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547
00547 91. 소국에서 왕국으로 =========================================================================
* * * *
“취익, 그럼 조만간 인간 녀석들이 쳐들어오겠군. 취익.”
“예, 그렇습니다. 취익.”
정찰대장 폴라쉬는 백작 오드라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오드라쉬에게 내밀었다.
“이건 뭐지? 취익?”
“현재 인간들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취익. 명을 내려주시면 전부 쓸어버리겠습니다. 취익.”
“취익..”
오드라쉬는 폴라쉬의 말에 콧소리를 내뱉으며 폴라쉬가 내민 스크롤을 집어 펼쳤다.
“…취익, 상당히 많군. 취익.”
“…”
폴라쉬는 오드라쉬의 말에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았다. 숨소리와 같은 콧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오드라쉬의 말을 기다릴 뿐이었다.
“폴라쉬, 취익.”
이내 오드라쉬가 폴라쉬를 불렀다.
“예, 취익.”
폴라쉬는 기다렸다는 듯 답했고.
“다 쓸어버려. 취익.”
“알겠습니다. 취익.”
오드라쉬의 말에 폴라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오드라쉬에게 인사를 한 뒤 폴라쉬는 방에서 나갔다.
“취익…”
그렇게 폴라쉬가 나가고 오드라쉬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콧소리를 내뱉었다.
“인간 녀석들 취익.. 감히 우리 왕국을 넘보려 하다니 취익…”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겁 없이 왕국을 넘보려 하니 이제 겁이란 게 무엇인지 알려줄 때가 되었다.
“이제 폐하께 보고를 해야겠군. 취익.”
의자에 등을 기대 생각을 정리하고 있던 오드라쉬는 생각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쿵…
자리에서 일어난 바로 그때.
“…?”
귓가에 들려온 소리에 오드라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온 뒤로 돌아섰다.
“무슨 소리지? 취익?”
방금 전 그 소리는 과연 무엇일까?
쿵.. 쿵.. 쿵.. 쿵..
소리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던 중 또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오드라쉬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신하고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테라스로 다가갔다.
끼이..
그렇게 테라스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열던 순간.
쾅! 쾅! 쾅! 쾅! 쾅!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문을 열려 했던 오드라쉬는 폭음 때문에 더 이상 문을 열지 못했고 그자세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오드라쉬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레 힘을 주어 마저 문을 열었다.
“…”
문을 연 오드라쉬는 콧소리를 포함해 그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오드라쉬는 당황, 놀람 등 수많은 감정이 담긴 복잡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무, 무슨..’
테라스 바로 앞, 보여야 될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앞에 있던 훈련소도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병사들도 병사들을 훈련시키던 기사들도 보이지 않았다.
저벅
“무슨.. 취익.. 일이.. 취익..”
너무나도 당황스러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단어 하나에 콧소리 한 번을 내뱉으며 오드라쉬는 테라스로 나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훈련소, 병사, 기사들만 사라진 게 아니었다.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들이 사라져 있었다.
“…왕궁에 알려야 한다. 취익!”
오드라쉬는 정신을 차렸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이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왕궁에 알려야 했다.
“취익, 혹시나 왕궁에도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취익?”
문득 떠오른 생각에 오드라쉬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수도, 수도에도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오드라쉬는 빠르게 방으로 돌아와 서랍에서 수정구를 꺼냈다. 그리고 수정구를 활성화 시켜 수도와의 통신을 시도했다.
-무슨 일인가? 취익?
곧 수정구에서 오크 하나가 나타났고 오드라쉬는 재빨리 현재 상황을 전했다.
* * * *
헬리오카 제국의 정찰병 칼롬.
“흐음, 빠트린 건 없고.”
칼롬은 현재 은신처에서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었다. 여러 번의 확인을 통해 빠진 내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한 칼롬은 보고서를 말았다. 그리고 줄로 묶어 품안에 넣었다.
바로 그때였다.
쾅! 쾅! 쾅! 쾅! 쾅!
폭음과 함께 은신처가 크게 흔들렸다.
“…?!”
갑자기 웬 폭음이란 말인가?
‘설마 들킨건가?’
혹시나 은신처가 들킨 것일까? 칼롬은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에 귀를 가져다 댔다.
‘…별 소리는 안들리는데.’
들리는 것이라고는 벌레 소리 뿐이었다.
‘방금 그 폭음은 뭐였지?’
폭음은 무엇이었을까? 칼롬은 귀를 때고 조심스레 문을 열어 밖을 살폈다.
‘뭐야?’
밖 역시 다를 게 없었다. 칼롬은 은신처에서 나와 폭음이 들려왔던 방향을 보았다.
‘분명 이 방향은…’
폭음이 들려 온 방향으로 가면 무엇이 나오는지 칼롬은 알고 있었다. 이곳에 은신처를 만든 이유인데 모르려야 모를 리 없었다.
‘도시에 무슨 일이 생긴건가?’
확실한 건 아니다. 그러나 폭음을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위험하겠지만. 확인해봐야겠지.’
위험하다. 정말 위험하다. 그러나 확인을 해야했다. 칼롬은 다시 은신처로 들어가 준비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조심스레 도시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뭐지?’
주변을 주시하며 은밀히 이동하던 칼롬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왜 오크 녀석들이 안 보이는거야?’
보여야 할 이들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다 돌아갈 정도로 큰 일이 일어난 건가?’
여기까지 왔으면 적어도 다섯은 만나야 했다. 그러나 단 하나도 만나지 못하니 무언가 얼떨떨했다.
‘아니야,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조심해야지.’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낀 칼롬은 정신을 차렸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긴장을 해야된다. 칼롬은 전보다 더욱 은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리고 얼마 뒤 칼롬은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칼롬은 너무 놀라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전방을 보았다.
