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131
00131 24. 도시 데이트 =========================================================================
* * * *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재빨리 카로트가 있던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 유저가 검을 들고 서 있었다. 명후는 멍하니 유저를 바라보았다.
“…아.”
카로트를 죽인 유저는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명후를 발견하고 짧게 탄식했다.
“…”
“…”
탄식 이후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명후는 물론 카로트를 죽인 유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명후는 자신을 쳐다보는 유저의 얼빠진 표정을 보며 생각했다.
‘소마..라고 했던가.’
메시지에 나타났던 유저의 캐릭명은 분명 소마였다.
‘어떻게 하지..’
표정을 보니 고의로 죽인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이 됐다. 바로 그때였다. 탄식 후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던 소마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펫 인줄 몰랐어요. 진짜 죄송해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 말하는 소마의 모습에 명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괜찮습니다.”
물론 괜찮다고 말한 것과는 달리 전혀 괜찮지 않았다. 명후는 펫 창을 열어 카로트의 부활 시간을 확인했다.
‘미치겠군.’
부활 시간을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레벨이 얼마나 올랐다고..’
오우거를 잡으며 레벨이 오른 카로트는 더 이상 부활 시간이 짧지 않았다. 부활 시간은 1레벨 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1시간 50분…’
카로트를 다시 소환하기 위해선 1시간 50분을 기다려야했다. 명후는 펫 창을 닫고 소마를 바라보았다.
“보상을 어떻게 해야 될 지.”
“괜찮습니다. 고의로 죽이신 것도 아닌데요.”
“아니에요. 이건 꼭 보.. 어?”
괜찮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괜찮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소마는 보상을 하기 위해 말을 꺼내다 이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마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뒤에 조심하세요!”
“네?”
이어진 소마의 말과 표정에 명후는 재빨리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명후는 자신의 코앞까지 날아온 쇠몽둥이를 볼 수 있었다.
퍽!
[2초간 기절합니다.]기절 메시지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쇠몽둥이를 휘두른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망할..’
쇠몽둥이를 휘두른 오우거는 붉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붉은 오우거이기에 명후는 기절이 풀리자마자 재빨리 옆으로 몸을 날렸다.
쾅!
몸을 날리자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굉음에 명후는 살짝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들린 굉음은 쇠몽둥이로는 결코 낼 수 없는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명후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시선을 돌렸다.
-쿠…어.
붉은 오우거가 쓰러지고 있었다. 쓰러지는 붉은 오우거의 몸에선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그 때 소마가 명후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명후는 오우거에게서 소마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살짝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소마의 피부는 붉게 변해 있었다. 명후는 붉게 변한 소마의 피부를 보며 일단 입을 열어 말했다.
“아.. 예.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만 아니었으면 리치가 잡았을 텐데요.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따 부활하는데요. 근데 피부가..”
“아! 직업 스킬입니다. 하핫.”
명후의 말에 소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와 동시에 붉었던 소마의 피부가 다시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갔다.
‘히든 클래스인가?’
피부가 붉게 변한다는 스킬은 듣도 보도 못했다. 분명 히든 클래스 일 것이었다.
‘뭐 상관없지.’
소마가 히든 클래스이든 아니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렇군요. 그럼 전 이만.. 즐전하세요!”
명후는 소마에게 짧게 인사를 한 뒤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 저기.”
그때 소마가 명후를 향해 외쳤다. 명후는 자신을 부르는 소마의 외침에 걸음을 멈추고 소마를 보았다. 명후가 자신을 보자 소마가 입을 열었다.
“혼자 사냥하시게요?”
“아..”
소마의 말에 명후는 어떻게 말을 해야 될 지 잠시 고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수많은 오우거들이 살고 있는 도시였다. 이런 곳에서 혼자서 사냥을 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 할 가능성이 있었다.
‘잠깐 저 사람도 혼자잖아.’
그러나 문득 소마도 혼자라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쓸데없는 고민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조금 사리면서 하려구요.”
“저기..”
명후의 말을 들은 소마는 말끝을 흐리더니 이어 말했다.
“그럼 혹시 파티 하실 생각 있으세요?”
“예?”
“물리 계열 이신 것 같은데 붉은 오우거가 물리 면역이잖아요. 저 때문에 리치도 없으시고.. 아까 보셨다시피 제가 붉은 오우거는 한방에 죽일 수 있는데 파란 오우거는 잡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서요. 거기다..”
