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257
00257 42. 마계로 가는 길 =========================================================================
‘이 무슨…’
메시지를 본 마가렛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스윽
마가렛은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아루도사를 바라보았다. 아루도사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메시지에 나온 대로 죽은 것 같았다.
“흡수해.”
아루도사를 바라보던 마가렛은 사내의 외침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흡수한단 말인가?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내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가렛은 고개를 돌려 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리치!’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리치였다. 리치가 지팡이를 들자 마가렛은 다시 고개를 돌려 아루도사를 보았다. 아루도사의 몸에선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가렛은 이내 자신을 지나쳐 뒤로 날아가는 검은 기운을 보며 사내의 말 뜻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오, 경험치도 끝내주더니.. 아이템까지!”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사내의 목소리에 마가렛은 아루도사에게 다가가 드랍 된 아이템을 습득하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의 표정을 보니 꽤나 괜찮은 아이템들이 드랍 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마가렛은 사내에게서 시선을 돌려 아루도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한 방에.. 죽은거야?’
상급 마족인 아루도사가 단 한 방에 죽음을 맞이했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다고 해도 아루도사가 죽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수고하세요.”
멍하니 아루도사를 바라보고 있던 마가렛은 사내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어느 새 드랍 된 아이템을 전부 챙기고 마계의 문 앞으로 이동해 있었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사내 뿐만이 아니었다. 사내의 파티원들도 이미 문 앞에 서 있었다.
‘…’
마가렛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문을 통해 마계로 들어가는 사내의 파티를 바라보았다.
스아악
이내 사내의 파티가 전부 마계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마가렛은 한동안 멍하니 문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얼마 뒤 정신을 차린 마가렛은 짧게 중얼거렸다.
“오빠.. 오빠랑 대화를 해야겠어.”
마가렛은 친구창을 열었다. 그러나 아까까지만 해도 접속해 있던 소마는 더 이상 접속해 있지 않았다. 마가렛은 소마에게 사내의 정체를 묻기 위해 로그아웃을 했다. 로그아웃을 한 마가렛 아니, 소연은 재빨리 방에서 나와 ‘전설’에서 소마라는 캐릭터를 키우며 자신의 오빠인 진혁의 방으로 향했다.
“어, 유모!”
진혁의 방으로 가던 소연은 반대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유모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달려갔다.
“아가씨, 그렇게 뛰시다 다쳐요!”
“헤헤, 조심할게! 근데 오빠 안나갔지?”
“예, 도련님은 지금 서재에 계세요.”
“서재?”
“네.”
유모의 말에 소연은 방향을 틀어 재빨리 서재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가며 생각했다.
‘…오빠도 마족한테 죽은건가?’
진혁은 현재 마계에서 탐험을 하고 있어야 했다. 서재에 있다는 것은 분명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었다.
3층으로 올라온 소연은 곧장 서재로 들어갔다. 유모의 말대로 서재에는 책을 찾고 있는 진혁이 있었다.
“오빠!”
“어?”
소연의 외침에 고개를 돌려 소연을 본 진혁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너도 결국 죽은거야?”
‘역시 오빠도 상급 마족에게..’
혹시나 했는데 진혁 또한 상급 마족에게 죽임을 당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 상급 마족은 이미 죽임을 당했다. 소연은 사내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재빨리 진혁에게 다가갔다.
“오빠, 물어 볼 게 있어.”
“어떤거?”
진혁은 들고 있던 책을 책장에 넣은 뒤 소연을 바라보았다.
“오빠가 영입하고 싶다고 한 유저 있잖아.”
“명후님?”
“응, 그 사람.. 정체가 뭐야?”
“…?”
소연의 말에 진혁이 갑작스레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어 말했다.
“정체라니 무슨 소리야?”
“상급 마족 아루도사.”
“…어, 그 마족.”
“그 사람이 죽였어.”
“…뭐?”
진혁은 소연의 말에 크게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것도 한 방에.. 도대체 그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 도대체..”
소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도 당황스러웠다. 랭커들을 단번에 죽이던 상급 마족을 단번에 죽였다. 직접 보았음에도 믿기지 않았다.
“명후님이.. 그 마족을 한 방에 죽였다고? 진짜야? 확실해?”
진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소연이 고개를 끄덕였고 진혁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겼다.
* * * *
“여긴 변함이 없네.”
“그러게.”
마계로 들어온 명후 일행은 현재 대화를 나누며 마왕성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근데 녀석들이 어디 있는지 마왕이 알려줄까?”
명후 일행이 마왕성으로 가는 이유는 마왕을 만나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말타리오’와 ‘마쿠사 덴 쿠르자’의 위치를 묻기 위해서였다.
