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478
00478 79. 잊혀진 신의 신전 =========================================================================
‘리치들이 있을 줄이야..’
리치, 메시지에 나타난 단어는 분명 리치였다. 1구역의 분위기가 어둡고 조용했기에 언데드나 유령 계열의 몬스터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막상 리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조금 놀라웠다.
‘방금 흡수 된 녀석들 말고도 더 있겠지?’
스윽
메시지를 보며 생각하던 명후는 고개를 돌려 카로트를 보았다. 기운을 흡수 한 카로트는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흐.’
명후는 카로트의 흡족한 미소를 보며 따라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있으려나.’
방금 전 리치 둘이 카로트에게 종속 됐다. 그리고 카로트는 명후에게 펫이라는 이름으로 종속되어 있었다. 종속의 종속. 즉, 카로트에게 종속 당한 리치들 역시 명후의 펫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명후는 기대가 됐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리치들이 있을지, 또 카로트가 얼마나 많은 리치들을 종속시킬지.
‘잠깐.’
그렇게 늘어날 리치들을 떠올리며 흡족해 하던 명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어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잊혀진 신의 신전은 총 4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신전 1구역에 숨어 있는 안내자 톰을 찾아라!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취소 불가
명후가 미간을 찌푸린 이유, 그것은 바로 톰의 정체 때문이었다. 명후는 당연히 톰이 인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퀘스트 ‘안내자 톰을 찾아서’에는 안내자 톰을 찾으라고만 쓰여 있을 뿐 톰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쓰여 있지 않았다.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잊혀진 신의 신전이었다. 인간이 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고 톰은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흡수라도 한다면..’
만에 하나 톰이 리치고 흡수가 될 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카로트에게 흡수 당한다면? 퀘스트가 이상하게 꼬여 버릴 것이다.
“카로트.”
생각을 마친 명후는 카로트를 불렀다.
-예, 주인님.
카로트가 답했고 명후는 이어 말했다.
“일단 제압만 하고 흡수는 나중에 하자. 지금 찾아야 될 사람이.. 사람이 아닐 수도 있거든.”
-알겠습니다. 주인님.
명후의 말에 카로트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카로트의 끄덕임을 본 명후는 다시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후우.”
톰은 한숨을 내뱉으며 의자에 앉은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아..”
좁디 좁은 내부를 보니 또다시 한숨이 나왔다. 한숨을 내뱉은 톰은 매우 지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거지?”
처음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 되는 것일까?
스아악
바로 그때였다. 톰의 품 안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망할.”
톰은 자신의 가슴에서 환하게 빛을 뿜어내는 수정구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중얼거렸다.
“부지런도 하군 리치새끼들.”
수정구가 빛나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건 가까운 곳에 리치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리치들에게 쫓기고 있는 톰의 입장에서 수정구가 빛이 나는 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을 의미했다.
저벅저벅
자리에서 일어난 톰은 걸음을 옮겨 벽에 다가가 손을 대었다.
“duswownrldi Qkffkwufk diq!”
벽에 손을 댄 톰은 주문을 외웠고 이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스아악!
밋밋했던 벽에 화려한 마법진이 생겨났고 곧 벽이 움직이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아주 어둡고 조용한 공간. 바로 1구역이었다.
“wmfrjdns gkfn qhsotpdy.”
벽을 움직여 1구역에 들어 선 톰은 이어 주문을 외웠고 톰의 몸은 빠르게 투명해졌다. 투명해진 톰은 발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레 한걸음 한걸음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 저벅…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톰은 벽쪽에 붙은 뒤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보았다.
저벅.. 저벅..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이내 톰은 발소리의 주인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발소리의 주인공은 리치였다.
‘어서 지나가라.’
현재 톰은 제 아무리 마법에 능한 리치라도 알아 챌 수 없는 높은 수준의 투명화 마법을 시전 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지 리치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톰의 표정은 매우 평온했다.
저벅..
리치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고 이내 톰을 지나쳤다. 그리고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톰은 점점 작아지는 리치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리치가 걸어왔던 길을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걸음을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톰은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둘?’
전방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는 하나가 아니었다. 둘이었다. 톰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발소리의 주인공들이 나타나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음?’
