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542
00542 90. 마왕 카로트 =========================================================================
웅성웅성
당황스런 표정으로 말없이 운석을 바라보던 유저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 운석이 작렬했다.
쾅!
아버는 폭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사망하셨습니다.]폭음을 들은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
아버는 메시지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말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다는 게 정확했다. 서서히 시야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스아악
“…뭐지?”
사망으로 인해 전설에서 강제 로그아웃 된 아버 고동찬은 캡슐에서 나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저벅저벅
캡슐에서 나온 고동찬은 곧장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고동찬은 전설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러 게시판을 둘러보았다.
“아직인가?”
방금 일어난 일이기 때문일까? 게시판에는 방금 전 운석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만 죽은 건 아닐텐데.”
혼자 죽은 것이라면 올라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고동찬은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누르며 글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제목 : 하, 뭐냐 방금? 왜 갑자기 죽은건데?
.
.
제목 : 마계 가자마자 뒤졌다.
.
.
제목 : 운석에 다 뒤진거냐?
.
.
제목 : 그 운석 뭐야? 누가 쓴 거야?
이내 고동찬과 마찬가지로 운석에 의해 강제 로그아웃 된 유저들이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고동찬은 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제목 : 하, 뭐냐 방금? 왜 갑자기 죽은건데?
작성자 : 버프고가팜
와, 아이템 팔고 있다가 갑자기 죽었다. 뭔데? 왜 죽은건데?
제목 : 마계 가자마자 뒤졌다.
작성자 : 사냥꾼
마계 들어가자마자 폭음 들리더니 죽었다. 질문 받는다.
-보글보글 : 허, 언제적 마계임? 마계 같은데 가지말고 메인 에피소드 부가 퀘스트들이나 깨러가셈.
“메인 에피소드가 장난 아니구나.”
평소라면 엄청난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인 에피소드에 대한 글들로 인해 방금 전 마계에서 일어난 일들은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가끔 달리는 댓글들도 메인 에피소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음?”
혹시나 관련 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몇 번 더 새로고침을 누르던 고동찬은 시야에 들어 온 글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제목 : 뭐지? 마계 왜 닫혔냐?
“마계가 닫혀?”
고동찬은 중얼거리며 글을 클릭했다.
제목 : 뭐지? 마계 왜 닫혔냐?
작성자 : 고독한전사
지금 마계 가려는데 입구가 닫혀있다? 열리지도 않아. 이거 왜 이래? 지금 게시판에 몇몇 글들 보니 무슨 일 생긴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일이 생긴거야?
-사냥꾼 : 무슨 소리야? 마계가 닫혀?
-고독한전사 : 어, 닫혔는데? 들어 갈 수가 없어.
-레퓰 : 그러면 이제 마계 못가는거야?
-스크롤장인 : 워프 스크롤은 사용 가능한 거 아님? 나 그거 대량으로 사뒀는데…
글의 내용을 확인 한 고동찬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또 무슨”
마계가 닫히다니? 들어갈 수가 없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설마 그 운석이랑 관련이 있는건가?”
생각해보니 운석과 마계가 닫힌 것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관련이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타이밍이 절묘했다.
* * * *
삐비빅! 삐비빅!
“이제 접속해볼까.”
알람이 울리자 기다렸다는 듯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캡슐로 다가갔다. 그리고 곧장 전설에 접속했다.
“왔어?”
접속을 하자 명후는 자신을 반겨주는 지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응, 계속 접속해 있던 거야?”
“아니, 나도 잠시 나가서 쉬다가 왔어!”
명후와 지연은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앞으로 20분만 기다리면 되는건가?”
“응, 9시간 40분째니까.”
라쿠자가 말한 10시간까지는 앞으로 20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20분이면 드디어 작업이 끝이 난다.
바로 그때였다.
[새로운 마왕이 탄생하였습니다.] [죽음의 리치 카로트가 7마계의 마왕이 되었습니다.]“…음?”
메시지를 본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지연을 보았다. 지연 역시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메시지 떴지?”
“응.”
명후의 물음에 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10시간 안됐는데..”
“이게 딱 10시간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었나봐.”
처음에는 딱 10시간이 걸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건가?”
명후는 중얼거리며 문을 주시했다.
끼이익
그리고 얼마 뒤 문이 열렸고 명후와 지연은 방으로 들어오는 라쿠자와 카로트를 볼 수 있었다.
“오.”
명후는 방으로 들어 온 카로트를 보고 짧게 감탄을 내뱉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로트의 외형이 매우 변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오라였다. 카로트의 몸에서는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주 짙은 검은색의 오오라였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내 다가온 라쿠자가 입을 열었다. 말하는 라쿠자의 입가에는 흡족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작업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라쿠자는 말을 마치고 카로트를 보았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인님..”
그러자 카로트가 입을 열어 말했다.
“…?”
카로트의 말을 듣고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말을 왜 더듬어?’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려 라쿠자를 보았다. 그런 명후의 시선에 라쿠자는 살짝 움찔하더니 재빨리 입을 열었다.
“지금 말을 더듬는 것은 내부의 힘 때문입니다. 힘을 안정시키면 정상적으로 말을 할 겁니다.”
“아, 그래?”
라쿠자의 말을 듣고 명후는 그제야 찌푸린 미간을 풀었다. 그리고 라쿠자 역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명후님.”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라쿠자가 명후를 부르며 말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부탁?”
“예, 마계로 들어 온 인간들 있지 않습니까?”
“응.”
