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118)
“이래가지고 날 어떻게 해볼 수 있겠어? 차라리 그 심법 써보는 게 어때?”
비아냥거리는 듯한 목경운의 말투.
그 말에 목유천의 가슴 한 곳에서 용광로처럼 뜨거운 분노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에게 있어서 목경운은 그저 비겁하기만 하고 무재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쓰레기에 불과했다.
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지?
고작 한 달 사이에 어떻게 상황이 뒤집혀 자신이 하수가 되어 있는 거지?
-으득!
이가 갈렸다.
비천한 출생이라 불리우는 것을 뒤집기 위해 재능 이상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런 마귀 같은 놈에게 밀린다고?
더 이상 화를 참기 어려웠다.
-쿵! 쿵!
심장이 강하게 뛰며 억눌러왔던 살심(殺心)의 충동이 다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 그를 보며 목경운이 입 꼬리를 올리며 바랐다는 것처럼 말했다.
“좋아. 그래야지.”
‘!?’
그 말을 듣자 목유천은 순간 아차 싶었다.
순간 굴욕감에 화를 참지 못하고 겨우 억눌러왔던 충동을 풀 뻔 했다.
이에 목유천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화를 눌렀다.
절대 이 녀석의 뜻대로 해줄 수 없었다.
‘안 돼. 참아야 해.’
그 충동에 빠지게 되면 자신이 무슨 짓을 벌일지 통제할 수가 없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목경운이 피식하고 웃었다.
참 이런 면은 성가시다 여겼다.
쓸데없이 우직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짧지만 연목검장에서 목유천을 겪었고 그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었다.
목유천의 역린(逆鱗)은 쉬웠다.
“천한 기생의 자식치고는 인내심이 꽤……”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이었다.
-파아아아앙!
그 순간 목유천의 목에서 강한 반탄력이 올라오는 것과 함께 그 목을 잡고 있던 손과 함께 목경운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위로 삼 장 가까이 떠올랐던 목경운이 공중제비를 돌며 바닥에 착지했다.
-촤르르르르!
그런데도 다섯 보 가까이 더 밀려났다.
그렇게 밀려나 자세를 가다듬은 목경운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거였나.’
공력이 한 순간에 치솟았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이미 절정의 극을 상회하고 있었다.
목경운이 그걸 보며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이게 이렇게 되네.’
잘못된 구결로 인한 부작용으로 생겨난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공력이 두 배 가까이 치솟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흡사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이나 다름없는 확률이 이렇게 발생했다.
-스멀스멀!
붉은 김이 전신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목유천의 모습은 불길하기 짝이 없었다.
갈색으로 변한 피부와 흰자로 인해 그 분위기가 더욱 위험해보였다.
이런 그를 보며 목경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아아. 그런 식인가.’
목경운의 눈은 평범한 사람들과 궤를 달리한다.
죽음의 기운인 사기(死氣)를 머금고서 귀안(鬼眼)을 개방한 후로 기운의 흐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목유천의 기운이 어떤 식으로 폭증하는지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원리가 상당히 독특했다.
‘오묘하네.’
기존의 심법 구결에서 몇 군데를 바꿨을 뿐인데 이런 현상이 벌어지다니.
아니 몇 군데보다는 많았지만 그래도 오묘하기는 했다.
무공이라는 것의 깊이는 참으로 무궁무진한 듯 했다.
“죽인다!”
바로 그때였다.
-팟!
목유천이 목경운을 향해 일갈을 내지르며 신형을 날렸다.
공력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아서 그런지 그 속도도 아까 전보다 훨씬 빨랐다.
순식간에 목경운의 앞에 도달한 목유천이 목경운의 머리통을 깨부수려는지 머리를 향해 일권을 날렸다.
-타타타타탁!
목경운이 경신법을 펼치며 머리통에 주먹이 닿으려던 찰나에 거리를 벌렸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스스로 절정의 극으로 제한을 긋고 있었기에 내공 수위를 2할 이상은 끌어내지 않고 있어서 막는 것보다 피하는게 효율적이었다.
-파악!
그런데 거리를 벌렸다고 여겼는데, 어느새 목유천이 바로 코앞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더니 연목검장의 기본공인 연목구식(然木九式)의 제 9초식인 연아무항(然峨貿恒)을 펼쳤다.
목경운도 이 초식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궤로를 짐작해 피하려고 했는데,
-퍼퍽!
