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348
00348 55. 입궁 =========================================================================
‘나도 모르는데.’
아브레탄의 수장이 누구인지 명후도 모르고 있었다. 명후가 아는 것이라고는 엘파누스 왕궁이 아브레탄에 장악 되었다는 것과 아브레탄의 수장이 왕궁 안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난감하네요. 저도 왕궁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서.”
생각을 마친 명후가 난감한 표정으로 라엔에게 말했다.
“아..”
명후의 말에 라엔은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럼 어떻게 하죠?”
그리고는 이어 명후에게 물었다.
“…”
명후는 라엔의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어떻게 하냐니? 이걸 왜 자신에게 묻는 단 말인가?
바로 그때였다.
“수장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최고 간부라 할 수 있는 자를 주시하고 있으니 조만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자코 명후와 라엔에 대화를 듣던 마르크스가 입을 열었다.
“…!”
마르크스의 말에 라엔이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마르크스를 보았다. 왜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았냐는 그런 눈빛이었다.
“그 자가 누구죠?”
명후가 물었다.
“그것이..”
마르크스는 말끝을 흐리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결심한 표정을 지으며 마르크스가 입을 열었다.
“레칼 공작입니다.”
엘파누스 왕국에는 총 3명의 공작이 있다. 그 중 왕가에 대한 충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는 가문이 바로 레칼 공작이 가주로 있는 하르문 공작가였다. 지금 마르크스는 하르문 공작가의 가주 레칼 공작이 아브레탄의 최고 간부라 말하고 있었다.
“…?”
명후는 마르크스의 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마르크스의 말 때문이 아니라 마르크스의 말을 듣고 변한 라엔의 표정 때문이었다. 라엔은 매우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레, 레칼 공작이 어떻게 최고 간부라는 건가?”
라엔이 마르크스에게 물었다. 많이 당황했는지 라엔은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라엔의 말에 마르크스가 한쪽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여 예를 취하며 말했다.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레칼 공작 역시 그들에게 포섭 된 상태입니다. 아니, 애초에 그들을 왕궁으로 끌어들인 것이 레칼 공작 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마르크스의 말에 라엔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정도로 마르크스의 말은 라엔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어, 어떻게 레칼 공작이!”
이런 라엔의 반응은 전혀 이상 할 것 없는 반응이었다. 그토록 믿었던 레칼 공작이 적 세력의 최고 간부라니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는 라엔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 명후를 보며 말했다.
“레칼 공작이 정기적으로 그들의 수장과 만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변동이 없는 한 레칼 공작은 5일 뒤, 그들의 수장과 만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수장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군요.”
명후는 마르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알 수가 없다는거군.’
아브레탄의 수장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았다.
‘5일이라..’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행운과 도둑의 신 레퓨렘, 레퓨렘은 당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은 바로 신들에게 파라든 종족이라 불리는 크라켄을 죽이는 것이다. 레퓨렘이 어째서 크라켄을 죽이려는 것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레퓨렘의 제안을 수락해 크라켄을 죽일 것인지 아니면 거절 할 것인지 당신의 선택은?
[크라켄 : 0 / ???]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거절 시 레퓨렘과의 친밀도 소폭 하락
‘그럼 그 때까지 이거나 깰까.’
아만 제국에서 만난 행운과 도둑의 신 레퓨렘에게 받은 퀘스트 ‘레퓨렘의 제안’, 이것을 받은 지도 꽤나 시간이 흐른 상태였다.
‘5일이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브레탄의 수장을 알아내는데 걸리는 5일 정도면 만족할 만큼의 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연에게 : 지연아, 5일 정도 걸린다는데 우리 크라켄이나 잡으러 갈까?
명후는 곧장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내 물었다.
-지연 : 크라켄? 레퓨렘이 줬다는 그 퀘스트 깨려구?
-지연에게 : 응, 받은지 시간도 꽤 지났으니까 슬슬 깨야 될 것 같아서.
“명후님.”
바로 그때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던 라엔이 명후를 불렀다. 퀘스트를 보며 지연과 고민을 하고 있던 명후는 라엔의 부름에 귓속말을 멈추고 라엔을 보았다. 그러자 라엔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부탁?’
NPC의 부탁은 퀘스트로 직결 된다는 것을 상기한 명후는 입을 열어 말했다.
“어떤 부탁이요?”
라엔은 보통 NPC가 아니었다. 엘파누스 왕국의 왕이었다. 아무리 허수아비 왕이라 해도 왕은 왕이다.
“제가 왕궁을 나선 이유는 어딘가를 가기 위해서입니다. 그곳까지 동행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명후의 말에 라엔이 말했다.
허수아비 왕 라엔 엘파누스가 왕궁을 나온 것은 어딘가를 가기 위해서다. 라엔 엘파누스는 목적지까지 당신에게 동행을 빙자한 호위를 원하고 있다. 목적지까지 라엔 엘파누스가 무사히 도착 할 수 있도록 동행하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시 엘파누스 왕국과의 관계 악화
그리고 라엔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퀘스트가 나타났다.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라엔을 보았다.
