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29)
8화 죽음의 기운 (4)
대부인 석 부인의 거처 혜화당.
겹쳐진 두 손등에 고상하게 턱을 괴고 앉아 있는 석 부인이 미심쩍은 눈빛으로 한 여인을 바라보았다.
참 묘한 분위기를 지닌 여인이었다.
많이 봐줘도 스물둘, 스물셋 정도로 보일 만큼 젊다.
한데 한 쪽 눈이 백안(白眼)이라 그런지 다소 무거우면서도 함부로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저 기분 나쁜 하얀 눈만 아니라면 남정네들을 꽤나 홀렸겠구나.’
백안이 상당히 거슬렸다.
옆에 있는 호위무사 호앵도 자신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지 미간을 살짝 찡그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만큼 특이했다.
한데 저 어깨에 저건 대체 뭐지?
소가죽과 떡갈나무 가지를 엮어서 만든 조대(爪臺)를 얹고 있었다.
보통 저런 건 훈련 받은 전서구나 수리 같은 것이 발톱으로 앉을 수 있게 만드는 용도였다.
한데 그녀에겐 새는 없었다.
아니 냄새조차 없다.
의아해하고 있는데 여인이 아무 것도 없는 조대 위를 손으로 쓰다듬는 시늉을 하며 혼잣말을 했다.
“괜찮아. 곧 나갈 거야.”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석 부인이 속으로 혀를 찼다.
‘방사들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을 보기가 힘들구나.’
어째 지난 번에 왔던 묘신이라는 방사보다도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죽은 묘신에 대한 소식을 알렸으니, 몽성의 방사 집단인 귀영각에서 더 뛰어난 자를 보낼 거라 여겼는데 참 못마땅하다.
하나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서 말했다.
“삭(朔)이라고 했나요?”
“네.”
“……..실례가 아니라면 나이를 여쭤 봐도 되겠어요? 보기보다 젊어보여서 그런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좋아요. 밝힐 수 없나 보군요.”
“열아홉입니다.”
“네?”
이거 예상한 것보다도 나이가 더 어렸다.
약관도 되지 않았다니.
삭이라는 여인이 어리다는 것을 알게 된 호위무사 호앵이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귀영각에 다시 요청할까요?”
이런 그녀의 말에 삭이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고서 말했다.
이에 호위 무사 호앵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 손은 뭐죠?”
“거마비(車馬費)는 지급해주시죠.”
“……..뭘 했다고 거마비죠?”
“이쪽이 파기한 게 아니라 그쪽에서 파기했으니까요.”
“파기가 아니에요.”
“파견 방사의 교체라서 위약금은 제하고 거마비만 요청한 겁니다.”
“……..”
분위기만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석 부인이 기가 차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
“친정에서부터 귀 각과 연이 있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건 용납하기 어렵군요. 보내주신 방사가 괴사(怪死)했을 만큼 심각한 일에 고작 약관도 안 된 젊은 친구를…….”
“방사 묘신이 제 사제입니다.”
“네?”
삭의 말에 석 부인이 미간을 찡그렸다.
묘신을 보면 오랜 세월 동안 방술을 연마했을 것처럼 보이는 중년이었다.
한데 이 삭이라는 여인은 고작해야 열아홉에 불과하다.
그런데 방사 묘신이 사제라고?
의아해하는데 삭이 말했다.
“방사는 실력에 따라 여섯 단계의 칭호를 받게 됩니다. 위에서부터 신일월기묘수(神日月技杳輸) 이렇게 나뉩니다. 묘신 사제는 이제 5년을 채운 가장 아래 단계인 방수(方輸)입니다.”
“가장 아래 단계라고요?”
석 부인이 알기로 방사 묘신은 몽성에서 꽤나 명성이 있는 방사였다.
한데 그런 그가 가장 아랫 단계의 방사라고?
“그럼 당신은요?”
“방기(方技)입니다.”
여섯 칭호 중 네 번째였고, 묘신보다 두 단계가 높은 방사였다.
