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474
00474 79. 잊혀진 신의 신전 =========================================================================
* * * *
‘유저라고?’
가울은 당황스런 눈빛으로 사내를 쳐다보았다. 사내가 유저라니? 당연히 NPC라고 생각했던 가울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바로 그때였다.
“명후님!”
어디선가 들어 본 듯 한 익숙한 목소리에 가울은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소마!’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소마였다. 가울은 자신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소마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잠깐, 명후?’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소마의 외침을 떠올리고 고개를 휙 돌려 사내를 쳐다보았다.
‘명후라고?’
소마는 분명 ‘명후님!’이라고 외쳤다. 그리고 명후는 눈 앞의 사내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했다.
‘명후라면..’
가울은 명후를 알고 있었다. 대륙 최강국인 헬리오카 제국의 백작이자 유저 중 가장 먼저 백작의 작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신성 제국과 헬리오카 제국 두 곳에서 공적으로 선포 된 가장 핫 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유저가 바로 명후였다.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가울은 놀란 표정으로 눈 앞의 사내, 명후에게 물었다.
“혹시 명후님이십니까?”
“네.”
명후는 가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명후의 표정에 가울은 재차 물었다.
“그러니까, 그.. 헬리오카 제국의 백작이셨던 그 명후님이십니까?”
똑같은 가울의 물음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물음에 답했다.
“…”
명후의 끄덕임을 본 가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입을 쩍 벌린 채 멍하니 명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저 왔습니다.”
그리고 소마가 도착했다.
* * * *
대신전으로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로케로 들어오기 전 일어난 해프닝을 떠올리고 피식 웃었다.
‘연합이라…’
소마는 도착 후 가울과 이야기를 나눴다. 좋지 않았던 분위기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찌어찌 좋게 변했고 결국 좋게 변한 분위기 속 연합 이야기가 나왔다.
헬리오카 제국의 1위 길드라 할 수 있는 태평양 길드와 라우마 왕국의 최강 길드 독고. 만약 두 길드가 연합을 한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건들 수 없을 것이었다.
스윽
그렇게 해프닝에 대해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곧 대신전에 도착했고 성기사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와 아르벨의 방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안내 안 해주나?’
예전 대신전에 왔을 때에는 여사제가 안내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사제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고 곧 아르벨의 방 앞에 도착했다.
똑똑
그냥 벌컥 문을 열고 들어 갈 수는 없었기에 명후는 우선 노크를 했다.
“…?”
그러나 노크를 했음에도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없는건가?”
아무래도 아르벨은 방 안에 없는 것 같았다. 아니, 방 안에 없는 게 확실했다.
“어떻게 하지..”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애초에 명후가 대신전에 온 것은 아르벨에게 받은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퀘스트를 완료해줘야 할 아르벨이 방에 없으니 참으로 난감했다.
“찾아 다닐 수도 없고..”
아르벨이 어디에 있는 지 명후는 알지 못했다.
“기다리기도 좀 그렇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언제 올 지도 모른다. 마냥 앞에서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흐음.”
명후는 침음을 내뱉으며 어떻게 할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바로 그때였다. 고민을 하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려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보았다.
‘어, 그때 그 여사제!’
발소리의 주인공은 예전 명후를 아르벨에게 안내 해 준 여사제였다.
멈칫!
여사제 역시 명후를 발견했다. 명후를 발견 후 순간 멈칫 했던 여사제는 이내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명후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르벨님을 뵈러 오신겁니까?”
“네.”
명후는 여사제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명후의 끄덕임을 본 여사제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뭔 일이 있는건가?’
여사제의 표정을 보아하니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현재 아르벨님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여사제가 이내 입을 열었다. 명후는 여사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기도에 들어가신 상태입니다.”
“…기도요?”
“예.”
여사제가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여사제에게 재차 물었다.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르벨은 대사제였다. 대사제가 기도를 하는 건 당연했다. 문제는 기도가 끝나는 시간이었다. 명후의 물음에 여사제가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틀 뒤입니다.”
“…이틀요?”
명후는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반문했다.
“예.”
하지만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
이틀 뒤 기도가 끝난다는 말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그것은 여사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통 기도를 이틀이나 하나요?”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명후가 물었다.
“아닙니다.”
항상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던 여사제는 앞서 답 할 때와 달리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바르타슈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끝을 흐리며 여사제는 말을 끝냈다. 그리고 여사제의 말을 들은 명후는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말하는 명후는 상당히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러면 잠시 기도를 멈춰달라 할 수도 없겠네..’
평소 하던 기도였다면 잠시 기도를 멈추고 퀘스트를 완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여사제의 말을 들어보니 기도를 멈추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멈추지 못할 것이야 없지만 멈춘다면 여러모로 상황이 나빠 질 것 같았다.
‘이틀 뒤에 와야겠네..’
명후는 기도가 끝나는 이틀 뒤 다시 대신전에 찾아 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사제에게 말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틀 뒤 다시 오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고개를 살짝 숙여 여사제에게 인사 한 명후는 대신전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뭐하면서 기다리지..’
대신전에서 나온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아!’
무엇을 하며 이틀을 기다릴까 생각하던 명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다. 사용 시 잊혀진 신의 신전으로 이동 할 수 있다. 단, 사용 시 지도는 소멸된다.
‘여기나 가볼까?’
아르벨의 기도가 끝나기 까지는 이틀이 필요했다. 거기다 지금 당장 해야 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 가자.’
얼마 뒤 고민을 끝낸 명후는 결국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결정을 한 명후는 주변을 확인 후 곧장 행동으로 들어갔다.
스아악
지도를 사용하자 지도에서 파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뿜어져 나온 파란 빛은 명후의 발 밑으로 날아가 마법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내 지도가 완전히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잊혀진 신의 신전으로 이동합니다.]마법진이 완성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변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미 레퓨렘에 의해 공간의 일그러짐을 꽤 겪어 본 명후는 어서 일그러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런 명후의 바람을 알기라도 한 것인지 일그러진 공간이 다시 복구되기 시작했다.
‘여기가 잊혀진 신의 신전인가.’
당연하게도 복구되는 공간은 로케가 아니었다. 전혀 새로운 곳이었다. 명후는 호기심 가득 한 눈빛으로 복구되는 공간을 보았다. 그리고 일그러졌던 공간이 완전히 복구 된 순간.
“…어?”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저 멀리 잊혀진 신의 신전이 보였다. 매우 거대했다. 신전 기둥만 해도 족히 20M는 되어보였다.
물론 명후가 당황 한 건 신전의 거대함 때문이 아니었다. 명후가 당황 한 이유, 그것은 바로 도착과 동시에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입장, 첫 입장, 첫 발견 버프, 부활 지점 변경 등 매우 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명후의 눈에 들어오는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봉인 된 바르타슈의 완료 조건을 충족 했다고?’
전혀 깰 생각이 없던 아니, 깰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퀘스트 ‘봉인 된 바르타슈’. 지금 메시지는 그 ‘봉인 된 바르타슈’의 완료 조건이 충족됐다고 쓰여 있었다.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퀘스트 창을 열었다.
소멸 된 것으로 알려졌던 2대 주신 바르타슈. 그러나 그는 소멸 되지 않았다. 어딘가에 봉인이 되어 있다. 그가 봉인 된 장소를 찾아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퀘스트 ‘봉인 된 바르타슈’는 바르타슈가 봉인 되어 있는 장소를 찾는 퀘스트였다.
‘완료 조건이 충족 됐다는 건..’
그런데 완료 조건이 충족 됐다.
‘이곳에…’
완료 조건이 충족 됐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바르타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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