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316
00316 50. 결승전, 아므락세의 사도 =========================================================================
* * * *
‘5분 남았네.’
스윽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돌려 끝에 앉아 있는 하푸타를 힐끔 쳐다보았다. 하푸타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잠을 자는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윽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퀘스트 창을 열어 지연에게 공유 받아 갱신을 시킨 퀘스트 ‘하푸타 백작의 하얀 가면’을 보았다.
황녀 리디아의 방에 있던 하얀 가면은 본래 리디아의 것이 아닌 아만 제국의 하푸타 백작에게 선물을 받은 것이다. 하푸타 백작은 어떻게 그 하얀 가면을 얻게 된 것일까? 아니, 과연 얻은 것일까? 하얀 가면의 정체를 알아내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이걸 어떻게 알아내지.’
참으로 난감했다. 하푸타에게 물어보았으나 하푸타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답을 했으나 거짓 된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죽이면 갱신이 되려나?’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다시 하푸타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퀘스트 자체가 취소 될 수도 있다.’
퀘스트의 주체가 죽는다면 퀘스트 자체가 취소 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 퀘스트는 지연에게 공유를 받은 퀘스트였다. 하푸타를 함부로 죽일 수는 없었다.
“이제!!”
그렇게 명후가 고민을 하는 사이 5분이 지났고 마빌의 외침이 들려왔다.
스윽
명후는 마빌의 외침에 생각을 접고 고개를 들어 경기장 위를 바라보았다.
“백작님. 이제 가실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앞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 명후를 불렀다.
스윽
명후는 기사의 부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승전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빌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앞서 치러진 4강 결투가 너무나 빨리 끝나 많이 당황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명후는 마빌의 목소리를 들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경기장 아래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결승전을 치룰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님과 아만 제국의 하푸타 백작님은 올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저벅저벅
마빌의 말이 끝나자 명후는 계단을 통해 경기장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푸타..’
경기장으로 올라 온 명후는 반대편에서 다가오고 있는 하푸타를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하푸타는 여전히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니, 여태 보아 왔던 미소 중 가장 기분을 더럽게 만드는 미소였다.
“이제 결승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명후와 하푸타가 중앙에 도착하자 마빌이 외쳤다. 외침이 끝남과 동시에 마빌은 빠르게 경기장 아래로 내려갔다.
스윽
마빌이 내려가자 하푸타가 검을 들어 명후를 겨눴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군요.”
“…?”
시간이 걸린다니? 명후는 이해 할 수 없는 마빌의 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의아한 건 의아한 거고 결투는 결투였다.
저벅
명후는 결투를 끝내기 위해 앞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하얀 가면..”
그러나 걸음을 내딛자마자 들려오는 하푸타의 말에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녀석 목소리가.’
무언가 이상했다.
‘증폭 마법이 걸려 있어 분명 울려야 되는데..’
경기장에는 증폭 마법이 걸려 있었다. 즉, 경기장에서 하는 하푸타의 말도 증폭 마법에 의해 울려 들려야 했다. 그러나 하푸타의 말은 전혀 울리지 않고 있었다.
-지연 : 명후야, 무슨 대화 하고 있는 거야? 전혀 안들려!
바로 그때 지연에게 귓속말이 날아왔다.
‘안 들린다고?’
하푸타의 목소리가 울리지 않고 있어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을 했는데 지연의 귓속말을 듣고 나니 확신 할 수 있었다.
‘설마.. 증폭 마법을?’
아무래도 경기장에 걸린 증폭 마법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지연에게 : 만약 목소리가 들리면 다시 나한테 귓속말좀 해줘.
“무슨 짓을 한 거지?”
명후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한 뒤 하푸타를 보며 말했다. 상황을 보아 더 이상 존대를 할 필요가 없었다. 증폭 마법에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 하푸타와 관련 되어 있을 것이고 지금 상황은 레빌이 말했던 그 조심해야 될 상황이 분명했다.
“증폭 말입니까? 잠시 억제 했지요. 하하”
하푸타가 소리 내어 웃었다.
‘역시..’
예상대로 증폭 마법의 문제는 하푸타와 관련 되어 있었다.
“그러면 마음 편히 이야기 하지, 하얀 가면을 어디서 구했지?”
명후는 증폭 마법이 억제 됐다는 것을 알고 마음 편히 입을 열어 말했다.
“하하하.”
하푸타는 명후의 말에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는 웃음을 멈춘 뒤 명후를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지인에게 얻은 것이라고.”
‘이 새끼가 끝까지..’
끝까지 거짓 답변으로 일관하는 하푸타를 보며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되면 직구로 간다.’
미간을 찌푸린 명후는 돌려 묻지 않기로 결정하고 입을 열었다.
“네가 다루스지?”
흠칫!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던 하푸타는 명후의 말에 순간적으로 흠칫했다.
“그 이름은 어떻게.. 하하..”
흠칫 한 하푸타는 말끝을 흐리며 소리 내어 웃고는 얼굴에서 미소를 지웠다. 그리고 싸늘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역시 죽여야 되겠군요.”
“뭐? 날?”
