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567
00567 93. 알리온 왕국 =========================================================================
“감사합니다.”
퀘스트를 보던 명후는 파란만장에게 말했다.
“궁금증이 다 해결 됐습니다.”
궁금했던 것이 전부 해결됐다. 파란만장이 알리온 왕국의 귀족이라는 것 그리고 잠입한 이유와 그 이유를 만들어 준 배후.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이제 파란만장님이 궁금하신 걸 답변해드릴 차례네요.”
궁금증을 전부 해결했으니 이제 파란만장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차례였다.
“예, 저…”
명후의 말에 파란만장은 퀘스트 창을 닫으며 입을 열었다.
“국가명 좀 알고 싶습니다.”
국가명, 파란만장은 국가명이 궁금했다. 백작인 급살이 알려주지 못한 국가명이 무엇인지 듣고 싶었다.
“네?”
명후는 그런 파란만장의 물음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간단한 질문을 해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국가명이요?”
“네.”
혹시나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어 되물었다. 그러나 파란만장은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는 잘못 들은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힘입니다.”
명후는 파란만장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네?”
그리고 이번에는 파란만장이 반문했다.
“힘이요.”
명후는 파란만장의 반문에 재차 답했다.
“힘이요? 국가명이?”
“네.”
파란만장은 자신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명후를 보며 생각했다.
‘무슨 국가 이름이…’
힘이라니? 국가 이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특이했다. 만약 다른 상황에서 들었더라면 거짓말이라 생각할 정도였다.
‘하기야 마을 이름도 그러니..’
특이하다 생각하던 파란만장은 마을 이름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 이름 역시 ‘힘스물하나’로 정말 특이했다. 마을 이름을 생각하면 국가명이 ‘힘’이라는 것도 그리 이상한 건 아니었다.
“국가명 치고 좀 특이하네요.”
“하하, 제가 작명 센스가 좀 특이하죠?”
파란만장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
그리고 그런 명후의 답에 파란만장은 또 다시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작명 센스가 특이해?’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국가명이 특이하다는데 왜 자기 작명 센스가 특이해?’
특이하다 한 건 국가명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명후가 자신의 작명 센스가 특이하다 말하는 것일까?
‘설마…’
문득 떠오른 생각에 파란만장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이어 명후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진짜 이건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런건데..”
“네.”
“작위가 어떻게 되세요?”
백작인 급살보다 높은 직책이다. 거기다 말을 들어보니 국가명을 지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궁금했다. 파란만장의 물음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왕 입니다.”
“…!”
파란만장은 명후의 답에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왕이요?”
왕이라니? 분명 유저였다. 그런데 왕이라니?
‘잠깐!’
바로 그때였다.
‘유저가 왕…?’
머릿속에 하나의 정보가 떠올랐다.
“저기…”
파란만장은 다시 명후를 보며 입을 열었다.
“혹시 캐릭터명이…”
“명후입니다.”
명후는 파란만장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
그리고 파란만장은 더욱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며, 명후!’
파란만장은 명후를 알고 있었다. 아니, 명후를 모르고 있는게 이상할 정도로 현재 명후는 전설에서 핫한 유저였다.
‘세웠다는 국가가…’
명후가 핫한 이유, 그것은 바로 유저 최초로 국가를 세웠기 때문이었다.
‘여기였어?’
헬리오카 제국의 유저였던 명후였기에 거기다 헬리오카 제국과 동맹을 맺었기에 파란만장은 그 근처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헬리오카 제국과 알리온 왕국은 어마어마하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었다.
‘망할, 신경 좀 쓸 걸!’
그저 파란만장은 명후가 국가를 세웠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국가명도 알았을 것이고 마을의 이름을 본 순간 눈치를 챌 수도 있었을텐데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더 궁금하신 건 없나요?”
파란만장이 아무런 말이 없자 명후가 물었다.
“예? 아, 예.”
생각에 잠겨 있던 파란만장은 명후의 물음에 반문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물어볼 것이 더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그정도로 지금 전달받은 정보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럼 전 이만.”
명후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파란만장에게 인사하며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급살이 따랐다.
“명후님. 아니, 폐하.”
급살은 뒤를 따라 걸으며 명후를 불렀다.
“네?”
명후는 급살의 부름에 답하며 걸음을 멈춰 뒤로 돌아 급살을 보았다.
“한 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급살은 묻고 싶은 게 있었다.
“급살님도요?”
그런 급살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거요?”
“그게…”
말끝을 흐리며 급살은 뒤를 힐끔 쳐다보았다. 명후는 급살이 본 게 파란만장이 수감되어 있는 쇠창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대로 말씀해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
명후는 급살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이내 이해했다는 듯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위치를 알고 있는데 어째서 국가명과 저에 대해 알려주었나 그 말씀이신가요?”
“…예.”
급살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파란만장은 왕국의 위치를 알고 있다. 그리고 방금 전 명후와 국가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제 파란만장은 유저들이 찾아다니는 왕국의 위치를 알게 된 것이다. 유저인 파란만장은 로그아웃 후 게시판에 올리는 등 정보를 퍼트릴 수도 있다.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명후의 말에 급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걱정 할 필요가 없다니? 그런 급살의 의아함을 눈치 챈 명후는 이어 말했다.
