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445
00445 73. 건국 =========================================================================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확인했다.
‘좋다.’
평야는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했다.
‘건국 위치로도 괜찮은 것 같고.’
다른 인접 지역도 확인을 해봐야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후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라피드와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여기는 어때?”
명후는 괜찮았다. 그러나 라피드와 프라미너스는 다르게 느낄 수도 있었다.
“정리만 조금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저도 땅속에 있는 녀석들만 제거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명후의 물음에 라피드와 프라미너스가 답했다. 그리고 둘의 답을 들은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땅을 보았다.
‘땅속?’
땅속에 있는 녀석이라니?
‘땅속에 몬스터가 있는거야?’
평야에는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땅 속에 몬스터가 있는 듯 했다.
꾸구구구궁.
바로 그때였다.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프라미너스의 물음에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올라오고 있구나.’
라피드와 프라미너스가 말한 땅속 몬스터들이 올라오고 있는 게 확실했다. 이 땅의 울림도 그로 인해 생긴 것이 분명했다.
“잠시만 기다려봐.”
과연 어떤 몬스터들일까? 명후는 프라미너스에게 말하고 호기심 가득 한 표정으로 땅을 주시했다.
쩌적! 쩌적! 쩌적!
이내 땅이 갈라지며 몬스터들이 나타났다.
‘지룡이 이 지룡이었나…’
지룡 푸렌의 평원, 명후는 지룡이라기에 데렌과 같은 용의 지역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룡은 명후가 생각했던 그 용이 아니었다.
‘지렁이..’
땅을 뚫고 나온 것은 바로 지렁이었다.
-쿠웨에에!
-쿠웨에에에엑!
물론 일반 지렁이는 아니었다. 포효와 크기만 보아도 일반 지렁이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죽여.”
땅 속 몬스터가 지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명후가 프라미너스에게 말했다.
“예, 주군.”
프라미너스는 명후의 명령에 답하며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쿠에에엑!
-쿠웨에에엑!
검이 움직이자 지렁이들이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푸렌의 지렁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 [푸렌의 지렁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2] ..
지렁이들이 쓰러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음?’
명후는 쉴 틈 없이 나타나는 메시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메시지는…’
지금 나타난 메시지는 명후에게 이제 너무나 익숙한 메시지였다.
‘설마 진짜 용도 있는거야?’
아무래도 진짜 용이 있는 것 같았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지렁이를 보았다.
스아악
지렁이들의 시체가 사라지며 갈라졌던 땅이 다시 평평하게 변했다.
‘여기로 할까…’
명후는 이곳을 개척하고 건국을 할까 고민했다.
‘일단 개척하고 보자.’
고민을 하던 명후는 우선 이곳을 개척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프라미너스에게 입을 열어 말했다.
“프라미너스, 방금 전 죽인 녀석들 있잖아.”
“예, 주군.”
“보이는 족족 죽여버려.”
지렁이를 죽이다보면 언젠가는 이곳의 보스 몬스터 지룡 푸렌이 나타날 것이었다. 명후의 명령에 프라미너스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주군.”
* * * *
어느 지하 동굴.
동굴의 주인인 갈색 머리의 미남자는 현재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응?”
바로 그때였다.
“이 기운은..”
휴식을 취하고 있던 갈색 머리의 미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려 동굴 입구를 바라보았다.
저벅저벅
동굴 입구에서 청발의 사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여기는 어쩐일이냐?”
미남자가 다가오는 청발의 사내에게 물었다. 청발의 사내는 물음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저벅!
청발의 사내는 입을 다문 채 묵묵히 걸음을 옮겼고 미남자의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하, 그게.. 집 찾다가 잠시 들렸다.”
짧게 한숨을 내뱉은 뒤 물음에 답을 한 청발의 사내는 매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엥? 집을 찾아? 너 설마 녀석들한테 진거냐?”
그런 청발의 사내의 반응에 미남자가 물었다.
“아니, 그건 아니고..”
청발의 사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어 말했다.
“거기 환경이 좀 변했어.”
환경이 변했다. 환경이 변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그곳에서 살겠지만 환경이 변한 지금은 아니었다.
“환경이 변했다라… 그럼 어디 봐둔 곳은 있는거야?”
“응, 여기 바로 위쪽에 호수 하나 있잖아. 거기로 갈 생각이야.”
“아, 거기?”
