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423
00423 69. 호수 전투 =========================================================================
* * * *
‘됐다.’
잡몹을 향해 주먹을 날리던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잡몹 사냥을 멈추었다.
“피의 파동.”
그리고 다시 피의 파동을 시전 한 뒤 목표로 삼은 공격 반사 크라켄을 향해 달려갔다.
“원펀치.”
공격 반사 크라켄 앞에 도착 한 명후는 곧장 원펀치를 날렸다.
쾅!
-호로록..
[파라든 : 로기온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0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
[레벨 업!] [레벨 업!] [퀘스트 ‘레퓨렘의 제안’의 보상이 강화됩니다.]
원펀치가 작렬했고 웅크린 채 피부를 반짝이던 로기온은 단말마와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내 생각이 맞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확신 할 수 있었다.
‘보상 강화가 될 때마다 필요 수가 늘어나니까.’
처음에는 마리마다 보상 강화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잡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보상이 강화 되고 나면 다음 강화까지는 더욱 많은 크라켄을 잡아야 했다.
‘이번 보상 강화가 마지막이구나.’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남아 있는 크라켄의 수를 확인했다. 남은 크라켄의 수는 총 2마리였다. 보상이 강화되기 위해선 2마리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즉, 이곳에서의 보상 강화는 방금 전이 마지막이었다.
‘다른 곳에서 더 잡아 볼까.’
물론 이곳 말고도 크라켄들은 존재한다. 대륙을 돌아다니며 크라켄을 잡아 보상을 강화 시킨 뒤 보상을 받아도 된다.
‘일단 끝내놓고 생각해보자.’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명후는 고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고 고민을 멈춘 뒤 다음 크라켄을 향해 달려갔다.
-마, 막아라! 호로록!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명후가 목표로 잡은 크라켄이 당황스런 목소리로 주위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호로록! 폴탄님을 위하여!
-가자! 호로록!
크라켄 폴탄의 명령에 주위에 있던 천부장, 백부장, 일반 문어들이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뭐지?’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문어들을 보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수많은 크라켄과 동족들이 죽은 것을 보았음에도 그들의 표정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무서워해야 정상인데..’
두려움이 없는 것이 정상이 아니다. 방금 전까지 잡던 문어들의 표정에는 이들과 달리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지금 달려오고 있는 문어들은 확실히 이상했다.
-공격하라! 호로록!
-호로로록!
그렇게 명후가 의아해 하던 사이 피의 파동 범위로 문어들이 들어왔다.
‘…어?’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폭발 문어가 폭발합니다.] [폭발 문어가 폭발합니다.] [백부장 붐바가 폭발합니다.] ..
죽음과 동시에 새빨갛게 변하는 문어들의 시체와 메시지를.
쾅!
가장 먼저 피의 파동으로 들어 온 문어가 폭발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연쇄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명후는 계속해서 일어나는 폭발을 보며 생각했다.
‘…자폭이었나.’
왜 두려움이 없나 했더니 이미 자폭을 마음 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명후는 생명력을 확인했다.
‘확실히 아프긴 아프네.’
그렇지 않아도 아탁샤의 얼음의 창 때문에 빠르게 줄던 생명력이 폭발까지 더해져 더욱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포션을 마신 뒤 생명력을 주시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쾅! 쾅! 쾅! 쾅!
그리고 얼마 뒤 폭발이 끝났다. 주위에는 잡몹 하나 보이지 않았다. 주위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돌려 목표로 잡았던 크라켄 폴탄을 바라보았다.
-어, 어째서 죽지 않는 것이냐.. 호로록..
폴탄의 표정에는 앞서 자폭을 한 문어들과 달리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명후는 그런 폴탄의 표정과 말을 들은 뒤 히죽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너도 자폭 할 거냐?”
* * * *
‘어떻게 이런일이..’
크라켄 다비드는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꿈인가?’
꿈을 꾸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일어 날 리 없었다. 아니, 일어나서는 안 됐다.
-너도 죽을 것이다. 호로록..
다비드는 짧은 중얼거림과 함께 빨갛게 변하는 동족 폴탄을 보았다. 빨갛게 변한다는 것은 한 가지를 의미했다. 바로 자폭이었다.
콰아아앙!
이내 빨갛게 변한 폴탄의 몸이 폭발했다. 방금 전 폴탄의 부하들이 폭발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
다비드는 폭발을 통해 일어난 수증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긴장 가득 한 눈빛으로 폴탄이 있던 곳을 주시했다.
‘주, 죽었을까?’