“흡.”
그 순간 연아무항의 권초의 궤로가 변화를 일으키며 왼쪽 어깨와 쇄골 쪽에 연달아 타격을 입혔다.
이를 맞은 목경운의 신형이 또 다시 뒤로 밀려나갔다.
-촤르르르르르!
뒤로 밀려나간 목경운의 모습에 시혈곡주 이지염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죽은 주살곡 염가의 시신을 보고서 사인을 확인했던 이지염이다.
사인은 타격 부위를 중심으로 혈맥이 전부 터져나갔다.
이것은 일반적인 내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해서 비무가 있기 전에 주군인 목경운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으나, 보는 눈이 많아서 알리지 못했었다.
‘큰일이구나. 왜 주군께서는 저 아이를 자극한 거지?’
목유천 스스로도 저 충동을 자제하는 듯 했었다.
그런데 목경운이 뭐라고 이야기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다시 사공을 발현했다.
어쩌면 지금 공격에 맞은 부위들의 혈맥이 파열되었을 지도 몰랐다.
‘아……’
그런 그의 짐작이 맞았던 걸까?
목경운이 비틀거리며 어깨 쪽을 부여잡고 있었다.
방금 전 일격으로 역시 혈맥이 파혈된 것일까?
그러고 있는데, 목유천 또한 목경운이 어깨를 부여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잠시 멈칫했다.
‘설마?’
목유천이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 목경운의 어깨와 쇄골 쪽을 가격했을 때 그 감각은 주살곡 염가를 죽였을 때의 그것과 굉장히 비슷했다.
뭔가 자신의 기(氣)에 살심의 충동이 섞인 듯한 그런 감각.
‘대체 이게 뭐지?’
이 기묘한 감각에 조금 더 익숙해지면 의지대로 펼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닌 듯 했다.
목경운이 했던 그 도발 때문에 살심에 사로잡혔지만 정말로 녀석을 죽이고픈 마음은 없었다.
그저 저 마귀 놈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는데,
“후우.”
그때 어깨를 부여잡고 있던 목경운이 손을 떼고서 허리를 폈다.
그 모습을 본 목유천이 미간을 찡그렸다.
앞서 상대했던 주살곡의 염가는 이 일격에 피를 토하고 괴로워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데 목경운의 혈색은 전혀 이상이 없었다.
아무렇지 않은 건가?
“너……”
“고작 이게 다야?”
이죽거리는 목경운의 말투.
이를 들은 목유천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한순간이나마 녀석이 죽을까봐 동정했던 자신이 멍청했다.
“기대한 것만 못하네. 역시 하찮은 출생의 한계인가.”
-으득!
목유천의 전신에서 붉은 김이 더욱 강하게 솟구쳤다.
그러더니 핏줄들이 울룩불룩 튀어나왔다.
감정이 격해질수록 운기에 더욱 영향을 받는 듯 했다.
‘개자식.’
목유천이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차라리 잘됐다.
염가와 달리 어깨나 그런 부위를 맞으면 치명상은 피할 수 있는 듯하니, 목경운 저놈의 사지를 한동안 쓰지 못하도록 만들어야겠다.
그래야 녀석이 정신을 차릴 거다.
-팟!
살심의 충동에 사로잡힌 목유천이 목경운을 향해 다시 신형을 날렸다.
그러자 목경운도 그에 맞춰서 움직였다.
이번에는 뒤로 피하는 것이 아니라 쇄도해오는 목유천을 향해 정면으로 신형을 날렸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달려든 것이다.
-팟!
목유천의 움직임이 더욱 빨랐다.
순식간에 일권이 목경운의 안면을 꿰뚫을 기세로 날아들었다.
목경운이 고개를 움직여 이를 피한 후에 목유천의 복부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퍽!
복부를 맞은 목유천이 콧방귀를 뀌었다.
전혀 아프지 않은지 그 상태로 목경운의 다리를 내려쳐 부러뜨리려 했다.
그러나,
-파팍!
목경운이 몸을 회전하며 반대쪽 다리로 목유천의 안면을 차올렸다.
그러자 목유천이 반보로 이를 피하고서 목경운의 허벅지를 향해 일격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퍽!
일격에 당한 목경운의 신형이 살짝 밀려났다.
-촤르르!
아까와 다르게 세 보 가량 밀려났다.
그렇게 밀려난 목경운의 발바닥에서 기운이 밀려나오더니 이내,
-파스스슥!