이런 삭의 말에 석 부인은 잠시 그녀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어려보이는 모습과 묘하게 당돌하면서 건방진 태도가 거슬렸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묘신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진 않을 것이다.
“마님. 제가 다시 가서……”
-슥!
석 부인이 손을 내밀어 호위 호앵을 말을 자르고서 말했다.
“좋아요. 일을 맡기겠어요.”
“마님?”
“이 방사님이 실력이 좋다니 한 번 보자꾸나.”
일단은 맡기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실패한다면 묘신 때와 마찬가지로 은전이 굳는다.
그리고 귀영각에 항의를 할 명분도 생기고 말이다.
석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여줄 게 있으니 따라와요.”
그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가 혜화당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창고 같은 곳으로 안내했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문 하나가 있었고 기다리고 있던 시종이 문을 열고서 등불을 밝혔다.
-화르륵!
안으로 들어가며 석 부인이 팔소매로 코를 막았다.
그것은 굉장한 악취 때문이었다.
석 부인이 손으로 거적을 씌워놓아 발만 드러나 있는 시신을 가리켰다.
“묘 방사의 시신이에요.”
그 시신의 정체는 바로 죽은 묘신이었다.
태운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다른 방사를 불러서 보이기 위해 숨겨놓았던 그녀였다.
-저벅저벅!
삭이 죽은 묘신의 시신에 다가갔다.
그리고 거적을 벗겼다.
“사제.”
삭이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죽은 묘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방사들 간에 큰 정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누군가의 죽음은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석 부인이 물었다.
“어떤 식으로 죽은 것 같나요?”
단도직입적인 물음.
이 물음에 삭이 낮은 어조로 답했다.
“사인은 보이는 걸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죽은 자에게 들을 뿐이죠.”
-슥!
그러더니 죽은 묘신의 얼굴로 손을 가져갔다.
그 모습에 석 부인과 호위무사 호앵이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악취가 나는 시신을 맨손으로 건드리라 하면 그럴 자신이 없는 그들이었다.
삭이 묘신의 얼굴을 만진 채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착! 착!
왼손으로 수인을 만들었다.
‘개(皆)! 투(鬪)! 전(前)!’
외박인, 외사자인, 그리고 이어지는 보병인.
구자활법의 수인을 만든 삭은 작은 소리로 무언가를 읊었다.
“삼인기명법. 북제께서 내게 권한을 주셨다. 하니 겪었던 모든 것들을 밝혀라. 급급여율령.”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았다.
공기가 무겁게 고조되는 듯 했다.
대체 뭘 하는 걸까?
석 부인도 호위무사 호앵도 숨죽이고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들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벌어졌다.
-파르르르르!
‘!?’
죽은 묘신의 몸 전체가 저 혼자 떨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시, 시체가 저절로?’
어찌나 놀랐는지 호위 무사 호앵은 입을 틀어막고서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반면 석 부인은 이런 광경에는 눈살만 찌푸릴 뿐 크게 겁을 먹진 않았다.
오히려 방술이 행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집중할 뿐이었다.
“모든 것들을 밝혀라. 급급여율…..”
-꽉!
삭이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이내 인상이 한 순간 일그러졌다.
‘역시인가.’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삭이 수인을 유지하고 있는 왼손을 잡아당기자, 죽은 묘신의 입이 쩌억하고 벌어졌다가 닫혔다.
그 후로는 움직임이 잠잠해졌다.
삭이 실눈을 뜨며 왼손의 수인을 거뒀다.
“어떻게 된 거죠?”
그 물음에 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내 눈을 뜨고서 손을 떼며 입을 열었다.
“사제에게 물었습니다.”
“묻다뇨? 정말 죽은 사람이 답해주기라도…..”
“그럴 리가요. 혼이 백에 남아있지 않는 한 직접 답하진 않습니다.”
“……….”
지금 말장난을 하는 건가?
분명히 물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이 삭이 뒷말을 이어갔다.
“모든 죽은 자는 그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적?”
