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414
00414 67. 마지막 기둥, 그리고… =========================================================================
* * * *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건가.”
장무열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수월하게 넘어 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약간이라도 애를 먹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모니터에 나와 있는 정보를 보니 잘못 된 생각이었다. 애를 먹기는커녕 너무나도 자연스레, 수월하게 넘어가고 있었다.
“음…”
모니터를 바라보던 장무열은 침음을 내뱉었다.
스윽
그리고는 책상 위 올려 두었던 핸드폰을 집어 김무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무웅아.”
얼마 뒤 핸드폰에서 김무웅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장무열이 말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더 일찍 시작 될 것 같다.”
-뭐가? 메인 에피소드?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이 반문했다.
“응, 지금 바로 준비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어디야?”
-지금 가고 있어. 바로 앞이다.
“알았다.”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낸 장무열은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지막은 얼마나 걸리려나.”
메인 에피소드가 시작되기까지 남은 것은 마지막 한 단계 뿐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은 조금 걸리겠지?”
마지막은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다. 그러나 장무열은 확신 할 수 없었다.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아주 빠르게 지나쳐 온 그였다.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 마지막이라도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
“에휴..”
장무열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 * * *
중년 에칼림을 처치 후 저주의 기둥을 향해 걸음을 옮긴 명후는 저멀리 보이는 저주의 기둥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네.’
보조 결계 기둥이 더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도 더 이상의 보조 결계 기둥은 존재하지 않았다.
[경고!] [저주의 기둥과 가깝습니다.] [저주를 받습니다.] [모든 스텟이 15% 감소합니다.] [적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25% 감소합니다.]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25% 증가합니다.]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저주의 기둥 영향권에 들어섰다.
‘디버프가 더 쎄졌네.’
마지막이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더욱 저주가 강한 중앙이라 그런 것일까? 명후는 한층 더 강해진 디버프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기둥 앞을 보았다.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역시 에칼림이구나.’
기둥 앞에는 한 사내가 있었다. 명후가 익히 알고 있는 사내였다. 보조 결계 기둥을 파괴하며 만나왔던 에칼림, 기둥 앞 사내는 바로 그 에칼림이었다.
‘근데 더 젊어졌네?’
명후는 에칼림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만난 에칼림은 소년이었다. 그다음 만난 에칼림은 청년이었고 방금 전 만난 에칼림은 중년이었다.
점점 나이가 드는 에칼림, 다음에 에칼림을 만난다면 그 에칼림은 중년보다 더욱 나이가 든 장년 혹은 노년일 것이라 생각했다.
‘청년 때랑 비슷한데.’
그러나 생각과 달리 기둥 앞 에칼림은 젊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중년 때보다는 훨씬 젊었고 청년 때와 비슷해보였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
하란이 걸음을 멈췄다.
-정말 강력한 저주군요.
걸음을 멈춘 하란이 저주의 기둥을 보며 중얼거렸다.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깨어납니다.] [그날의 에칼림이 당신을 주시합니다.]그리고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날의 에칼림?’
하란이 걸음을 멈추자 따라 걸음을 멈춘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날?’
무언가 이상했다. 앞서 만났던 에칼림들은 소년, 청년 등의 단어가 앞에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에칼림은 아니었다. 그날, 그날이 무슨 날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에칼림에게는 그날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이야, 놀랍네.”
바로 그때 에칼림이 입을 열었다.
“녀석의 예언이 진짜 일어날 줄이야. 역시 신은 신이라는거군. 하핫.”
스윽
웃음을 끝으로 말을 마친 에칼림은 땅에 박혀 있던 대검을 빼들었다. 그리고 대검을 가볍게 휘두르며 이어 말했다.
“예언의 끝도 그대로일지 한 번 확인해볼까?”
말을 마친 에칼림이 히죽 미소를 지었다.
[에칼림이 폭풍의 기(氣)를 시전했습니다.]스아악!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며 에칼림의 주위로 작은 폭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 저건!
폭풍을 본 하란이 놀란 듯 외쳤다. 표정을 보니 하란은 폭풍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있는 듯 했다.
-명후님, 이쪽으로!