다시 한 번 말끝을 흐린 소마는 살짝 미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리치를 죽인 마당에 죄송한 제의지만.. 제가 깨야 되는 퀘스트가 있어서 중앙까지 가야되는데 저 혼자서는 조금 힘들어서요. 벌써 세 번째 도전인데.. 혹시 사냥하시는 게 목적이시면 같이 가주실 순 없나 해서..”
소마의 말을 들은 명후는 소마가 이곳에 여러 번 와보았다는 것과 중앙에 간다는 것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갈 생각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중앙으로 갈 생각이었다. 오우거들의 행동을 보면 중앙에는 이곳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오우거들이 있을 것이고 오우거들이 많은 만큼 스택을 빠르게 쌓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붉은 오우거도 담당해준다니. 거기다.. 한 방에 죽이는 걸 봐도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 할 것 같지는 않고.’
붉은 오우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하던 명후였다. 그러나 소마와 함께라면 붉은 오우거도 문제없었다. 거기다 소마 또한 붉은 오우거를 한 방에 죽이니 자신이 파란 오우거를 한 방에 죽인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었다. 명후는 자신의 답을 기다리는 소마를 보며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명후의 말에 소마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잠시 무언가를 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 파티 있으시네요?”
“아, 네, 제가 초대 할게요.”
[소마님이 파티에 가입 하셨습니다.]“가시죠!”
파티 가입 메시지가 나타났고 소마가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소마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 * * *
“피폭발.”
-쿠어..
-쿠어어..
[오우거를 잡으셨습니다.]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옵션으로 인해 힘이 2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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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를 잡으셨습니다.]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옵션으로 인해 힘이 2 상승합니다.]중앙으로 가며 명후는 파란 오우거들을 학살 중이었다.
“대단하시네요.”
함께 중앙으로 가던 소마는 쓰러진 파란 오우거들을 보며 명후에게 말했다. 명후는 소마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소마님이 더 빠르신데요. 뭘.”
명후의 말대로 소마는 이미 붉은 오우거들을 전부 처리한 상태였다.
“하핫, 그럼 다시 갈까요?”
소마는 명후의 말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마가 걸음을 옮기자 명후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명후는 자신의 앞에서 걸어가는 소마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정말 사기 캐릭이라 생각했는데..’
힘의 근원, 힘을 10배로 증폭 시켜주는 스킬이 있기에 명후는 자신보다 강한 캐릭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보다 더 사기인 캐릭이 있을 줄이야..’
그러나 소마의 전투를 본 순간 명후의 그 생각은 쏙 사라지고 말았다.
“명후님 저기 몰려오네요.”
그 때 소마가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명후는 소마의 말에 앞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무기와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 오우거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먼저 갈게요!”
소마는 외침과 함께 달려오는 오우거들을 향해 마주 달려나갔다. 소마의 피부는 이미 붉게 변해 있는 상태였다. 소마가 검을 휘둘렀다.
휘익! 쾅!
그러자 달려오던 오우거의 발 밑에서 검은색의 불기둥이 솟아오르더니 굉음과 함께 터져나갔다. 불기둥이 터져나가며 범위 안에 있던 오우거들이 잠시 멈칫 거렸다.
-쿠어…
-쿠어…
-쿠어..어엉!!
붉은 오우거들은 그대로 쓰러졌고 파란 오우거들은 이내 포효와 함께 다시 달려오기 시작했다.
휘익! 휘익!
파란 오우거들이 달려오던 말던 소마는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쾅! 쾅!
검은색 불기둥이 터져나가며 오우거들을 덮쳤다. 명후는 붉은 오우거들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검은색 불기둥을 보며 생각했다.
‘저건 쿨타임도 없나..’
쿨타임이 없는 것인지 검은색 불기둥은 소마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나타났다.
‘히든 클래스라는 건가…’
괜히 히든 클래스가 아니었다.
‘근데.. 얼마나 강하길래 2번이나 실패 한거지?’
명후는 붉은 오우거를 학살하고 있는 소마를 보며 생각했다. 소마의 목표는 중앙에 있는 단장 오우거였다. 그러나 분명 이번이 3번째 도전이라 말했다. 그 말인 즉 앞서 2번은 단장 오우거를 잡지 못했다는 말인데 이렇게 강해 보이는 소마가 잡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보면 알겠지..’
도착하면 알게 될 일이었다. 명후는 검은색 불기둥에 죽지 않고 달려오는 파란 오우거를 잡기 위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아랑 잡고 얻은 스킬북은 경매장을 통해 명후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다른 아이템들도 차근 차근 처분을 했고 그중 몇 아이템은 다른 에피소드에 등장 예정입니다.
즐거운 주말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