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bullying and become a genius RAW novel - Chapter (95)
왕따 그만두고 천재합니다-95화(95/221)
95. 국가 대표 (1)
95. 국가 대표 (1)
생물 올림피아드 캠프는 비교적 간단하게 끝이 났다. 애초부터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기도 했지만, 3일 차에 치러지는 최종 평가는 내게 있어 흔한 쪽지 시험만큼이나 쉬웠으니까.
“만덕아 우리 또 볼 수 있는거지? 그렇지? 그렇다고 해줘. 그런 거라고 해줘!!”
“…잘 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정민상과 최한별. 하지만 그 아래에는 아쉬운 마음이 느껴졌다.
거의 반강제로 정민상에게 번호를 뜯겼고,
“매일 연락할게!!”
“차단한다.”
“2일에 한 번!”
“응. 차단.”
“일주일···!”
콩트 아닌 콩트를 찍으며 간신히 정민상과 헤어졌다. 그때 최한별 앞으로 고급 외제차 한 대가 다가왔다.
“…나도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
“아, 응. 잘 가.”
나는 물끄러미 자동차를 바라봤다. 저 안에 있을 최강석이 신경 쓰였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임상 실험이라니, 무슨 연구인가요? 다시 치매 연구를 시작하신 건가요?’라고 묻고 싶다.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최한별이 차에 타기 전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은 기사님이 오셨어.”
“어?”
“…아버지 뵙고 싶어 하는 것 같길래.”
아. 그렇게 티 났나.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으니 최한별이 살짝 웃었다.
“조만간 또 놀러 와.”
그땐 나도 집에 있을게. 라는 말을 남기고 최한별은 뒷좌석에 탔다. 문이 닫히고 멀어져 가는 차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뭐랄까···. 조금 최한별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캠프가 끝난 시간은 어떻게 알아냈는지 이인영이 귀신같이 전화를 걸어왔다.
“어, 왜?”
[왜긴! 화학 올림피아드 캠프 잊어버렸을까 봐 확인차 전화했지!]“캠프를 어떻게 까먹어. 걱정 마.”
[너는 화학보다 생물을 더 좋아하니까 충분히 까먹을 수 있어. 물론 화학을 제일 좋아하는 나는 절대 안 까먹겠지만-]전화기 너머로 [넌 캠프가 화학 하나밖에 없으니까 당연히 안 까먹겠지 돼지야.]라고 말하는 이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약간의 잡음과 비명 소리가 들린 이후부터는 조용했다.
이인영은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동안 너는 어디에 있어? 학교 기숙사는 입실 불가잖아.]여름방학과 다르게 겨울방학 동안에는 기숙사 입실이 불가능했다. 그동안 기숙사 방역 및 이제 새롭게 들어올 예비 1학년들이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전생 때는 집으로 내려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캠프로 이어지는 터라 내려가기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안 그래도 교수님께서 잠깐 동안 지내다 가도 된다고 하셔서. 당분간 교수님 댁에 있으려고.”
[교수님이라면 그때 말했던 연구실?]“응. 마침 이번 화학 캠프 열리는 곳도 카이스트더라고. 오히려 이동하기 편할 것 같아.”
[뭐 너가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그럼 너 못 쉬는 거 아니야? 계속 거기서도 연구하고 그래?]이인영의 목소리에 걱정이 담겨 있었다. 교수님 집에서 하숙이라니, 아직 대학원생 생활을 하지 않은 이인영이라도 이게 범상치 않은 일이라는 건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냐. 교수님도 사람이신걸. 집에 계실 때는 쉬셔.”
[으음···하긴. 교수님도 쉴 때가 있어야지. 어쨌든 그럼 푹 쉬다가 3일 뒤에 봐! 이번에는 진짜 잘해야 하니까!]“…응.”
발랄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는 이인영이었다. 쌀쌀해진 공기탓에 패딩을 한번더 여몄다. 아직 전화를 해야할 사람이 남아있었다.
[그래. 잘 마쳤니.]“네. 이제 바로 교수님 댁으로 가려는데 괜찮을까요?”
김성진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하도 많이 걸어서 전화번호는 외워버린 상태. 아니지, 이미 전생부터 외우고 있었던가? 김성진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짐은 많니?]“아뇨. 별로 없어요.”
[역까지 마중 나가마.]“안 그러셔도-”
뚝. 그러나 김성진은 이미 전화를 끊은 뒤였다.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며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하여튼 은근 정이 많은 사람이라니까.
대전으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창가에 머리를 기대니 기차의 진동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과거로 돌아오고 난 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전생에는 이루지 못했던 업적들을 하나씩 이뤄나갔고, 그 배경은 한국과고에서 이뤄진 일들이었다.
···더는 과고에서 이룰 것이 없었다.
‘물론 2학년 때도 전교 1등을 한다거나, 대회에 나간다거나 하는 일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대체 무슨 소용이지?
학생 때는 학교가 전부다.
학교가 유일한 세계.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사건들로 다가온다.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전쟁보다 반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더 전쟁처럼 느껴지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란 이야기를 들어도, 지금 당장 있을 시험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학교는 좁고, 전부니까.
