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442
00442 72. 무국적자 =========================================================================
‘로드?’
로드라니? 유레나가 로드라 부를 존재는 단 하나였다.
‘드래곤 로드?’
모든 드래곤들의 수장인 드래곤 로드. 유레나가 말하고 있는 로드는 그 드래곤 로드가 분명했다.
“로드에게 라피드에 대해 설명 할 수밖에 없었고 모든 이야기를 들은 로드는 아무런 말없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유레나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무언가를 잠시 생각하더니 곧 이어 말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드래곤이 살해 당한 적이 있었다.
“당시 죽었던 드래곤은 에반이란 드래곤이었습니다. 블랙 드래곤들의 수장이자 드래곤 로드였지요.”
당시 살해당한 드래곤의 이름은 에반. 블랙 드래곤들의 수장이자 당대 드래곤 로드였다.
“…!”
명후는 유레나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드래곤 로드가 살해당해?’
드래곤 로드가 살해를 당했다니 믿기지 않았다.
“에반을 죽인 건 한 인간이었습니다.”
명후는 이어지는 유레나의 말에 집중했다.
“그 인간은 인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 인간의 이름은 에칼림.”
‘에칼림?’
예상치 못한 이름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그 에칼림?’
확실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명후는 유레나가 말한 에칼림과 자신이 알고 있는 에칼림이 동일 인물 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인간들에게 주신이라 불리고 있지요.”
“…”
혹시나 했던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에반이 죽고 저희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인간에게 에반이 죽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으니까요.”
에반은 드래곤 로드이자 가장 강한 드래곤이었다. 그런데 인간에게 죽임을 당했으니 혼란에 빠지는 게 당연했다.
“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린 저희는 에칼림을 죽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에반이 일반 드래곤이었다면 복수를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니, 신경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에반은 드래곤 로드였다.
“하지만 저희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에칼림은 당대 주신이었던 바르타슈를 봉인하고 주신의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습니다. 복수란 불가능했지요. 인간 일 때에도 강했던 에칼림이 신이 되어 더욱 강해졌으니까요.”
그러나 복수를 하고 싶어도 복수를 할 수 없었다. 인간 일 때에도 가장 강한 에반이 죽임을 당할 정도로 에칼림은 강했다. 그런데 신이 되어 더욱 강해진 에칼림을 상대한다? 불가능 한 일이었다.
“저희들은 그 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 일개 인간에게 드래곤 로드가 죽임을 당했는데 그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유레나는 다시 말끝을 흐리며 라피드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명후를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그때와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는 겁니다.”
물론 에반이 죽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블랙 드래곤들의 수장이자 드래곤 로드였던 에반과 달리 하푸타니스는 그린 드래곤들의 수장일 뿐 드래곤 로드가 아니었다.
“하푸타니스가 잘못하기는 했지만.”
또한 이번 일은 하푸타니스가 잘못했다.
“그린 드래곤들은 분명 명후님과 피드를 죽이려 할 겁니다.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해도 자신들의 수장이 죽었으니까요. 그리고 로드의 선택에 따라서 그러니까 만약에, 아주 만약에..”
“…?”
“로드가 명후님과 피드를 제거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린 드래곤들 뿐만 아니라 모든 드래곤들이 명후님과 피드를 죽이려 할 지 모릅니다.”
“그렇군요.”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빠, 내가 잘못 한거에요?”
대화를 듣던 라피드는 명후가 미간을 찌푸리자 명후에게 물었다.
“아니, 아니야. 잘했어.”
라피드의 물음에 명후는 찌푸린 미간을 풀고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그리고 다시 유레나를 보며 말했다.
“유레나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만약 로드가 명후와 라피드를 제거하기로 결정을 한다면? 명후는 유레나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궁금했다.
“로드가 명후님과 피드를 제거 하라 한다면..”
명후의 물음에 유레나가 입을 열어 답했다.
“저는 거부 할 생각입니다.”
유레나는 만에 하나 로드가 명후와 라피드를 제거하라 명령한다해도 결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아니, 거부는 물론이고 오히려 로드를 말릴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레나는 하푸타니스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다. 라피드의 공격에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하푸타니스는 결코 약하지 않다. 오히려 드래곤들 중 강한 편에 속했다. 그런 하푸타니스가 저항도 못해보고 죽었다.
‘피드 혼자서도 동족 수십을 죽일 수 있어.’
유레나는 라피드 혼자서도 드래곤을 수십 마리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혼자가 아니라는거지.’
라피드는 혼자가 아니었다. 유레나는 명후를 보았다. 라피드의 아버지이자 마왕을 잡았으며 상급 마족들을 두들겨 패 죽인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인간.
‘명후님이 나선다면..’
상황을 생각 해 본 유레나는 몸을 살짝 떨었다. 그리고 대화가 끝난 듯 하자 라피드가 말했다.
“아빠, 이제 저택으로 돌아가요!”
“아..”
명후는 라피드의 말을 듣고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말을 안 해줬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어보다 정작 해줘야 될 말을 잊고 있었다.
“그게 말이야..”