놀란 표정으로 하란이 외쳤다.
스아악
그리고 외침이 끝남과 동시에 하란의 몸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하란이 바르타슈의 가호를 사용하였습니다.] [바르타슈의 가호 효과가 적용됩니다.] [1분간 죽지 않습니다.]‘호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게 있었어?’
현 주신은 아니지만 2대 주신이었던 바르타슈 즉, 주신이었던 존재의 가호였다.
‘1분간 죽지 않으면..’
주신의 가호이기 때문일까? 효과 또한 어마어마했다. 1분간 죽지 않는다. 즉, 1분간은 무적이라는 소리였다.
스윽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시선을 돌려 폭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에칼림을 보았다.
‘이 상태라면 반사가 있어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 공격 반사, 지금의 상황이라면 공격 반사 역시 무시 할 수 있다. 즉, 마음 편히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오라고 했지만..’
하란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 말했다. 처음에는 가려 했으나 가호의 효과를 알게 된 지금은 아니었다. 명후는 에칼림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야, 녀석의 가호! 오랜만에 보는군.”
명후를 바라보고 있던 에칼림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란이 폭풍의 기(氣)에 대해 알고 있었듯 에칼림 역시 가호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귀찮기는 해도, 뭐..”
에칼림이 검을 들어 명후를 향해 겨눴다.
스아악!
그러자 에칼림이 만들었던 작은 폭풍들이 명후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작은 폭풍들을 보며 빠르게 달려나갔다.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고 이내 명후는 폭풍과 만날 수 있었다.
“어..?”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명후는 당황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동속도가 50% 감소합니다.] [물리 방어력이 30% 감소합니다.] [마법 방어력이 30% 감소합니다.]폭풍에 맞은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동속도 감소와 물리, 마법 방어력이 감소한다는 디버프 메시지였다. 감소 수치도 어마어마했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생명력을 확인했다.
‘…50만?’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명후는 엄청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폭풍의 데미지는 괴물같은 회복력을 넘어서 벌써 50만이라는 생명력을 증발시킨 상태였다.
‘이런 미친!’
명후는 현저히 느려진 이동속도와 빠르게 내려가는 생명력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것이 폭풍은 한 개가 아니었다.
‘중첩 되면..’
중첩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데미지와 디버프가 중첩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스아악! 스아악!
명후는 현저히 느려진 이동속도로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고 두 번째, 세 번째 폭풍을 차례대로 만날 수 있었다.
‘디버프는 중첩 안되나 보네.’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새로 나타나는 메시지는 없었다. 즉, 디버프가 중첩 되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생명력인데..’
물론 디버프가 중첩 되지 않는 것은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희망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아니었다.
디버프는 중첩되지 않았지만 데미지가 중첩 되고 있었다. 생명력이 깎이는 속도는 더욱 빨라져 어느새 1000만에 근접해 있었다.
‘도착하기 전에 죽겠는데.’
명후는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에칼림을 보며 생각했다. 바르타슈의 가호로 1분간 죽지 않는다. 즉, 1분 안에 에칼림에게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남은 거리와 이동속도를 보니 1분 안에 도착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대로 간다면 필히 죽을 것이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폭풍을 날리던 에칼림이 명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공격 당해도 죽지 않는다니, 참 귀찮은 능력이란 말이야. 물론 그게 무적이란 건 아니지만.”
에칼림은 가호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명후는 에칼림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하지? 목걸이 쓸까?’
죽지 않는 자의 목걸이, 목걸이를 사용하면 모든 상태 이상이 해제되고 1분간 모든 상태 이상에 대해 면역된다. 목걸이를 사용하면 확실히 에칼림에게 도착 할 수 있다.
‘아니야, 뭐가 또 있을지 모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후가 목걸이 사용을 머뭇거리는 이유. 그것은 바로 에칼림에게 또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도착한다고 해서 에칼림을 공격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에칼림에게 폭풍의 기(氣)와 같은 다른 특별한 스킬이 있다면? 목걸이 쿨타임만 날리게 될 것이었다.
‘차라리 한 번 죽는게 낫지.’
