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33
00033 7. 경매장에서 생긴 일 =========================================================================
“으, 늦었네.”
이윽고 도착을 한 유저는 명후를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중얼거렸다. 명후는 아쉬워하는 유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늦었단 말인가?
“혹시 검 안남았죠?”
“아..예.”
“하아.”
유저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명후의 대답에 유저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저 왜 그러세요?”
“아.. 돈 벌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쉬워서요.”
명후는 유저의 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는게 무슨..?”
“아, 그게 검이 옵션이 좋았잖아요? 중앙에 가서 20골드 더 받고 팔았어요.”
“…”
유저의 답변에 명후는 어째서 검을 산 유저들이 전부 중앙으로 뛰어간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저 제가 판 검의 옵션이 좋았나요?”
“예, 개척 때문에 대장장이들 대부분이 동원되고 남은 대장장이들이 만든 것도 지역 귀족들에게 우선 판매가 되서 저희는 매직급 템을 구하기가 힘든 편인데.. 그 구하기 힘든 매직급 장비중에서 상당히 좋은 편이었죠.”
“…!”
유저의 말을 들은 명후는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구점에서 구할 수가 없었던 건가.’
유저들이 어째서 3배가 넘는 가격을 주고 구매를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유저의 말을 듣고 나니 유저들이 왜 비싸게 돈을 주고서 사는지 이해가 됐다.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안녕히 계세요.”
유저는 검이 떨어진 명후에게는 미련이 없다는 듯 주위를 살피더니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걸어가 돗자리를 펼쳤다.
스윽
명후는 고개를 들어 중앙을 바라보았다. 중앙에서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달려오는 유저들이 여럿 보였다.
저벅저벅
명후는 중앙으로 걸음을 옮기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는 가더구에게 받은 반지의 옵션을 확인했다.
[거래불가]
제한 : 명후
물리 방어력 : 5
마법 방어력 : 5
(포탈 : 히미세)
어디서든 히미세로 이동 하는 포탈을 열 수 있다. (1일 2회)
히미세 주민들의 약속의 증표, 히미세에서 판매 되는 모든 물품을 10% 싸게 구매 할 수 있다.
“…”
명후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히미세에 위치한 틸토의 무구점에는 아직 장비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동 스크롤부터 구해야겠네.”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중앙으로 걸어가며 주위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저벅!
곧 여러 가지 종류의 스크롤이 진열되어 있는 돗자리를 발견한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돗자리로 다가가 스크롤을 집었다.
제한 : 없음
사용하는 즉시 데메스의 중앙 광장으로 이동된다.
판매 금액 : 1골드
자신이 사용했던 스크롤과 똑같은 스크롤이었다. 거기다 금액 또한 괜찮았다. 명후는 4장을 구매한 뒤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까지 입찰 됐으려나..”
명후는 어느새 시야에 들어온 경매장 NPC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비록 시간이 많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올린 8개의 아이템이 얼마나 입찰 됐을지 궁금했다.
저벅!
이내 경매장 NPC앞에 도착한 명후는 바로 거래현황창을 띄었다. 그리고 자신이 올린 아이템의 입찰 금액을 본 순간 명후는 렉이 걸린 듯 움직일 수 없었다.
1.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신발
현재 입찰 금액 : 2,600,000
남은 시간 : 9시간 28분 [게임 시간]
2.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신발
현재 입찰 금액 : 2,700,000
남은 시간 : 9시간 29분 [게임 시간]
3.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투구
현재 입찰 금액 : 3,200,000
남은 시간 : 9시간 30분 [게임 시간]
4. 판매 아이템 : 유한의 단검
현재 입찰 금액 : 2,900,000
남은 시간 : 9시간 31분 [게임 시간]
5. 판매 아이템 : 말레아의 지팡이
현재 입찰 금액 : 3,500,000
남은 시간 : 9시간 33분 [게임 시간]
6. 판매 아이템 : 맹독의 석궁
현재 입찰 금액 : 4,000,000
남은 시간 : 9시간 34분 [게임 시간]
7. 판매 아이템 : 인내의 대지 팔찌
현재 입찰 금액 : 4,300,000
남은 시간 : 9시간 36분 [게임 시간]
8. 판매 아이템 : 인내의 대지 팔찌
현재 입찰 금액 : 4,200,000
남은 시간 : 9시간 37분 [게임 시간]
‘뭐..뭐야.’
명후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처음과는 달리 지금 경매 방식은 취소를 할 수 없는 즉석 경매였다. 즉, 한번 입찰하면 그 가격에 아이템을 구매해야 된다는 뜻이었다.
‘내가 올린 건 레어인데..’
올린 것은 레어였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레어의 가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생각되는 금액이 입찰되어 있었다.
‘…좋기는 한데. 뭐지.. 이해가 안가는데.’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특히나 인내의 대지 팔찌가 이해되지 않았다. 다른 레어들은 몰라도 인내의 대지 팔찌는 여러번 거래가 된 레어였다. 그 가격은 최고 180만원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올린 인내의 대지 팔찌는 2개 다 4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입찰되어 있었다.