“죽은 지 사십구일이 지나지 않은 시신의 백(魄)에는 영적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흔적을 깨워내면 백의 주인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볼 수 있죠.”
“그럼 누가 그랬는지 보았나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방금 전에는 분명 사십구일 전에는…..”
“살(殺)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면 마지막 순간의 편린만이 남아서 정확하게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리 뛰어난 방사라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공포…….’
그녀가 본 방사 묘신의 마지막 편린은 극도의 공포였다.
그 영향 때문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던 것이었다.
이것 자체는 특별할 게 없었다.
한데 방사로서 살아가는 인간이 살(殺)에 당했다고 해서 이 정도까지 두려웠을까?
물론 황령(黃靈) 급 원혼이라면 고작 방수(方輸)의 칭호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
석 부인이 물었다.
“……..그럼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아니라는 건?”
“살(殺)에 의해 죽었다는 건 결국 괴이(怪異)에 의한 죽음입니다. 시신의 핏줄이 이렇게 흉측하게 올라올 정도인걸 보면 보통 원혼이 아닙니다.”
그 말에 석 부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녀가 의문을 품고 있던 것이 바로 이점이었다.
“이렇게 죽은 게 괴이에 의한 것이 맞다는 거죠?”
“네. 아주 강한 원혼입니다.”
“역시 그랬어. 그 아이가 한 게 맞군요. 아아아.”
원하는 대답이 나왔다.
하면 목경운 그놈이 괴이를 이용해서 방사 묘신을 죽이고 자신의 시녀인 소화의 목숨마저 위협했다는 게 된다.
모든 게 확실해지자 치가 떨린다.
어떻게 된 놈이기에 이런 원혼마저 녀석을 돕는단 말인가?
석 부인이 노기가 서린 목소리로 앙칼지게 말했다.
“해결할 수 있겠죠?”
이런 그녀의 물음에 삭이 되물었다.
“한 가지만 확실하게 약조한다면 가능합니다.”
“그게 뭐죠?”
“괴이라고 다 같지가 않습니다. 원혼은 양생과는 상극이기에 애초에 식신으로 부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에 결국 씌였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요?”
“의뢰에서 이야기했던 것이 맞다면 그 목경운이라는 공자는 이미 괴이에게 백(魄)을 빼앗겨 혼을 상실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걸 감안한다면 제령 도중…..”
복잡한 설명에 석 부인이 말을 잘랐다.
“그냥 본론만 이야기하세요.”
“…….죽을 확률이 다분히 높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삭의 말에 석 부인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오히려 바라는 바였다.
“상관없어요.”
이런 그녀의 모습에 삭은 속으로 조소했다.
후계 경쟁을 위해서 한 가족끼리도 목숨을 탐내는 꼴이란 참 우습기 그지없다.
하나 자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가죽 혁대로 만든 허리대에서 나무로 만든 비수를 꺼냈다.
“뭘 하려는 거죠?”
“일단 살(殺)을 되돌려줘서 원혼과 숙주를 약화시킬 겁니다.”
“어떻게요?”
“역살(逆殺)을 맞는다는 것은 죽고 싶을 만큼의 지독한 고통. 지켜보시죠.”
-슥!
삭이 품속에서 부적 한 장을 꺼내들었다.
부적에는,
[逆(역)]이라고 붉은 먹으로 적혀 있었다.
이를 나무로 만든 비수에 감은 그녀가 이내 죽은 방사 묘신의 가슴에 그것을 망설임 없이 박아 넣었다.
-푹!
“북제사오지화부타사귀 급급여율령!”
(북제께서 내게 부지를 주어 사귀를 치는 부적을 쓰게 하시니 명령에 따라 급히 행하라.)
-우드드드득!
그 순간 죽은 방사 묘신의 시신이 비틀렸다.
* * *
-후우. 빌어먹을 중생.
청령의 붉은 입술을 타고서 연기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운기를 행하고 목경운을 노려보았다.
저놈의 정체가 대체 뭘까?
