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603
00603 98. 신들의 무덤 =========================================================================
“…?”
명후는 메시지와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조금 당황했다.
“나타났네?”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타나 버렸다.
-용서 할 수 없다!
명후는 카릿의 외침을 들으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신성 제국 소속 신들의 정보가 담겨 있는 책을 꺼내 펼쳤다.
‘카릿이라.’
책을 펼친 명후는 목차에서 카릿을 찾았다.
‘여기 있다! 98페이지!’
카릿의 정보가 몇 페이지에 있는지 확인 한 명후는 바로 98 페이지를 폈다. 98페이지에는 목차에 나와 있는 대로 카릿의 정보가 적혀 있었다.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 책을 넣은 뒤 카릿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2지역에 나타나는 녀석인데.’
폭풍의 신 카릿, 카릿은 원래 이곳 1지역에 나타나는 신이 아니었다. 카릿이 나타나야 되는 지역은 2지역이었다.
‘설마 코르나디스가 죽어서?’
아무래도 카릿이 1지역에 나타난 것은 코르나디스 때문이 분명했다. 방금 전 카릿의 말이나 상황을 보아 확실했다. 그렇게 카릿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명후가 확신을 가졌을 때.
-으아아아아!
[폭풍의 신 카릿이 폭주합니다.]
카릿이 폭주했다.
“와.”
명후는 폭주하는 카릿을 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정확히 말하자면 카릿을 보고 감탄 한 게 아니었다. 카릿이 폭주하며 나타난 폭풍을 보고 감탄했다. 1지역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 폭풍들의 수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폭주해서 그런건가?’
문제는 폭주를 해서 그런지 적아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자신들의 신이 나타났다는 메시지에 미친 듯이 뛰쳐나온 신성 제국의 유저들은 폭풍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고 있었다.
날아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을 때 이야기였고 폭풍에 의해 엄청난 속도로 생명력이 깎인 유저들은 곧 시체가 되었다. 그리고 시체가 된 이후 폭풍에 의해 하늘로 떠올라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블링크는 쿨이고.’
폭풍 구경을 끝낸 명후는 카릿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운석을 쓸까?’
운석이라면 분명 카릿에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 이 거리면.’
명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 있던 수많은 유저와 NPC들은 이미 폭주한 카릿의 폭풍에 전부 사라져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운석을 마음 편히 사용 할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에는 신들을 보내지 않는다고 했으니 우리쪽 신이 나타날 걱정도 없고.’
레퓨렘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명후가 있는 지역에는 신을 보내지 않는다는 약속이었다.
“표식, 표식, 표식, 표식,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표식을 남깁니다.]
[표식을 남깁니다.]
[표식을 남깁니다.]
[표식을 남깁니다.]
명후는 연달아 표식을 시전했다. 그리고 폭주해 계속해서 폭풍을 만들어내는 카릿의 근처로 표식을 던졌다.
“어후, 직접 가야 되겠네.”
그러나 표식을 던진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폭풍에 의해 표식이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살아 있는 유저는 날아가지 않고 죽은 유저들의 시체만 날아가기에 생명력이 있으면 날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명후는 생각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폭풍에 의해 날아가지 않는 것은 살아 있는 것 뿐이 분명했다.
“표식, 표식, 표식, 표식, 표식.”
명후는 다시 표식을 시전했고 이상한 곳으로 날아갔던 표식은 그대로 소멸됐다. 명후는 다섯개의 표식을 든 채 카릿에게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마냥 다가가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운석의 범위를 생각하며 명후는 중간중간 표식을 내려놓았다. 그렇게 마지막 표식까지 내려놓은 명후는 전방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운석.”
운석을 시전하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확인을 눌렀다. 그리고 명후는 하늘에 나타난 마법진과 이어 마법진에서 모습을 드러낸 운석을 지켜보았다.
“…어?”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폭풍이 운석이 낙하하는 곳으로 이동해 운석이 빙글빙글 회전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운석의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표식으로 나아가려는 힘 때문인지 운석은 폭풍에 날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날아가지 않았을 뿐이다. 빙글빙글 회전하는 운석은 내려 올 기색이 보이지 않았고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었다.
