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108
00108 22. 암흑기사 프라미너스 =========================================================================
“음, 그러니까 시체를 보여 달라 이겁니까?”
“예..”
토벌대에서 복귀한 레임은 곧장 명후에게 와 리치의 시체를 보여달라 말하고 있었다. 명후는 애처로워 보이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레임을 보며 말했다.
“아, 그것이. 음..”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안될 것은 없었다.
“시체를 보여 달라는 것 맞죠?”
“예, 시체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왜 퀘스트가 안 뜨지?’
시체를 보여주지 않고 명후가 이렇게 시간을 끄는 이유는 퀘스트 때문이었다. 명후는 퀘스트가 나타나게 유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까와는 달리 퀘스트가 나타나지 않았다.
‘무슨 특별한 조건이 있었나?’
“여기서는 꺼내기가 그러니 따라오세요.”
결국 명후는 퀘스트 유도를 포기하고 대장간 밖으로 나와 시체를 꺼냈던 공터로 향했다. 공터에 도착한 명후는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레임을 보며 인벤토리에서 카로트의 시체를 꺼냈다.
“오오.”
레임의 반응은 아까 시체를 꺼냈을 때 보았던 마법사들의 반응과 같았다. 명후가 시체를 내려놓자 레임은 빠르게 다가와 시체 이곳저곳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언가 충격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잘 봤습니다.”
얼마 뒤 레임은 감사를 표하며 돌아갔다. 명후는 시체를 인벤토리에 넣은 뒤 다시 대장간으로 들어와 아이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명후님.”
그러나 이내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명후는 망치를 내려놓고 뒤로 돌아섰다. 오늘 따라 이상하게 자신을 찾는 NPC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엇? 레빌님?”
명후를 부른 것은 레빌이었다.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레빌이 왜 온 것인지 생각을 하다가 레빌의 손에 들린 스크롤을 발견했다.
‘…벌써 퀘스트를?’
생각해보니 퀘스트가 아닌 이상 레빌이 자신을 찾아 올 이유가 없었다.
“일입니다.”
역시나 생각한대로 퀘스트였다. 레빌은 들고 있던 스크롤을 명후에게 건넸다. 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스크롤을 건넨 레빌은 빠르게 대장간에서 사라졌다. 명후는 시야에서 레빌이 사라지자 스크롤을 펼쳤다.
현재 헬리오카 제국의 영토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있는 도시 마드란, 마드란의 위쪽은 개척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러나 그 근처에 있는 개척지중 한 곳인 덴바 평원은 현재 한 가지 문제로 개척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마드란에 있는 개척 본부로 가서 덴바 평원의 문제를 듣고 해결하라!
남은 시간 : 45일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헬리오카 공적도 200만 + ??? (추가로 공적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퀘스트의 완료 조건은 다른 퀘스트를 해결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완료 조건인 해결해야 할 퀘스트가 어떤 퀘스트인지 나와 있지 않았다.
‘가봐야 알 수 있네..’
퀘스트에 쓰여 있는 대로 마크란에 있는 개척 본부로 가야 할 것 같았다. 명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스크롤을 찢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퀘스트를 수락한 명후는 곧장 대장간에서 나왔다. 대장간에서 나온 명후는 뒤로 돌아 대장간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모르지만 당분간 대장간에 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상관없지.’
물론 슬프거나 그립거나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황제의 황금 망치가 대장간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명후가 대장간에 있는 이유는 공적도 때문이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던 것이 아니었다.
‘200만, 추가 공적도, 그리고 따로 보상도 있으니..’
명후는 퀘스트 보상을 떠올리며 황궁 밖으로 나와 워프게이트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뒤 워프게이트에 도착한 명후는 멍하니 서있는 마법사 NPC에게 다가가 말했다.
“마드란으로 갑니다.”
“마드란이요?”
마법사는 명후의 말에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어 말했다.
“요즘 들어 마드란으로 가는 분들이 많네요. 10골드입니다.”
명후는 마법사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10골드를 건넸다. 그리고 마법사의 뒤를 따라 워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마드란으로 이동했다.
‘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마드란에 도착한 명후는 이내 보이는 광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웅성웅성
‘뭐..뭐야?’
마드란에는 수도 넥서스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간들이 모여 있었다.
“이번에 어디로가냐?”
“나? 절벽 위 마녀의 성.”
“헐, 대박.. 폭업하겠네..”
말하는 것으로 보아 유저들이 분명했다.
저벅저벅
개척 본부에 가야 하는 명후는 일단 워프 게이트에서 나왔다. 명후가 워프 게이트에서 나오자 한 유저가 명후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 그는 이어 말했다.
“혹시 파티 있으신가요?”
“예?”
다짜고짜 다가와 인사를 한 뒤 파티가 있냐는 유저의 물음에 명후는 당황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명후의 반문에 유저는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저희 파티가 이번에 황금 사자의 숲을 갈 예정인데, 딜탱을 할 분이 없어서요. 같이 가실 생각 있으신지..”
명후는 자신을 훑어보는 유저를 보며 말했다.
