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32)
9화 구여(犰狳) (3)
애초에 백(魄-육신)이 없기에 접촉할 수도 인식할 수도 없는 원혼(冤魂)들과 다르게 이매망량 중에는 실체를 가진 흉수들이 있다.
실체가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 그렇다고 해도 음한 요기(妖氣)의 집합체인 이매망량의 백(魄)은 살아있는 인간에게는 해가 되는 요독(妖毒) 그 자체이기에 훈련받은 방사조차도 맨손으로는 함부로 건드리기 힘들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목경운은 구여를 맨손으로 잡았다.
‘아무렇지 않은 건가?’
구여를 식신으로 부리는 방사 삭으로서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지?
요독은 건드리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다.
한데 목경운은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
-칵칵!
‘이런!’
당혹스러워하던 삭이 괴로워하는 구여의 소리에 한순간 정신을 차렸다.
삭이 재빨리 품 속에서 부적을 꺼내들었다.
칙묵주(勅墨咒)의 부적이었다.
-착착착!
빠르게 왼손으로 수인을 맺으며 주술을 외웠다.
“옥제유칙 신묵자자 형여운무 사령구성 신묵경마 벽력규호나 급급여율령!”
(옥황상제의 명으로 신묵을 가니 마치 구름과 안개 같고 구성은 정렬한다. 신묵은 가볍게 간즉 어지러운 세상에 벼락을 내리도다. 율령처럼 급히 행하라.)
주술이 끝나기 무섭게였다.
-파치치치치!
“으극!”
구여를 쥐고 있는 손을 중심으로 파란 불꽃이 튀며 목경운의 몸에서 강한 경련이 일어났다.
모든 인간의 체내에는 소량의 뇌력(雷力)이 흐른다.
칙묵주의 부적술은 이런 뇌력을 일시적으로 높여서 대상자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근 경련을 일으킨다.
“구여!”
목경운이 감전에 의해 움직이지 못할 거라 여긴 삭은 식신인 구여를 뺏으려고 했다.
그런데,
-콱!
-카카카카칵!
구여가 더욱 괴로워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칙묵주가 안 통했어. 설마 무공을 익혀서 그런 건가?’
보통 사람들은 특이 체질이 아니고는 어느 정도 방술이 잘 통했다.
그러나 무림인들은 기(氣)를 다룰 줄 알아서 그런지, 부적술이나 방술 자체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삭은 목경운이 무가 출신이기에 당연히 내공을 익혀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
물론 이런 짐작과 달리 목경운은 내공의 힘으로 버틴 것은 아니었다.
‘운이 좋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목경운은 아주 찰나였지만 감전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감전의 순간에도 착의 식을 펼치고 있었고, 체내에서 일시적으로 커졌던 뇌력이 오른손으로 몰려들었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서 목경운은 오히려 몰려든 뇌기를 구여에게 방출했다.
-카카카카칵!
구여가 괴로워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구여!’
식신이 더욱 괴로워하자 마음이 조급해진 그녀가 다른 술법을 펼치려했다.
삭이 양팔 손목을 걷었다.
그녀의 양팔 손목에는 천우부(天牛符)와 지우부(地牛符)가 붙여져 있었다.
-촤락!
허리춤에서 삭이 부적을 뽑아들었다.
그것은 두우부(斗牛符)라 적혀 있는 부적이었다.
그녀가 이 부적의 끝을 입에 물고서 청천교칙의 수인을 맺었다.
-착!
‘면우신차력법(麵牛神借力法)’
이것은 면우신차주를 외움으로써 일시적으로 자신의 힘을 배로 늘려나가는 수법이었다.
이 수법은 뛰어난 방사들이 괴이나 이매망량들과 겨루기 위해 고안했다.
이를 쓰게 되면 일각 가량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봉청 북두 대력산 천우지우두우군 육정육갑사령신 조오대력 진건곤 근청십만 재대력 이산도해 무궁 입오형…..”
“마승!”
“헛?”
-파팍!
주문을 외우던 그녀가 황급히 몸을 뒤로 젖혔다.
