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531
00531 88. 길드 파괴자 =========================================================================
* * * *
“…알겠습니다.”
아르벨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모든 말을 전한 명후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으시겠어요? 말씀하신대로라면 밖에는…”
명후가 일어나자 아르벨이 말했다.
“네, 괜찮습니다.”
아르벨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아르벨에게 고개 숙여 인사 한 뒤 방에서 나왔다.
“어떻게 됐어?”
방에서 나오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연이 물었다.
“잘 됐어. 우리가 생각했던 상황 중 최고의 상황이 될 것 같아.”
명후는 이곳에 오며 지연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아르벨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어떤 상황이 나올 수 있는지 등.
“그러면 이곳에서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트릴 수 있는거야?”
그 중 최고의 상황은 바로 이곳 로케에 자리 잡은 독고 길드의 기반을 완전히 박살내는 것이었다.
“응, 조금만 지나면 출입증도 회수되고 쫓겨 날거야.”
출입증이 회수되면 성으로 들어 올 수 없다. 즉, 퀘스트를 통해 쌓아둔 친밀도나 길드 지부 같은 것을 전혀 이용 할 수 없게 된다.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로케에서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고 여태까지 들였던 노력과 시간이 헛되게 되는 것이니 독고 길드의 입장에서는 최악이라 할 수 있었다.
“거기다 공적으로 선포 될 것 같아.”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출입증 회수뿐만이 아니라 공적으로 선포 될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니, 아르벨의 반응을 보면 분명 공적으로 선포 될 것이었다.
‘바르타슈가 돌아온 게 컸지.’
봉인에서 풀려난 바르타슈는 이미 아르벨과 대화를 나눈 상태였다. 어떤 대화를 나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르벨의 분위기가 전과 달라졌다는 것. 신성 제국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공적으로?”
“응.”
지연의 반문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공적으로 선포 된 이후에 잡을 생각이야?”
명후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연이 재차 물었다. 독고 길드의 기반을 무너트렸고 공적으로 선포까지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일반 유저들이야 찾아다니며 죽일 생각이 없는 명후였지만 독고 길드는 찾아다니며 죽일 생각이 있었다.
“응, 공적으로 선포되면 라우마 왕국으로 가야지.”
독고 길드의 본거지는 라우마 왕국에 있다. 명후는 공적으로 선포되면 라우마 왕국으로 가 독고 길드의 본거지를 습격 할 생각이었다.
“지연아.”
“응!”
“아마 밖에 나가게 되면 날 노리는 녀석들이 있을거야.”
“그렇지.”
“나랑 같이 있는 걸 보면 너한테 귀찮게 굴 수도 있고 어차피 구해야 될 아이템도 여러 개니까…”
“오케이! 이해했어. 내가 뭘 구하면 돼?”
“잠시만.”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대사제 아르벨은 기도를 통해 바르타슈의 기운을 느꼈다. 문제는 기운이 느껴진 곳이 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르벨은 바르타슈의 기운이 느껴진 세계로 가기 위한 특별한 스크롤을 만들 생각이다. 아르벨이 필요로 하는 재료를 구하라!
[죄의 조각 : 62 / 10]
[알키에 나무조각 : 0 / 50]
[타나의 지팡이 : 1 / 1]
[폴레드의 수정구 : 0 / 1]
[아라그의 날개 : 1 / 1]
[홀렘의 발톱 : 0 / 1]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잊혀진 신의 신전 지도
반복 퀘스트로 여러 번 완료 할 수 있습니다.
죄의 조각이야 예전에 많이 구했기에 더 구할 필요 없었고 타나의 지팡이와 아라그의 날개는 태평양 길드에서 제공받았다.
‘나무조각, 수정구, 발톱.’
남은 것은 알키에 나무 조각 50개와 폴레드의 수정구, 홀렘의 발톱이었다.
“홀렘의 발톱.”
생각을 마친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지연에게 말했다.
“홀렘의 발톱?”
“응, 남쪽 필드에서 등장하는 필드 보스인데 짐승형이야.”
“그럼 걔 잡고 발톱만 구해오면 되는거야?”
“어, 나머지는 내가 구할게.”
“알았어!”
그렇게 서로 무엇을 구할 지 정한 명후와 지연은 곧 성문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내가 먼저 나갈게. 나가서 시선 끌 테니까. 조금 시간 지나고 나와. 그러면 될 거야.”