쾅! 쾅! 쾅! 쾅! 쾅!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
.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문제는 표식이었다. 운석이 낙하하는 곳은 표식이 있는 곳이었고 폭풍이 운석 아래로 이동하며 표식이 떠올랐다. 즉, 운석이 표식을 향하던 평소와 달리 운석을 향해 표식이 날아가게 되었고 마주한 순간 그대로 허공에서 폭발했다.
“이건 생각 못했는데.”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식으로 운석이 막힐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저 폭풍도 특성은 같겠지?”
일반 폭풍들은 살아 있는 유저를 날리지 않았다. 하지만 카릿은 현재 거대한 폭풍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주변을 휩쓸고 있는 일반 폭풍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폭풍이었다. 만약 폭풍의 특성이 다르다면? 날아 갈 지도 모른다.
“같을 거야.”
명후는 폭풍의 특성이 같기를 바라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아악
그렇게 명후가 카릿에게 가까워지자 근처를 배회하던 폭풍 하나가 다가왔다. 어차피 폭풍이 할 수 있는 것은 데미지를 주는 것 뿐이기에 명후는 신경 쓰지 않았다.
[폭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폭풍의 영향 안에서는 이동속도가 10% 감소합니다.]
[폭풍의 영향 안에서는 공격속도가 10% 감소합니다.]
[폭풍의 영향 안에서는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습니다.]
이내 폭풍이 도착했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생명력을 확인했다.
“오, 꽤 아프네?”
신이 만들어낸 폭풍이라 그런 것일까? 생명력 회복 속도보다 폭풍으로 인해 받는 피해가 더 높아 생명력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었다.
물론 꾸준히 떨어진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다. 정말 조금씩 조금씩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폭풍의 영향에서 벗어납니다.]
거기다 영향에서 벗어난 순간 명후의 생명력은 바로 100%가 되었다. 명후는 가득 찬 자신의 생명력에 관심을 끄고 끊임없이 걸음을 옮겼다.
[폭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
.
[폭풍의 영향에서 벗어납니다.]
그렇게 몇번의 폭풍을 지나치고 명후는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후아.”
카릿의 거대한 폭풍 앞에 도착 한 명후는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일단 폭풍 안으로 손을 넣었다.
[카릿 폭풍의 영역입니다.]
[카릿 폭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카릿 폭풍의 영향 안에서는 이동속도가 50% 감소합니다.]
[카릿 폭풍의 영향 안에서는 공격속도가 50% 감소합니다.]
[카릿 폭풍의 영향 안에서는 모든 방어력이 30% 감소합니다.]
[카릿 폭풍의 영향 안에서는 지속적으로 큰 데미지를 입습니다.]
손을 넣자마자 엄청난 수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카릿 폭풍.’
역시나 일반 폭풍이 아니었다. 카릿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폭풍의 이름은 카릿의 이름을 딴 카릿 폭풍이었다.
‘디버프도 장난 아니고.’
카릿 폭풍은 일반 폭풍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디버프를 가지고 있었다.
‘데미지도 장난 아니네.’
데미지 역시 일반 폭풍과는 비교 할 수 없었다. 물론 비교 할 수 없다고 해서 문제 될 것도 없었다.
‘초당 5천 정도 깎이는건가?’
일반 폭풍은 초당 300에서 400정도의 생명력을 갉아먹었다. 그리고 카릿 폭풍은 5천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명후의 생명력은 1억 8천만, 생명력이 초당 5천씩 깎인다고 해도 위험하지 않았다.
카릿 폭풍이 가지고 있는 디버프와 데미지를 확인 한 명후는 그대로 걸음을 옮겨 카릿 폭풍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명후는 폭풍의 신 카릿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카릿은 폭주를 해서 그런지 입을 버엉 벌린 채 눈을 새하얗게 뒤집고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그런 카릿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지팡이를 들었다. 명후가 지팡이를 들었음에도 카릿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스윽
반응이 없는 카릿을 향해 명후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스아아악!
