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77)
“아아. 신경 쓰지 말고 하던 거 계속 하세요.”
손에 피칠을 휙휙 손을 저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목경운.
이 모습에 소년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렇지 않아도 주살곡 출신인 염가와 잠시나마 같은 방에 묵게 되어 기뻐했었는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저런 꼴이 되었다.
‘저, 저 자식 대체 뭐야?’
두 번째 관문까지 유독 돋보였던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
하나 지금은 내공의 금제가 풀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공의 금제가 풀린 주살곡의 염가를 저리 만들다니 저놈은 괴물이란 말인가?
이런 소년의 반응을 목경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볼 일이 끝났다는 듯이 의식을 잃은 염가의 머리채를 잡고서 복도로 질질 끌고 나갔다.
“아!”
소년이 이를 만류해야 하나 싶어 일어나려 하자,
“왜요? 당신도 따라가고 싶나요?”
목경운이 물었다.
이에 소년이 멈칫하며 당황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그, 그게 아니고…….”
“현명하시네요. 그럼 그냥 있으세요.”
-쿵!
문이 닫히자 소년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침상에 주저앉았다.
도저히 따라가 염가를 도와줄 자신이 없었다.
방문을 나온 목경운이 염가의 얼굴을 보며 작게 신음성을 냈다.
“흐음.”
곤죽이 되다시피 한 얼굴이 꽤나 도드라졌다.
염가의 문신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상대가 자신을 죽이려든다고 느꼈기에 이리 만든 것이었다.
-적당히 하지 그랬느냐.
“그렇네요.”
청령의 목소리에 목경운이 작게 중얼거렸다.
적당히 두드린 후에 같은 조원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적당히 수준을 넘어섰다.
한데 이런 결과와 별개로 예상과 다른 게 하나 있었다.
“절정이 이렇게 약했나요?”
내공의 금제가 풀린 후 80명의 소년들 중에 절정의 경지로 추정되는 이들이 7명이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주살곡의 염가였다.
목경운이 첫 번째 목표를 염가로 잡았던 것은 조원으로 받기 위함도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자신에게 반감을 보이는 그를 상대로 스스로의 힘을 시험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약했다.
‘느렸어.’
연목검장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일류 고수라 불리는 자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더라도 몸의 반응이 느렸었다.
한데 이젠 절정의 경지라 할 수 있는 염가의 움직임이 느리게 느껴졌다.
-………
‘본좌가 하고픈 말이다. 중생.’
청령 또한 내심 의외의 결과에 놀랐었다.
비록 파사팔식(破思八式)의 묘리로 중단전을 개방했고 사기가 내공으로 치면 절정의 극(極)에 이르렀다고는 해도 깨달음이 부재했기에 비등하거나 조금 앞설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런데 목경운은 염가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 녀석의 무재가 본좌의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는 건가?’
이를 확인하고 나니 뭔가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아직은 멀었지만 이런 발전 속도라면 확실히 기대해볼만 했다.
내심은 속내를 밝히고 싶었지만 중생이 기고만장해서 깨달음을 등한시할 수 있기에……
-속단하지 마라. 다소 쉽게 제압했다고는 하나 이번 것은 이 멍청한 녀석이 방심했던 것도 컸으니 말이다.
그런 청령의 말에 목경운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염가 한 명만으로 절정의 경지에 이른 고수의 실력을 확단하기에는 이르렀다.
-그보다 재미있게 됐구나.
“뭐가 말이죠?”
-죽음의 기운이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궁금했던 차에 확인이 되었구나.
이 말에 목경운은 염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산공독이 아닌데 어째서 네놈과 닿으면 내공이 흩어지는 거지?]그 말이 꽤 의아하긴 했었다.
“왜 그런 건지 알 수 있나요?”
-죽음의 기운에 의해 상쇄되는 것 같다.
“상쇄?”
-그래. 다른 이들이 혈도를 점하기 위해서나 네 몸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진기를 불어넣었을 때 기운이 흩어지는 현상을 겪었다고 했지?
“네.”
-중생 네가 가진 기운은 살아있는 인간의 기운과는 완전히 상반된 기운이다.
“완전히 상반되는 기운이라 그것이 상쇄되었다는 건가요?”
-그렇다고 봐야 겠지. 양생(陽生)의 기운은 생기를 북돋게 하겠지만 네 사기(死氣)는 오히려 죽음을 가져온다.
아마도 그로 인해 더욱 기운을 흩어지게 한 듯 했다.
지금까지의 짐작은 그랬다.
여태껏 무림사에 전례가 없던 일이기에 그녀 또한 앞으로 이 죽음의 기운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 정확하게 알 순 없었다.
하나 정말로 이 기운이 산공독처럼 상대의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무림인들에게는 엄청난 천적이 나타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쓸 만하군요.”
마음에 들어하는 목경운에게 청령이 말했다.
-혹시 모르니 조절은 하도록 해라.
“조절요?”
-그래. 상대의 공력을 흩어지게 하는 것이 알려지게 된다면 미처 무르익기도 전에 만인의 경계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흐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녀의 말대로 무림인들이라면 경계를 할지도 몰랐다.