‘이게 무슨…’
전에 보았을 때와 그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졌다. 도시 곳곳 일정 범위가 사라져 있었다.
‘그 폭음…’
은신처에서 들린 다섯 번의 폭음. 그 폭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칼롬은 대략적으로 추측 할 수 있었다.
‘실험이 잘못 된 건가?’
실험, 실험이 잘못 된 게 분명했다. 실험이 잘못되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도시의 일부분이 날아간 게 확실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어떤 실험일까? 어떤 실험이기에 도시의 일정 부분이 날아간 것일까?
‘큰 일이다.’
자신들의 도시가 날아갔으니 아직 정확히 통제 할 수 있는 건 아닌 듯했다. 하지만 통제 할 수 있게 된다면? 아주 큰 일이었다. 전쟁에 매우 큰 변수가 될 것이었다.
‘빠르게 이 사실을 알려야 된다!’
칼롬은 뒤로 돌아섰다. 어서 이 사실을 알려야했다. 도시의 많은 부분이 날아갔다는 것과 이 엄청난 폭발에 대해서.
다다닥!
은밀함을 신경 쓰던 전과 달리 칼롬은 오로지 속도에 집중했다. 아무리 둔한 자라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였다.
* * * *
“흐음, 도시가 크긴 크네.”
운석이 작렬 후 도시의 모습을 보며 명후는 중얼거렸다.
“절반도 안 날아 갈 줄이야.”
아무리 못해도 절반 이상은 파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운석 다섯 개가 전부 작렬했음에도 도시는 절반도 파괴되지 않았다.
“뭐,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로튼은 당신이 미개척 지역에 있는 몬스터들을 정리해주었으면 한다. 로튼의 부탁대로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처치하라! (로튼이 준 지도에 나와 있는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만 해당되며 그 외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잡는다고 하여도 %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처치한 몬스터 : 100%]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도시를 파괴해야 되는 것이 아니다. 명후의 목적은 바로 몬스터들을 죽이는 것이었다. 운석을 통해 명후는 수많은 몬스터들을 처치했고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었다.
“이제 가서 정보만 들으면 되는건가.”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인벤토리를 열어 스크롤을 꺼냈다. 바로 워프 스크롤이었다.
스아악
워프 스크롤을 꺼낸 명후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스크롤을 사용했다. 곧 빛과 함께 명후는 자리에서 사라졌다.
스아악
명후가 다시 나타난 곳은 해안 도시 라이드의 중앙 광장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요리사 강열 입니다! 직접 만든 디저트를 판매중입니다! 버프도 있으니 구경하고 가세요!”
“퀘스트 도와주실 고렙 분 구해요! 사례금 드립니다!”
“같이 사냥 가실 사제분 구합니다! 힐만 되시면 직업 상관 없어요!”
역시나 중앙 광장이라 유저들이 많았다. 명후는 유저들의 외침을 들으며 로튼의 저택으로 향했다.
‘정보는 구했겠지?’
저택으로 걸음을 옮기며 명후는 생각했다. 현재 명후가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잡은 것은 전부 로튼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여기가 오지도 아니고. 거기다 황제의 친구인데.’
해안도시 라이드는 아주 잘 발달 된 도시였다. 거기다 로튼은 황제인 알칸의 친구였다.
‘구했을거야.’
자신이 떠나자마자 정보를 구했을 것이다.
‘지금쯤이면 바르타슈도 답을 내놓았을테고.’
신성국가 발렌과의 동맹, 지금쯤이면 아르벨이 바르타슈에게 물었을 것이고 바르타슈는 답을 주었을 것이다.
‘바로 엘파누스 왕국에 가야지.’
명후는 이곳의 일과 신성국가 발렌의 일이 끝나면 곧장 엘파누스 왕국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누구십니까?”
그렇게 앞으로의 계획을 짜며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로튼의 저택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로튼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명후는 입구를 지키던 병사의 물음에 인벤토리를 열어 로튼에게 받았던 증표를 보여주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증표를 본 병사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빠르게 문을 열었고 명후는 문을 지나쳐 저택으로 향했다.
“안녕하십니까. 총집사 하일링이라고 합니다.”
저택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자신을 마중 나온 저택의 총집사 하일링을 볼 수 있었다. 하일링은 아주 자연스레 앞장 서 명후를 안내했고 명후는 응접실이 아닌 로튼의 방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끼이익
문을 연 하일링이 옆으로 비켜섰다. 명후는 하일링을 지나쳐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오자 자리에 앉아 있던 로튼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명후를 반겼다.
“…혹시나 했는데 명후님이셨군요.”
“부탁하신 몬스터들 처리하고 왔습니다.”
명후는 로튼의 말에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퀘스트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을 완료하셨습니다.]“저 역시 명후님이라면 빠르게 오실 것 같아 구해놓았습니다.”
로튼은 미소를 지으며 명후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여기에 모든 게 쓰여 있습니다.”
바로 명후가 원하던 정보가 담겨 있는 서류였다. 명후는 로튼에게 서류를 받아 펼쳐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들을 전부 읽은 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모든 정보를 모았습니다.] [헬리오카의 전쟁 서류를 획득하였습니다.]메시지를 본 명후는 서류를 넣은 뒤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로튼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이제 이곳에서의 일이 끝이 났다. 신성 국가 발렌의 수도 로케로 돌아 갈 때가 되었다. 명후는 방에서 나가기 위해 뒤로 돌아섰다.
“명후님.”
그러나 명후는 걸음을 옮기려 한 순간 들려온 로튼의 말에 걸음을 내딛을 수 없었다.
“알칸 그 친구가 만나고 싶어 합니다. 만나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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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휴의 마지막 날이네요..
ㅜ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