폴탄의 폭발은 다비드 자신도 생존을 장담 할 수 없었다. 아니, 필히 죽음을 맞이하게 될 정도로 강력했다.
스아악…
다비드가 생각하는 사이 수증기가 사라지고 광경이 드러났다.
‘…말도 안 돼.’
그리고 다비드는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와, 진짜 죽을 뻔 했네.”
귓가에 들려오는 인간의 목소리.
‘인간이 어떻게..’
다비드는 인간이 어떻게 저런 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이 죽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너 하나 남았네?”
-…
다비드는 자신을 향해 말하는 인간의 목소리를 듣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저벅저벅
이내 인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부하들을 보내봤자 시간을 벌기는 힘들고.’
부하들을 보낼까 했지만 앞서 보아왔던 대로라면 무의미한 희생이었다.
스윽
다비드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인간에게서 시선을 돌려 아탁샤를 보았다. 아탁샤는 끊임없이 얼음의 창을 만들어 명후에게 날리고 있었다.
‘어머니..’
그러나 얼음의 창을 날리는 아탁샤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못했고 그런 아탁샤의 표정을 본 다비드는 절망 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 이런 인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처음에는 자신의 차례까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했었다.
하지만 동족들이 하나하나 죽음을 맞이하고 그 광경을 본 다비드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사라지고 당황과 두려움이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까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대로 죽는건가.’
다비드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다. 아니, 실제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비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간을 보며 주위에 있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전투를 준비해라. 호로록.
-알겠습니다. 호로록.
-호로록! 준비하라!
주위로 문어들의 우렁찬 호로록 소리가 울려퍼졌다.
* * * *
[파라든 : 다비드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0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
[레벨 업!] [레벨 업!]
‘역시 안뜨네.’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보상 강화 메시지가 뜨지 않자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다비드의 시체를 보았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다비드가 드랍 한 아이템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크라켄의 빨판을 습득하셨습니다.] [크라켄의 정수를 습득하셨습니다.] [크라켄의 고기를 습득하셨습니다.] ..
멈칫!
그렇게 아이템을 습득하던 명후는 조금 떨어진 곳에 드랍 되어 있는 아이템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신발..’
다비드의 피부 색깔이었던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신발이었다.
‘신발은 처음인데?’
여태까지 크라켄들을 잡으며 많은 아이템들을 보았지만 신발은 처음이었다. 명후는 기대 가득 한 표정으로 신발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신발이라면..’
명후는 걸음을 옮기며 자신이 착용하고 있는 신발을 떠올렸다. 생명력 1만을 소모하여 최대 20M까지 이동 할 수 있는 쿨타임 2분의 블링크 옵션이 있는 ‘산투르스의 신발’.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으려나.’
초록색 신발이 세트 아이템 일수도 세트 아이템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세트 아이템이라면? 옵션이 어떻든 간에 3세트 효과를 위해 명후는 신발을 교체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던 사이 명후는 신발 앞에 도착했고 곧장 신발을 넣었다. 그리고 습득 메시지를 확인했다.
[파라든 : 다비드의 신발을 습득하셨습니다.]‘좋았어!’
메시지를 본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도 다비드가 드랍 한 신발은 파라든 세트 아이템이었다. 명후는 만족스런 미소로 나머지 아이템을 습득하고 인벤토리를 닫았다.
스윽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주변에는 더 이상 크라켄도 천부장, 백부장, 일반 문어들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스윽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허공을 바라보았다.
“…”
그곳에는 아탁샤가 있었다. 아탁샤의 주위에는 더 이상 얼음의 창이 보이지 않았다. 아탁샤는 그저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명후는 멍한 상태의 아탁샤를 보며 생각했다.
‘공격이 안 먹힌다고 저러나?’
충격이 크다고 해도 아직 전투가 끝난 게 아니었다. 명후는 아탁샤가 멍한 상태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공격을 당해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라 확신했다.
‘지금이라면 무조건 때릴 수 있겠지.’
지금 상태라면 필히 공격을 성공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어차피 피하지도 않을거야.‘
아니, 애초에 공격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다. 즉, 명후의 공격은 무조건 성공 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면..’
명후는 여태까지 아껴두었던 필살을 떠올렸다. 어차피 성공 할 공격,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공격을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동 타격 쿨타임도 곧이고..’
이제 곧 이동 타격의 쿨타임도 돌아온다. 이동타격과 필살의 콜라보. 그 이후 보게 될 아탁샤의 반응이 너무나 기대됐다. 명후는 기대 가득 한 눈빛으로 아탁샤를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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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항상 아슬아슬하게 세이브 하네요.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