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339
00339 54. 엘파누스 토벌대 =========================================================================
‘이게 무슨..’
뜻밖의 상황에 명후는 난감해 할 수밖에 없었다.
‘저 안에 아브레탄이 있는 건 확실한데..’
지도의 빨간점은 아브레탄을 가리킨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빨간점은 왕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말인 즉, 왕궁 안에 아브레탄이 있다는 것이 된다.
‘전체가 아브레탄인지 아니면 일부가 숨어 있는건지..’
물론 왕궁 전체가 아브레탄인지 일부가 왕궁에 숨어 있는 것인지는 지금 상황으로 알 수 없었다.
‘왕궁 전체는 아닐거야.’
그러나 명후는 왕궁 전체가 아브레탄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왕궁 전체가 아브레탄이라면 그것은 국가의 야심이지 비밀 세력이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아브레탄’을 확인했다.
아가사의 석상을 가져간 다루스 그리고 하얀 가면. 이 둘은 알려지지 않은 세력 ‘아브레탄’과 관련이 있다. 지도를 보고 아브레탄을 찾아가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지도를 보고 아브레탄으로 찾아가라! 이것이 바로 ‘아브레탄’의 퀘스트 완료 조건 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갱신 될 것 같은데.’
왕궁 안으로 들어가면 퀘스트가 갱신 될 것 같았다. 아니, 갱신 될 것이라 명후는 확신하고 있었다.
‘근데 어떻게 들어가?’
문제는 어떻게 들어가냐는 것이었다.
“어떻게 할 거야? 퀘스트 보니까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명후가 아무런 말이 없자 지연이 재차 물었다.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생각을 접고 지연을 보며 말했다.
“그러게, 왕궁에 들어가면 퀘스트가 갱신 될 것 같긴 한데. 방법이 문제네.”
“너 귀족이잖아. 그걸로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지연의 말에 명후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든 생각에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가 제국이라면 확실히 들어 갈 수 있겠는데 제국이 아니라서 안 될 것 같아. 혹시나 근처에 있는 국가라면 또 어떻게 할 수 있을 텐데 여기는 제국이랑 너무 멀어. 끝과 끝이라서.”
명후는 귀족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헬리오카 제국에서 내려준 작위다. 물론 백작의 작위가 다른 국가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다. 헬리오카가 약소국가라면 모를까 대륙 최강의 국가인 헬리오카의 귀족을 무시 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봐도 된다.
문제는 거리였다. 아무리 헬리오카 제국이 강하다고 해도 거리가 멀면 멀수록 영향력이 작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헬리오카 제국과 엘파누스 왕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다. 헬리오카 제국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 그렇기에 엘파누스 왕국에서는 명후의 작위가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거기다 하푸타를 죽였으니 이제 아브레탄에서도 날 알고 있을 거야. 만약 신분을 밝히면 일이 더 꼬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푸타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아브레탄의 3조장 라뎀을 죽였다. 조장을 죽였으니 아브레탄에서도 이제 자신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신분을 밝힌다면 안에 있을 아브레탄이 눈치를 챌 것이고 상황이 꼬일 수 있었다.
‘도망을 가버리면.’
그럴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만에 하나 도망을 간다면? 퀘스트가 엄청나게 길어져 버릴 수 있었다. 우선 다른 방법으로 왕궁에 들어가 퀘스트를 갱신 한 뒤 갱신 된 퀘스트를 보고 신분을 밝힌다거나 하는 게 나아보였다.
“그럴 수도 있겠네..”
“어떻게 할까?”
명후와 지연은 기사와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입구를 바라보며 어떻게 왕궁으로 들어 갈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엘파누스 토벌대 지원 완료 까지 1시간 남았습니다.] [아직 지원 하지 못 한 분들은 속히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고민을 하던 그 때 메시지가 나타났다.
“…?”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토벌대 지원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잠깐..’
메시지를 자세히 살핀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엘파누스 토벌대?’
엘파누스 토벌대, 메시지에는 분명 엘파누스 토벌대라 적혀 있었다.
‘왕국 이름이잖아!’
명후가 놀란 것은 바로 토벌대의 이름 때문이었다. 엘파누스, 왕국의 이름이었다. 토벌대가 왕국의 이름을 쓴다는 것, 그것은 바로 엘파누스 토벌대가 왕국에서 조직한 토벌대란 뜻이 된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지연을 보았다.
