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519
00519 86. 4구역 =========================================================================
[잊혀진 신의 신전 – 4구역에 입장하셨습니다.]
성지가 초기화 되고 명후는 지연과 함께 4구역으로 들어왔다. 이미 퀘스트가 활성화 되었기 때문인지 메시지는 전과 달리 단 하나만 나타났다.
“지연아, 잠시만 가만히 있어봐.”
명후는 지연에게 말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명후가 앞으로 걸어간 이유, 그것은 바로 4구역 입구를 지키고 있는 몬스터들 때문이었다.
4구역 입구를 지키고 있는 몬스터들은 유저가 가까이 오기 전까지 은신 상태로 대기를 한다. 그러나 명후의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퀴엑!
명후가 가까워지자 은신 상태로 대기하던 몬스터가 은신을 풀고 명후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몬스터가 달려 들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있던 명후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경쾌한 소리와 함께 명후에게 달려들었던 몬스터는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겨 은신 상태로 대기하고 있는 몬서트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몬스터들을 처치 한 명후는 지연에게 말했다.
“이제 와도 돼!”
지연은 명후의 말에 재빨리 명후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가 4구역이구나.”
“응.”
명후는 지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전방에 펼쳐진 4개의 통로 중 가장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퀘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엔 총 4개의 전장이 있어. 저기가 죽음의 전장. 그리고 그 옆이 혼돈의 전장, 그 옆은 파괴의 전장.”
손가락을 움직여 각 통로가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설명을 하던 명후는 가장 오른쪽 통로를 가리키며 말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망각의 전장.”
명후의 말이 끝나고 지연은 4개의 통로를 차례대로 확인했다. 그리고 명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어디로 갈 거야?”
“음..”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생각했다. 이미 명후는 죽음, 혼돈, 파괴, 망각의 전장을 전부 가보았다. 정리가 불가능한 전장은 없었다. 즉, 아무 곳이나 가도 상관없다. 문제는 지연이었다.
‘지연이가 기괴한 걸 싫어하니까.’
명후는 각 전장에 나타났던 몬스터들과 보스인 반신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무난하다 할 수 있는 전장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내가 죽음, 혼돈, 파괴의 전장을 갈게.”
“그러면 난 망각의 전장?”
“응.”
“혹시 망각의 전장에서 주의해야 될 점 있어? 패턴같은거!”
“아..”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난감한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명후는 패턴을 본 적 없었다. 반신들이 나타나면 운석으로 단번에 처치했기 때문이었다.
“패턴을 본 적이 없어.”
“아..”
이번에는 지연이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히죽 웃었다. 명후는 그런 지연의 웃음에 따라 웃으며 말했다.
“일단 같이 가볼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한 번 확인해봐야 되니까. 혹시나 난감한 패턴이 있을 수도 있고”
지연이 전장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야 했다. 거기다 껄끄러운 패턴이 있다면 전장을 바꿔줘야했다.
“응!”
지연이 답하자 명후는 앞장 서 망각의 전장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지연과 함께 통로를 따라 망각의 전장으로 향하며 망각의 전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면 서큐버스들이 나오는거야?”
“응, 기본 몬스터로는 서큐버스들.”
“데미지는?”
“맞아 봤는데 그리 아프지는 않아. 다만 상태 이상 메시지가 많이 뜨더라고. 면역이긴 했지만.”
망각의 전장에서 나오는 기본 몬스터는 서큐버스들이었다. 방어력 때문인지 데미지는 그리 높지 않았다. 다만, 상태 이상 메시지가 상당히 많이 나타났었다.
“그리고 중간 보스로 서큐버스 퀸들이 있어.”
“퀸들? 서큐버스 퀸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야?”
지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큐버스 퀸은 말 그대로 서큐버스들의 여왕이었다. 그런데 여왕이 여럿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응, 여럿이라 이상하긴 했는데 메시지에는 분명 서큐버스 퀸이라고 적혀 있었어.”
그러나 서큐버스 퀸 인 것은 분명했다. 메시지에 나타났으니 확실했다.
“아무래도 특수 사냥터라 그런 것 같아.”
“그런데 서큐버스 퀸이 중간 보스면, 반신으로 나오는 보스는 누구야?”