그리고 카릿의 몸에 지팡이가 작렬한 순간 작렬한 부분의 반대편에서 폭풍이 튀어 나왔다.
‘오, 몸 안에 폭풍이 있는건가?’
괜히 폭풍의 신이 아니었다.
퍽! 스아아악!
퍽! 스아아악!
명후는 계속해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곧 명후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카릿 폭풍이 소멸합니다.]
[카릿 폭풍의 영향에서 벗어납니다.]
카릿 폭풍이 소멸된다는 메시지였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계속해서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을 휩쓸고 있던 폭풍은 전부 사라져 있었다. 폭풍이 전부 사라졌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카릿의 끝이 다가왔음이 분명했다.
-나의..
주변을 둘러보던 명후는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카릿을 보았다.
퍽!
-컥!
물론 지팡이는 멈추지 않았고 지팡이에 맞은 카릿은 중얼거림을 끝내지 못하고 고통스런 비명을 내뱉었다. 그리고 비명이 나온 순간 또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음?”
그리고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폭풍의 신 카릿이 소멸합니다.]
[명성 1억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D]
[신들이 카릿의 소멸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몇 신들이 크게 분노합니다.]
신들의 분노, 여기까지는 앞서 신들을 죽일 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이어진 메시지들은 이전과 달랐다.
[몇몇 신들이 당신에게 두려움을 느낍니다.]
[칭호 : 죽음이 생성되었습니다.]
두려움, 신들이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과 칭호가 생성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신을 여럿 죽이면 얻을 수 있는건가?’
칭호가 생성되기 전 몇몇 신들이 두려움을 느낀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이번에 생성 된 칭호 ‘죽음’은 신을 여럿 죽일 경우 생성되는 칭호 인 것 같았다.
[공헌도가 1억 상승하였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
.
명후는 남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이어 수집을 시전 해 카릿이 드랍 한 아이템들을 습득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와..”
주변을 둘러 본 명후는 감탄을 내뱉었다.
“깔끔해졌네.”
신의 힘은 대단했다. 1지역의 전장이 말 그대로 깔끔하게 변해 있었다. 유저도 NPC도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또 나타나려나?”
주변을 확인 한 명후는 생각했다. 코르나디스를 소멸시켰고 그에 분노한 카릿이 1지역에 나타났다. 카릿과 마찬가지로 카릿의 죽음에 대해 분노한 누군가 나타날 수 있다. 명후는 잠시 기다려보기로 결정했다.
“레벨이 얼마나 올랐으려나.”
명후는 캐릭터 창을 열었다.
등급 : 반신
국적 : 힘 왕국
작위 : 왕
주직업 : 물리 마도사
보조직업: 스트롱 스미스
명성 : 100,000,000 공적도 : 428,005,770
칭호 : 드래곤 슬레이어 (피어를 무시한다.)
레벨 : 891
생명력 : 180,001,200
마나 : 80,000,000
힘 : 4,000,060
민첩 : 2,030,000
체력 : 2,000,000
지력 : 2,000,000
지혜 : 2,000,000
손재주 : 500
보너스 스텟 : 2910
“891이라.”
860이었던 명후의 레벨은 891이 되어 있었다.
“칭호는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을까.”
레벨을 확인 한 명후는 칭호를 확인하기 위해 칭호창을 열었다. 방금 전 신들의 두려움을 통해 생성 된 칭호 ‘죽음’.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을 지 너무나도 기대 됐다.
“어?”
그리고 칭호창을 연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칭호 ‘죽음’의 효과를 확인해서 당황 한 것은 아니었다. 명후가 당황한 이유, 그것은 칭호창을 누른 순간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라피드가 가린 왕국의 수호자 베알을 처치하였습니다.]
“이게 무슨..”
============================ 작품 후기 ============================
진짜 푹 쉬었네요!
머릿속이 개운해졌습니다.
이제 완결을 향해 쭉쭉 달려나가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