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197
00197 33. 준비 =========================================================================
‘이 신전의 신이라고?’
엘가브가 누구인지 몰랐던 명후는 유저들의 말에 당황스런 표정으로 사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제가 입을 열어 말했다.
“이쪽으로..”
사제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명후는 잠시 머뭇거리다 사제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똑똑
“대사제님. 엘가브님이 말씀하신 그 분이 오셨습니다.”
얼마 뒤 문 앞에 멈춰선 사제가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사제의 말에 명후는 자신이 서있는 곳이 대사제의 방 앞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이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명후가 신전에 온 것은 퀘스트를 받기 위함이지 대사제를 만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제와 유저들의 말을 듣게 된 지금은 이 신전의 신 엘가브가 자신에 대해 무어라 말을 했는지 궁금해졌다.
끼이익
얼마 뒤 문이 열리고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참으로 인자한 인상의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사제가 분명했다.
“아아, 엘가브님이 말씀하신 그분이시군요. 이쪽으로”
문을 연 대사제는 명후는 보며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러자 함께 온 사제가 옆으로 걸음을 옮겨 비켜섰다. 아무래도 사제는 들어가지 않는 듯 했다. 명후는 사제를 지나쳐 대사제의 방으로 들어왔다.
끼이익
다시 문이 닫히고 대사제가 자리에 앉았다. 명후도 대사제의 뒤를 따라 자리에 앉아 대사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대사제가 입을 열어 말했다.
“조금 당황하셨을 겁니다.”
“예, 엘가브님이 무슨 말씀을 하신거죠?”
“그게.. 저도 조금 당황스럽긴 한..”
미소를 지으며 명후의 말에 답하던 대사제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대사제님?”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대사제를 바라보았다.
스아악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대사제의 몸 주위로 푸른 빛이 나타나 맴돌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사제에 입이 열리며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아, 잘들리니?”
대사제의 입에서 맑디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맑디맑은 목소리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대사제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 목소리는 분명 대사제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설마.. 엘가브?’
주위에 맴도는 푸른 빛, 갑작스레 바뀐 목소리로 보아 가능성이 있었다. 명후는 조심스레 입을 열어 말했다.
“엘가브님 이십니까?”
그러자 대사제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어떻게 알았어! 헤헷.”
예상대로였다. 대사제의 몸은 이 신전의 신 엘가브가 강신 한 상태였다.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는데..”
명후는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엘가브가 입을 열어 말했다.
“아아, 별거 아냐, 만에 하나 네가 신전으로 찾아오면 내가 강신을 할 것이라 말한 것 뿐이야.”
엘가브의 말에 명후는 어째서 대사제와 사제들이 놀라고 당황스러워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군요. 근데 어째서 강신을 하신겁니까?”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엘가브가 어째서 자신을 보자고 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은 엘가브를 믿는 것도 아니었고 딱히 엘가브와 연관된 일을 하지도 않았다.
“너 파라든 종족의 아이 하나를 잡았지?”
‘파라든?’
엘가브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크라켄.’
그러다 예전 데렌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린 명후는 파라든 종족이 크라켄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어제 잡았죠.”
“그것 때문에 지금 아탁샤가 매우 화가 난 상태야. 히히.”
‘아탁샤?’
엘가브의 말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탁샤가 누군지 알 지 못한다. 그러나 엘가브의 말을 들어보니 크라켄과 관련 된 신 인 것 같았다.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실실 웃던 엘가브는 화제를 돌려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너희 대륙으로 7마계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강림하는 건 알고 있지?”
“네.”
“우리끼리 그걸로 내기가 붙었어.”
“…내기요?”
“그래! 네가 파라든 종족의 아이를 잡으면서 우리가 너의 존재를 알게 됐거든. 그래서 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그라넥토 이야기가 나왔어. 그러다 내기가 붙게 된 거지! 히힛! 나는 물론 네가 이긴다에 걸었어. 아그라넥토는 마왕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약하거든 히힛!”
엘가브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서.. 왜 온거지? 내기를 했다고 알려주려고? 아니야, 말도 안 되지.’
신이라는 작자가 겨우 내기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해 강신을 했을 리 없었다. 명후는 계속해서 엘가브를 바라보았다.
“그걸 알려주려고 왔어.”
그러나 엘가브가 강신 한 목적은 내기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진짜 그것이 끝인 듯 엘가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명후는 어이가 없어 멍하니 엘가브를 쳐다보았다. 엘가브는 명후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자 미소를 지은 채 외쳤다.
“파이팅!”
[엘가브의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10일 동안 생명력 회복 속도가 200% 증가합니다.] [10일 동안 마나 회복 속도가 200% 증가합니다.] [10일 동안 이동 속도가 10% 증가합니다.]파이팅과 함께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다시 엘가브를 바라보았다.