어느새 나타난 마승이 그녀의 머리로 자신의 해골 염주를 무기처럼 휘두른 것이었다.
이를 피한 그녀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황령….언제?’
목경운을 염두에 두느라 미처 잊고 있었다.
아니 상태가 좋지 않아서 딱히 방해가 될 거라 여기지 않았었다.
-스르르륵!
한데 지금 보면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 같다.
몸에 상처들이 거의 사라졌다.
‘이상하다.’
아무리 육신이 없는 원혼이라고 해도 이리 빠르게 회복되진 않는다.
그녀는 의문스러웠지만 지금 당장에는 식신을 목경운의 손에서 빼앗는게 우선…..
바로 그 순간이었다.
-카카카카칵!
구여의 비명소리였다.
놀란 그녀가 붙잡힌 구여를 훽하고 쳐다보았다.
한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해 보였던 구여가 상당히 야위어져 있었다.
이를 본 삭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구여? 이, 이게 대체?’
그저 목에 손을 잡고 있을 뿐인데, 이매망량인 구여가 왜 저런단 말인가?
한데 점차 더 심하게 야위고 있었다.
마음이 급해진 그녀가 허리춤에 있던 부적이 붙여진 나무 비수를 꺼내 목경운을 향해 던지려 했다.
그러나,
-스르르륵!
마승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이에 삭이 옆으로 달리며 한 손으로 수인을 맺으며 주술을 외웠다.
“일월유량 여귀동행 오지소구 무불여의…..”
한데 그것을 미처 다 외우기도 전이었다.
“허억!”
굉장한 통증에 삭이 가슴을 부여잡았다.
통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단번에 깨달은 그녀가 목경운과 구여를 바라보았다.
“구, 구여!”
삭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이매망량인 구여는 야위다 못해 거의 말라있었다.
숨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인 것처럼 괴로움의 신음성만을 흘리고 있었다.
-칵…….칵……..
그녀는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평범한 인간이 이매망량을 맨손으로 잡는 것도 기이한데, 방술이나 술법을 펼치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머, 멈춰요!”
그녀가 황급히 외쳤다.
이에 말라서 피골이 상접해져가는 구여의 목을 움켜쥐고 있던 목경운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뭔가에 심취해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목경운이 왜 이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자는 청령뿐이었다.
-하!
그녀의 두 눈에는 정확히 보였다.
이매망량인 구여의 기운이 착의 식에 의해 흡수당하고 있었다.
구여를 이루고 있는 요기(妖氣)는 양생과는 반대되는 음한 기운이기에 죽음의 기운을 내포하고 있었다.
‘훨씬 많아.’
그저 구여를 붙잡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착의 식으로 기운을 흡수하게 되자 목경운은 단번에 깨닫게 되었다.
한 인간을 죽였을 때보다도 훨씬 많은 양의 사기(死氣)가 이 이매망량의 안에 담겨져 있었다.
이 정도라면 단전을 형성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해서 계속해서 구여의 기운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벌레들을 조종할 수 있기는 하나, 그 외에는 이매망량 치고 육체적으로는 특별한 능력이 없는 구여는 착의 식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우여어어…….
그렇게 모든 기운을 흡착 당한 구여는 숨이 끊기기 일보 직진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쿵!
삭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애가 타는 목소리로 목경운에게 소리쳤다.
“제발 그 아이를 놓아주세요.”
구여는 그녀에게 있어 소중한 식신이었다.
4년 동안이나 함께 해온 가족과도 같은 식신을 이렇게 잃을 수가 없었다.
삭이 외쳤다.
“놓아주면 의뢰를 포기하겠어요!”
그 말에 목경운이 착의 식을 잠시 멈춘 채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흥미롭다는 듯한 눈빛으로 삭을 쳐다보았다.
‘고작 이런 것 때문에 포기하는 건가?’
의외였다.
인간도 아니고 이매망량이었다.
고작 식신을 살리고자 이렇게 무릎까지 꿇을 줄은 몰랐다.
‘흐음.’
이 새 주둥이가 그렇게 소중한 건가?
피식하고 웃은 목경운이 이내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의뢰라고 했나요?”