“지연아.”
“응?”
메시지를 보고 의아해 하고 있던 지연은 명후의 부름에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명후를 보았다.
“너도 메시지 떴지?”
“어? 어, 토벌대 메시지를 말하는 거라면 나도 떴어.”
“일단 거기로 가볼까?”
“토벌대 지원하게?”
“응, 왕궁에서 조직한 토벌대 같은데 거기서 잘하면 뭔가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해서.”
이곳에 가만히 서 있는다고 왕궁에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었다. 명후는 토벌대에 지원을 해 볼 생각이었다. 왕궁에서 조직한 토벌대에 들어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어떻게 길이 보일 것 같았다.
“그럴 수도 있겠다!”
지연이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어디서 지원을 하는건데?”
끄덕임을 멈춘 지연이 이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만 따라와.”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답하고 씨익 미소를 지으며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유저들.’
걸음을 옮기며 명후는 이곳에 오기 전 보았던 유저들을 떠올렸다. 한 방향으로 이동하던 유저들, 토벌대 지원과 관련이 있는게 분명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 유저들이 가려던 길의 끝에는 토벌대 지원소가 있을 것이었다.
웅성웅성
명후는 곧 유저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한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는 유저들은 전부 다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1시간 남았다고 했지?’
아무래도 유저들의 다급한 표정은 토벌대 지원 까지 남은 시간 때문인 것 같았다.
“저기 유저들 따라가면 될 것 같아.”
“설마 저 유저들이 전부?”
“응, 확실 한 건 아니지만. 그렇지 않을까?”
대화를 나누며 명후와 지연은 유저들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걸음을 멈췄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줄서요! 줄서!”
“아, 거기 새치기 하지 마요!”
걸음을 멈춘 이곳에는 토벌대 지원소가 있었다. 명후와 지연은 유저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줄을 서기 위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어? 명후야. 저기..”
“응?”
자신을 부르는 지연의 목소리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지연을 보았다. 지연은 조금 당황스런 표정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지연이 가리키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표지판?’
지연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바로 표지판이었다. 문제는 표지판이 있다는 게 아니라 표지판에 적혀 있는 단어였다.
‘시험장?’
표지판에는 시험장이라는 단어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지원한다고 다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물론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전사 전용!’
시험장이라는 단어 밑에 전사 전용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명후는 고개를 돌려 줄 서 있는 유저들을 보았다. 검, 도끼, 창 등을 들고 있는 유저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전사 계열의 유저들이 분명했다.
‘설마..’
명후는 표지판에 쓰여 있는 단어와 줄 서 있는 유저들을 보고 설마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왼쪽에 서 있는 유저들을 보았다.
‘마법사들!’
줄을 서 있는 유저들은 지팡이, 완드, 책 등을 들고 있었다. 마법사 계열의 유저들이 분명했다.
“아무래도 난 저쪽에 가서 줄 서야 될 것 같지?”
“응, 그래야 될 것 같아.”
지연의 물음에 생각을 마친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연의 직업은 구미호였다. 구미호는 전사보다는 마법사에 가까운 직업이었다.
“귓 할게!”
이내 지연이 명후에게 말하고 왼쪽 줄로 걸어갔다. 지연이 가고 명후도 다시 걸음을 옮겨 줄을 섰다.
“우리 통과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레벨 많이 올리긴 했잖아. 거기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까 꼭 통과 해야지.”
“으, 긴장 된다.”
명후는 앞에 줄 서 있는 두 유저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무슨 시험을 보는 거지?’
도대체 시험장 안에서는 무슨 시험을 보는 것일까? 무슨 시험을 보기에 앞에 두 유저가 저리 긴장하고 있는 것일까? 명후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시험장을 보았다.
‘천막 안에서 보는 시험이라면 한계가 있을텐데.’
시험장인 천막은 그리 크지 않았다. 오히려 몇 사람 들어가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 한사람씩 들어가 시험 보는 것을 보면 분명 천막은 작았다.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유저들을 보았다.
‘물어 보자.’
경쟁을 해야 되는 시험이라면 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천막에 한 사람씩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경쟁을 하는 시험은 아닐 것이었다. 물어보면 알려 줄 가능성이 높았다.
“저기요.”
“네?”