하지만 난 아니다.
···더이상은.
“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마침 기차가 바로 있어서요. 그보다 교수님, 언제부터 기다리고 계셨던 거에요?”
“전화 받고 바로 출발했다.”
김성진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 말은 적어도 1시간은 기다렸다는 소리인데···. 조수석에 앉으며 안전벨트를 맸다.
방학때 하버드대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로 조금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박성민한테 말해뒀던터라 당연히 김성진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전에 말했던 건 알아봤다.”
“감사합니다.”
“조기 입학이라고?”
“네. 생각보다 빨리 입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황색 신호등. 김성진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날,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온 메일을 김성진에게 보여줬다. 그는 메일을 읽더니 딱 한마디 했다.
‘…이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메일에는 아카이브에 올려진 논문에 대한 내용과, 무척이나 감명받았다는 소감. 그리고 정식으로 조기 입학 제안이 들어있었다.
이제 막 아밀로잽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었다. 연구비도 받아놓은 상태이고 김영재와 이재성도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그 중심에 있던 내가 빠질 수도 있다니. 물론 하버드대에 입학한다고 해서 연구를 바로 그만두는 건 아니겠지만…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실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덧 그의 집에 도착한 나는 생각보다 텅 빈 집을 보며 두 눈을 크게 떴다. 전생에도 와본 적 없던 김성진의 집이었다.
‘하긴 그때 나는 연구실에 살다시피했지, 교수님 집에 와볼 일은 없었지.’
애초에 교수랑 친밀한 대학원생이라고 해도 교수집에 방문할 정도로 친한 사이는 없다. 그만큼 교수나 대학원생 모두 사회성이 발달한 사람들은 아니었으니까.
“짐이 별로 없네요?”
“여기는 교수동 아파트여서 말이지. 본집은 따로 있네. 가족들도 거기서 생활하고 있고.”
“아하.”
자신은 여기서 안 지내니 편하게 사용하면 된다는 말에 조금은 안심했다. 비록 3일이지만 교수님이랑 같이 있으면 쉬어도 쉬는 게 아닐 것 같으니까.
간단하게 짐을 풀고 난 뒤, 우리는 거실 소파에 앉았다.
“그래. 처음에 내가 널 연구에 참여시킬 때도 조건이 해외 대학 진학이었지.”
“정확히는 하버드요.”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만…”
김성진은 작게 한숨을 쉬며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봉투를 여니 조기 입학과 관련된 각종 서류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두 눈을 끔뻑이며 김성진을 바라봤다. 그는 한쪽 입꼬리만 올린 채 말했다.
“약속은 지켜야지. 입학에 필요한 서류들은 준비해뒀네.”
“…교수님.”
“감동받을 필요 없어. 더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게 효율적이니까.”
“추천서가 없는데요?”
“…대학 입학 추천서는 학생한테 공개할 수 없네. 바로 담당자한테 보내는 시스템이야.”
“아···”
“왜. 설마 빼놓았을까봐?”
순간 뜨끔했다. 내가 아는 김성진이라면 원하는 걸 얻어내기 위해 어떻게든 할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김성진은 그런 내 생각을 파악했는지 고개를 저었다.
“이럴때 보면 자네나 나랑 닮았다고 하는게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군.”
“…감사합니다.”
“칭찬은 아닐텐데.”
웃으며 말하는 김성진.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그가 어떤 마음일지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연구실을 같이 쓴다는 건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 아무리 개인주의적 성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공간에 지내면서 협력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비판도.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유대감이 생겨났다.
설령 그게 미운정이든, 뭐든 간에.
“더 큰 물에서 놀 수 있도록 보내주는 게 맞는 거겠지.”
김성진 교수가 준 서류들에는 각종 입학을 위한 원서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마 부족한 과목은 AP 시험을 따로 쳐서 확인받으면 될거고, SAT 점수야 뭐···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수상실적은 좀 부족하긴 하지만 대외활동이···압도적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고.”
그는 차례차례 서류에 대해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든 설명이 끝나고 난 뒤, 그는 아쉬운 마음을 끝까지 숨기지 못한 채 말했다.
“…아직 고1밖에 안 되었는데. 너무 급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구나.”
“이제 고2인걸요.”
나는 달라진 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에는 ‘2009’라고 적힌 달력이 걸려있었다.
원래 계획은 고2까지 다 마친 후 조기졸업. 그리고 하버드대 입학 원서를 작성하려고 했다.
해외 대학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 뿐더러 대학에 입학하려면 고등학교 졸업은 필수라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아카이브에 올린 후, 내 메일함에는 수백 통의 대학교수들과 입학 담당자들의 러브콜들이 쏟아졌다.
[첨부된 서류들을 준비한 후 아래의 주소로 보내주시면 입학 가능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하지만 미국 대학 입시는 한국과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순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한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일 경우에도 입학이 가능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걸요.”
“애써 포장하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아쉬워서 한 소리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의외로 덤덤하게 속마음을 말하는 김성진의 모습에 나는 멋쩍게 웃었다.