지연은 궁금했다. 기본 몬스터가 서큐버스고 중간 보스가 서큐버스들의 여왕 서큐버스 퀸이었다. 그러면 최종 보스인 반신은 누구란 말인가?
“인버룬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족이었어. 신에 근접한.”
망각의 전장의 보스 몬스터는 바로 인버룬이라는 이름의 마족이었다. 물론 평범한 마족은 아니었다. 인버룬은 신에 근접한 마족이었다.
“마족? 마왕이 아니라?”
“응, 메시지에 그렇게 쓰여 있더라고.”
물론 명후가 그것을 알고 있는 건 메시지 때문이었다. 명후는 인버룬과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다. 운석에 의해 인버룬은 등장과 동시에 죽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명후와 지연은 통로의 끝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들어가면 시작 돼.”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만 옮기면 망각의 전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망각의 전장에 들어 선 순간 몬스터들이 나타난다.
“바로 시작할래?”
명후는 지연에게 물었다.
“응.”
지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걸음을 옮겨 망각의 전장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명후가 발을 들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망각의 전장에 입장하셨습니다.] [망각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현재 망각의 기운 : 80%] [망각의 기운이 100%가 될 경우 모든 전장이 초기화 됩니다.] [서큐버스를 처치하면 망각의 기운을 소멸 시킬 수 있습니다.]스아악 스아악
나타난 건 메시지 뿐만이 아니었다. 허공에 여러 개의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곧 마법진에서 서큐버스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난 여기서 기다릴게.”
명후는 하늘을 날아다니기 시작하는 서큐버스들을 보며 지연에게 말했다.
“응, 근데 서큐버스 퀸이랑 인버룬이란 마족은 언제 나와?”
지연은 명후를 지나쳐 백염을 소환하며 물었다.
“서큐버스 퀸은 망각의 기운이 40% 되면! 그리고 인버룬은 20%에 나와.”
중간 보스인 서큐버스 퀸과 최종 보스인 인버룬의 경우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는다. 처음 나타나는 건 서큐버스 뿐이었다. 서큐버스 퀸과 인버룬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망각의 기운이 줄어 들어야 했다.
“오케이!”
명후의 말에 지연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소환 한 백염을 움직였다. 그 목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서큐버스들이었다.
쾅!
-끼야악!!
백염이 한 번 폭발 할 때마다 서큐버스가 한 마리씩 지상으로 추락했다.
‘딜이 살짝 아쉽네.’
아쉽게도 지상으로 추락한 서큐버스는 죽지 않았다. 크게 고통스러워 할 뿐이었다. 데미지가 부족 한 것이다.
물론 백염은 데미지가 부족하더라도 그 수가 많았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지상으로 추락 한 서큐버스에게 곧 백염이 날아갔다.
[현재 망각의 기운 : 40%] [서큐버스 퀸이 등장 합니다.]서큐버스들이 죽으며 망각의 기운이 소멸됐다. 그리고 곧 망각의 기운은 40%가 되었고 마법진에서 서큐버스와 함께 서큐버스 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쾅! 쾅!
물론 서큐버스 퀸이라고 해서 서큐버스와 상황이 다른 건 아니었다. 서큐버스 퀸들에게도 백염이 날아갔다. 그래도 퀸은 퀸인지 한 방에 추락 한 서큐버스와 달리 서큐버스 퀸들은 백염 두 방에 지상으로 추락했다.
명후는 지상으로 추락한 뒤 이어지는 백염에 죽음을 맞이하는 서큐버스 퀸들을 보며 생각했다.
‘혼자서도 충분하네.’
아직 최종 보스 인버룬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연 역시 기본기라 할 수 있는 백염만 사용 한 상태였다. 확인해봐야겠지만 지연은 혼자서 이곳 망각의 전장을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망각의 기운 : 20%]그렇게 서큐버스와 서큐버스 퀸이 죽음을 맞이하며 망각의 기운은 빠르게 소멸되었고 20%가 되었다. 20%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 메시지가 나타났다.
[신에 근접한 마족 인버룬이 등장합니다.]인버룬의 등장이었다.