“대립하고 있다니까.. 거기다 그때 그 마왕이라면 충분히 알려 줄 거라 생각해. 안 알려주면 뭐 어쩔 수 없이 직접 찾아야 겠지만.”
9마계의 마왕이자 7마계까지 다스리게 된 리치들의 왕 라쿠자는 현재 7마계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반기를 든 마족과 마물들의 위치를 알려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저, 주인님.
바로 그때 잠자코 뒤를 따르고 있던 카로트가 명후를 불렀다.
“응? 왜?”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혹시 주위에 몬스터라도 나타났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며 답했다. 그러자 카로트가 이어 말했다.
-혹시 찾으시는 녀석들이.. 누구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이어진 카로트의 말에 몬스터가 나타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둘러보는 것을 멈추고 카로트를 보며 입을 열었다.
“말타리오랑 마쿠사 덴 쿠르자.”
멈칫
명후의 말이 끝난 바로 그 순간 카로트가 걸음을 멈추며 움찔했다.
“…왜 그래?”
카로트의 반응에 명후는 왜그러냐는 표정으로 카로트를 바라보았고 카로트가 당황스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차..찾고 있던 녀석들이.. 그들이었습니까?
말을 들어보니 카로트는 말타리오와 마쿠사 덴 쿠르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알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누군지 알고 있는 거야?”
-…물론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카로트가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마쿠사 덴 쿠르자는.. 전에 소멸 시키신 마왕 아그라넥토에게 마왕의 자리를 빼앗긴 7 마계의 전 마왕입니다. 현재 마왕이 라쿠자이니 전전 마왕이라 할 수 있겠군요.
‘마왕?’
마족이라 생각했지 마왕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마왕의 자리를 빼앗겼다니.. 아그라넥토 보다는 약하겠지’
그러나 딱히 걱정은 되지 않았다. 아그라넥토에게 자리를 빼앗긴 그가 아그라넥토보다 강할 것 같지 않았다. 아니, 강하더라도 위협이 될 것 같지 않았다.
-문제는.. 말타리오입니다.
“말타리오?”
-예, 말타리오는 마물들의 조상이라 불릴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각 마계를 떠돌아다니는 반신급 마물입니다.
“뭐?”
절로 반문이 나왔다. 반신급 마물이라니?
-말타리오의 힘은 마물임에도 마왕을 훨씬 웃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말씀하신 말타리오가 제가 알고 있는 그 말타리오가 아닌 이름만 같은 다른 무언가 일수도 있지만. 만약.. 그 말타리오라면…
카로트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뭐?”
예상치 못한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반문했다. 상관이 없을 것 같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반신급 마물이며 마왕의 힘을 훨씬 웃돈다고 해도..
카로트는 다시 말끝을 흐리며 명후를 쳐다보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 카로트는 말을 잇지 않았다. 명후는 카로트의 눈빛에 그 뜻을 이해하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마쿠사는 전전 마왕이고 말타리오는 마물이란 소리지?”
-예, 다만 말타리오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아, 알겠어. 일단 마쿠사의 경우 전전 마왕이니.. 라쿠자가 알려 줄 수도 있겠네.”
그렇게 말을 하며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구구구구구구궁!
갑작스레 땅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뭐, 뭐야!”
명후는 당황스런 목소리로 외쳤다. 답을 바라고 외친 것은 아니었지만 프라미너스가 재빨리 입을 열어 명후의 말에 답했다.
-주군! 아래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프라미너스의 외침에 명후는 땅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땅 뿐이었다. 프라미너스가 말한 거대한 무언가는 보이지 않았다.
[‘말타리오’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내 나타나는 메시지에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쩌저적
메시지가 나타남과 동시에 앞쪽의 평평했던 땅이 크게 갈라지며 거대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렁이?’
땅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무언가는 바로 지렁이었다. 입이 달려 있고 눈도 달려 있긴 했지만 확실히 지렁이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저게.. 말타리오?’
명후는 지렁이를 보며 생각했다. 메시지로 보아 머리를 빼꼼 내민 지렁이는 말타리오가 분명했다.
“카로트, 저 녀석이 네가 말한 그 말타리오야?”
-…예, 주인님. 생김새와 느껴지는 힘으로 보아.. 마물들의 조상이라 불리는 그 말타리오가 맞는 것 같습니다.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머리를 빼꼼 내민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한 말타리오를 응시했다. 바로 그때였다.
[‘말타리오’가 대화를 원합니다.]-인간이여..
메시지가 나타나며 처음 듣는 목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마를렌-> 마가렛 수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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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온 시간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편은 수요일 겁니다.
네, 연참입니다.
목요일 분량은
조금 뒤늦게 올라 올 것 같습니다.
다들..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