‘설마 아까 그 입찰도 진짜였나?’
명후는 장난이라고 생각되어 거래를 취소했던 때를 떠올렸다. 지금 입찰 된 금액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하.”
명후는 짧게 숨을 내뱉으며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명후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거래현황창을 닫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도대체 얼마나 있는거지.”
인벤토리에는 4500골드와 2개의 유니크, 그리고 200골드에 팔았던 괴물여우의 가죽 18장 등 많은 아이템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
명후는 다시 짧게 숨을 내뱉으며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다.
‘장비 먼저 사다 파는 게 낫겠지?’
검을 전부 판 뒤에는 괴물여우의 가죽 등 기타 아이템을 처분하려 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이 바뀌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걸음을 옮겨 구석진 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쯤이면 되겠지”
이윽고 사람이 얼마 없는 구석진 곳에 도착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가더구에게 받은 히미세의 약속을 착용했다.
스아아악!
히미세의 약속을 사용하자 명후의 앞에 포탈이 하나 나타났다. 포탈 건너편에는 익숙한 풍경이 보이고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포탈 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아아악!
이내 명후가 포탈 안으로 사라지고 포탈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 * * *
다다다닥!
히미세의 광장에 도착한 명후는 빠르게 무구점을 향해 뛰어갔다.
‘4500골드면..’
검 50자루가 아니라 수백자루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이내 무구점에 도착한 명후는 빠르게 인사를 하며 검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대충 검의 옵션을 확인하고 빠르게 카운터로 가져갔다.
“그때처럼 한방에 살게요.”
“25골..”
가격을 말하려던 틸토는 명후의 말에 입을 다물고 명후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명후를 지켜보는 틸토의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스윽스윽스윽
명후는 빠른 속도로 왕복을 하며 검을 카운터에 가져다 두었다. 그중 노말급 검은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매직급이었다.
“이제 더 없나?”
명후는 카운터에 수북 쌓인 검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직 많은 검들이 남아 있긴 했지만 그중 매직급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검들은 전부 노말급 또는 레어급이었다.
저벅저벅
“얼마죠?”
명후는 카운터에 걸어가 틸토에게 물었다.
“120자루 합쳐서 2613골드, 3골드 깎아 2610골드에 주지”
“여기요.”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돈을 꺼내 틸토에게 건넸다. 틸토는 침을 꼴깍 삼키며 돈을 건네 받았고 명후는 빠르게 120자루의 검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스윽
그리고 뒤를 돌아 이번에는 활과 석궁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1900골드 남았군.’
명후는 남은 골드를 보고 활과 석궁의 옵션을 살피며 카운터로 옮기기 시작했다.
스윽스윽스윽
“1850골드.”
‘벌써?’
틸토에게서 여태까지 옮긴 활과 석궁의 가격을 들은 명후는 순간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한개 정도 더 살수 있겠네.’
검에 비해 활과 석궁은 조금 비싼 편이었다. 남은 골드로는 한 개 정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안 명후는 활을 하나 집어 카운터로 가져갔다.
“1880골드. 끝인가?”
“예.”
틸토의 말에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골드를 꺼내 틸토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활과 석궁을 인벤토리에 넣기 시작했다.
‘검 120자루에 활 31개, 석궁 30개.’
인벤토리에는 매직급 검 120자루, 활 31개, 석궁 30개로 가득 차 있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무구점 밖으로 나와 인벤토리에서 이동스크롤을 꺼냈다.
“가볼까.”
이제는 이것들을 처분하러 가야 할 때였다.
“잠깐!”
바로 그때였다. 명후는 들리는 목소리에 스크롤을 찢으려던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기다려주게!”
명후는 앞을 바라보았다. 앞에서 유저 한명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casiyas /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은 두편이었는데..!
세이지로 / 후기에 답변해드리겠습니다!
snew7002/ 항상 감사합니다!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기
명후는 시세를 모르지 않습니다. 25,26화에 보시면 시세를 대략적으로 파악합니다.ㅎㅎ
즉 시세를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이득이라 팔아넘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평균가에서 1~5골드 정도 싸게 파는게 보통이고 그렇게 할 경우 최대한 이득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재 정확한 시세가 잡혀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략적인 시세가 잡혀있는 것이고 명후는 그 대략적인 시세에 따라 빠르게 처분을 한 것입니다.
빠르게 처분을 한 이유는 33화에 나왔듯이 최대한 이득을 보기 위해 몇 골드 더받으려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빠르게 처분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고.
그 움직임이란 틸토의 무구점에 가서 아이템을 구매해 다시 판매를 하는 일입니다.
몇골드 더받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그 시간을 통해 무구점에 들려 아이템을 구매한 뒤 판매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이 남기 때문이죠.
예리한 지적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는 올릴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아 오늘 2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