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18
00018 4. 그 여우 =========================================================================
스륵스륵
곧 수풀을 헤치며 두 마리의 대왕여우가 공터로 들어섰다. 파비앙을 포함한 4명의 유저들은 2마리의 대왕여우를 보고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2, 2마리는 좀 힘든데.”
“파비앙님 어떻게 하실거에요?”
“아.. 그게..”
파비앙은 상당히 당황한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마리도 힘겹게 잡는 판국에 2마리는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도망을 치자니 위치가 좋지 않았다. 파비앙은 명후를 슬쩍 바라보았다.
‘아.. 쪽팔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명후에게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는데 바로 이런 모습을 보이니 민망함에 파비앙은 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크르릉!
-크릉!!
2마리의 대왕여우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파비앙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대왕여우를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외쳤다.
“잡아보죠! 시간 끌어주세요. 극딜 갑니다!”
파비앙은 그렇게 말하며 조금 더 가까운 대왕여우를 향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응? 뭐하는 거지?’
주문을 외우던 파비앙은 대왕여우를 향해 다가가는 명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뭘 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다 방금 전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린 파비앙은 미소를 지었다.
‘내 말 듣고 죽으려는 거구나! 시간이나 좀 벌어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말을 듣고 죽어서 마을로 귀환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파비앙은 이왕 죽을 거 시간이나 벌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 순간 대왕여우가 명후를 향해 앞발을 휘둘렀고 명후는 주먹을 날렸다.
퍽!
명후의 주먹이 먼저 대왕여우에게 닿았고 대왕여우는 그대로 몸을 멈췄다. 그 이후 명후는 옆으로 나와 뒤따라오던 대왕여우에게 주먹을 날렸다.
‘오?’
한, 두방에 죽을 것 같았던 명후가 생각보다 시간을 더 벌자 파비앙은 살짝 감탄했다.
퍽!
털썩!
그러나 명후의 주먹이 뒤따라오던 대왕여우에게 닿는 순간 옆에 그자세 그대로 멈추어있던 대왕여우가 쓰러지고 파비앙은 그 광경을 보며 순간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
파비앙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털썩!
그리고 연달아 두 번째 대왕여우도 쓰러지자 파비앙은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얼떨떨한 얼굴로 명후와 쓰러진 대왕여우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나머지 3명의 유저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2업이나 했네!”
명후는 파비앙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파비앙은 여전히 놀란 표정으로 자신과 쓰러진 대왕여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명후는 그런 파비앙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보 감사합니다.”
고맙다고 말을 하며 명후는 대왕여우가 드랍 한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대왕여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대왕여우의 발톱을 습득하셨습니다.
-대왕여우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대왕여우의 내단을 습득하셨습니다.
-발톱 열쇠를 습득하셨습니다.
“어이구 발톱 열쇠가 나왔네.”
명후는 파비앙 들으라는 듯 발톱 열쇠를 들며 크게 외쳤다. 그리고는 비웃음을 지은 채 파비앙을 바라보며 말했다.
“돌아가기 참 쉽네요? 수고하세요.”
그런 명후의 뒷모습을 파비앙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 * * *
공터에서 벗어나 수풀을 헤치며 이동하던 명후는 문득 떠오르는 사실에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생각해보니까 레벨 좀 많이 오른 것 같은데…”
명후는 주위에 몬스터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캐릭터창을 열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전사
레벨 : 30
생명력 : 59450
마나 : 420
힘 : 2930[293(+40)] 민첩 : 15 체력 : 17 지력 : 10 지혜 : 11
보너스 스텟 : 70
캐릭터 창을 본 명후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에서 나온 시간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레벨이 올랐기 때문이었다.
“보스몬스터라 그런지 확실히 경험치가 엄청나긴 해…”
7마리의 대왕여우를 잡아 9번의 레벨업을 했다. 보스몬스터가 아닌 일반 몬스터였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이제 팔찌도 낄 수 있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인내의 대지 팔찌 2개를 꺼내 장착을 한 뒤 여태까지 그래왔듯 보너스 스텟 70을 전부 힘에 투자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전사
레벨 : 30
생명력 : 89450
마나 : 420
힘 : 4230[423(+100)] 민첩 : 15 체력 : 97(+80) 지력 : 10 지혜 : 11
“이야…”
보너스 스텟을 분배하고 아이템 착용을 통해 비약적으로 상승한 힘을 보며 명후는 짧게 감탄했다.
“체력도 올랐으니까..”
거기다 팔찌를 통해 체력도 올라갔다. 명후는 그림의 떡이었던 무구점의 수많은 장비들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이내 미소를 지은 채 캐릭터 창을 닫고 다시 수풀을 헤치며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구미호의 숲이라….”
명후는 파비앙에게 들은 정보를 떠올렸다. 보스몬스터인 대왕여우가 일반몬스터처럼 나오는 이 곳, 그런 대왕여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할 것으로 추정되는 괴물여우, 숲의 보스몬스터인 구미호.
“어떻게 생겼으려나?”
