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353
00353 57. 아브레탄 =========================================================================
* * * *
명후와 지연은 아브레탄의 조직원들을 전부 처치하고 근처에 있는 바위에 앉아 아브레탄의 2조장 하트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올 때 되지 않았나?”
“그러게, 20분 지난 것 같은데.”
메시지에 적혀 있던 시간은 20분, 어느덧 메시지가 나타난지도 20분이 지났다. 그러나 20분이 지난 지금도 하트렌은 나타나지 않았다.
‘도중에 누가 잡은 거 아니야?’
명후는 하트렌이 나타나지 않자 생각했다.
‘가능성은 있는데..’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전설은 명후가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다. 이곳에는 명후 말고도 엄청난 수의 유저들이 있다. 거기다 이곳에는 유저와 비슷한 혹은 더욱 뛰어난 인공지능의 NPC들도 있다. 아브레탄의 2조장이라 해도 오는 길에 변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
“5분만 더 기다려보고 안 오면 그냥 가자.”
생각을 마친 명후가 지연에게 말했다. 5분이 지남에도 오지 않는다면 확실히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이곳에서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명후가 말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명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가 나타났다.
“어! 명후야! 저기 봐봐.”
지연이 손을 들어 저 멀리 다가오고 있는 누군가를 가리키며 외쳤다. 지연을 바라보고 있던 명후는 지연의 외침에 고개를 돌려 지연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검을 든 사내가 조심스레 다가오고 있었다.
“저 사람인 것 같지?”
사내를 보며 지연이 말했다.
“그런 것 같은데?”
명후는 지연의 말에 답하며 바위에서 일어났다. 명후가 바위에서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가 바위 앞에 도착했다.
“하트렌?”
사내가 도착하자 명후가 입을 열어 말했다.
“…!”
명후의 말에 사내 아니, 하트렌이 움찔했다. 하트렌은 어떻게 알았냐는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날 알고 있나?”
하트렌의 말에 명후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동 타격. 원펀치.”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동 타격을 통해 하트렌의 앞으로 이동한 뒤 원펀치를 날렸다.
“…!”
이렇게 갑작스레 공격을 해 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한 하트렌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자신의 복부로 날아오는 명후의 주먹을 보았다. 피하기에는 그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같이 공격한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하트렌은 같이 공격을 하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거리가 가까워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었다.
퍽!
“…!”
그러나 하트렌은 뜻한 바를 이룰 수 없었다. 명후의 주먹이 작렬 한 순간 하트렌은 그대로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는 고통이 가득 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털썩
이내 하트렌이 바닥에 몸을 누이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브레탄의 2조장 ‘하트렌’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85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메시지를 본 명후는 생각했다.
‘비슷하네.’
하트렌의 처치 명성은 3조장인 하푸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하트렌이 드랍 한 아이템을 확인했다.
‘스킬북?’
드랍 된 아이템은 단 한 개 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의 책이었는데 명후는 스킬북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집었다.
[엘파누스 왕국 연명부를 습득하셨습니다.]“…?”
그러나 책을 줍고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연명부?’
연명부, 메시지에는 분명 연명부라 적혀 있었다.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재빨리 연명부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아브레탄에 가담한 엘파누스 왕국의 귀족들이 누구인지 기재되어 있는 책.
아이템 정보를 본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연명부를 인벤토리에 넣으며 생각했다.
‘이걸 왕에게 주면..’
괜히 아이템으로 드랍 된 게 아닐 것이었다.
‘죽음의 서 처럼 공적도를 주려나?’
예전 헬리오카 제국의 보물인 죽음의 서를 반납 했을 때 엄청난 공적도를 받았다. 이 연명부 역시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었다.
“뭐 드랍 됐어?”
무엇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던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생각을 접고 뒤 돌아 지연을 보며 말했다.
“연명부 드랍 됐어. 아브레탄에 가담한 엘파누스 왕국 귀족들이 기재 된.”
“어? 진짜? 잘 됐다!”
명후의 말을 듣고 무슨 아이템이 드랍 됐는지 알게 된 지연이 정말 잘 됐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이야기를 나누며 2차 시험장으로 향했다.
* * * *
레칼 공작과 엘파누스의 권력자들.
이들은 현재 왕궁의 손님들이 머물고 있는 왕궁 응접실로 가고 있었다.
“설마 그가 응접실에 있던 겁니까?”
“그렇소.”
알타 후작의 물음에 레칼 공작이 답했다. 이들이 왕궁 응접실로 가는 것, 그것은 바로 ‘그’라고 불리는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가 반대 하지 않을까요?”
“…그는 왕국에 관심이 없으니 아마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오.”
이들이 그를 만나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계획하고 있는 일에 동의를 얻기 위함이었다.
“반대 하지 않는다면 언제 시작 할 생각이십니까?”
“이미 왕궁은 그들과 우리에 의해 장악된 상태니 바로 시작해도 될 것 같소.”
그가 동의만 한다면 당장 계획을 실행해도 될 정도로 왕궁의 상황은 좋았다.
“그러면 동의하길 바라야겠군요. 흐흐.”
알타 후작이 말을 한 뒤 음흉한 표정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그에 맞춰 같이 걸어가고 있던 다른 귀족들 역시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그 뒤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레칼 공작을 포함한 엘파누스의 권력자들은 곧 왕궁 응접실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음? 응접실이 원래 이랬나요?”