연무장의 바닥에 금이 갔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간부들 중 한 사람인 벽력권왕 원병학이 탄성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흘렸군.”
상대의 권에 실려있는 기운을 용천혈을 통해 흘려보낸 현상이었다.
일종의 이화접목(梨花接木)의 수법이라 할 수 있었다.
좀 더 저 수법을 원활하게 쓸 수 있다면 상대의 힘을 이용해 더 큰 힘을 보태 되돌려줄 수 있었다.
하나 저것만으로도 기의 대한 운용이 뛰어나다 할 수 있었다.
‘아아아. 역시 저 아이다.’
이를 보니 더욱 목경운에 대한 탐욕이 강해졌다.
저 녀석은 진원벽력권의 비기를 완성하는 것을 넘어서 틀림없이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줄 인재였다.
그때 목경운이 또 다시 목유천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시시하네.”
“너!”
이에 화가 난 목유천이 또 다시 목경운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팟!
‘왜지? 어째서야?’
살심의 충동에 사로잡힌 목유천은 화가 커짐에 따라 더욱 조급해졌다.
공력이 폭증해 모든 면에서 목경운보다 우월해졌는데, 어째서 녀석을 쓰러뜨릴 수 없는 거지?
더욱 강한 공력이 필요한 건가?
목유천이 잘못된 연목화심법을 운용하며 더욱 기운을 끌어내려 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툭!
뭔가 이성의 끈이 끊어지며 목유천의 눈동자가 완전히 갈변했다.
그러더니 이내 짐승과도 같은 소리로 울부짖었다.
“크아아아아아아!”
흡사 사자후를 연상케 하는 공력이 실린 외침에 주변에 있던 무사들이 일제히 귀를 틀어막았다.
-우드득! 찌이이익!
목유천의 피부가 갈색이다 못해 이제는 검게 변해 있었고, 핏줄이 울룩불룩 튀어나오고 근육이 부풀면서 상의가 찢어졌다.
-고오오오오오!
목유천에게서 풍겨지는 폭증한 기운에 간부들이 일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공력이 두 배가 아니라 거의 세 배에 가깝게 치솟았다.
거의 초절정 초입의 영역에까지 도달해갔다.
‘대체 저게 무슨 사공이지?’
‘어떻게 기운이 저렇게까지 폭증한 거지?’
명도왕 손윤도 그렇고 벽력권왕 원병학마저도 목유천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이건 사공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기이한 현상이었다.
천지회는 정파가 아니었기에 사공이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건 그런 개념을 넘어서 불길함과 위험함 그 자체였다.
‘이건 저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발휘하는 힘은 결국 종국에 가서는 파멸만이 기다린다.
저것은 폭주에 의한 일시적은 폭증이었다.
하나 목경운이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 곡주. 비무를!”
손윤이 뒷말을 말하진 않았어도 이지염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당장 비무를 중지시켜야 했다.
“알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연무장 바닥이 파편들이 위로 솟구치며 폭주한 목유천이 목경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속도는 조금 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목경운에게 도달하더니 이내,
-퍽!
목경운에게 패도적인 일권을 휘둘렀다.
그와 함께 목경운의 신형이 이내 튕겨나가다 못해 물수제비처럼 연무장 바닥을 세 차례나 튕겨내며 바닥을 뒹굴었다.
-쿵! 쾅! 쾅! 콰다다다다당!
부서진 연무장 돌바닥만 보더라도 그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라면 전신의 뼈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입었을 지도 몰랐다.
그런데 폭주한 목유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크와아아아아아!”
또 다시 괴성을 질러대며 튕겨나가 쓰러져 있는 목경운을 향해 달려들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팍! 쾅!
앞을 향해 돌진하던 목유천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쓰러졌다.
그런 그의 뒷목을 거구의 누군가가 움켜쥐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명도왕 손윤이었다.
그런데 그를 붙들고 있는 것은 손윤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목유천의 바로 앞에는 벽력권왕 원병학이 주먹을 뒤로 잡아당긴 채 당장에라도 폭발적인 기세를 발산할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팍팍!
“크아아아아아!”
명도왕 손윤의 손에 억눌린 목유천이 반항을 하려 했다.
폭증한 공력 덕분에 몸 전체가 들썩였다.
하나 아무리 강해졌다고 해도 초절정의 극에 이른 명도왕 손윤의 공력을 능가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가만히 있어.”