운기를 역행하게 되면 주화입마를 입거나 폐인, 혹은 죽음에 이르러야 정상이다.
한데 죽음의 기운인 사기(死氣)가 모여들고 있다.
사기에 영향을 받거나 이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자들, 즉 자신들과 같은 원혼(冤魂)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목경운은 살아있는 인간이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살아있는 인간이 죽음의 기운을 끌어 모은다라.
전대미문의 광경이었다.
하나 아직은 모른다.
아직까지 살아있는 인간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기에 사기를 모은다고 해서 이를 양생의 기운처럼 운기하고 다룰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죽음의 기운을 다룬다는 것은 말 그대로 죽은 자들의 영역에 들어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우.
자욱한 연기를 내뿜고 있는 그녀의 핏빛 안광에 호기심이 서렸다.
정말로 살아있는 인간이 죽음의 기운을 모으고 통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것은 꽤나 흥미로우면서도 큰 자극을 주었다.
그런데,
-스멀스멀!
목경운을 바라보고 있던 청령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이건?
청령이 동북쪽 방향을 응시했다.
그러자 마승도 이윽고 흠칫하더니 동북쪽을 바라보고는 이내 사기(死氣)를 끌어 모으고 있는 목경운의 호법이라도 서듯이 앞을 막았다.
마승의 안광에 긴장이 서렸다.
그 순간,
-팍!
마승이 가슴을 움켜잡더니 이내 몸이 뒤로 밀려났다.
-촤르르르르!
뭔가 엄청난 압박이라도 받는지 마승이 두 팔을 교차하고서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파파파파파팍!
마승의 거구의 몸에서 여기저기 상처 같은 것이 마구 생겨났다.
심지어 핏줄마저 흉측하게 돋아나고 있었다.
그러자 눈을 감고서 역행의 운기에 집중하고 있던 목경운의 눈꺼풀이 흔들렸다.
이대로라면 살을 맞게 된다.
이를 본 청령의 핏빛 안광이 짙어졌다.
-감히 하찮은 중생 따위가.
-사락!
천장에 있던 청령이 날개짓을 하듯이 사뿐히 내려왔다.
그러더니 역살이 날아드는 곳을 향해 곰방대를 휘두르며 붉은 입술을 뗐다.
-꺼져라.
-솨아아아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승의 상처 부위에서 흘러나오던 회색빛 연기가 하나로 모이며 동북쪽 방향을 향해 쇄도했다.
* * *
-푹! 푹! 푹!
왼손으로 수인을 맺은 채 부적이 감긴 나무 비수를 시신에 마구 찌르고 있는 삭.
이런 삭의 모습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는지 석 부인이 몸을 파르르 떨었다.
저걸로 목경운 그 마귀 같은 녀석이 괴로울 거라 생각하면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더! 더! 고통스러워 해라.’
-푹! 푹!
시신을 난자하는데 속이 확 풀린다.
몸을 마구 찔러대던 삭이 이제는 죽은 묘신의 미간을 찌르기 위해 비수를 들어올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파앙!
삭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가며 이내 창고 벽에 부딪쳤다.
-쾅!
“악!”
벽에 부딪친 삭이 신음성과 함께 비수를 떨어뜨렸다.
비수를 떨어뜨린 그녀가 자신의 손바닥을 쳐다보았는데, 화상이라도 입은 것 마냥 비수 형태로 달아올라 있었다.
-주르륵!
그러더니 이내 입에서 검은 핏물이 나왔다.
“삭 방사!”
놀란 석 부인이 그녀를 부축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영문인지 알기 어려웠다.
“왜 그러는 거죠?”
“………”
그런 그녀의 물음에 삭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받은 충격이 너무 컸기에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을 받고 있었다.
‘역살……역살을 되받아치다니……’
삭의 색이 다른 두 눈동자가 떨려왔다.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도중에 소름 끼칠 정도로 사악하고 강력한 무언가가 개입했다.
‘…….황령 급 정도가 아니야.’
더욱 격이 높은 원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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