목경운과 싸우게 된다면 우위의 강함을 지니지 않고는 싸울 때 내공이 흩어져 현저히 불리해질 테니 말이다.
“조절은 어떤 방식으로 하죠?”
-……..후우. 역시 배우는 순서가 엉망이다. 네놈은.
청령이 혀를 찼다.
정상적인 경로로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면 기(氣)를 전달하는 방식을 제대로 터득했을 것이다.
하나 목경운은 절정임에도 직접적인 전달인 외경과 체내로 기운을 보낼 수 있는 내경이나 발경조차 할 수 없다.
‘틈이 날 때마다 때려 박는 수밖에 없겠군.’
이미 순서가 어긋난 마당에 별 수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숙소 방으로 도착했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가 이인일실을 쓰고 있었지만 목경운은 예외였다.
하나 같이 목경운과 같은 방을 쓰는 것을 거부하면서 다행히 남는 방이 있기에 혼자 쓰게 되었다.
“끄으으.”
마침 의식을 잃었던 염가가 신음성을 내며 깨어났다.
이에 목경운은 잘됐다는 듯이 그를 내려다보며 눈을 마주했다.
-흠칫!
깨어나자마자 목경운의 얼굴을 보게 된 염가가 순간 경기를 일으켰다.
그도 그럴 것이 목경운에게 안면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맞으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극도의 두려움에 빠졌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정신이 들었나요?”
“너….너 대체……끄으으. 퉷.”
염가가 입안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이물감에 입안에서 뭔가를 뱉어냈다.
그것은 자신의 부러진 이빨이었다.
혀도 몇 번이나 씹었었는지 입안 전체가 얼얼하고 피 맛으로 가득했다.
“많이 아픈가요?”
“……..”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염가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목경운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에게 목경운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죽일 것도 아닌데 조금 과하게 때렸네요. 그래도 남자다운 얼굴이 되었으니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이 새끼가 지금……’
자신을 가지고 노는 건가?
얼굴 근육을 살짝만 움직여도 불로 지지는 것처럼 아팠다.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안면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는 한다는 말이 마치 약을 올리는 것 같다.
그런 그에게 목경운이 말했다.
“어때요? 제 조에 들어오실래요?”
염가는 이를 악물며 겨우 목소리를 쥐어짰다.
“꺼…..져!”
죽으면 죽었지 절대 이놈과 함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은 알았으나 패배했다고 해서 상대에게 굴복하고 싶지 않은 염가였다.
이에 목경운이 가볍게 손뼉을 치며 말했다.
-짝짝!
“굴복하지 않는 굳은 의지네요.”
“……..”
“아쉽네요. 꽤 쓸 만해서 한 조가 되었으면 했거든요.”
이런 목경운의 말에 내심 긴장하고 있던 염가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미친 놈이 규칙이고 뭐고 기분이 나쁘다고 자신을 죽이기라도 할까봐 우려되었던 차였다.
하나 그 정도로 우발적이진 않은 듯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상종하지 말자.’
이번 일로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놈은 자신이 처음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 불길함 그 자체를 가진 미친 놈이었다.
괜히 엮이거나 건드렸다가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았다.
-부들부들!
염가가 한시라도 빨리 이 방에서 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그러는데 목경운이 염가의 이마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서 슬쩍 밀었다.
큰 힘은 아니었지만 일어나려던 염가가 도로 쓰러지고 말았다.
-쿵!
“뭐…..하는…..거냐?”
“누가 가도 된다고 했나요.”
“뭐?”
지금 뭐라고 하는 거지?
방금 전에 분명 한 조가 되는 것을 포기한다는 듯이 말하지 않았던가.
그럼 굳이 자신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짓이지?
-슥!
그때 목경운이 품속에서 목각인형을 꺼냈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수인을 맺더니 주술을 외웠다.
“연원지세 구환도원 해(解)!”
‘!?’
지금 뭘 한 거지?
목경운의 기이한 행동에 방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염가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서 단전의 기운을 끌어내려고 했는데,
‘이런!’
미처 몰랐는데 어느새 혈도가 점해져 있었다.
어쩐지 몸에 힘이 유독 들어가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기묘한 감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스르르륵!
뭔가가 자신의 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은데, 그 감각이 너무도 불쾌하고 싸늘해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흐헉. 너….너? 내게 무슨 짓을? 끄윽.”
-투투툭!
염가의 등허리가 새우처럼 휘어졌다.
그런 그에게 목경운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 몸 잘 쓸게요.”
“그, 그게 대체 무슨…..컥!”
-두드드득!
목과 얼굴 전체에 검게 핏줄이 울룩불룩 튀어나오고 있는 염가의 모습은 흉측하기 그지없었다.
하나 그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눈이 뒤집혀 경련을 일으키던 염가의 몸은 어느새인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물론 눈을 떴을 때 그 속에는 다른 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몸은 어떤가요? 마승.”
“쓸 만한 것 같습니다.”
빙의된 원혼은 바로 마승이었다.
절정의 경지에 오른 젊은 육체를 얻게 된 마승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좀 멀쩡한 상태로 줄 걸 그랬네요.”