“그래도 교수님과의 연구도 계속 진행할 거에요. 하버드대 입학까지 아직 8개월이나 남았는걸요. 보통 해외 대학들은 9월에 입학하니까요.”
나는 김성진 교수를 바라봤다.
‘…전생 때는 팀에서 쫓겨난 뒤로는 원망하기 바빴는데.’
그때는 김성진이 미웠었다. 내 연구를 알아봐 주지 않고, 아니 알면서도 팀원들의 입김을 못 이겨 내 등을 떠민 사람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렇기에 그의 밑에서 연구를 하며 보냈던 시간 모두를 원망하며 보냈었다.
전생 때 일어났던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나는 다시 그의 연구실을 나오게 되었지만···.
“치매 치료, 꼭 성공해 보이겠습니다.”
더 큰 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는 내 등을 떠밀어 주었다.
*
“배신자.”
화학 올림피아드 겨울 캠프 당일. 카이스트에서 진행되는 만큼 평소보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보다 더 빨리 온 이재성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이재성은 뚱한 상태로 나를 본체만체하더니 겨우 내뱉은 한마디가 저 말이었다.
“연구 같이하자고 꼬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홀라당 외국으로 가버리겠다고?”
“연구하자고 꼬신 적은 없는데.”
“연구 노트 보여준 순간부터 같이 연구하자고 말한 거나 다름없거든?”
“그거 확대해석임.”
가볍게 녀석의 어깨를 치며 장난스레 대꾸했다. 그제야 이재성도 뚱한 표정을 좀 풀고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하버드대 간다고?”
“응.”
“내년 9월에?”
“올해 9월이지. 해 바뀌었잖아.”
아 맞다. 이재성이 그제야 날짜 감각을 되찾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너야말로 대학 생각 없어? 영재 형이랑 같이 제안받았잖아.”
논문에 올라간 이름은 총 셋. 제1저자인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둘 다 저명한 대학교로부터 정식으로 입학 제안을 받았었다. 하지만 둘은 모두 거절했다.
“영재 형은 이미 생각해 둔 계획이 다 있어서 그런 거라고 쳐도···. 너한테는 이득이지 않아?”
실제로 김영재의 경우엔 이미 카이스트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은 상황이었다. 잠시 그는 해외로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나는 내 수준을 알아. 차근차근 나아가지 않고 갑자기 올라갔다간···. 아마 제대로 된 내용을 흡수하지 못하고 지쳐버릴걸.’
시간이 좀 걸려도 난 내 길을 갈래. 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이 사람은 한결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이번엔 전생 때만큼 말도 안 되게 긴 시간동안 연구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준비된 순간에 유전자 편집 기술과 관련된 논문을 차례 차례 발표할 거다.
하지만 이재성은?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봤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말했다.
“…그냥 안 갔다. 왜.”
“그냥이라고? 너 설마 영어 못해서 안 가겠다고 한 거 아니지?”
“내가 애냐? 설마 그런 이유로 안 간다고 하게?”
“그럼?”
물음표를 띄우며 물었지만 이재성은 여전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설마, 하는 가설이 떠올랐다.
“너 설마··· 나는 하버드대에서 연락왔는데 너는 안 와서···. 그래서 안 가는 건 아니지?”
“…”
“설마 하버드에서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왜 너만 연락받는데.”
“진짜냐.”
“그야 연구는 같이 진행했잖아! 아, 물론 너가 주도한 게 맞긴 한데, 아 몰라! 너보다 더 좋은 대학 갈 거거든?”
“하버드대보다 더?”
“더!”
이재성이 틱틱대면서 온갖 사춘기성 성질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 저 멀리서 단발머리를 한 여학생 한 명이 달려왔다.
“야. 너 근데 쟤한테 말했냐? 너 하버드대 간다는 거?”
“…말했겠냐.”
헐. 이재성이 어이없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나 역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아무리 내가 사회성이 없고 치매 치료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 안 하는 놈이라고는 하지만···.
“캠프 끝나고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뭐 그건 너가 알아서 할 일이긴 한데…쟤 감당 가능?”
“에이, 어디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1년 더 빨리 대학가는건데. 웃으며 보내주겠지.”
쯧쯧, 이재성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나라고 아쉽지 않은 건 아니다. 과거로 회귀하면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 그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피어올랐다.
“김만덕! 이번 캠프 시험 때도 꼭 붙어서 국대 나가자! 꼭! 일부러 너 주려고 유기화학 책 정리해서 왔어!”
그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이인영을 바라봤다. 그 옆에서 여전히 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재성까지.
“…우리 꼭 국대 선발되어서 금메달 다 쓸어오자.”
“당연한거 아니야?! 무조건 금메달이지!”
“네 실력에? 네가? 동메달이라도 따면 다행이지.”
“넌 입상도 못할 걸?”
투닥거리는 이인영과 이재성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버드대에 가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업적. 어쩌면 생물 올림피아드보다도 더 간절하게 바라고 있을지도 모를 목표.
“금메달 4개, 종합 1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