죽지 않는 자의 목걸이는 20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쿨타임이 존재한다. 그러나 부활 스크롤에는 쿨타임이 없다. 즉, 목걸이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 번 죽는 것이 낫다.
‘뭐, 버티게 되면 더 좋고.’
물론 꼭 죽는다는 건 아니었다. 명후는 포션과 스킬을 통해 최대한 버티고 버텨볼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에칼림의 폭풍의 기(氣)가 10초 뒤 소멸 합니다.] [바르타슈의 가호가 10초 뒤 사라집니다.]느린 이동속도로 조금씩조금씩 거리를 줄여나가던 명후에게 메시지가 나타났다.
‘사라져?’
메시지를 본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피를 빼는 용도였나?’
하기야 폭풍이 계속 된다면 이곳을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르타슈의 가호와 함께 사라지는 것을 보니 에칼림의 폭풍은 애초에 피를 빼는 용도로 만들어진 게 분명했다.
‘잘됐네.’
생각을 마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가호와 폭풍이 사라지는 순간 포션을 꺼내 복용 할 준비를 했다.
[에칼림의 폭풍의 기(氣)가 소멸되었습니다.] [바르타슈의 가호가 사라졌습니다.]10초 뒤, 메시지와 함께 수십개의 폭풍과 명후의 몸을 감싸고 있던 빛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명후는 포션을 꺼내며 외쳤다.
“피의 회복!”
피의 회복을 통해 30%의 생명력을 회복 한 명후는 이어 포션 뚜껑을 따 포션을 들이마셨다.
1이었던 명후의 생명력은 피의 회복과 포션을 통해 순식간에 1000만을 넘어섰고 괴물 같은 회복력을 통해 계속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안정적인 생명력을 보고 미소를 지은 채 에칼림을 향해 달려갔다.
다다닥
폭풍이 사라지며 디버프가 풀려 명후의 이동속도는 다시 빨라진 상태였다.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다.
“이..”
10M정도 남았을 즈음 명후는 이동 타격을 사용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러나 명후는 이동 타격을 사용 할 수 없었다.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군.”
스악
중얼거림과 함께 에칼림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가속!’
소년 에칼림이 사용했던 가속. 지금 에칼림이 사라진 것은 가속이 분명했다. 명후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피의 파동! 피의 공간! 피웅..”
피의 파동, 피의 공간, 피웅덩이. 3개의 스킬을 시전하려 했던 명후는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없었다.
스악!
“재미있는 능력을 갖고 있군.”
두 개의 스킬을 시전하고 피웅덩이를 시전하려 하던 그때 에칼림이 나타났다.
‘뒤!’
명후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에칼림의 목소리에 재빨리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후웅!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에칼림의 대검을.
쾅!
명후는 두 손을 들어 대검을 막았다. 대검을 막고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400만?’
1800만까지 차올랐던 생명력이 다시 1400만으로 떨어져 있었다.
‘이걸 깨라고 만든건가?’
400만, 보통 유저라면 한 방에 죽을 만한 데미지였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수문장을 만든 것일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주의 열쇠는 왜 안 쓰는거지?’
처음에는 바르타슈의 가호 때문에 열쇠를 사용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바르타슈의 가호가 끝난 지금도 하란은 저주의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명후와 에칼림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 죽이고 보자.’
명후는 재차 날아오는 에칼림의 대검을 보며 생각을 접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에칼림이었다. 명후는 에칼림에게 주먹을 날리며 외쳤다.
“원펀치.”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한 편 올립니다..
4일 전에 한 편 올린 뒤 오른쪽 다리까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통에 걷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고 잠을 잘 때도 고통이 어마어마했습니다.
1시간 자고 1시간 이상을 깨어있어야 했습니다. 엄청 힘들더라구요.
결국 참지 못해 응급실까지 다녀왔습니다. 목까지 안움직이는 상황이라 택시 타는 것도 엄청나게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응급실에 다녀와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약효가 떨어졌는지 다시 고통이 살살 올라오네요.
하루에 2편 이상 씩 써서 이번 달 혹은 내년 1월에 완결 짓는 것이 목표였는데 조금 늦어질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ㅠㅠ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