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427
00427 70. 바르타슈의 성 =========================================================================
스크롤을 찢은 직 후 나타났던 메시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처음에는 그 메시지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모든 설명을 들은 지금 사내는 그 메시지의 의미를 완벽히 이해 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얻지 못하는게 있다니.’
물론 완벽히 이해 한 사내에게도 아직 궁금한 것이 하나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판매하지도 도박으로 뽑을 수도 없는 ‘것’이었다.
‘데미갓 등급까지 얻을 수 있는 이곳에서 얻지 못 하는 것. 그게 뭘까?’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 스킬, 직업까지 얻을 수 있는 이곳에서 얻지 못하는 것.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사내는 곰곰이 생각을 하다 이내 생각을 접고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코인교환소를 바라보았다.
‘코인이 필요하다 이거지.’
이곳에 있는 상점과 도박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골드가 아닌 코인이 필요했다. 그리고 코인은 이곳 코인교환소에서 아이템과 골드로 교환이 가능했다.
저벅저벅
사내는 코인교환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곧장 경비원 NPC의 말대로 교환 NPC에게 다가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코인을 교환하려고 하는데요.”
교환 NPC의 물음에 사내는 이곳에 온 목적을 말했다.
“아이템과 골드 중 무엇으로 코인을 교환하시겠습니까?”
“골드로 교환하겠습니다.”
아이템은 얼마 전에 전부 처분한 상태였다. 사내에게 있는 것은 골드 뿐이었다.
스윽
골드로 교환하겠다는 사내의 말에 교환 NPC는 바구니를 꺼내 사내 앞에 내려 놓은 뒤 이어 말했다.
“교환 하실 만큼 골드를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1코인당 100골드입니다.”
멈칫.
인벤토리를 연 사내는 교환 NPC의 말을 들은 순간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1코인당 100골드?’
사내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입을 열어 물었다.
“1코인당 몇 골드요?”
“100골드입니다.”
“…”
그러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사내는 자신의 골드를 확인했다. 얼마 전 던전 통과 보상으로 얻었던 장비, 보석 등의 아이템들을 처분해 사내에게는 1만 골드라는 거금이 있었다.
‘1만 골드를 다 쏟아 부어도 100코인..’
그러나 1만 골드를 전부 코인으로 바꾼다고 해도 100코인 밖에 되지 않는다.
‘100코인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이곳의 코인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100코인이 엄청난 건 아닐 것 같았다.
“저, 코인을 다시 골드로 환전 할 수도 있습니까?”
“안됩니다.”
단호한 교환 NPC의 말에 사내는 고민했다.
‘환전도 안 되면…’
코인은 다시 골드로 환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굳이 지금 코인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 사내는 생각을 마치고 인벤토리를 닫으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사내는 말을 마친 뒤 뒤로 돌아 밖으로 나왔다.
“일단 코인이 얼마나 필요한지 확인해보자.”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얼마의 코인이 필요한지, 도박을 하는데 코인이 얼마나 드는지 확인을 하기로 결정한 사내는 우선 상점가로 향했다.
‘직업 상점부터 가볼까? 스킬? 장신구?’
이내 상점가에 도착 한 사내는 수없이 펼쳐진 상점들을 보며 어디로 들어갈까 잠시 고민을 했다.
‘직업부터 가보자.’
고민 끝에 사내는 제일 궁금했던 직업 상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딸랑
“어서오세요!”
직업을 판매하는 광린의 상점으로 들어 온 사내는 자신을 반기는 20대 초반 예쁘장한 외모의 여인을 볼 수 있었다.
“특별히 찾고 계신 게 있나요?”
여인은 바로 이 상점의 주인인 광린이었다. 사내에게 다가온 광린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사내에게 물었다.
‘예쁘다. 장사 잘 되겠는데.’
사내는 광린의 예쁜 외모를 보고 생각했다. 만약 이곳에 유저들이 많았다면 이 상점에는 유저들로 차고 넘쳤을 것이다. 그렇게 잡생각을 하며 사내는 입을 열어 광린의 물음에 답했다.
“딱히 찾는 건 없고 그냥 한 번 둘러보려고요.”
“그러시군요! 마음에 드는 것을 꼭 찾으시길!”
광린은 사내의 말에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어주고는 카운터로 돌아갔다. 사내는 광린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돌려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보았다.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은 책, 스크롤, 검, 방패 등 참으로 다양했다. 물론 종류만 다를 뿐 전부 전직에 관련 된 아이템들이었다.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을 한 번 훑은 사내는 본격적으로 아이템들의 정보를 살피기 시작했다. 사내가 가장 먼저 확인 한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진열되어 있는 녹슨 단검이었다.
[교환불가] 녹이 많이 슬어 무기로 사용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단검을 가지고 있을 경우 ‘황혼의 도적’ 전직 퀘스트가 생성된다.
‘황혼의 도적? 이야, 이 단검이 황혼의 단검일 줄이야.’
사내는 황혼의 도적과 단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혼의 도적은 유저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했다. 히든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황혼의 도적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유저가 꽤나 많았기 때문이었다.
‘뭐, 그렇다고 안 좋은 직업은 아니지만.’
물론 많은 유저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좋지 않다는 건 아니었다. 히든 클래스는 히든 클래스였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황혼의 단검을 보며 잡생각에 빠져있던 사내는 문득 이곳에 온 목적을 상기하고 황혼의 도적으로 전직 할 수 있는 ‘황혼의 단검’의 가격을 확인했다.