“아, 제가 갈 곳이 있어서요.”
“아..네. 수고하세요.”
유저는 명후의 거절에 아쉬운 표정으로 다시 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유저가 가자 명후도 다시 걸음을 옮겼다.
“저기, 개척 본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개척 본부요?”
명후의 물음에 유저는 명후의 외관을 훑어보았다. 이내 유저는 미소를 짓고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핫. 개척 본부 가는 길요?”
“예.”
“이대로 쭉 가시다가 사거리가 하나 나올 건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시면 중앙 광장이 나와요. 거기에 개척 본부가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길을 알려준 유저에게 명후는 감사를 표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저기 잠시만요!”
그러나 명후는 뒤에서 들려오는 유저의 외침에 걸음을 멈추고 유저를 바라보았다.
“…?”
“저 혹시,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처음 이신 것 같은데 저희랑 같이 파티 하실래요?”
“예?”
“마침 저희 파티에 보조탱 할 분이 없거든요. 저희는 붉은 늑대의 초원으로 가구요. 만약 가시면 퀘스트 공유 해드릴게요. 현재 저희 파티 구성은 사제 하나, 4서클 마법사 둘, 메인 탱커인 전사 하나, 마지막으로 궁수인 저까지 총 다섯 있습니다. 오시면 바로 출발하구요! 처음이신거 걱정 할 필요 없이 저희가 잘 알려드립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유저의 말에 명후는 유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유저의 말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저기..”
결국 명후는 유저의 말을 끊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죄송한데, 제가 다른 퀘스트 때문에 개척 본부로 가는 거라서요.”
“아..”
미소를 지은 채 한창 떠들던 유저는 명후의 말에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죄송해요. 말도 듣지 않고 혼자 너무 떠들었네요.”
“아, 아닙니다.”
“아니에요. 수고하세요!”
“예, 수고하세요.”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기는 명후의 귓가에 방금 전까지 떠들던 유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혹시나 생각이 있으시면 이쪽으로 와주세요!”
그 말을 듣고 얼마 뒤 사거리에 도착한 명후는 유저의 말대로 오른쪽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중앙 광장에 도착한 명후는 개척 본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황금 사자의 숲 갑니다! 120 방어 전사요! 극탱입니다!”
“붉은 늑대의 초원 가실 사제 구합니다!”
개척 본부 앞에는 워프 게이트 앞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파티를 구하고 파티원을 구하고 있었다. 명후는 웅성이는 유저들을 지나쳐 개척 본부 안으로 들어갔다.
‘그나마 좀 줄었네.’
건물에 들어오자 유저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명후는 유저들을 보다가 시선을 돌려 퀘스트 창을 열었다.
‘누구 한테 들어야되지?’
퀘스트 내용을 보니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덴바 평원의 문제를 들어야했다. 그런데 누구한테 들어야 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분명 NPC이긴 할 것인데 이곳에는 NPC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저 NPC들 중 하나 일텐데..’
명후는 책상에 앉아 유저들을 상대하는 NPC들과 그 NPC들의 뒤에서 일을 하고 있는 NPC들을 보며 생각했다.
분명 저들 중 하나가 자신에게 덴바 평원의 문제를 말해 줄 것이었다. 명후는 일단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유저들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고 곧 명후의 차례가 되었다.
“무엇 때문에 오셨습니까?”
“아, 덴바 평원 문제 때문에 왔는데요.”
“…예?”
명후의 말에 NPC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스윽
그리고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에 있던 부본부장실이라고 쓰여 있는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이내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NPC와 같이 나왔다.
“개척 본부의 부본부장 하임이라고 합니다.”
명후에게 다가온 하임은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이어 입을 열어 말했다.
“덴바 평원의 문제 때문에 오셨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아, 예. 맞습니다.”
“혹시 증표를 보여 주실 수 있으신지..”
“증표요?”
하임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증표라니? 자신은 스크롤 외에 받은 것이 전혀 없었다.
‘설마 황제의 증표를 말하는건가?’
그러다 문득 예전에 받은 황제의 증표가 떠오른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황제의 증표를 꺼내 하임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거 말씀하시는건가요?”
“오! 안으로 드시죠.”
황제의 증표를 본 하임은 재빨리 명후를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그런 명후와 하임의 모습에 주위에 있던 유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무슨 퀘스트이길래 저곳을 들어가는거지?”
“얼핏 듣기로 덴바 평원이라던데..?”
“엥? 거기 폐쇄 되지 않았나?”
“어, 폐쇄 되긴 했는데..”
“특별한 퀘스트 아니야? 나오면 물어보자.”
============================ 작품 후기 ============================
크라임은 NPC입니다.
4층 남자의 정체는 차차 나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밸런스..
이 소설 설정 자체가 그렇습니다ㅠㅠ
괜히 힘을 10배로 올린게 아닙니다.
밸런스 맞춰서 쓸 생각이었으면 2배, 1.5배 정도로 했을겁니다!
앞으로 재미있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일요일이 끝나갑니다. 다가올 월요일 힘차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