쩌저적
최종 보스인 인버룬은 서큐버스나 서큐버스 퀸과 달리 마법진에서 나오지 않았다. 전장의 중앙에 포탈이 생겨났고 곧 포탈에서 인버룬이 걸어나왔다.
-인간 따위가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포탈에서 나온 인버룬이 말했다.
‘아, 저런 말이었구나.’
인버룬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죽였던 명후는 인버룬이 어떤 말을 한 것인지 드디어 알 수 있었다. 물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건 지연이 인버룬을 잡을 수 있냐 없냐였다. 명후는 상황을 주시했다.
“…”
지연은 인버룬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꼬리를 꺼낼 뿐이었다. 꼬리를 꺼낸 지연의 주변으로 수많은 백염이 소환되었다.
아니, 소환 된 건 백염 뿐만이 아니었다. 처음 명후를 애먹였던 하트도 무수히 많이 소환되어 있었고 혼백의 구슬 역시 무수히 많이 소환되어 있었다.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호오, 인간이 아니었나?
그러나 인버룬은 위압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듯 했다. 지연의 꼬리를 보며 조금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런 인버룬의 반응에 지연은 소환 한 백염과 하트, 혼백의 구슬을 날리기 시작했다.
* * * *
“라쿰님을? 라쿰님은 비전투 직업이잖아. 비전투 직업을 굳이 데려 갈 필요가 있을까?”
마가렛의 물음에 소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거기가 어떤 곳인지 모르니까.”
“아니, 어떤 곳인지 모르니까. 오히려 비전투 직업을 데리고 가면 안 되는 거 아니야? 거기에 엄청 강한 몬스터가 있으면 어쩌려고? 라쿰님 직업이 고고학자야 고고학자. 할 수 있는게 관찰 밖에 없다는 거 알잖아.”
“내가 못 잡을 정도면 어차피 못잡는거야.”
“그건 그런데…”
“그냥 라쿰님이랑 같이 가서 어떤 곳인지 파악하는게 더 중요해.”
“알았어. 가라 가.”
소마의 말에 마가렛이 고개를 끄덕였고 소마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이 인원으로 바로 출발할거야?”
“응, 바로 출발 할까해. 독고 길드 쪽에서도 냄새를 맡은 것 같고.”
독고 길드에서 죄의 조각이 어디서 드랍 되는 것인지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최대한 빠르게 출발하는 게 좋았다.
“경매장에서 매물 구했다고 했지?”
“어, 이쪽으로 오고 있어 이제 독고 길드랑 교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럼 일단 가 있을 테니까. 도착하면 말해줘.”
“응.”
마가렛과 대화를 끝낸 소마는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고고학자 라쿰을 포함해 세명의 유저가 서 있었다.
“이제 출발 할 때가 됐네요.”
소마는 세 유저에게 말하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 있는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를 꺼내 하나씩 유저들에게 나누어 주고 마지막 하나를 손에 쥐었다.
“신전에서 뵙겠습니다.”
“예.”
“네.”
“알겠습니다.”
세 유저의 대답을 들으며 소마는 들고 있던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를 사용했다. 지도를 사용하자 지도에서 파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뿜어져 나온 파란 빛은 바닥으로 스며들더니 곧 마법진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지도가 완전히 사라진 순간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소마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잊혀진 신의 신전으로 이동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난 순간 주변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일그러짐은 오래가지 않았고 곧 소마는 메시지에 나온 ‘잊혀진 신의 신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도착과 동시에 소마는 주변을 살폈다. 주변은 조용했다. 그리고 안전 해 보였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소마는 주변을 경계하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잊혀진 신의 신전 – 안전지대에 입장하셨습니다.] [부활 지점이 ‘잊혀진 신의 신전 – 안전지대’로 변경되었습니다.] [특수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특수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특수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특수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안전지대구나.’
메시지를 통해 안전지대라는 것을 알게 된 소마는 경계를 풀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특수 퀘스트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
퀘스트를 확인 한 소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나 빼고 다 비활성화네?”
이번에 생성 된 특수 퀘스트는 총 4개였다. 그러나 그 중 활성화 되어 있는 퀘스트는 단 한 개 뿐이었다.
“라쿰님.”
소마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뒤로 돌아 라쿰을 불렀다. 이제 이곳이 어떤 곳인지 파악 할 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주말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