“그곳이 어디죠?”
명후는 퀘스트를 쉽사리 수락 할 수 없었다. 퀘스트에는 라엔이 가려는 곳이 어디인지 나와 있지 않았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아야 했다.
“그것이..”
라엔은 말끝을 흐리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말하는 것이 상당히 난처 한 듯 했다.
‘어딘지도 모르는데.’
명후는 결국 거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덥석 퀘스트를 수락 할 수는 없었다.
“저희 왕가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곳입니다.”
그러나 그런 명후의 마음을 느끼기라도 한 것일까?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던 라엔이 입을 열어 말했다.
-지연에게 : 어떻게 할까?
라엔의 말에 명후는 다시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 : 왕가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곳이라면 한 번 가볼만 하지 않을까? 첫 발견 보상도 그렇고 궁금하기도 하구.
-지연에게 : 그럼 수락할게!
명후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낸 뒤 라엔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 *
“뭐? 죽어?”
아브레탄의 2조장 하트렌이 당황스런 목소리로 반문했다. 하트렌의 반문에 보고를 한 2조의 부조장 라이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네, 조장. 연락이 안 되어 흔적을 따라 가보니, 전부 죽어 있었습니다.”
“왕을 호위하는 건 기사 하나라고 하지 않았나?”
“그것이..”
하트렌의 말에 라이콤이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이내 당황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하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하나가 아닌 것 같다니?”
“어떻게 죽었는지 확인을 해보았는데 피부가 녹아 있었습니다. 강력한 화염 마법에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면 기사 말고도 마법사가 있다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문제는…”
라이콤이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이어 말했다.
“조원들을 죽인 화염 마법의 수준이 엘파누스 왕국의 왕궁 마법사의 수준보다 훨씬 높다는 겁니다.”
왕궁 마법사의 수준을 라이콤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조원들이 죽은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화염 마법은 왕궁 마법사의 수준으로는 절대 불가능했다. 마법 아이템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불가능 할 정도로 수준 차이가 너무나도 심했다.
“…”
하트렌은 라이콤의 말을 듣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트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긴, 팔다리가 잘렸다고 해서 기사 하나를 호위 삼아 나오지는 않았겠지.”
허수아비 왕이라고 해도 왕은 왕이었다. 당연히 기사 하나를 호위 삼아 나오지는 않았을 것인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라이콤.”
하트렌이 라이콤을 불렀다.
“예, 조장.”
이내 라이콤이 답했고 하트렌이 이어 말했다.
“조원 다섯을 붙여주겠다. 직접 가서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마스터.”
* * * *
“여깁니다.”
앞장 서 걸음을 옮기던 라엔이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라엔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고 있던 명후와 지연은 라엔의 말에 귓속말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나무와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여기라고?’
주위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걸음을 멈춘 이곳에는 나무와 꽃이 가득 피어 있었는데 단지 그뿐이었다. 라엔은 분명 왕가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곳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곳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곳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이어진 라엔의 말에 명후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데려다 주셔 정말 감사드립니다.”
라엔이 고개를 숙이며 명후와 지연에게 감사를 표했다.
[퀘스트 ‘허수아비 왕의 부탁’을 완료하였습니다.]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퀘스트가 완료 되었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라엔을 보며 생각했다.
‘진짜 평화로웠어.’
오는 길은 참으로 평온했다. 퀘스트를 보고 목적지에 도착 할 때까지 아브레탄에서 사람들을 보내오지 않을까 했는데 단 한명도 오지 않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산에 들어서며 몬스터라도 만나겠다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몬스터는 단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다. 퀘스트에는 동행을 빙자한 호위라 되어 있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동행이었다.
‘보상으로 뭘 주려나.’
명후가 한 것이라고는 그저 목적지까지 같이 왔다는 것 뿐이었다. 보상이 물음표가 아니었다면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보상은 물음표로 되어 있었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매우 신경이 쓰였다.
“여기..”
이내 라엔이 손을 내밀었다. 라엔의 손에는 네모난 패 2개가 쥐어져 있었는데 퀘스트의 보상이 분명했다.
“이곳까지 와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선물입니다.”
“어휴, 뭘 이런걸 다.”
“감사해요.”
명후와 지연은 라엔에게 패를 하나씩 건네 받았다.
[엘파누스 왕가의 패를 획득하셨습니다.]패를 받은 순간 획득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메시지를 본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왕가의 패?’
메시지에는 분명 왕가의 패라 적혀 있었다. 명후는 재빨리 라엔에게 받은 패의 정보를 확인했다.
엘파누스 왕가의 패다. 패를 사용해 왕가의 시험을 치룰 수 있다. 시험에 합격 할 경우 어마어마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시험?’
생각과는 다른 아이템 정보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왕가의 패라고 해서 무언가 엄청난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보를 보니 그것이 아닌 듯 했다.
============================ 작품 후기 ============================
한편 더 올리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올리지를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오늘은 꼭 한 편 더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루드거스님, 한리드님 쿠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