응접실에 도착 후 응접실 건물을 본 알타 후작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뭔가 많이 바뀐 듯 한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응접실 건물과 지금 눈에 보이는 응접실 건물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군요.”
알타 후작의 말에 여러 귀족들이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귀족들의 말을 들은 레칼 공작이 말했다
“바뀐 것 맞소.”
귀족들의 기억이 단체로 잘못 된 게 아니었다. 응접실 건물은 대대적인 공사로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그렇군요.”
“아하.”
레칼 공작의 말을 들은 귀족들이 이해했다는 듯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귀족들의 고개 끄덕임을 본 레칼 공작은 이내 응접실로 앞장 서 들어갔다. 그러나 응접실로 들어오자마자 레칼 공작과 귀족들은 걸음을 멈춰야 했다.
스윽
복면을 쓴 사내가 나타나 앞을 막아섰다.
“…”
“…”
귀족들은 자신들의 앞을 막아선 복면 사내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곳이 어디인가? 왕궁의 응접실이었다. 또 이들은 누구인가? 엘파누스 왕국의 권력자들이었다.
그도 아닌 그의 수하로 보이는 복면 사내가 엘파누스 권력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자신들의 앞을 막아섰다는 것에 귀족들은 매우 언짢았다.
“레칼 공작이다.”
자신의 앞을 막아선 복면 사내를 보며 레칼 공작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 뒤에 분들도 다 알고 있지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여러 귀족분들이 왜 이곳에 오셨는가입니다.”
복면 사내는 레칼 공작은 물론 그 뒤에 있는 귀족들이 누구인지도 다 알고 있었다. 복면 사내가 앞을 막아선 것은 신분을 묻기 위함이 아니라 어째서 귀족들이 단체로 이곳에 왔는가를 묻기 위함이었다.
“크흠..”
“흐흠..”
복면 사내의 말에 레칼 공작을 제외한 귀족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헛기침을 내뱉었다. 자신들의 신분을 몰라보고 앞을 막아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신분을 알고도 복면 사내는 앞을 막았다. 귀족들은 그것이 너무 화가났다. 만약 이 자리에 레칼 공작이 없더라면 분명 사단이 났을 것이었다. 레칼 공작은 화가 난 귀족들과 달리 아주 차분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마스터를 만나러 왔다. 모르는건가?”
“아뇨, 알고 있습니다. 근데 혼자 오시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레칼 공작의 말에 복면 사내가 말했다. 복면 사내의 말대로 오늘 이곳에 오기로 되어 있던 건 레칼 공작 혼자였다.
“…”
복면 사내의 말에 레칼 공작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사이 복면 사내의 말을 듣고 참지 못한 한 귀족이 외쳤다.
“네녀석이 우리를 막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그래야 겠지요?”
귀족의 외침에 복면 사내는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어 외침에 답했다. 복면 사내의 답에 매우 화가 난 귀족은 주먹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며 이어 말했다.
“우리가 누군지 알고도 감히!”
“라페라 백작님. 백작님이 누구인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텔톤 백작가의 가주이며 프롯 영지를 다스리고 있고 나이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성욕까지 정말 취미가 독특하시던데요?”
“…!”
발끈했던 라페라 백작은 복면 사내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떻게 그걸!’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 복면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라페라 백작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다른 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페라 백작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들의 비밀도 알고 있다는 뜻이 된다. 굳이 입을 열어 자신의 치부를 다른 귀족들에게 알릴 필요는 없었다.
“그러면..”
귀족들이 입을 다물자 생각을 끝낸 레칼 공작이 입을 열었다.
“이들을 여기에 두고 나 혼자 가라는 말인가? 이들은 엘파누스의 권력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거기다 오늘 만남에 꼭 필요한 이들이고.”
“그렇군요.”
레칼 공작의 말에 복면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알겠다.”
“그럼. 잠시 기다려주시길.”
복면 사내는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
“…”
귀족들은 복면 사내가 사라졌음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레칼 공작의 저자세와 라페라 백작의 치부가 밝혀진 그 순간 귀족들은 확실히 깨달았다. 지금 만날 ‘그’는 자신들의 옆이 아닌 위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엘파누스 왕국에 관심이 없다는 것도..’
레칼 공작이 말을 했었다. ‘그’는 왕국에 관심이 없다고.
‘안중에도 없던건가.’
처음에는 그 말에 숨겨진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레칼 공작의 말은 말 그대로의 뜻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엘파누스 왕국 따위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스악
“만나시겠다고 합니다.”
이내 사라졌던 복면 사내가 다시 나타나 말했다. 말을 마친 복면 사내는 레칼 공작과 귀족들이 걸어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고 레칼 공작과 귀족들은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똑똑똑
계속해서 안쪽으로 향하던 레칼 공작과 귀족들은 곧 ‘그’의 방 앞에 도착했고 레칼 공작이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아랫사람에게 말하는 듯 하는 ‘그’, 그러나 레칼 공작과 귀족들은 그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끼이익
이내 레칼 공작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레칼 공작의 뒤를 따라 귀족들도 방으로 들어갔다.
“흐음, 정말 많이도 데리고 왔군.”
방에 있던 ‘그’, 아브레탄의 마스터 훌렉이 방으로 들어온 레칼 공작과 귀족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차를 홀짝인 뒤 이어 말했다.
“그 많은 인원을 데리고 무슨 일이지?”
“그것이..”
훌렉의 물음에 레칼 공작이 입을 열었다.
“왕을 바꿔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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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1일 2연재, 화요일!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목표는 1주일!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긴장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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