문득 구미호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졌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스륵
그렇게 잡생각을 하며 수풀을 헤쳐 가던 명후는 어느 한 공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터에는 잠을 자는 대왕여우 3마리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1마리의 대왕여우가 있었다.
-크릉?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던 대왕여우가 명후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리를 냈다.
-크릉…?
-크르릉..?
그런 대왕여우의 소리에 잠을 자고 있던 3마리의 대왕여우가 잠에서 깨 일어났다. 명후는 곧 자신을 바라보는 8개의 눈동자를 마주 할 수 있었다.
-크르릉!
-크릉!
대왕여우들은 자기들 끼리 이야기를 나누더니 곧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 중 조금 앞서 있는 대왕여우는 자세를 낮추며 들이받을 자세를 취했고 양 옆의 2마리는 앞발을 들었으며 뒤에 있는 1마리는 점프를 했다.
“일단 너부터!”
명후는 자신을 들이받으려는 대왕여우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그러나 명후는 이어진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크르릉!
주먹을 뻗자 자세를 낮추며 달려오던 대왕여우가 자리에서 멈추고 뒤로 살짝 빠져 주먹을 피하며 크게 포효했다. 그와 동시에 양 옆에 있던 대왕여우의 앞발이 명후에게 작렬했고 점프했던 대왕여우는 명후의 뒤로 떨어져 뒷발로 명후의 등을 밀어 찼다.
“어?”
명후는 대왕여우의 뒷발차기에 중심을 잃었고 중심을 잡기 위해 앞으로 두 걸음 걸었다. 그와 동시에 뒤로 빠져 주먹을 피했던 대왕여우가 중심을 잡으려는 명후를 재빨리 들이받았다.
퍽!
명후는 살짝 공중에 뜨며 뒤로 날아갔고 그와 동시에 양 옆에서 날아오는 두 개의 앞발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퍽퍽!
덥석!
앞발이 작렬하자마자 뒤에 있던 대왕여우가 명후를 물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하늘로 명후를 날렸다.
“…”
하늘로 띄어진 명후는 창졸간에 일어난 이 상황이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그저 멍하니 점프를 하는 세 마리의 여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퍽!퍽!퍽!
곧 3개의 앞발이 작렬했다. 명후는 바르게 땅으로 떨어졌고 밑에서 자세를 낮추고 자신을 기다리는 대왕여우를 볼 수 있었다.
퍽!
대왕여우가 들이받자 명후는 다시 한 번 앞으로 날아갔다. 명후는 날아가며 깎인 자신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7700?’
명후는 자신이 잘못 봤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명후는 바닥으로 떨어지자마자 재빨리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을 둘러 싼 채 으르렁거리는 대왕여우들을 바라보았다.
“뭐야.. 갑자기.”
여태까지 보아왔던 대왕여우가 맞나 싶었다.
“잘못하면 죽겠는데..”
명후는 자신을 향해 서서히 달려오는 대왕여우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닥
중얼거림을 마친 명후는 앞으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스윽
명후의 정면에 있는 대왕여우가 자세를 낮추며 들이받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양 옆에서 달려오는 대왕여우는 아까와 같이 앞발을 들었다.
휘익!
“뒤져!”
바로 그때 명후는 방향을 바꿔 왼쪽에서 자신을 향해 앞발을 휘두르려는 대왕여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퍽! 퍽!
대왕여우의 몸에 명후의 주먹이 작렬하고 연달아 명후의 몸에 대왕여우의 머리가 작렬했다.
털썩!
[레벨 업!]공중에 뜬 명후는 쓰러지는 대왕여우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지자 재빨리 일어나 자신을 다시 들이받으려는 대왕여우에게 주먹을 날렸다.
퍽!
털썩!
[레벨 업!]대왕여우가 쓰러지고 명후는 남은 대왕여우 2마리를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크르릉!
그때 2마리 중 몸집이 조금 더 큰 대왕여우가 명후를 향해 포효하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대왕여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퍽!
-크…릉.
[레벨 업!]“후아.”
명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남은 한 마리의 대왕여우를 바라보았다.
-크..크릉
대왕여우는 당황스럽다는 듯 명후와 쓰러진 대왕여우의 시체를 번갈아 보더니 슬금슬금 뒤로 걷기 시작했다.
“…?”
명후는 뒤로 걷는 대왕여우의 모습에 설마 하며 앞으로 한발 걸었다.
-크릉!
그 순간 대왕여우가 뒤로 돌아 빠르게 수풀을 헤치며 공터에서 사라졌다.
“…”
명후는 도망간 대왕여우의 모습에 대왕여우가 사라진 수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순차적으로 대왕여우의 시체를 돌며 드랍 된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dark2black / 그렇죠 ㅎㅎ
울퉁불퉁 / 감사합니다!
마황강림 / 코멘트보고 순간 흠칫 했습니다!
기간트 / 파비앙 일행은 다음에 또 나옵니다!
광휘빛천사 / 그렇습니다.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뒤에 나온답니다.ㅎㅎ
snew7002 / 현재는 1주일에 많이 올리면 2~3편입니다. 추석부터는 매일 1~2회 연재가능하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