명후는 하푸타의 말에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시작이군요.”
“…?”
그러나 이어진 하푸타의 말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뭐가 시작이라는거야?’
하푸타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명후는 참으로 궁금했다.
바로 그때였다.
쾅! 쾅! 쾅! 쾅!
주위에서 굉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곳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쾅! 쾅! 쾅! 쾅!
‘검은 폭발?’
단순한 폭발은 아닌 것 같았다.
“끄악! 도망가!”
“미친! 갑자기 무슨 폭발이야!”
“으아아악!”
주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비명 소리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하푸타를 보았다. 이 폭발은 하푸타가 꾸민 것이 분명했다.
“폭발이네요. 조심하셔야죠.”
명후가 쳐다보자 하푸타가 입을 열어 말했다.
스아악!
하푸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하푸타의 주위로 보호막이 나타났다.
‘설마!’
명후는 하푸타의 말과 행동에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태까지 폭발이 일어난 것은 경기장 주변이었다. 그리고 그 폭발을 주도한 것은 하푸타였을 것이었다. 그런 하푸타가 보호막을 쳤다는 것은 단 한 가지를 의미했다.
쩌적..
경기장이 갈라지며 틈사이로 검은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아앙!
그것도 잠시 이내 틈이 더욱 벌어지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검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은 빛은 그대로 명후를 삼켰다.
[아므락세의 사도 ‘브람’에게 공격 받으셨습니다.] [아므락세의 사도 ‘브람’과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아므락세의 사도와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검은 빛이 명후를 삼킨 순간 명후에게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므락세의 사도?’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므락세의 사도라니?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얼마나 깎이고 있으려나.’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생명력을 확인했다.
‘초당 2만 정도 깎는 건가.’
워낙 빠르게 회복되는 생명력 때문에 검은 빛에 의해 얼마 만큼의 데미지를 받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 한 것은 생명력이 깎임과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연에게 : 괜찮아?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지연 : 응!
곧 지연에게 귓속말이 날아왔다.
-지연 : 레빌님이 가지고 있던 마법 아이템 때문에 다행히 폭발에 피해는 안 받았어. 레빌님이랑 먼저 피해 있을게.
-지연에게 : 알았어.
‘움직여 볼까.’
저벅저벅
귓속말을 통해 지연과 레빌의 안전을 확인 한 명후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절 상태에 빠진 것도 아니고 이동 속도가 느려진 것도 아니었다. 굳이 검은 빛에 맞아주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스아악
‘점점 약해지네.’
이동을 해서 그런 것일까 시간이 돼서 그런 것일까 걸음을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빛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저벅!
옅어 지던 검은 빛은 곧 사라졌다. 그리고 보이는 광경에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이 장막은 뭐야?’
검은 빛이 사라지니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 검은 장막이 파괴되어 그 형태를 잃은 경기장을 감싸고 있었다.
‘하푸타..’
명후는 장막에서 시선을 돌려 전방을 바라보았다. 전방에는 하푸타가 서 있었다.
‘옆에 녀석들은..’
하푸타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푸타의 주위에는 제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다섯 사람이 서 있었다.
‘아므락세의 사도?’
아마도 다섯 사람은 메시지에 나타난 아므락세의 사도가 분명했다.
“그곳에서 살아남다니 정말 엄청나군, 특별한 아이템이라도 가지고 있는 건가?”
가장 왼쪽에 서 있던 사내가 입을 열어 말했다. 사내의 손에는 지팡이가 하나 들려 있었는데 수정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해골이 박혀 있는 참으로 해괴하게 생긴 지팡이었다.
“이건 뭐하는 짓이야?”
명후는 왼쪽 사내를 힐끔 쳐다보고 고개를 돌려 하푸타에게 말했다.
“하하.”
하푸타는 명후의 말에 크게 웃은 뒤 싸늘한 눈빛으로 명후를 응시하며 말했다.
“뭐하는 짓이긴요. 그건 그렇고 목숨이 참 질기십니다. 이제 그만 죽어주셔야 겠어요. 저희에게 많은 시간이 허용 된 게 아니라서.”
스윽
말을 마친 하푸타가 손을 들었다.
다다다다다닥
그리고 하푸타가 손을 들길 기다렸다는 듯 지팡이를 들고 있는 사내를 제외한 나머지 넷이 명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명후는 잠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아므락세의 사도를 바라보았다.
‘죽여도 상관 없겠지?’
퀘스트에 필요한 것은 하푸타지 아므락세의 사도가 아니었다.
‘거리도 충분하고.’
죽여도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한 명후는 하푸타와의 거리를 확인했다. 그리고 안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피폭발.”
멈칫 멈칫 멈칫 멈칫
명후를 향해 달려가던 아므락세의 사도 넷이 걸음을 멈췄다.
“…?”
“…?”
아므락세의 사도 넷이 걸음을 멈추자 뒤에 있던 하푸타와 지팡이 사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털썩 털썩 털썩 털썩
이어 걸음을 멈춘 아므락세의 사도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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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금요일이네요.
일주일이 빨리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하루하루가 빨리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