아악!”
물릴 텐데.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남자의 입에서 짧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쥐가 남자의 손을 물어버린 탓이었다.
“꺄악!”
“아아악!”
그 탓에 쥐는 연구실 바닥에 착지했고, 학생들 사이를 재빠르게 통과하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쥐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고, 그 탓에 연구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 안 돼! 내 실험 쥐가!”
“야! 그걸 놓치면 어떡해! 빨리 주워!”
최찬형도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한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우왕좌왕하며 쥐를 찾는 남자와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 떨고 있는 여학생들. 그리고 이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남학생들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인솔 교사인 송형민을 바라봤지만, 그 역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는지 “다들 조용! 진정해라!”라는 말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아수라장이 된 이곳을 보니 살짝 두통이 오는 듯 했지만… 지금은 쥐를 잡는 게 우선이었다. 혹시라도 이 소동 탓에 연구에 차질이 있으면 안 되니까.
‘그리고 김성진이 이 상황을 본다면… 상상도 하기 싫네.’
순간 그의 싸늘한 표정을 본 듯한 착각에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나는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던 비상벨을 울렸다. 띵띵띵띵! 세차게 울려대는 소리에 학생들이 순식간에 내 쪽을 바라봤다.
“다들 진정하세요.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쥐도 같이 나갈 수도 있으니까 일단 문은 닫아두도록 할게요. 그리고 창가 쪽에 계신 연구원님. 블라인드 좀 내려주시겠어요?”
“어, 어. 알았어.”
내 말에 창가쪽에 앉아있던 연구원이 블라인드를 내리기 시작했다. 햇빛이 차단되자 한층 어두워진 연구실 안. 나는 모두를 향해 말했다.
“쥐의 경우에는 빛과 소리에 민감해요. 우리가 이곳에서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아마 숨어서 더 안 나오려고 할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 먹이로 유인한다거나 덫을 둔다고 해도 당장 포획하는 건 힘들거고요.”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라텍스 장갑 좀 빌려주시겠어요?”
내 말에 영훈이라고 불렸던 남자가 장갑을 건넸다. 착용하고 있던 장갑을 건네려다가 아까 물렸던 걸 인지했는지 새 장갑을 꺼내서 줬다.
“균이 있거나 그런 쥐는 아니죠?”
“어. 이번에 대조군으로 쓰려고 준비했던 쥐라서 사실 아무 처치도 안 되어있는 쥐야.”
아무 처치도 안 되어있단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혹시라도 분실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테니까. 물론 복도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쥐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라겠지만 말이다.
나는 장갑을 착용한 뒤 마지막으로 쥐가 보였던 곳으로 걸어갔다. 모두가 놀라서 정신 없어 하던 가운데 나는 똑똑히 봤다. 토실토실하던 그 솜뭉치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실험실 벽 쪽에 구비 되어 있는 실험장. 그 밑에는 작은 틈이 있었다. 나는 최찬형을 향해 말했다.
“연구원님. 박스나 책 같은 거로 여기 틈 좀 막아주시겠어요? 저쪽 실험장 끝에서부터요.”
“여기 막으면 돼?”
“네. 다른 연구원님들도 남은 틈 좀 부탁드릴게요.”
내 말에 다들 두꺼운 책을 들고 오더니 틈을 막기 시작했다. 나는 오른쪽 귀퉁이 부분에만 구멍을 남겨둔 뒤, 그 안에 손을 집어 넣었다. 그리곤 송형민을 향해 말했다.
“선생님. 불 좀 꺼주세요.”
“…알았다.”
떨떠름한 반응과 함께 불을 끄는 송형민. 우리는 일동 침묵한 상태로 이 상황을 지켜봤다. 나는 실험장을 툭툭 치면서 쥐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생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실험 쥐가 탈출해 온 연구실을 헤집고 다니던 일. 나중에야 실험장 밑이 그들의 숨은 아지트였다는 걸 알고는 쥐덫을 설치해 잡았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연구원들도 모두 긴장된 상태로 내 행동을 지켜봤다.
툭툭. 툭.
마치 신호를 보내듯이 실험장을 두드리자, 어둠 속에서 뭔가 내 손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찌이익!”
요란스러운 비명을 질러대는 녀석을 간단히 제압하며 끌어냈다. 나는 능숙하게 녀석의 목덜미를 잡은 상태로 녀석을 대롱대롱 들어 올렸다.
“잡았습니다.”
“우와아아아!!”
마치 전장에서 적장의 목이라도 잡아온 양, 모두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박수를 쳤고, 연구원들도 엄지를 치켜올리며 나를 칭찬했다.
“와, 대박. 저걸 어떻게 잡아?”
“아니 연구원보다 만덕이가 더 잘 잡는데?”
“쟤 진짜 인생 2회차 아니야? 쥐까지 길들인 그는…”
학생들의 감탄 어린 말 외에도 연구원들도 “영훈아, 보고 배워라.”라든가, “저기에 쥐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안 거지?” 등.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야, 진짜 전공 대표는 다르네! 역시 교수님이 따로 이야기하신 이유가-”
그 순간, 말을 하던 최찬형이 입을 꾹 닫았다. 열기로 가득찼던 연구실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연구원들의 사색이 된 표정에 학생들이 의아한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이게 무슨 소란이지?”
김성진 교수가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왔다. 그는 몰려있는 학생들과 연구원들을 한 번씩 쳐다보더니 이내 그 중앙에 있는 나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내 목에 걸려있는 명찰을.
“,,,자네가 김만덕 학생인가. 범상치 않은 학생이라고는 들었다만…”
“찍찍!”
손에 들려있는 실험용 쥐가 소리를 질렀다. 그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아, 안녕하세요.”
“…일단 쥐는 내려놓고 인사하도록 하지.”
라텍스 장갑을 낀 채로 실험용 쥐를 들고 있는 나.
“할 이야기가 좀 많을 것 같으니 말일세.”
찍! 그것이 이번 생에서 김성진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