명후의 부름에 앞에 서 있던 유저가 왜 불렀냐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죄송한데, 혹시 안에서 보는 시험이 어떤 시험인지 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아, 시험이요?”
정중한 명후의 물음에 유저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어 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천막에 들어가시면 기사 하나랑 병사 둘이 있는데요. 걔네들이 중요한 건 아니고 걔네들 옆에 어떤 이상한 인형이 하나 있을거에요.”
“인형이요?”
“네, 인형이요. 작은 건 아니구요. 꽤 커요. 2m 정도?”
유저는 자신의 손으로 인형의 크기를 알려주며 이어 말했다.
“어쨌든 인형이 있는데, 그 인형을 공격하시면 됩니다.”
미소를 지으며 유저가 말을 마쳤다.
‘인형을 공격해?’
유저의 말이 끝나고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인형을 공격한다니? 그게 시험의 끝이란 소린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아, 가장 중요한 걸 말씀 안 드렸구나.”
명후의 갸웃거림을 본 유저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말씀드린 인형은 보통 인형이 아니에요. 무슨 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이 각인 되어 있는 인형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인형을 공격하면 옆에 있는 기사가 뭔가를 보고 합격 불합격을 알려줘요. 뭔가가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
이어진 유저의 추가 답변을 듣고서야 명후는 이해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어 고개를 살짝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하핫.”
유저는 명후의 인사에 멋쩍은 미소로 답하고는 다시 뒤로 돌아서 앞에 서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명후는 대화를 나누는 두 유저에게서 시선을 돌려 천막을 보며 생각했다.
‘인형을 공격하면 된다라..’
긴장을 하기에 뭔가 어려운 시험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으로 간단한 시험이었다. 그렇게 명후가 천막을 바라보며 생각을 하는 동안 줄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오, 스벌! 동패 받았네.”
시간이 지나 명후가 시험을 보기까지 다섯 명이 남은 그때, 천막으로 들어갔던 유저가 시험을 마치고 천막에서 나오며 외쳤다.
유저는 아쉬운 듯 외치고 있었지만 미묘하게 웃고 있는 표정과 분위기 그리고 당당하게 보이고 있는 갈색 패로 보아 아쉬운 게 아니라 자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동패?’
동패라니?
‘설마 등급이 정해져 있는건가?’
아무래도 시험은 합격, 불합격으로 나뉘는 것 뿐만 아니라 합격에서도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았다.
‘들어가보면 알겠지.’
앞에 있는 유저에게 또 물어볼까 했지만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리 알 필요도 없는 정보였고 어차피 들어가면 알게 될 것이다. 쓸때 없이 질문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드디어 내 차례네.’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의 앞에 있던 유저가 시험을 치루기 위해 천막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밝은 미소를 지으며 유저가 천막에서 나왔다. 표정으로 보아 합격 한 게 분명했다.
“다음 들어와.”
명후는 천막 안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걸음을 옮겨 천막으로 들어갔다. 천막 안에는 의자에 앉아 있는 기사와 그 뒤를 지키고 있는 병사 둘이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거대한 크기의 인형이 있었다.
‘저거구나.’
천막에 들어오고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명후는 인형의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걸음을 멈췄다.
“있는 힘껏 공격해봐. 기회는 단 한번이다. 무기가 필요하면 그 옆에 있는 거 써도 좋고.”
기사가 말했다. 기사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검, 도끼, 방망이 등 각종 무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쓸 필요는 없겠지.’
그러나 굳이 필요가 없는 무기들이었다.
“무기 안 쓸거면 빨리 쳐. 기다리는 사람 많으니까.”
기사가 조금 짜증이 난 목소리로 명후에게 말했다. 명후는 기사의 짜증이 난 목소리에 속으로 피식 웃고는 인형을 향해 주먹을 뻗으며 가장 강력한 스킬을 시전했다.
“원펀치.”
쾅!
명후의 주먹이 인형에 닿은 그 순간 굉음이 울려 퍼지며 인형이 폭발했다.
‘헐.’
인형이 폭발하자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평타 칠 걸 그랬나..’
명후는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기사를 바라보았다.
“…”
방금 전까지 짜증을 보이고 있던 기사의 표정에는 더 이상 짜증이 보이지 않았다. 기사는 그저 멍한 표정으로 명후와 인형이 있던 자리를 번갈아 쳐다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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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토요일입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