명후는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 * * *
“그럼 우린 어디로가요?”
모든 설명이 끝나고 라피드가 물었다.
“우선 발렌이라는 곳으로 갈거야.”
“발렌이요?”
“응, 여기서 조금 멀기는 한데..”
명후는 말끝을 흐리며 유레나를 보았다.
‘워프를 사용 할 수 있으면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유레나는 드래곤이었다. 워프 같은 마법은 당연히 사용 가능했다. 그리고 유레나의 워프라면 발렌까지는 금방 갈 수 있을 것이었다.
‘카로트가 단체 워프를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네..’
참으로 아쉬웠다. 만약 카로트가 여러 명을 동시에 워프 시킬 수 있었다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었다.
“유레나님.”
생각을 마친 명후는 유레나를 불렀다.
“…”
그러나 유레나는 답이 없었다.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명후는 그런 유레나의 상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유레나님?”
“…”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유레나는 답이 없었다.
‘…왜 저러지?’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고 해도 이정도 거리라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그런데 유레나의 멍한 표정을 보니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엄마.”
명후가 2번이나 불렀음에도 답이 없자 옆에 있던 루루가 유레나의 팔을 잡아당기며 유레나를 불렀다.
“…응? 왜 루루야.”
팔을 잡아 당겼기 때문일까? 아니면 딸이 불렀기 때문일까?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던 유레나가 정신을 차리며 루루의 부름에 답했다.
“아저씨가 불러.”
루루는 유레나가 정신을 차리자 명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저씨라…’
명후는 루루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야, 너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네..’
처음 루루는 명후에게 야 혹은 너 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호칭은 아저씨로 변해 있었다.
‘뭐, 피드 때문이겠지.’
명후는 고개를 내려 라피드를 보았다. 라피드는 흡족한 미소로 루루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호칭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부르셨나요?”
그리고 귓가에 들려오는 유레나의 목소리에 명후는 다시 고개를 들어 유레나를 보았다.
“아, 네. 저희는 발렌으로 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지..”
“발렌이라…”
유레나는 말끝을 흐리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명후는 유레나의 말을 기다렸다. 다행이도 유레나의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한 번 가봐야겠군요. 만날 사람도 있고.”
‘위치도 알고 있어? 다행이네.’
발렌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단번에 워프가 가능 할 것이었다. 명후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부탁이요?”
“혹시 그곳까지 워프로 이동 할 수 있을 지..”
명후는 말끝을 흐리며 유레나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 명후의 눈빛에 유레나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물론이죠. 근데..”
유레나는 명후에게서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카로트를 보았다.
“저 분은 제 마나와 맞지 않아 오히려 피해를 입을 겁니다.”
“아, 괜찮습니다.”
명후는 유레나가 말끝을 흐리며 카로트를 보자 순간 문제가 있나 했다. 그러나 유레나의 말을 듣고 별 것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잠시 돌아가 있어.”
-예, 주인님.
카로트의 답을 들으며 명후는 펫 창을 열어 카로트를 역소환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너도 잠시 돌아가 있을래?”
이곳에서 발렌까지는 거리가 어마어마했다. 워프 인원을 하나라도 줄이는 것이 나았다.
-알겠습니다. 주군.
명후의 말에 프라미너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프라미너스의 답을 듣고 명후는 역소환을 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주군.
그러나 역소환을 누르기 직전, 프라미너스의 부름에 명후는 움직임을 멈추고 프라미너스를 보았다.
“왜?”
명후는 프라미너스가 왜 자신을 불렀는지 물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프라미너스가 명후를 부른 이유, 그것은 바로 할 말이 있기 때문이었다.
“뭔데?”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먼저 말을 한 적 없던 프라미너스였다. 그런 프라미너스가 무엇을 말 할 지 궁금했다.
-발렌으로 가신다고 하셨는데 그곳으로 가는 건 망명을 하시기 위해섭니까?
“…음.”
프라미너스의 물음에 명후는 침음을 내뱉었다. 원래 망명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국적이 소멸 되어 없어진 지금은 아니었다. 망명을 할 지 안 할 지 고민 중이었다.
“고민중이야.”
명후는 사실대로 말했다.
-결정 하신 게 아니셨군요.
“응, 그렇지. 근데 왜?”
프라미너스가 왜 망명에 대해 묻는 것일까? 명후는 어째서 프라미너스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물었다.
-혹시..
명후의 질문에 프라미너스가 입을 열었다.
-나라를 세우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
프라미너스의 말에 명후는 순간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나라를 세워?’
나라를 세운다니?
-주군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나라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정확히는 프라미너스의 말이 끝나고 나타난 메시지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프라미너스를 보았다가 메시지를 보았다.
[특수 상황 ‘프라미너스의 제안, 건국’이 발생했습니다.] [수락 시 프라미너스는 NPC화 되며 퀘스트 ‘프라미너스의 제안, 건국’이 생성됩니다.] [1시간 이내에 수락하지 않을 경우 자동 취소 됩니다.]============================ 작품 후기 ============================
목이 생각보다 오래가네요.
금방 나을 것 같았는데..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