성문에 도착 후 명후가 말했다.
“알았어.”
명후의 말에 지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성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엄청 많네.’
밖으로 나오자마자 명후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명후는 시선을 느끼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스윽
그러나 명후는 곧 걸음을 멈췄다. 강렬하게 시선을 보내고 있던 유저들 중 하나가 앞을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혹시.”
앞을 막아선 유저가 입을 열었다.
“명후라는 캐릭터명을 쓰십니까?”
시선을 끌 생각인데 부인 할 필요는 없었다. 유저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저가 창을 들었다. 그 순간 명후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거리도 가까웠고 다짜고짜 공격을 해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유저는 놀란 표정으로 공격을 허용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털썩!
유저는 쓰러졌고 명후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명후는 이번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봐!”
강렬한 눈빛의 유저 하나가 앞을 막아섰다. 처음 죽인 유저와 달리 상당히 건방지고 거만해 보이는 유저였다.
“네가 명후냐?”
그리고 유저가 물었다.
“그래.”
명후는 근처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유저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답하며 지팡이를 휘둘렀다. 이번 유저 역시 처음 유저와 마찬가지로 지팡이를 피하지 못했다.
거리가 있었고 앞에 사례도 있었기에 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그리 뛰어난 유저는 아닌 것 같았다.
스윽
명후는 쓰러진 유저에게서 시선을 돌려 주변을 확인했다. 주변에는 많은 유저들이 있었고 그 중 한 유저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 유저를 응시하던 명후는 고개를 돌려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앞을 막아 선 유저 둘을 죽였기에 당장에는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유저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계속해서 갈 길을 가다보면 참다 못 해 나타나거나 팀을 이뤄 나타날 것이었다.
‘얼마나 걸리려나.’
유저들이 전부 떨어져 나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기대됐다. 물론 기대를 겉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속으로 기대하며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 * * *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로블이 믿지 않는다고 후라트가 다시 살아나는 건 아니었다. 분명 후라트는 죽었다.
“…”
이내 후라트의 시체가 완전히 사라지고 로블은 고개를 들어 명후를 보았다. 후라트를 죽인 명후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지팡이를 내리고 다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그런 명후를 보며 로블은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될까? 원래대로라면 얼씨구 좋구나! 하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은 게 후라트였다. 후라트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생존에 특화 돼있는 녀석이…’
후라트의 생명력은 높다. 생존에 특화되어 있는 유저였기 때문이었다.
‘한방에 죽을 정도면..’
생명력만 높은 게 아니다. 방어력 역시 어마어마했다. 그런 후라트가 단 한 방에 죽음을 맞이했다.
‘나라도 불가능한 일인데..’
힘을 5배 증가시켜주는 스킬 ‘힘의 결정’을 통해 힘 스텟이 어마어마한 로블도 후라트를 한 방에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봐!”
바로 그때였다. 어떻게 해야 될 지 곰곰이 생각하던 로블은 명후의 앞을 가로막은 유저의 목소리에 생각을 잠시 접고 상황을 주시했다.
“네가 명후냐?”
후라트가 죽었다. 그것을 봤음에도 저렇게 대놓고 행동하는 것은 후라트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뜻이고 그 말은 별 볼일 없는 유저라는 뜻이었다.
“그래.”
후웅! 퍽!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명후는 지팡이를 휘둘렀고 앞을 막아선 유저는 후라트와 마찬가지로 한 방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유저를 바라보던 로블은 다시 고개를 돌려 명후를 보았다.
“…!”
그 순간 명후와 눈이 마주쳤고 로블은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명후가 고개를 돌려 제 갈길을 가기 시작했고 로블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잠깐.’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로블은 자신이 안도했다는 것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신성제국[제국]
주직업 : 무장
명성 : 2,720,000 공적도 : 7,062,470
칭호 : 정의로운 자 (효과 : 생명력 +10만)
레벨 : 527
생명력 : 2,530,000
마나 : 172,000
힘 : 106,000 [21,200(+7,200)]
민첩 : 4,800(+400)
체력 : 6,200(+700)
지력 : 4,300(+300)
지혜 : 4,300(+400)
‘내가 쫄 필요는 없지!’
후라트가 단 한 방에 죽었다. 그러나 쫄 필요는 없었다. 로블은 10만이 넘어가는 자신의 힘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그렇게 자신감을 되찾은 로블은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상당히 멀어진 명후의 뒷모습을 보며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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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