“…?”
가격을 확인 한 사내는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1000개?’
황혼의 단검 밑에는 1000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코인이 그려져 있었다. 즉, 황혼의 단검을 사기 위해서는 코인 1000개가 필요했다.
‘이런 미친. 1000개면..’
사내는 코인 1000개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골드를 계산했다.
‘10만 골드!?’
10만 골드, 코인 1000개를 얻기 위해서는 무려 10만 골드가 필요했다.
‘히든 클래스라고 해도..’
아무리 히든 클래스라고 해도 10만 골드라니? 너무나 비싼 느낌이었다.
‘설마 다른 것들도?’
사내는 다른 아이템들도 확인하기 시작했다.
[교환불가] 단단하다. 그러나 방패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무겁다. 방패를 가지고 있을 경우 ‘강철의 기사’ 전직 퀘스트가 생성된다.
‘1200개.’
[교환불가] 깊은 어둠이 담겨 있는 책이다. 책을 펼칠 시, ‘어둠의 네크로맨서’로 전직 할 수 있다.
‘3000개?’
[교환불가] 스크롤을 사용 시, 강력한 빛과 어둠 속성 마법을 다루는 ‘빛과 어둠의 마도사’로 전직 할 수 있다.
‘9500개..’
사내는 아이템 확인을 멈췄다.
‘아무리 히든 클래스라고 해도..’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사내의 전재산이라 할 수 있는 1만 골드를 전부 코인으로 바꾼다고 해도 100개 밖에 되지 않는다. 즉, 사내의 전재산을 사용 한다고 해도 이 상점에서는 살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다른 상점도 마찬가지일까?’
사내는 광린을 힐끔 보고 상점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쭉 걸음을 옮겨 방어구 상점으로 들어갔다.
딸랑!
“…”
상점으로 들어 온 사내는 카운터에서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상점 주인 호라드를 볼 수 있었다. 호라드는 말없이 사내를 보았고 사내는 그런 호라드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방어구를 구매하는데 필요 한 코인의 수를 확인했다.
‘이런 미친.’
절로 욕이 나왔다.
‘유니크들은 기본이 2천개네.’
직업보다는 확실히 필요한 코인의 수가 적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을 뿐 결코 적다고 할 수 있는 개수는 아니었다.
‘구하는데 오래 걸려도 그냥 밖에서 골드로 사는게 낫지.’
이곳에서는 원하는 아이템을 곧장 구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비싸게 구매 할 바에 시간을 조금 들여서라도 밖에서 구매하는 게 나았다.
저벅저벅
사내는 그렇게 생각하며 상점에서 나왔다. 그리고 반대쪽을 바라보았다.
‘도박장은 어떻게 되어 있으려나.’
도박장은 상점과 다를까? 확인해보지 않아 알 수 없었다.
‘가보자.’
사내는 도박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얼마 뒤 도박장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도박이라는 단어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기대가됐다. 사내는 기대 가득 한 표정으로 도박장 입구에 발을 내딛었다.
바로 그때였다.
[입장 할 수 없습니다.] [도박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1000코인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현재 보유 코인 : 0]“…”
메시지를 본 사내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도박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코인 1000개가 필요했다. 사내의 전재산을 코인으로 바꾼다 해도 입장이 불가능했다.
“어쩐지 불안하더라니.”
사내는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할 수 있는게 없네.”
지금 가지고 있는 골드로는 상점에서 아이템 사는 것도 불가능했고 도박장에 입장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시발.”
짧게 욕을 내뱉은 사내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코인교환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내가 향하고 있는 곳은 코인교환소가 아니었다. 코인교환소 바로 옆에 있는 워프 게이트였다.
“하아.”
워프 게이트로 걸어가며 사내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 * * *
“어디 갔나?”
접속을 한 명후는 데렌이 보이지 않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데렌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구역으로 돌아 간 듯 했다.
스윽
명후는 성을 보았다.
“얼마나 커지는 거지?”
빛의 기둥은 전보다 더욱 커져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하나로 합쳐져 더욱 더 거대한 성 전체를 범위로 하는 빛의 기둥이 생길 것 같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어우, 눈부시다.”
빛을 뿜어내던 성벽은 이제 빛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성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때문에 고개를 돌린 명후는 생각했다.
“1시간은 더 기다려야 될텐데..”
성이 떠오르기 까지는 총 3시간이 필요했고 앞으로 1시간 정도를 더 기다려야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스크롤을 하나 꺼냈다. 이번 명성 등급 상승 보상으로 획득 한 ‘이동 스크롤 : 메타’였다.
“여기나 갔다올까?”
성이 떠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아니지, 신들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곧이어 든 생각에 명후는 인벤토리에 다시 스크롤을 집어넣었다. 아탁샤가 죽었고 몇몇 신들이 분노했다. 그리고 그 분노한 신들 중에는 저주의 기둥을 지키고 있던 신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미 저주가 없어졌고 떠오르기 시작한 성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살피기 위해 이곳에 올 수도 있었다.
“왔으면 좋겠네.”
명후는 아탁샤를 잡으며 얻은 보상들을 떠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멍하니 성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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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 4시!
점점 빨라지고 있네요.
페이스가 돌아온 것 같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