“이대로 두면 마왕성까지 올 겁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수백명의 인간들이 마왕성을 공격해왔으니 분명 그럴겁니다.”
“그래?”
이곳에 왔을 때 라쿠자는 유저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명후는 유저들이 언제 마왕성에 도착하려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미 유저들은 마왕성을 공격한 적 있었다.
“문제는 카로트가 진정한 마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마계 곳곳에 있는 이들의 인정을 받아야 된다는 겁니다.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테고…”
라쿠자는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그것으로 명후는 라쿠자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 알 수 있었다.
“나보고 그 인간들을 맡아 달라는거야?”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입구를 봉인하려 합니다.”
라쿠자의 말이 끝난 순간 퀘스트가 나타났다.
7마계의 마왕이 된 카로트는 마계 곳곳에 있는 몇몇 존재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된다. 그러나 수많은 인간들로 인해 자리를 비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치들의 왕이자 9마계의 마왕이며 전 7마계의 마왕 라쿠자는 중간계와 7마계의 통로를 봉인 할 생각이다. 라쿠자를 도와 통로를 봉인하라!
퀘스트 난이도 : SS
퀘스트 보상 : ???
명후가 최초로 발견 한, 급살이 최초로 연 그 통로를 라쿠자는 지금 봉인하려 하고 있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라쿠자가 물었다.
“그래.”
거절 할 이유가 없던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락하셨습니다.]“근데 어떻게 봉인하는거야?”
퀘스트를 수락 한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라쿠자에게 물었다.
“이걸…”
명후의 물음에 라쿠자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세로 20cm, 가로 20cm의 정사각형 책이었다. 라쿠자는 수많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책을 명후에게 건네며 이어 말했다.
“통로 앞에서 펼쳐주시면 됩니다.”
라쿠자의 말을 들으며 명후는 책을 받았다.
[봉인의 서를 획득하셨습니다.]책의 이름은 봉인의 서였다. 명후는 바로 정보를 확인했다.
사용 시 반경 400M 이내 모든 차원 통로를 봉인한다. 단, 범위 내 사용자를 제외한 생명체가 존재 할 경우 사용 할 수 없다.
‘음, 유저들을 전부 죽여야 되는건가.’
현재 입구에는 수많은 유저들이 있었다. 그러나 봉인의 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400M 내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아야 된다.
‘운석을 사용하면 정리 할 수 있겠고.’
명후에게는 운석이 있었다. 유저들을 정리하는 건 문제없었다.
‘혼자 가야겠네.’
지연과도 같이 갈 수 없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봉인의 서를 넣었다. 그리고 라쿠자에게 말했다.
“걸어가야 되나?”
“아닙니다. 제가 근처까지 워프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바로 가시겠습니까?”
워프가 아니었다면 시간이 상당히 걸렸을텐데 다행이었다. 명후는 라쿠자의 말에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아이템이 혼자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데. 금방 갔다올게!
-지연 : 응.
지연이 답했고 명후는 자신의 답을 기다리는 라쿠자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스아악
명후는 곧 라쿠자와 함께 워프 할 수 있었다. 워프 목적지는 처음 라쿠자를 만났던 그곳이었다.
“여기서 기다릴까요?”
라쿠자가 물었다.
“마왕성 워프 스크롤 가지고 있지?”
“예.”
“그것만 몇 개 줘.”
명후는 라쿠자에게 워프 스크롤을 받았고 라쿠자는 마왕성으로 돌아갔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표식을 시전 한 명후는 표식을 들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사제만 둘입니다! 파티원 구하거나 파티 들어가요!”
“280 전사가 파티 구합니다!”
“마수 사냥 가실 딜러분 구합니다. 화염 속성 딜러분들은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명후는 속으로 파티를 구하거나 파티원을 구하는 유저들에게 말하며 들고 있던 표식을 내려놓았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그리고 다시 표식을 시전한 뒤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표식을 내려놓은 명후는 곧 입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바로 사냥갈까?”
“파티원 좀 구하고 가자.”
“난 포션도 사야 돼.”
수많은 유저들이 입구를 통해 오가고 있었다. 명후는 그런 유저들을 보며 다섯 번째 표식을 시전했다.
“운석.”
그리고 이어 운석을 시전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확인을 눌렀다.
스아악 스아악
확인을 누르자 하늘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마법진이 나타난 곳은 전부 명후가 표식을 두고 온 곳이었다.
“저거 뭐야?”
“헐, 운석이다.”
웅성웅성
유저들이 웅성이기 시작했고 명후는 웅성거림을 들으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이내 운석이 작렬했다.
쾅! 쾅! 쾅!
폭음과 함께 주변에서 웅성이던 유저들이 쓰러졌다. 명후는 기다렸다는 듯 인벤토리에서 봉인의 서를 꺼내 펼쳤다.
스아악!
봉인의 서를 사용하자 책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봉인의 서가 사용되었습니다.] [봉인의 서가 소멸됩니다.] [봉인의 서로 인해 반경 400M 내 모든 차원 통로가 봉인됩니다.]“끝난건가?”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입구를 보았다.
“끝났네.”
방금 전까지 보였던 입구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5초도 되지 않아 중간계와 마계를 이어주던 통로가 사라진 것이다.
“이렇게 쉽게 끝날 줄이야.”
입구가 사라진 것을 확인 한 명후는 라쿠자에게 받았던 워프 스크롤을 사용해 마왕성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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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이네요.
이제 추석 연휴까지 이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