“어차피 알리온 왕국과 전쟁을 하게 되면 알려질 정보니까요.”
“…!”
급살은 명후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 전쟁이요?”
그도 그럴 것이 급살 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알리온 왕국과 전쟁을 하실 생각이셨습니까?”
“네.”
제국으로 국격을 승격시키기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했다. 그리고 명후는 그 첫 번째 대상을 알리온 왕국으로 정했다.
“거기다 정보는 안 퍼트릴겁니다.”
“…?”
“지금 갇혀있잖아요?”
명후는 급살의 뒤쪽에 있는 쇠창살을 본 뒤 다시 급살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퍼트리다 걸리면 어떻게 될 지는 자기가 더 잘 알겁니다.”
급살은 명후의 말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고보니 왕국의 위치를 아는 유저는 명후, 지연, 급살, 파란만장 총 4명으로 많지 않았다.
정보가 퍼진다면 누가 퍼트린 것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다. 아니, 명후와 지연 그리고 급살의 경우 정보를 퍼트릴 이유가 없으니 정보가 퍼진다면 무조건 파란만장이다.
현재 파란만장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만약 정보가 퍼진다면? 수감 기간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이제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예, 감사합니다.”
명후의 물음에 급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명후는 다시 뒤로 돌아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급살은 그런 명후의 뒤를 응시하다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파란만장이 수감되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혹시 모르니까.’
명후의 생각과 달리 파란만장이 생각이 없다면? 생각이 없어 정보를 퍼트린다면?
‘어차피 알려질 정보긴 하지만..’
파란만장이 퍼트리지 않아도 알려질 정보이긴 하다.
‘그래도 지금 알려지는 것보다 나중에 자연스레 알려지는 게 좋겠지.’
생각을 하며 쇠창살 앞에 도착 한 급살은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파란만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요.”
* * * *
헬리오카 제국 남쪽에 위치한 도시 ‘카슈’.
카슈의 외곽 지역에 자리 잡은 식당 ‘검은 늑대의 울음소리’의 지하에서는 현재 두 사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단장님.”
“응.”
두 사내의 정체는 바로 검은 손톱 기사단의 단장 존과 단원 코킬이었다. 식당의 주인이기도 한 코킬은 오늘 낮에 찾아왔던 이를 떠올리며 존에게 말했다.
“백작님 아니, 폐하가 오실 때까지 여기에 계실 생각이신겁니까? 오늘 찾아온 그자가…”
“그걸 어떻게 확신해?”
코킬의 말을 자르며 존이 말했다.
“그건…”
“아무리 폐하께서 헬리오카와 동맹을 맺으셨다고 해도 적이 없는게 아니야. 여전히 신성 제국에서는 공적으로 선포해 폐하를 잡으려하고 있지. 만약 신성 제국에서 보낸 녀석이라면 어쩔 건데?”
“그럼 저희가 직접 찾아 뵙는 방법도 있지 않습니까?”
“너 지금 폐하가 계신 곳이 어딘지 아냐?”
“…모르죠.”
“그리고 그쪽 상황도 모르는데 다짜고짜 찾아가자고? 그러다 폐하께 피해가 가면?”
“…죄송합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콜킨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 콜킨에게 존은 말했다.
“폐하의 명대로 우린 여기에서 쥐 죽은듯 대기하면 되는거야. 폐하께서 오실 때까지.”
* * * *
“사신으로 누굴 보낼까?”
명후는 중얼거렸다.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이제 사신을 보내 계획을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사신으로 누구를 보낼 지 고민이 됐다.
“급살님을 보낼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급살이었다.
“아니야, 유저인 급살님을 드러낼 필요는 없지.”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으니 사신으로의 격은 충분했다. 하지만 급살은 명후와 지연을 제외하면 왕국 내 유일한 유저였다.
유저는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그런 급살의 정보를 고작 사신 때문에 알려 주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NPC 쪽을 보내야 되는데..”
엄청난 속도로 발전 한 힘 왕국에는 NPC들 역시 많았다. 그러나 수도 많고 너무나도 단기간 발전했기에 명후는 NPC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를 보내야 될 지 고민이 됐다.
“끙. 비밀 부대도 확확 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던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프라미너스의 말대로 비밀 부대를 창설했다. 그러나 아직 창설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검은 손톱 기사단에 비해 그 능력이 현저히 부족했다.
“그래.”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데리고 와야겠어.”
자리에서 일어난 이유, 그것은 바로 검은 손톱 기사단을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직접 가면 나타나겠지.”
사람을 보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믿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직접 간다면 믿지 않을 리가 없다. 아니, 믿고 안믿고를 떠나 본인이 왔는데 나타나지 않을 리 없다.
“카슈, 검은 늑대의 울음소리.”
명후는 목적지를 중얼거리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헬리오카 제국의 수도 넥서스로 워프 할 수 있는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왕궁 워프 스크롤은 많고.”
넥서스 워프 스크롤을 꺼낸 명후는 인벤토리에 남아 있는 왕궁 워프 스크롤을 확인한 뒤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잠시 헬리오카에 다녀오겠습니다.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주세요.
-급살 : 네.
그리고 급살의 답을 들은 명후는 바로 스크롤을 사용했다.
============================ 작품 후기 ============================
월요일입니다.
후아.
거기다 시험기간이네요.
힘찬 월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