스라락
그와 동시에 몸 주위를 맴돌던 푸른빛이 사라졌다. 명후는 강신해 있던 엘가브가 다시 돌아갔다고 생각했다.
“허허.”
역시나 생각대로 맑디맑은 목소리가 아닌 대사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사제는 명후를 보며 웃고는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무슨 대화를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끝나신겁니까?”
“네. 그런 것 같네요.”
“그렇군요. 아! 제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저는 이곳 엘가브 신전의 대사제 오낙스 라고 합니다.”
대사제가 자신을 소개하며 명후를 바라보았다. 명후는 자신을 바라보는 대사제의 눈빛으로 보고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라고 합니다. 제가 일이 있어서 이제 일어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소개한 명후는 황제에게 받은 스크롤을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대사제가 따라 일어나며 말했다.
“명후님,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대사제의 말에 명후는 움직임을 멈추고 대사제를 바라보았다.
‘퀘스트?’
NPC의 부탁은 곧 퀘스트를 의미했다.
“어떤…?”
명후가 말끝을 흐리자 대사제가 재빨리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9일 뒤, 저희 대륙에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강림을 한다는 신탁이 내려왔습니다.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준비를 한다고 해도 아그라넥토가 강림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합니다. 더욱 큰 피해를 입기 전 아그라넥토를 소멸 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엘가브 신전의 대사제인 오낙스는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강림하며 미칠 피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오낙스는 아그라넥토가 대륙에 많은 피해를 입히기 전에 엘가브와 대화를 한 당신이 아그라넥토를 소멸 시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대륙이 많은 피해를 입기 전 아그라넥토를 소멸시켜라!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대륙의 피해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낙스의 말이 끝나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퀘스트를 본 명후는 고개를 살짝 갸웃 거릴 수밖에 없었다.
‘퀘스트가.. 다른 것 같은데?’
그도 그럴 것이 퀘스트가 무언가 이상했다. 민형에게 듣기로는 신전에서 받는 마왕 관련 퀘스트에는 특별 퀘스트라는 단어가 붙는다 했다. 그러나 이 퀘스트에는 특별이라는 단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대사제의 별도 퀘스트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았다. 거절 할 이유가 없던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최대한 노력 해보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그럼..”
명후는 대사제에게 말하며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다시 사제들과 유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뒤 사제들과 유저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 한 명후는 자신이 나타나자 웅성이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웅성웅성
“야, 나왔다.”
“대사제 한테 간 것 같지?”
“그러게.. 물어볼까?”
“야, 그걸 말해주겠냐?”
유저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명후는 마왕 소멸 퀘스트를 주는 사제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사제가 미소를 지은 뒤 입을 열어 말했고 퀘스트가 나타났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대륙에 강림하기 전 소멸 시켜라!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 : 0 / 1]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퀘스트를 주는 모든 신전과의 우호도 상승. 소속 국가 공적도 5천만
‘…이야.’
절로 감탄이 나왔다. 보상을 확인 한 명후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수락 메시지가 나타나고 그것을 확인 한 명후는 신전에서 나가기 위해 뒤로 돌아섰다. 뒤로 돌아선 명후의 귓가에 유저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야, 저 사람 소멸 퀘스트 받은 거 맞지?”
“어, 저 사제가 소멸 퀘스트 주잖아.”
“헐, 그러면 마왕 위치를 알고 있는 건가?”
“방금 대사제 만난거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 한 번 물어 볼까?”
“어이구, 퍽이나 알려주겠다. 한 번 따라가보자.”
유저들의 말을 들은 명후는 피식 웃고는 신전에서 나와 신성 제국으로 가기 위해 워프 게이트를 향해 걸어갔다. 뒤쪽에서 신전에서 보았던 유저들이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명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명후가 가는 곳은 마계 입구가 있는 검은 달의 탑이 아닌 신성 제국의 대신전이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신성 제국의 수도로 가려고 하는데요.”
“그러면 일단 교차 게이트가 있는 고반으로 워프해도 되겠습니까?”
역시나 나라가 달라 그런지 바로 워프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얼마죠?”
“20골드 입니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골드를 꺼내 마법사에게 건넸다. 그리고 곧 붕뜨는 느낌과 함께 워프 할 수 있었다.
“신성 제국의 수도로 간다고 했지?”
“어. 어떻게 할래?”
명후가 워프를 하자 신전에서부터 명후의 뒤를 따라 오던 유저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골드가 없다.”
“나도..”
“…”
“…”
그 말을 끝으로 정적이 맴돌기 시작했다. 얼마 뒤, 리더로 보이는 유저가 입을 열어 말했다.
“사냥이나 가자.. 설마 9일 안에 마왕을 소멸 시킬 수 있겠냐?”
“그렇겠지? 그래! 혁찬이 말대로 사냥이나 가자! 마왕 강림 대비해서 레벨이나 올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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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토요일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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