그 말에 마승이 얼굴을 몇 번 만지작거리자 부러진 콧대가 세워지고 안면이 어느 정도 원래의 형태로 돌아왔다.
“호오.”
이건 좀 신기한 것 같다.
부러진 것 자체는 크게 어찌할 수 없는데, 상당히 호전시켰다.
이런 목경운의 반응에 청령이 말했다.
-빙의한 육신을 적당히 원하는 상태로 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혼이 속박된 인간과 다르게 우리는 차지한 육신을 자유로이 다룰 수 있다.
“그런 것 같네요.”
이것도 뭔가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이 있을 듯 했다.
그러고 있는데,
-저벅저벅!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목경운이 방문 쪽을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자신이 있는 방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게감이 가벼운 발걸음이었는데,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듯한 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선 다가오는 자의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똑똑!
그때 문 앞으로 도착한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시죠.”
이에 문이 열리며 의외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다름 아닌 모화방의 모하랑이었다.
치료를 받기는 했으나 부상을 당해서 운기조식을 하며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을 거라 여겼는데 그녀가 왜 이곳에 온 걸까?
그때 목경운의 귓가로 녹령 규소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주인님! 저 인간의 육체를 저한테 주세요!
모하랑의 육신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이에 청령이 말했다.
-애송아. 남자라고 우겨대더니 왜 계집의 육신을 달라고 난리냐?
-………
규소하가 입을 다물었다.
이런 이들의 대화를 신경 쓰지 않고서 목경운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슥!
그 물음에 모하랑의 시선이 목경운의 뒤에 서있는 주살곡의 염가의 몸에 빙의해있는 마승에게로 향했다.
이에 목경운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아. 이 분은 저희 조로 들어오기로 했답니다.”
그 말에 마승이 염가인척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본 모하랑이 목경운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이라뇨?”
“염가가 아니야.”
그 말에 목경운의 한 쪽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이 여자 무슨 확신을 가지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목경운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시죠?”
“…….그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 네게 쉽게 굴복할 리가 없어. 그리고 염가는 절대로 누군가의 밑으로 들어갈 그릇도 아니야.”
이런 그녀의 말에 목경운이 입술을 실룩거렸다.
그러고 보니 깃발 전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보고서 목적을 빠르게 짐작해낼 만큼 영리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었다고 했었나.’
모하랑이 녹령인 규소하와 눈이 마주쳤었다고 했다.
그때는 우연일 수도 있으니 크게 개의치 않았었다.
한데 그게 정말이라면 이 여자도 혹시 방사로서의 재능을 갖춘 것일까?
흥미가 생긴 목경운이 손짓으로 염가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그럼 이 사람이 염가가 아니면 대체 뭘까요?”
“…….몰라.”
“모르는데 왜 그런 말을 하신 거죠?”
“봤어.”
“무엇을 말이죠?”
“네 옆에 있는 쇠사슬을 두르고 있던 그…….”
“그?”
“귀신 같은 거.”
본인도 이게 맞는 건지 싶어서 반신반의 하듯이 말하는 그녀.
그녀는 자신이 본 게 정말이었는지 알고 싶었다.
그게 맞다면 이 남자는 괴이(怪異)라 할 수 있는 귀신을 부리는 것이 되니 말이다.
“귀신 같은 거라…….”
“그때 정신은 혼미했지만 네가 그것과 대화를 나눈 걸 보았다.”
그녀는 이런 말을 하면서도 뭔가 스스로가 보았던 것에 확신을 하지 못하는지 뒷말을 흐렸다.
이에 목경운이 웃는 얼굴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모하랑은 혼란스러워졌다.
사대 살수 집단이라 불리는 모화방 출신인 그녀는 수많은 훈련을 받았고 그 중에는 사람의 표정과 눈빛으로 심리를 읽어내는 기술도 있었다.
‘…….읽지 못하겠어.’
한데 목경운의 표정과 눈빛은 도저히 생각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단순한 감정을 읽어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이에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착각인 건가?’
자신이 추측과 보았던 것을 이야기하는데 목경운은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한 눈빛만 보이고 있었다.
이것 때문에 자신이 괜한 짓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결국 그녀는,
“미안. 내가 아무래도 그때 출혈이 심해서 헛것을 봤던 것 같다.”
그 말과 함께 몰을 돌려 방을 나가려 했다.
그러는데,
-파파파팍!
“연원지세 구환도원 해(解).”
뒤에서 주술을 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모하랑이 발걸음을 멈추고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오싹!
고개를 돌린 그녀는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목경운의 곁에 반백의 머리카락에 쇠사슬을 걸치고 있는 불투명하고 흐릿한 형체의 소녀가 보였다.
‘아아!’
그때 보았던 것이 정말이었다.
놀라워하고 있는데 녹령 규소하가 손을 내밀자 모하랑의 몸에 쇠사슬이 휘리릭 감겼다.
그렇게 몸이 쇠사슬에 구속되자 목경운이 악의로 가득찬 미소로 말했다.
“원하는 걸 본 대가는 꽤 비쌀 텐데 괜찮겠어요?”
끝
ⓒ 한중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