“그래요.”
“누구의 의뢰죠?”
‘아!’
그녀는 순간 아차 싶었다.
급한 마음에 의뢰를 포기하겠다고 해버렸다.
이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뢰인에 대해 끝까지 함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한데 실수를 했다.
“다시 묻죠. 누구의 의뢰죠?”
“그건……”
이 바닥도 신용이 중요했다.
이를 어긴다는 것은……..
“딱히 이걸 살리고픈 마음이 없나 보네요. 그럼…..”
목경운이 다시 착의 식을 펼치려하자 망설이던 삭이 결국 답해버렸다.
“석 부인…….이곳 연목검장의 대부인이 의뢰했어요.”
그녀의 말에 목경운이 피식 웃었다.
어차피 의뢰를 누가 했는지는 뻔했기에 짐작했었다.
그저 확인 차 물어본 것이었다.
“예상대로네요.”
“……….”
의뢰자를 밝힌 것에서 자괴감을 느꼈는지 삭의 표정이 어두워져 있었다.
이런 그녀에게 목경운이 또 다시 물었다.
“묘신이란 방사 분과 아는 사이인가요?”
“………”
-칵!
그러자 겨우 숨만 붙어있던 구여가 또 다시 괴로워했다.
이 모습에 화들짝 놀란 삭이 말했다.
“마, 맞아요!”
“생각보다 대답이 느리네요. 이제부터 답이 없으면 그냥 이걸 처리하도록 할게요.”
-으득!
이런 목경운의 말에 삭이 이를 악물었다.
나이는 젊어도 방사로서 나름 경력이 긴 그녀로서는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식신을 가지고 이렇게 협박 당하는 것은 말이다.
각주나 다른 방사들이 이를 알게 된다면 비웃을 일이었지만 가족이 없는 그녀에게는 구여와 돈이 삶의 전부였다.
“대답…..대답 잘 할 테니까 제발 그러지 마요.”
“지켜보죠. 그럼 계속 질문할 테니 답변해주세요. 의뢰를 받았다면 돈을 받은 건가요?”
“네.”
“얼마나 받았죠?”
“은전 천.”
“많이도 받았네요.”
“……..”
“정확한 의뢰 내용이 뭐죠?”
“셋째 공자 목경운이 괴이에 씌여서 사람을 죽였으니, 강제로 제령해달라는 거였어요.”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제령 도중에 목숨을 잃어도 상관없다고 했어요. 그리고……당신에게서 비급서를 받아달라고 했어요.”
“아하.”
목경운이 피식 웃었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
식신을 다루는 것에서 알 수 없는 힘이라 여겼기에 무리수를 두지 않고 아마도 다른 방사에게 의뢰를 했을 것이다.
목경운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다 물었다.
“다른 동료가 있나요?”
그 물음에 찰나에 고민하던 삭은 이내 답했다.
“……있어요.”
아니라고 할까 하다가 답변한 것은 자신 외에도 다른 방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목경운이 섣불리 무언가를 하지 못할 거라 여겨서였다.
그런 짐작이 들어맞기라도 했을까?
“흐음. 동료들이 있다라…..그럼 동료들도 당신이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을 알고 있나요?”
“모두가 알고 있어요.”
그녀는 잘됐다 싶어서 바로 이야기 했다.
집단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목경운이 더 신중해지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맞은 듯 했다.
“꽤 귀찮게 됐네요.”
그녀에게 동료들이 있고 그들 모두가 그녀가 하는 일을 알고 있다는 것에서 목경운은 상당히 귀찮다고 여기고 있었다.
묘신을 죽이고서 다른 방사인 그녀가 왔다.
그럼 그녀가 죽어도 또 다른 방사가 찾아올 확률이 높았다.
“의뢰의 목표가 저라는 것도 알고 있나요?”
“그래요.”
“흐음.”
목경운의 이 모습에 삭은 잘하면 일이 잘 풀릴 수도 있다고 여겼다.
의뢰를 포기한다고 약조했지만 이 남자는 매우 위험했다.
백안을 다쳐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이 남자 원혼에게 씌인 게 아니라 정말로 다루는 듯 했다.