청발의 사내가 말한 호수는 미남자도 익히 알고 있는 곳이었다. 미남자가 살고 있는 이곳과 붙어 있는 곳이니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하기야, 거기라면 네가 살던 벨칸 호수랑 비슷하니. 괜찮겠네.”
“그렇지. 그런데 넌 요즘 뭐하면서 지내냐?”
그 뒤로 청발의 사내와 미남자는 대화를 더 나누었다. 오랜만에 만난 것이기에 나눌 이야기가 상당했다.
“그런 인간이 있단 말이야? 에이, 농담이지?”
“농담 아니야, 진짜야.”
“말도 안…”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중 미남자가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위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미남자의 반응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청발의 사내가 물었다. 위를 바라보던 미남자는 다시 고개를 내려 청발의 사내를 보며 입을 열었다.
“누가 내 아이들을 죽이고 있어.”
“네 아이들을?”
“어. 잠시 갔다와야겠는데?”
말을 하는 미남자의 표정에는 분노가 살짝 깃들어 있었다.
“여기서 기다릴래?”
미남자가 청발의 사내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지?’
청발의 사내는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기다릴까? 아니면 같이 따라갈까?
‘여기 있어봤자 할 것도 없고.’
잠시 고민하던 청발의 사내는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이곳에 있어봤자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같이 가자.”
“그래.”
미남자는 청발의 사내의 답을 듣고 손을 휘저었다.
스아악
그러자 미남자의 머리색과 같은 갈색의 포탈이 나타났다.
저벅저벅
포탈이 나타나자마자 미남자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뒤이어 청발의 사내도 포탈로 들어갔다.
“와, 인간들이었어? 인간들이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
포탈을 통해 지상에 도착 한 청발의 사내는 미남자의 말에 미남자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세 명의 인간이 자리에 서 미남자와 청발의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
세 인간 중 가운데에 서 있는 인간과 눈이 마주친 청발의 사내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저, 저자가 왜 여기에?’
그도 그럴 것이 가운데 서 있는 사내는 청발의 사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자였다. 청발의 사내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미남자를 보았다.
“이새끼들 뒤졌어.”
미남자는 분노 가득 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당장에라도 인간들을 공격 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런 미남자의 분위기에 청발의 사내는 생각했다.
‘말려야 된다!’
말려야 했다. 말리지 않으면 미남자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청발의 사내 아니, 데렌은 미남자를 불렀다.
“푸렌.”
“…?”
갑작스런 데렌의 부름에 푸렌은 분노와 의아함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데렌을 보았다. 그러자 데렌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아.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무슨 소리야?”
푸렌은 이해 할 수 없는 데렌의 말에 반문했다.
“죽고 싶지 않다면…”
데렌은 푸렌의 반문에 답하며 고개를 돌려 가운데 서 있는 사내를 보았다. 가운데 서 있는 사내는 미소를 지은 채 데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사내의 미소를 보며 다시 고개를 돌린 데렌은 이어 말했다.
“저 인간을 건드려서는 안 돼.”
“뭐?”
“내가 말한 그 인간이 저 인간이다.”
* * * *
-쿠에에엑!
[푸렌의 지렁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92]프라미너스의 의해 지렁이가 쓰러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얼마 만에 나타나려나.’
이렇게 지렁이를 잡다보면 이곳의 보스 몬스터 푸렌이 나타날 것이다. 과연 지렁이를 얼마나 잡으면 푸렌이 나타날까?
‘100마리 정도에 나타나주면 좋을텐데..’
현재 지렁이 처치 수는 92마리, 앞으로 8마리만 더 잡으면 100마리가 된다. 명후는 100마리에 푸렌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쿠에에엑!
-쿠에에에엑!
지렁이들은 계속해서 나타났고 나타남과 동시에 프라미너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얼마 뒤.
[푸렌의 지렁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00] [지룡 푸렌이 분노했습니다.] [1분 뒤, 푸렌이 등장합니다.] 100번째 지렁이가 죽음을 맞이하며 앞서 나타난 메시지와는 다른 메시지가 나타났다.‘드디어!’
메시지를 본 명후는 흐뭇한 미소로 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메시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고 명후가 걸음을 멈추자마자 이어 메시지가 나타났다.
[특수 상황 발생!] [지룡 푸렌의 오랜 친구 수룡 데렌이 함께 등장합니다.]‘…?’
미소를 짓고 있던 명후는 이어 나타난 메시지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데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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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