-쾅!
손윤이 더욱 강하게 목유천의 목을 눌렀다.
“벽력권왕.”
손윤이 목유천을 누른 채 벽력권왕 원병학을 불렀다.
서둘러 혈도를 제압해달라는 의미였다.
이에 원병학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세를 풀고서 목유천에게 다가가 점혈을 시도했다.
-타타타타타탁!
그런데,
“이 녀석?”
“왜 그러는 거요?”
“혈도의 위치가 전부 바뀌어져 있소.”
“혈도가 말이오?”
“그렇소. 혈도가 뒤죽박죽 바뀌었는데 이래서야……”
점혈로 기절시키기 힘들 듯 했다.
그러고 있는데,
“그건 제가 하도록 하죠.”
들려오는 목소리에 원병학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초음곡주 항여량이 서있었는데, 그녀가 가까이 다가와 억눌린 채 몸을 들썩이려고 하는 목유천의 귓가로 두 손을 갖다댔다.
그리고는,
-팍! 파앙!
두 손을 쥐었다가 폈다.
그 순간 강한 파동이 일어나며 반항하려고 하던 목유천의 눈동자가 뒤집혔다.
그러더니 이내 움직임이 잠잠해졌다.
원병학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뭘 한 거요?”
초음곡주 항여량이 빙그레 웃더니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여길 좀 울리게 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녀는 음공으로 파동을 일으켜 목유천의 고막을 통해 뇌를 흔들리게 했다.
골이 울린다는 표현은 이때 쓰는 것일까?
아무리 강하다고 하나 양쪽에서 들려오는 파동을 견디지 못한 목유천은 의식을 잃고 만 것이었다.
-두두드드득!
그때 목유천의 부풀었던 근육이 가라앉아갔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검게 물들었던 피부 역시도 원래의 색을 되찾아갔다.
이에 기이하다 여긴 손윤이 혈도를 짚어보았다.
‘폭증한 기운이 가라앉고 있다. 하나…..’
역시 예상대로였다.
전신의 혈맥의 일부가 폭증한 공력 덕분에 붓다 못해 일부는 터져 있었고, 단전 또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다.
‘기이하다. 기이해.’
이 지경이라면 당연히 혈맥 전부가 파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한데 일부에서 그친 것이 다행스러울 지경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목유천은 무공을 잃은 것도 모자라 전신의 불구, 혹은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
서둘러 그들이 나섰길 망정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아이는?’
손윤이 목유천의 혈도에서 손을 떼고서 튕겨져 나간 목경운이 있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시혈곡주 이지염이 가있었다.
이를 보며 그가 혀를 찼다.
‘마지막 수석을 정하는데서 이렇게 되다니.’
참으로 공교로운 일이었다.
목유천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아까와 같은 일격이면 목경운도 거의 몸이 아작이 났을 것이다.
라고 여기고 있을 때였다.
그때 목경운이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
그 모습에 손윤을 비롯한 간부들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그런 엄청난 일격에 당하고도 버텨냈단 말인가?
그때 곁에 있던 이지염이 놀란 눈으로 목경운에게 속삭였다.
“주군 괜찮으십니까?”
거의 초절정 초입에 육박하는 폭증의 일격이라 목경운이 큰 부상을 입었을 거라 여겼던 그였다.
그런데 목경운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하나 방금 그 정도면…..”
“아아아. 이 수준에서는 못 피하는 그림이 맞아서요.”
“네?”
이게 무슨 소리지?
이 수준에서는 못 피하는 그림이라니?
대체 무슨 소린가 하는데, 목경운이 목을 가볍게 움직이며 풀었다.
-우드득! 우드득!
“일부러 당해주는 것도 아픈 척 하는 것도 일이네요.”
“하……”
이 말에 이지염은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하면 그 엄청난 일격을 일부러 당해줬단 말인가?
한데 그것이 놀라운 게 아니라, 정말로 멀쩡해 보이는 목경운의 모습에 더 기가 찼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래도 가까이서 본 덕분에 좋은 걸 배웠네요.”
“네?”
이게 무슨 소리지?
의아해하고 있을 때였다.
-우득! 우득!
그때 목경운의 왼손의 핏줄이 울룩불룩해지더니, 이내 손목까지의 근육이 부풀며 피부가 검게 물드는 것이 보였다.
‘!!!!!!’
끝
ⓒ 한중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