그러나 얼마 뒤 발소리의 주인공들을 확인 한 톰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톰이 당황 한 이유, 그것은 바로 발소리의 주인공이 리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둘 중 하나는 리치였다. 문제는 일반 리치가 아닌 아크 리치라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인간?’
인간이었다.
‘인간이 왜 여기있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간이 왜 여기에 있단 말인가?
‘거기다 아크 리치와 함께?’
존재 하는 것 자체도 놀라운데 인간은 아크 리치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 톰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가까워지는 인간과 아크 리치를 바라볼 뿐이었다.
저벅!
바로 그때였다. 인간이 걸음을 멈췄다.
‘…?’
멍하니 인간과 아크리치를 바라보던 톰은 인간이 걸음을 멈추자 정신을 차렸고 의아한 표정으로 인간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걸음을 왜 멈춘단 말인가?
“잠깐.”
톰의 의아함을 해결해주려는지 걸음을 멈춘 인간이 입을 열었다. 인간의 말에 앞장 서 걸음을 옮기던 아크 리치가 걸음을 멈추고 인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인간의 말과 행동에 톰은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카로트, 너 쟤 안보이냐?”
* * * *
“흡수해.”
명후는 쓰러져 있는 리치를 보며 카로트에게 말했다.
-예, 주인님.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미소를 지은 채 지팡이를 들어 리치를 가리켰고 리치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더니 지팡이로 빨려 들어갔다.
[아크 리치 카로트가 기운을 흡수했습니다.] [조종 할 수 있는 리치의 수가 증가합니다.] [카로트가 조종 할 수 있는 리치의 수 : 10] [리치 로론이 아크 리치 카로트에게 종속됩니다.] [카로트에게 종속 된 리치의 수 : 8]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디에 있는 거지.’
메시지를 본 명후는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도대체 톰은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주인님.
바로 그때였다. 톰의 위치에 대해 생각하던 명후는 카로트의 부름에 생각을 잠시 접고 카로트를 보았다.
-숨겨진 공간을 찾았습니다.
명후는 카로트의 말에 걸음을 멈췄다.
“어디에?”
-이곳입니다. 열까요?
카로트는 명후의 물음에 왼쪽 벽을 가리키며 물었다.
“응.”
-열겠습니다.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카로트는 지팡이를 들어 벽을 가리켰다.
스아악
그러자 밋밋했던 벽에 화려한 마법진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어 벽이 움직이며 숨겨진 공간이 드러났다.
“…”
그러나 숨겨진 공간을 확인 한 명후는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숨겨진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이번에도…’
숨겨진 공간을 찾아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여태까지 명후는 카로트의 도움으로 숨겨진 공간을 꽤나 여러 번 찾아냈었다. 물론 이번과 마찬가지로 전부 텅 비어 있다는 게 문제였지만.
“닫아줘.”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숨겨진 공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카로트에게 말했다.
-예, 주인님.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다시 지팡이를 흔들었고 움직였던 벽이 다시 움직여 원래 자리로 돌아와 숨겨진 공간을 감추었다.
“가자.”
벽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명후가 말했다. 명후의 말에 카로트는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명후는 카로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분명 숨겨진 공간에 있을텐데..’
걸음을 옮기며 명후는 생각했다. 퀘스트에는 톰이 숨어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1구역에는 숨겨진 공간이 있다. 이 두가지로 보아 톰은 숨겨진 공간에 숨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숨겨진 공간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것.
‘후우.’
명후는 속으로 한숨을 내뱉으며 전방을 보았다.
‘음?’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뭐지?’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령?’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반투명한 무언가가 서 있었다. 어두워서 세밀하게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 무언가 있었다.
‘설마..’
일단 리치는 아니었다. 명후는 조금 더 걸음을 옮겨 반투명한 무언가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
그리고 반투명한 무언가가 무엇인지 확인을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잠깐.”
명후는 걸음을 멈춘 뒤 카로트를 불러세웠다. 그리고 이어 반투명한 무언가를 가리키며 카로트에게 물었다.
“카로트, 너 쟤 안보이냐?”
============================ 작품 후기 ============================
후기는 소설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