‘…….정말 식신으로 부리는 건가.’
원혼을 식신으로 부린다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차후 어떻게 해야 할지는 각주와 논의해봐야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이 남자가 후환을 두려워해 식신인 구여와 자신을 놓아주길 바라야 했다.
그때 손으로 턱을 쓰다듬던 목경운이 입을 열었다.
“이것 참 별 수 없네요.”
‘하아.’
그 말에 그녀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정말 다행……
-꽈악!
-카카카칵!
그 순간 구여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삭이 당황해서 소리쳤다.
“대, 대답을 했는데 왜 그러는 거에요?”
“아아……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을 놓아주든 아니든 어떤 식으로든 또 다른 방사들이 올 것 같아서요. 아닌가요?”
“……….”
이 물음에 삭이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속이고 싶어도 이 남자 너무 영악해서 속이기가 힘들었다.
“대답이 없는 거 보니까 맞네요.”
목경운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 새 주둥이와 작별인사 하세요.”
그 말과 함께 목경운이 착(着)의 식(式)을 펼쳐 구여의 남은 기운을 마저 흡수하려 했다.
그 순간 삭이 눈시울이 빨개져서 소리쳤다.
“그만! 그만! 뭐든 다 할테니까 제발 그 아이를 죽이지마요!”
이런 그녀의 애원에 목경운이 입 꼬리를 비릿하게 올렸다.
* * *
혜화당의 앞마당.
석 부인이 뒷짐을 지고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일을 처리해야만 했다.
목경운 그 시건방진 놈이 정말로 둘째 목은평에게 붙어서 비급서를 넘기기라도 하면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 삭이라는 방사가 잘 해결하길 바랐다.
“마님. 바깥 바람이 찹니다.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시는 게 어떠신지요?”
시녀들 중 한 명인 소화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에 석 부인이 고개를 저었다.
“일이 어찌 될 줄 알고 그런단 말이더냐.”
만약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뒷수습을 곧바로 할 작정이었다.
안 된다면 모두가 가질 수 없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고 있던 차였다.
“마님. 저기 방사가 오고 있습니다.”
호위무사 호앵이 혜화당으로 들어오는 전각 입구 쪽으로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에 방사 삭이 보였다.
“아아!”
무사한 그녀의 모습에 석 부인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렇다는 건 의뢰를 성공한 모양이다.
“경하드립니다. 마님.”
“설레발 치지 말거라.”
혜화당 앞마당까지 오면 안에 들어가서 일을 어떻게 완수했는지, 그리고 비급서도 얻었는지 얼른 물어야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전각 입구를 넘어온 그녀가 도중에 멈춰 섰다.
석 부인이 이를 의아하게 여겼다.
뭔가 싶어서 지켜보았는데, 방사 삭이 품속에서 뭔가 부적 같은 것을 꺼내들고 있는게 보였다.
‘뭘 하는 거야?’
결국 답답했는지 참지 못한 그녀가 오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거기서 뭐 하는 거에요? 이리 와서 얘기…..”
그녀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방사 삭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
“대부인 마님. 저희 귀영각은 당신의 의뢰대로 목경운 공자를 죽일 수가 없습니다!”
‘!!!!!!’
어찌나 크게 외치는지 석 부인과 호위무사 호앵, 시녀들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이년이 미쳤구나.’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목경운 공자는 괴이에 씌이지 않았습니다! 하오니 더는 본 각에 이런 의뢰를 하지 마십시오! 만약 의뢰를 한다면……”
그 말과 함께 방사 삭이 수인을 맺으며 무언가 주술을 외웠다.
“오령여뢰 이행여전 호흡만리 출몰사해 이지소향…..”
뭔가 잘못 되었다고 느낀 호위무사 호앵이 다급히 방사 삭을 잡기 위해 신형을 날리려 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흐헉!”
“학!”
석 부인이 친정에서 데려온 두 시녀가 고통스러운지 가슴을 부여잡고서 괴로워했다.
얼굴색이 검붉어지더니 이내 이마의 핏줄이 터질 듯이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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